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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22:55
델리스파이스 '고백'요. 저도 가사는 신경 안 쓰고 멜로디 위주로 듣는 편인데, 이 곡은 멜로디가 단조로운 편이라 가사를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몇 번 들었을 때 별 생각없었는데 여러번 듣다보니,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도대체 가사 흐름이 왜 이러지??' 너무 궁금해서 결국 노래 해석을 찾아봤습니다. 알고봐야 가사를 이해할 수 있더라구요. 이해하니까 가사가 좋아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구창모의 '희나리'요. 사연없는 노래 가사는 없다지만 이 노래 가사는 작사배경이 궁금할 정도였는데, 마침 작사가 김이나님도 이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고 꼽았더라구요.
24/01/24 22:57
크으 고백… 후렴 가사 너무 좋아요.
희나리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가사 측면에서는 외래어도 거의 없는 예전 곡들이 더 돋보이는 곡이 많은 거 같기도 해요.
24/01/25 10:38
전 델리스파이스 고백을 오히려 너무 이상하게 화자들이 꼬여있어서 불호인 편이에요. 동성간 연애 이야기인가..싶다가도 H2 이야기라길래 아 하다가도 모르면 이상하게 들려서..
24/01/25 13:41
저도 내용해석 찾아보기 전까진 막말로 조현병 문맥인가 싶었습니다. 후렴구도 바람피는 사람 변명이라 별로였습니다. 이렇게 이해가 안 가서 작사 배경을 일부러 찾아본 거예요. 만화까지는 보지 않았지만 화자 3명의 이야기라는 내용으로 가사 내용을 이해는 하게 됐어요. 이후로는 노래 하나에 화자 3명을 들여다보게 되니까 재밌더라구요.
24/01/24 23:26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높은 확률로 선남선녀가 아닌 우리네 평범한 연애사에서 상대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냥 네가 장미라고 해주는 것이 정답이었음을 서른깨에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늦었죠
24/01/24 23:57
언니네 이발관의 모든 노래 가사들이요. '가장 보통의 존재'와 '산들산들'이 특히요. 뭔가 아련하고 저릿하면서도 찌질하면서도 처연한 그 가사들이요.
24/01/25 00:17
조기원씨가 가사를 쓰고 박정수씨가 불렀던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찾아보니, 그해(91년) '한국 노랫말 대상' 후보에 올랐던 곡들이 다들 쟁쟁합니다! 크크
24/01/25 00:18
ac/dc의 highway to hell 이 부분..
No stop signs, speed limit, Nobody's gonna slow me down - 멈춤 표시도 없어 속도는 무제한, 무엇도 나를 늦출 수 없어
24/01/25 11:25
나이 든 제 입장에선 싯적 구성을 갖춘 가사들이 맘에 들더군요.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에서 '저 산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붉은 입술을 부딪혀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은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삶의 마지막을 의미할지도 모를 저녁이라는 시간 강렬한 사랑을 암시하는 붉은 입술 노을이 어둠으로 바뀌는 시간적 흐름 눈앞에서 펼쳐진 그림같은 이미지즘 실연의 초라한 현실과 어우러진 댓구 이런 싯적 요소를 두루 갖춘 멋진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슷한 가사로는, 김광석의 '거리에서'에 나오는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같아요' 그리고 정태춘이 장승을 의인화 해서 노래한 '장서방네 노을'에 나오는 끝부분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 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 속에 깃드는데.."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에 나오는 '너와 머물던 작은 의자위엔 같은 모습의 바람이 지나네' 가사에 없는 낙엽이 눈에 보여서 참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마치 밀레가 '만종'에서 교회 지붕위로 날아가는 새를 넣어서 종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24/01/25 12:25
저는 인생곡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영어로 된 스톤 사워의 "Zzyzx Rd." 고, 다른 하나는 국어로 된 넥스트의 "The Dreamer"입니다. 몇분짜리 곡인데 수십년짜리 인생을 로드무비 극장판 편집을 해준것 같고 가사 한줄 한줄이 다 제 이야기같아서 힘들땐 그냥 틀어놓고 울기도 합니다.작곡 작사하신 분들은 저를 모를텐데, 저한테는 누가 저를 위해 적어준 것 같아서 매번 놀라는 곡들입니다.
24/01/25 12:29
크으 말 그대로의 인생곡이시군요!
노랫말이라는 게 그게 참 매력인거 같아요. 나를, 나의 어떤 순간을 대변하고 떠올리게 한다는 거.
24/01/25 13:08
곱씹어볼만한 가사가 있는 노래가 길게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적인 가사들이 좋더라구요. 가수가 노래 따라간다는 말처럼 청자도 분명 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Panic! At The Disco - High Hopes 분명 제 또래가 들을법한 노래가 아니긴 한데, 밥 딜런의 Times they are a changin의 구절 '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24/01/25 13:46
밥 딜런의 가사도 참 좋죠. 저는 낙관적 가사 중 원탑은 페퍼톤스의 겨울의 사업가 같아요. 아무런 계획 없어도 눈처럼 우리의 부와 명성도 쌓일 거라고 얘기하는..
24/01/25 13:41
저는 크랜베리스의 '좀비'요. 처음 들었을 땐 그냥 좀비유행에 편승하는 노래 정도로 생각했는데, 아일랜드 내전과 그 노래의 연관성을 알게 되고 소름이..
24/01/25 14:33
저도 글쓴님 처럼 멜로디 위주로 듣는 사람이에요. 그러다보니 가사를 유심히 보지는 않는데 그래도 가사가 제일 와닿던 노래는 영문 하나, 국문 하나 꼽자면
U2의 One, 특히 "We're one, but we are not the same" 이 부분은 들을때 마다 곱씹게 되죠. 그리고 조용필의 꿈.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여기는 들을 때마다 울컥하곤 해요.
24/01/25 15:26
해철이 형의 모든 노래.
최근에는 It's alright을 가장 즐겨 듣습니다. -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 하지 말아요 가끔씩 내게 기대도 난 무겁지 않아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게 삶의 일부죠
24/01/25 15:29
마왕님.. 위의 넥스트 곡을 뽑으신 분도 그렇고, 참 좋은 아티스트였는데, 저는 막상 돌아가신 후에야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어봤어요ㅠㅠ
24/01/25 17:01
다른 노래도 함 들어봐야겠습니다. 전 "바람이 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24/01/25 17:05
칠흙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이 두 곡이 바로 떠올랐네요.
24/01/25 18:35
서태지의 환상속의 그대
카니발의 거위의 꿈 이 가사들이 직선적이지만, 저 작사가들이 모두 24살 혹은 그보다 어릴때 저 가사를 썼음을 생각했을때. 나는 그 나이때 어떤 생각을 했나? 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가사입니다. 그리고 덧 붙여서 이영훈의 옛사랑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24/01/26 00:01
살면서 침묵과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어떻게든 무언가 하려고 발버둥 쳤던 시간이 많았기에 이제는 조금은 힘들더라도 그 기다림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대가 날 아무말 없이 안아 주겠죠 그 품안에 아주 오래도록' 이승열의 '기다림'
24/01/26 16:20
이상은 공무도하가 - 고전 시가를 그대로 가사로 차용해서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ThjiZTkSXc 이소라 트랙no9 - 말이 필요 없는 곡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5LzfjF1ESIc 나이 들고서는 에드 시런의 포토그래프 같은 곡이 점점 더 땡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SDgHBxUbVQ
24/01/26 16:32
가사가 좋은 곡들 참 많지만... 가사로 터졌던 곡은 GOD의 어머님께 처음 들었을 때네요.
깨지 않으셨어 다시는 파트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져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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