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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23:50
오……….
문과야 이게 미래다 ㅠㅡㅠ (저 포함) 화이팅… 근데 진짜 팬심을 무기로 소비시키면 지갑이 저절로 열리더라구요 평생 사 본 게임은 FM과 문명밖에 없는데 원신에 지른 건 수십만원이고 일본 가서 (일본어도 더듬거리는데) 사 온 각종 굿즈와 책들은 십수만원어치고……
24/04/02 08:38
근데 게임일때나 [가챠]지. 업이 되면 [도박]인거아닌가요?
사실 이걸로 돈이 된다는건 긍정하지만 오히려 점점 없애가야만 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삼게되면 언제 다른나라들에게 차단당해도 이상하지않는거 아닐까요?
24/04/02 09:34
딱히 본문에 사행성 관련 언급이 없는걸 보면 글쓰신분이 엔터산업처럼 덕질에 돈 왕창 쓰는 것의 예로 가챠를 드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돌 포토카드야말로 컴플릿가챠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24/04/02 09:47
사실 가챠는 반농담이고... 핵심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만큼 감정이입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거죠. 가챠는 그 일환인 거고. 예시로 들었던 굿즈만 해도 정가 판매가 많으니까요. 뭐 아이돌판에서 팬미팅권 앨범에 연동해서 파는 것도 마찬가지고. 더 넓히면 포켓몬빵 띠부띠부씰도 그렇고요.
가챠 자체를 완전 도박으로 규정 짓고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건 이제 와선 꽤 낡은 접근 방식입니다. 가챠 지르는 사람들도 상품의 퀄리티가 실망스러울 때 화를 내지 가챠 자체를 문제 삼진 않거든요. 이게 리니지 같이 너무 악랄해지면 문제가 될 뿐.... 그리고 그걸 가르는 게 운영 능력이고요. 적절한 뽑기는 나름 재밌는 상품이죠.
24/04/02 08:53
엥 그거 완전 일본 파칭코..
그런데 드립 거르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즐거움-여가와 관련된 사업 공급이 수요에 비해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몰라도 지방 광역시만 돼도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은 정말정말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24/04/02 09:05
오천만명이면 실제로 비슷비슷한 급에선 내수가 작은편이긴 하죠.
미-캐,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등은 말할것도 없고 EU도 서로 엮여있으니까요
24/04/02 09:50
어디까지나 '비교적'인 거니까요. 주변에 코끼리나 기린 보고 코뿔소가 자기는 왜소하다고 한탄하는 꼴이랄까요. 예로부터 내려오던 '인구 1억 내수론'도 그렇고 '우리는 인구가 적어서 내수시장은 답이 없고 무조건 수출만이 살 길이다!'라는 식의 도그마를 깨고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박혀있다보니 우리나라 규모에 비해서 내수가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거든요. 상대적으로 작을 뿐 충분히 발전시킬만한 시장이죠.
24/04/02 12:15
아 저도 이 얘기도 하고싶었어요. 지금 한국인들의 여윳돈은 고스란히 자식 학원비로 흘러들어가는데, 반대로 결혼 안하고 자식도 안낳는 현 상황에선 그 돈이 그대로 다른 쪽으로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 더 나아가자면, 자식을 낳더라도 지금처럼 군비경쟁식으로 자식 교육비에 퍼붓지 말고 그 돈을 취미나 여가에 쏟는다면 사람들 정신건강에도, 출산율에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4/04/02 09:42
잘 나가는 가챠겜의 핵심이 과금러가 즐겁게 지갑을 열고 있는가?죠 크크
그래서 저는 k-스토리를 잘 닦으면 꽤 경쟁력 있을거라 봅니다. 인게임 스토리든 드라마든 영화든
24/04/02 09:56
핵심을 짚어주셨습니다. 뭐가 됐든 즐겁게 지갑을 열 수 있게 해주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게임이 됐든 엔터가 됐든 스포츠가 됐든 공연이 됐든 뭐가 됐든...
24/04/02 11:59
우리나라사람들은 워낙 뛰어나서 뭐든 잘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석학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있고 우리 한국사람의 우수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워낙 뛰어난 민족이라 모든 분야 특히 소프트에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머리로 우수성으로 하는 분야가 소프트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걸맞는 수준의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본보기가 말씀하신 가챠로 대변되는 니니지 등 입니다. 소프트를 잘 만드는게 맞는 것이고 특히 요즘 대두되는 고령화 사회에 중 장년 노인 타겟에 맞는 소프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인은 하드웨어만 잘 하는게 아닙니다. 워낙 뛰어난 자질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소프트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가챠로 대변되는 분야지만 전세계적으로 중 장년 노년이 문화의 주류가 되는 시대에 우리가 잘하는 가챠를 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한민국 청년 중 장년 노년 모두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는 문제 없습니다.
