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4/14 01:44:5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14776283
Subject [일반] <쿵푸팬더4> - 만족스럽지만, 뻥튀기.
미리 말해두자면, 저는 <쿵푸팬더> 시리즈를 1편만 봤던 것 같습니다. 왔다갔다하면서 영화 채널에서 틀어준 2편은 보다말다 한 거 같긴 하지만, 일단 극장에서 본 건 확실히 1편만 봤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 대해 이해라고 해야할까요, 여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일단 <쿵푸팬더>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동화의 이야기를 비틀고 부숨으로써 재미를 만들어내는 지점과, 비교적 동화스러운 느낌의 지점이 겹쳐진 부분에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팬더'라는 캐릭터만 뺀다면 꽤 정석적인 전연령판 무협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4편은 여전히 만족스럽습니다. 시리즈의 거의 완결 지점에서 화려한 비주얼도 있구요, 모든 이야기의 끝이라는 지점도 충분하고, 이야기를 넘기는 지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90여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그 모든 걸 적절하게 마무리합니다. 허겁지겁 넘기거나, 어렵거나 그렇지 않아요.

다만, 동시에 뭔가 모를 허전함도 듭니다. 아쉬운 교훈적 부분이나, 악당의 매력이나, 새로이 등장한 인물들의 조형이 딱히 아주 매력적이진 않아요. 그러니까, 무난하게 모든 이야기가 묶여 있고, 새로운 인물들도 적절히 소개됩니다만 그 모든 것들이 아주 매력적이고 뛰어나게 만들어진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서 결국 말하자면 아주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시간 보내고, 적당히 즐거운 영화라고 말하긴 충분한 영화지만, 그리고 4편이나 끌고 온 만큼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일 수 없지 않나?라고 물어본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할 만 하지만 동시에 뭔가 모를 허전함이 동시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가볍지만 상당히 얕은 영화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기도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4/14 02:42
수정 아이콘
안 보셨다는 2, 3편을 통해서 주인공은 세계관 최강자 / 무협의 우화등선 정도까지 올라갔는데
그걸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언급하지 못할 내용 있음)
여전히 사고나 치고 뒤통수 맞고 누가 안 도와주면 뭐 제대로 하는게 없는 캐릭터로 묘사하거든요.
그렇게 어린애로 묘사하면서, 아직 팔팔하고 한창인 캐릭터 보고 너 이제 은퇴하고 후계자 골라 하면 아귀가 안 맞죠..
그러면서 (스포일러) 때문에 빌런은 아무 임팩트 없이 소모되고..
썩은물이 뉴비 떠먹여주고 챙겨주는 소재 자체는 얼마든지 재미있게 그릴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영 별로였어요.
그리고 무적 5인방 캐스팅 안 한 것도 그렇게 돈이 없었나 싶으면서 더 시리즈에 대한 존중이 없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하고요
aDayInTheLife
24/04/14 09:13
수정 아이콘
뭔가 굉장히 긴 시리즈가 되었는데, 그에 따른 깊이나 고민은 좀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파다완
24/04/14 03:21
수정 아이콘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 감상들 보니 토이스토리4 하위호환쯤 되는거 같더군요.... 못만든건 아닌데 사족 아닌가 싶은....
aDayInTheLife
24/04/14 09:13
수정 아이콘
할 이야기긴 했어요. 다만 깊이가 조금 아쉽습니다.
