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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2/01 01:27:29
Name 머스테인
Link #1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14012008525211384&type=1&outlink=1
Subject [일반] Hang Me, Oh Hang Me (수정됨)

[김관명칼럼] '인사이드르윈', 코엔의 순결한 포크사운드트랙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14012008525211384&type=1&outlink=1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영화의 시작과 끝이 반복 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오스카 아이작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가 하필이면 교수형 당하기 직전 사형수의 회고록이 모티브인 'Hang Me, Oh Hang Me' 라는 포크송이라니

돈벌이에 영합하려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인가? 
음악을 직업으로 택해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잘한 일인가? 
포크는 과연 세상, 아니 나 자신이라도 구원할 수 있는가?

이런 끊임없는 의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데이비스의 인생을 비유하는 곡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익숙한 곡일 꺼에요. 포크송이라는게 그놈이 그놈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결코 질리지도 않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포크송이지요"
"엿 같은 포크송" 
"얼어 죽겠는데 빌어먹을 코트 한 장이 없네요."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한번 살펴볼까요.



Hang me, oh hang me I'll be dead and gone
Hang me, oh hang me I'll be dead and gone
Wouldn't mind the hanging But the layin' in a grave so long poor boy 
I been all around this world

내 목을 매달아 주게 그러면 이 세상을 떠나겠지
밧줄에 매달리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무덤 속에 누워지낼 긴 세월이 서럽네
세상 구경 잘했소

I been all 'round Cape Girardeau, Parts of Arkansas
All around Cape Girardeau, Parts of Arkansas
Got so god damn hungry I could hide behind the straw poor boy 
I been all around this world

케이프 지라르도 였던가 아칸소 어디 쯤 
망할 얼마나 굶었던지 뱃가죽이 등에 붙어서 짚풀 뒤에도 숨을수 있었지
세상 구경 잘했소

​Went up on a mountain, There I made my stand
Went up on a mountain, There I made my stand
Rifle on my shoulder And a dagger in my hand poor boy 
I been all around this world

산 위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보았지
가진거라곤 총 한자루 손에 쥔 단검 하나뿐
세상 구경 잘했소

Put the rope around my neck, And hung me up so high
Put the rope around my neck, And hung me up so high
Last words I heard 'em say "Won't be long now fore you die" poor boy 
I been all around this world

목에 밧줄을 감고 높이 매달아 주오
내 귀에 들린 마지막 한마디 '오래 걸리진 않을게다'
세상 구경 잘했소

Hang me, oh hang me I'll be dead and gone
Hang me, oh hang me I'll be dead and gone
Wouldn't mind the hanging But the layin' in a grave so long poor boy 
I been all around this world

내 목을 매달아 주게 그러면 이 세상을 떠나겠지
밧줄에 매달리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무덤 속에 누워지낼 긴 세월이 서럽네
세상 구경 잘했소


이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허수경 시인의 '시' 가 연상이 되서...  소개를 하겠습니다.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찍어라
 찍힌 허리로 이만큼 왔다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또 찍어라
 또 찍힌 허리로 밥상을 챙긴다.

 비린 생피처럼 노을이 오는데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또 물을 먹고
 드러눕고'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는 인기도 많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왜 난 이렇게 사는것 자체가 고단한지 불쌍한 poor boy 데이비스.




힘들게 찾아간 오디션에서 노래를 불러보지만 데이비스의 음악을 들은 그로스먼은 거절합니다.
'돈이 안되겠어'




영화의 시작과 끝부분은 약간 다른점이 있는데 영화의 끝에서는 노래를 한곡을 더 부르고 
불려 나가서 누군가에게 한대 맞은 후 시작과는 다르게 데이비스가 한마디를 합니다.

"또 봅시다."






데이비스가 애절하게 부르는 'Hang Me, Oh Hang Me'은 실제로 1960년대 발표된 포크 곡입니다.
시간이 되면 원곡도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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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1 08:3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머스테인
24/02/01 09:07
수정 아이콘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 덕택에 저도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키스 리차드
24/02/01 14:09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정말 아무생각 없이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거 내 인생영화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확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고
음악은 말해뭐해 너무 좋았구요.
개인적으로는 결말 부근의 수미상관 신과
영화 중간에 주인공이 전철 안에서 다른 승객과 오랫동안 눈을 맞추는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머스테인
24/02/01 14:20
수정 아이콘
데이비스의 찌질한 행동을 보면 제 자신을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하하하
판을흔들어라
24/02/02 02:13
수정 아이콘
밤 10시 넘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본문 노래 말고도 미스터 케네디였나 노래도 좋았죠. 유명한 영화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코윈(?) 형제가 만들었다해서 그 당시의 지적 허영심(최근 이동진 평론가가 말한 허영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보고 표현했습니다.)으로 선택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배우들도 지금 보면 다들 좋구요
머스테인
24/02/02 12:27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 보면 남다른 감수성을 가지신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대체로 흥미를 보이지 않고 무심히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여 허리를 굽혀 주워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그게 보석이었던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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