24/04/02 13:04
유럽 선진국들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같은게 괜히 발달한게 아니죠. 그런것과도 약간 연결고리가 있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롯데팬이라 롯데 경기가 있을때마다 롯데가 이긴다는 쪽으로 꼬박꼬박 토토를 사면 그게 가챠아닌가...
24/04/02 13:08
중국과 비교해 제조업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중인 한국이 중국이랑 경쟁에서 제일 해볼만한 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긴 하죠.
문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국 정도 사이즈 국가를 먹여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거?
24/04/02 15:01
약간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만 승수를 높여야한단 측면에선 동의합니다.돈 돌리는데 엔터테인먼트만한게 없죠.
그래서 관광지 육성하고 이비자나 일본 유명 관광지들 참고 좀 해보라고 하는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공단이 1순위입니다. 그런 쪽 육성할 생각을 안해요.그러면서 나라돈으로 해외 놀러가는 건 잘만 갑니다.
24/04/02 15:54
동감합니다.
지방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생각을 좀 바꿔야해요. 어차피 삼성전자랑 하이닉스는 지방으로 안내려올틴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수도권과 차별화를 이뤄내야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충남 공주가 있는데, 요즘에 제민천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문화공간 같은게 생기고 인근 지역 사람들이 하루정도 바람쐬고 가거든요. 자연스럽게 인구는 조금씩 늘고 있고요. 지역공약으로 다 ai다 배터리다 미래산업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아요
24/04/02 23:07
가챠콘텐츠를 그대로 하면 위에댓글처럼 도박성 랜덤상자기 때문에 이게 현실에 들어오면 SNS 부자놀음 정도는 장난 수준이 될정도로 나는 폐급만 뜨는데 남들은 다들 SS급 자랑질만 하는걸 겜이아닌 현실로 봐서 비교질 박탈감이 더 커질거라고 봅니다(?) 는 가챠는 반농담 수준이라 하셨으니 그렇다치고 가챠겜의 핵심은 다양성에서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굉장히 획일성이 강한 나라라서 이 방향으로는 쉽지않죠. 하다못해 괜찮은 아이템이 나와도 죄다 똑같이 따라해서 비슷해져버리고요. 꼭 이쪽만 그런게 아닌게 무언가 상품들도 특정 인기모델, 브랜드가 유독 잘팔리고 물건구매에도 정답이 있는것처럼 클론이 되는게 굉장히 흔한게 한국문화라서 가챠겜의 한정판처럼 유니크한 매력이 있으면서도 다른쪽에서 따라하기 힘든걸 만드는게 무지무지 힘들겁니다.
24/04/03 15:57
컨텐츠 문화 사업이 더 발전하려면 사람들에게 여유시간이 더 있어야 할텐데, 일단 노동시간이 줄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이든, 성인이든...
24/04/04 11:36
근데 내수가 작긴 합니다..
물건팔이 내수는 동일 제품 수출이라도 되니 괜찮은데 서비스 내수는 문화권 영향을 받으니 동일 문화권 인구가 많은수록 유리한 것 같아요
24/04/06 03:10
'가챠'를 좀 더 고전적인 형태로 말하면 예술, 장인정신, 디자인, 철학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의 제조업 특성이 주로 첨단산업 내지 신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특성이 다르면서 잘 주목받지 않는 영역들이 정말 많습니다. 목공예품, 가죽가공품, 화훼, 소포장 식품 등은 첨단산업이나 신기술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깝습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1인분으로 실온보관 가능하게 소포장되어 미역, 튀긴 두부, 파 등으로 편리하게 만들어진 일본 된장국을 먹을 때 마다 한국에는 왜 이런게 없나 싶더군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보면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거의 대다수의 취향이 대동소이한 사회에서는 그런 섬세한 기획이 가능하려면 아직은 멀었다고도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언급된 '즐거움'이란 대목에서, 한국 회사에서는 제품 기획에 '즐거움'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반사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떠오릅니다.
24/04/07 13:25
제 표현력이 부족해서 엔터 쪽에 초점을 맞추긴 했는데, 말씀 주신 게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이랄지 편리함이랄지 이런 쪽에 극한으로 초점을 맞춰서 가치를 창출하는 게 내수라고 생각하고, 그게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도움을 주죠.
그래도 요즘 느끼는 건 한국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거에요. 뇌절에 가까운 온갖 다종다양한 디저트들이 등장하고 유행하는 거 보면 한 10년도 더 전에 일본 보면서 든 느낌이 그대로 들더라고요. 확실히 소득이 늘어나고 그게 당연해진 젊은 세대일 수록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서 질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게 당연해지다보니 그쪽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고 할지. 말씀 주신 1인분 소포장 식재료 같은 것들도 한국에 제대로 도입(?)된지 얼마 안된 초기 시장이라 그렇고, 앞으로는 점점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그걸 이미 수십년 전부터 쭉 해왔으니 곧바로 따라가긴 힘들겠지만 이대로 쭉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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