가위바위보
24/04/14 03:53
수정 아이콘
예수님도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동양고전인 삼국지도 세 나라 이야기고, 반지의 제왕도 3부작이죠. 3에서 끝내는 이유가 다 있다~ 고 생각해요. 세 편 넘어가서 잘 된 영화는 해리포터 말고는 없죠. 근데 해리포터 역시 해리 나이로 따지면 유년기(1편), 소년기(2~5편), 청년기(6~7편) 이렇게 인생을 3개로 나누고 깔끔히 끝낸..!
aDayInTheLife
24/04/14 09:14
수정 아이콘
3부작이 딱 시작-위기-결말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흐흐
24/04/14 20:52
수정 아이콘
저는 만족스럽게 보긴했지만 내용이 한 20-30분 정도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뭔가 좀만 스토리적으로 보충만 잘했다면 만족했을텐데 잘먹었는데 부족한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감상은 그랬습니다.
aDayInTheLife
24/04/14 20:53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근데 짧고 무난했어도 괜찮은 거 같아요. 이게 막 새로운 백스토리고 되게 깊게 파고들 이야기보단 조금은 전형적인데가 있는 이야기들이긴 해서… 전반적으로 맛있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이긴 하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102 [정치] 몇몇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보면 무슨 돈이 있어서 자녀를 해외유학을 보냈는가 싶은 경우가 있긴 하네요. [175] petrus18980 24/08/16 18980 0
102101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24. 방추 전(叀)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4883 24/08/16 4883 5
102100 [일반] 사쿠라지마 - 활화산 구경해보기 [26] 오징어개임6031 24/08/16 6031 10
102099 [일반] <에이리언: 로물루스> - 원류 쪽으로, 반보 전진(스포) [50] aDayInTheLife6163 24/08/15 6163 0
102098 [일반] 요즘 본 만화 감상입니다. [7] 그때가언제라도5564 24/08/15 5564 1
102097 [일반] 파스타 실패담 후속편 [17] 데갠5532 24/08/15 5532 4
102096 [일반] 주식투자 쉽게 하는법 [30] 엘브로7596 24/08/15 7596 4
102095 [일반] [잡담] 똥꼬는 얼마나 소중한가.. [24] 언뜻 유재석5149 24/08/15 5149 29
102094 [일반] 월스트리트저널 7.26. 기사 해석 (냉동창고 회사가 24년 최대 IPO를 발행하다) [10] 오후2시4804 24/08/15 4804 4
102093 [일반] [펌] 이스라엘은 어쩌다 히틀러를 찬양하는 극우의 나라가 됐을까 [80] 가라한7588 24/08/15 7588 8
102092 [일반] [서평]《애린 왕자》·《에린 왕자》 - 고전의 옷을 입고 온 살아 있는 사투리 [7] 계층방정3203 24/08/15 3203 6
102091 [일반] 루머: AMD, AGESA 1.2.0.1a를 통해 9700X/9600X TDP를 105W로 상향 조정 예정 [12] SAS Tony Parker 4107 24/08/15 4107 1
102090 [정치] 오늘 kbs1 광복절 기획 독립영화관 편성 영화 [63] 카린9165 24/08/15 9165 0
102089 [일반] 금연 한달째입니다. [33] 지그제프4400 24/08/15 4400 7
102088 [일반] [노스포] 간만의 부활, 박훈정의 마녀 유니버스 <폭군> [17] 빼사스8240 24/08/15 8240 1
102087 [일반] 생후 3일된 쌍둥이 아기와 산모, 이스라엘 폭격에 폭사.. [87] Capernaum9521 24/08/14 9521 7
102086 [일반] 대리운전, 투잡 or 알바로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소소한 팁 [43] 청운지몽8321 24/08/14 8321 22
102085 [일반] 노스포) 에이리언 로물루스 재밌네요 [40] 아재7722 24/08/14 7722 4
102084 [일반]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손가락을 몰래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55] 사부작17765 24/08/14 17765 55
102083 [일반] 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인데.. [31] 겨울삼각형10240 24/08/14 10240 0
102082 [정치] 의료대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입니다. 노조 총파업 투표 [94] 소금물14151 24/08/14 14151 0
102081 [일반] 2018년보다 길어질 2024년 폭염 [65] 핑크솔져8091 24/08/14 8091 2
102080 [일반] 실제인지 의문이 드는 웨딩촬영 조공문화.jpg [154] 캬라16734 24/08/13 16734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