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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11:24
테무 쓰면서 이렇게 싸게 팔면 뭐가 남나 싶었는데 이글을 읽고나니 의문이 어느정도 풀리네요. 중국내부가 어떻든 인플레로 시달리는 우리와 세계 입장에서는 저래주면 고마운게 아닌가 싶네요.
24/02/02 11:24
중국 내수시장의 소비력이 본인들이 생산한 물건을 제대로 구매할정도의 구매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보는데..
이걸 알아서 시진핑이 공동부유로 줘팬건가...
24/02/02 11:30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긴 할텐데 큰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겁니다. 중국인의 소비력이 약한 건 가계 간 불평등보단 기업, 정부가 돈을 많이 가져가서인 게 크거든요. 수출 촉진 위한 통화 약세 또한 소비력을 떨어뜨리는 일이고. 근데 사실 정도의 차이지 우리나라도 비슷하긴 해요.
24/02/02 11:25
항저우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지하철타면 (신설 노선)
허허벌판에 골조만 남아있는 아파트들이 꽤 있습니다. 헝다그룹이 망해서 (아직 망했다고 보기는 좀 그렇지만) 그런듯 헌데 정말 중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중국 도시별로 부익부 빈익빈이라서 심천가면 경제가 괜찮아서 일자리 찾느라 사람이 성냥갑처럼 작은 집에서 자면서 일하는데 나머지 지역은 훵하니 참.. 그리고 AI관련 프로그래머 직업이 완전 박살났다고 합니다.
24/02/02 11:31
중국을 여기서 한단계 더 발전시킬 비장의 한 수가 있죠. 바로 후커우 제도를 폐지하거나 전면개편해서 지역차별을 아예 없애는 겁니다.
그러면 대도시 위주로 생활권들이 형성되면서 저소득층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건데... 과연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24/02/02 11:39
후커우제도 이미 개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1선도시는 틀어막고 소도시 쪽으로 몰아넣고 있어서 과연 이런 어중띈 방법으로 해결이 될련지는 모르겠네요
24/02/02 11:36
전 소주성 자체는 완전히 쓰레기 정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소주성은 필연적으로 실업자를 발생시키기때문에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가 필요하다는거죠. 그런데 한국정부는 실업률이 높은 상태에서 소주성을 실행했으니 실패한거고요.
근데 중국도 실업률 문제로 시달리는건 매한가지라서 어림도 없다고 봅니다.
24/02/02 14:48
한국은 동급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비슷한 수준 국가 중 최저수준입니다.
우리보다 낮은 나라로는 선구자이자 롤모델인 일본 정도만 있지요. 임금 중위값과 불균형을 생각하면 결국 어느 타이밍에서건 최저임금 라인을 끌어올리는게 필요하긴 했는데 마침 코로나가...
24/02/02 11:44
뭐 요즘 중국 제조업이 양과 질 양측에서 발전이 미쳐 돌아가긴 합니다.
철강은 한국 내수에서도 상당히 수입 많이 하는 판이고 화학은 한국서 수입하던 거 거의 자급에 반도체는 레거시 공정 소재부터 장비, 제품까지 자급률이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는 중이고.. 조선도 lng선을 이제 상당히 수주 받는 판에 자동차는 수출 1위에 무역 장벽 없으면 중국 전기차가 전기차 다 먹는다 그러는 판국이죠 태양광은 시장 커지는데 갈수록 지배력 강화되고.. 배터리도 안그래도 국산보다 훨씬 싼데 올해는 작년의 절반 가격에 판다는군요 로봇도 로봇청소기나 서빙 로봇 같은 건 세계 1위에 휴머노이드 로봇도 내놓고 그러는 중이고요. 솔직히 한국 제조업 미래가 너무 어두워보입니다.
24/02/02 11:49
그 인건비 오른 걸 커버하는 게 로봇과 공급망이죠. 사실 이제 중국 인건비는 생각보다 비싼데... 공급망이 대부분 중국에서 완결되다 보니 거기서 원가와 시간 절약이 어마어마하고요. 그럼 신제품을 매우 빠르면서 싸게 개발가능합니다. 로봇은 이제 중국이 미국보다 로봇을 더 많이 쓰는 국가에요. 이게 단순히 절대숫자가 아니라 전체 제조업 노동자 수 대비 로봇 밀도에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급격히 자동화를 하다 보니 세계에서 최첨단 공정은 중국에 들어간다 하더라고요. 도요타 사장이 중국 자동차 공장 갔다가 일본서 보지도 못한 첨단 공정 봤다는 말 했을 정도니까요.
24/02/02 14:22
최근에 하드웨어 펌웨어 개발쪽 관련 일을 할 기회가 생겨서, 중국 회사랑 같이 일하게 됐는데,
이젠 설계 도면을 그려서 기판 제작 회사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결제하면, 자동화된 공정으로 바로 생산해서 배송해주더라고요. 이 과정이 1주일 이내로 끝납니다. 생산 기간 자체는 3일도 안되고, 선적 및 배송 기간이 더 길어요. 바꿔서 얘기하면. 만약 개발회사가 중국 선전 같은데 있었다면, 회로설계가 끝나자마자 생산 요청하고 바로 받는데 3일이면 된다는 거죠. 이런 차이 때문에 생산성은 높고, 비용은 낮아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24/02/02 14:51
중국도 어느 수준 이상의 인력은 한국보다 딱히 저렴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낮은 인건비는 저수준 노동자에 대한건데, 사실 최근 중국 내 생산직에서도 그런 일자리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쟁국가인 베트남 등과 비교해서 딱히 저렴하지도 않지요. 더 이상 인건비가 중국 제조업의 강점이나 메리트가 되진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4/02/02 11:58
저도 이게 제일 걱정입니다. 중국이 언젠간 고꾸라지긴 할텐데 그 과정에서 우릴 짓뭉갤거라...
근데 또 완전 멸망할 것 같진 또 않아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는 남을 느낌? 당장 로봇 도입률은 세계 1위가 우리나라기도 하고요. 물론 중국이 주도하겠지만 사실 원래 우리나라는 어디에서나 추격자 입장이었지 수성하는 입장이 아니기도 했고. 한계 제조업 놓는 거야 괜찮은데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이나 제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24/02/02 12:00
중국이 체재를 바꾸는 건 불가능 할 거고. 알리와 테무가 우리나라에 들어 오는 거처럼 전세계에 다 뿌려지면 제조업 다 죽는데 그걸 마냥 받아주지도 않을 거고. 그럼 중국 경제 성장률 유지는 불가능하고... 사실 이럴 때 나오는 게 전쟁이었거든요? 무시무시하네요.
24/02/02 12:08
개인적으로 핵이 없었다면 진작에 3차 세계대전은 최소 한번은 터졌어야 정상이라고 봅니다
역사를 보다보면 이만큼 오래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죠 지금까지는 핵 억제력을 바탕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핵이고 뭐고 내가 죽게 생겼는데 라는 마인드로 점점 더 가는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전쟁이 날 스택이 진작에 쌓였는데 핵 억지력 때문에 전쟁이 안났고, 그렇다고 스택해소는 커녕 거기서 계속 쌓이고 있는 모양새니까요 우리시대에 전쟁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죽기전에 우리도 전쟁피해를 직간접적으로 제대로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4/02/02 13:03
전쟁은 계속 나고있어서
지난 30년간 미국이 전쟁에 참여 안한날을 새는게 더 빠릅니다 그 미국이 너무 압도적이라 체감이 안될뿐이죠 내전으로 전복된 정부가 6개,이스라엘과 하마스전쟁 이런 작은 전쟁들을 재껴도 지금까지 군사비지출 10위안에 항상드는 사우디가 예멘반군과 전쟁을 7년했고 미국은 아프간에서만 전비로 천조원가까이를 지출했으며 세계2-3위 군사력인 러시아만봐도 현재 가능한 노력을 다해서(장기전 역량을 해치지 않는 수준으로 동원해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2년째 전쟁중이죠. 사실상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대리전중인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군수물자를 소화했지만 그것도 고갈나서 포를 제대로 쏘지 못할정도로 치열하게 전쟁중입니다. 사실상 관심에서 잊혀졌지만 군사강국의 총력전이죠
24/02/02 13:17
그 핵을 쓰는걸 누군가 스타트(?)를 끊어주면, 그다음부터 갑자기 고삐가 풀릴 수도 있는거라서요, 특히나 이번 우-러 전쟁에서 푸틴이 그런 미친짓을 화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죠.
24/02/02 14:09
저는 우러전은 (한쪽만 가진)핵때문에 벌어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에 러시아가 (지금같이)외교전에 실패해서 모스크바가 미국미사일이나 전투기에 폭격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절대 개전못했을거에요.하지만 핵보유국을 상대로 상호 투사가능한 재래식 전력이 압도적이라고 전쟁에 끼어들수있을리가..
24/02/02 15:23
저도 여기에 한표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제 손으로 핵을 포기했기에 발생한 전쟁이고, 이제는 그 누구도 핵을 만들면 만들었지 포기하지 않을 껍니다
24/02/02 15:24
하긴 그럴수도 있네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도 ing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도 ing 홍해에서 후티 반군하고도 교전중 참 무서운 시대입니다
24/02/02 14:47
사실 저 글로벌제조업붐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 상황이라, 저 추이를 봐야한다고 봅니다. 위에 크레토스님 댓글에도 있지만, 이미 중국제조업은 종합적으로 세계최강인데, 그것과 정면으로 경쟁해야하는게 되니까요. 미국이 파운드리를 국내에 두고 싶어한다지만, TSMC가 비용 못 맞춘다고 징징거리고 있는 상황등으로 보면 순순히 중국이 거기서 밀려날까 하는 부분은 좀 지켜봐야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의 과잉생산이 존재하는데, 세계 각국이 제조업을 다 늘린다고 한다면, 그 투자의 상당부분은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작금의 미국 자본시장의 붐의 상당부분은 미국 국내투자수요때문인 면이 있는데, 그중 상당부분이 이러한 제조업에 대한 과잉투자 때문인 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시장논리 때문이 아니라, 상당부분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이뤄지는 투자이기 때문에, 당장은 집행이 되지만... 그게 시장에서 소화불가능한 것이 되었을 때, 그 투자들의 결과가 과연 실패가 아닐 수 있을 것이며, 그게 실패가 되었을 때, 자본시장이 어떤 타격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좀 있습니다. 미국이 제조업도 다시한다! 라고 좋아할 일은 아니라고 저는 봐요. 어떤 의미에서 제조업이란 필드 전체에 걸쳐 글로벌 치킨게임 같은게 벌어질테고, 중국과 미국+ 가 서로 니 제조업이나 죽어라, 라고 싸운다면 그 결과는 세계경제에 재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중전략경쟁이란 행위가 정치적으론 필요하지만 경제적으로, 특히 인류 전반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실로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24/02/02 16:19
공감합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단순하게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싸움의 관점에서만 볼게 아니라, 그동안 세계화의 기치 아래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 노릇을 했고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의 물건을 싸게 가져다 쓰면서 경제성장을 해 온 시대가 이제 슬슬 끝나가고 있다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국은 그동안 압도적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이미 성장할 만큼 성장했고, 이제는 외교무대에서도 더 큰 소리를 내고, 내실도 다져야 할 시점이 슬슬 왔는데, 미국과 서방국가들 입장에선 중국이 계속 생산기지 역할을 해주거나, 다른 나라가 중국의 역할을 이어받아 주기를 바라고 있고, 그 후보로 인도라던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신호탄을 쏜 건 트럼프였지만, 이번에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히려 중국에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중국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기부양을 일으켜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벌써부터 관세인상을 외치고는 있는데, 과연 그 카드를 쓸지 아닐지는 미지수고요.
24/02/02 19:06
일단 현재의 선진국 제조업 리쇼어링이 장밋빛이 아니고 오히려 부담을 크게 가중시킨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무슨 엄청난 대격돌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완전한 디커플링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고, 미국, 유럽도 사실 '제조업의 패권을 되찾겠다!'보다는 '공급망을 안정시키겠다'에 가까운지라. 차이나 플러스 원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배터리, 첨단 반도체, 배터리 같은 핵심 품목 정도만 역내(USMCA, EU)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지금처럼 중국에서, 신규 공급망은 중국 밖으로 천천히 이전 정도의 흐름이겠지요. 그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직접 수출이 아니라 현지 투자라는 형식으로 개입할 거고요. IRA의 미국마저 중국 배터리를 기술제휴 정도 형식으로 열어줬으니. 그래서 미국이랑 EU는 괜찮을 거라 봅니다. 충분히 시장도 크고 굴릴 역량이 있을테니까요. 비용 상승은 감안해야겠습니다만. 문제는 그 밖의 개도국이죠. 미국이랑 EU 시장 못뚫고 흘러넘친 제품들이 제3국에 그대로 쏟아져서 치킨게임 열어재낄텐데 그러면 현지 제조업이나 거기 진출해야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고통받고 밀려나겠죠...
24/02/02 18:28
저는 우리나라가 극심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내수는 쪼그라들게 거의 확실해보이고 그러면 수출을 엄청 늘려야하지 않을까..싶었는데
이 글 읽고 보니 뭔가 그것도 좀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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