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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23 18:01:38
Name Fig.1
Link #1 www.fig1.kr/history
Subject [일반] [역사] 손톱깎이 777 말고 아는 사람? / 손톱깎이의 역사
Comment.
- 손톱깎이 하면 쓰리세븐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손톱깎이에는 생각보다 여러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내만 해도 벨, 로얄금속공업 등이 있고 해외의 벨로티, 카이 등이 있죠.
- 손톱깎이 최초의 브랜드는 Gem 이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오래된 회사인 Trim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아니, 그럴 예정이었습니다...만 Trim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손톱깎이 전반에 대한 역사를 다뤄보았습니다. 그래도 분량이 적은데, 이런 날도 있어야죠 흐흐



Fig.1 시작이 불분명한 손톱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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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1 1875년 발렌타인 포거티의 손톱깎이 개선 특허]

손톱깎이의 발명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오래된 손톱깎이 개선 특허는 1875년 미국의 발렌타인 포거티*Valentine Fogerty* 에 의해 출원되었습니다. 하지만 포거티의 특허 제품은 손톱깎이라기 보다는 원형 네일 파일에 가까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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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2 1881년 유진 하임과 셀레스틴 마츠의 손톱깎이 특허]

19세기에 수많은 손톱깎이 특허가 나오는데 오늘날과 비슷한 클램프형 손톱깎이는 1881년 유진 하임*Eugene Heim* 과 셀레스틴 마츠*Celestin Matz*의 특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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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3 1902년 Gem 손톱깎이 광고]

1896년에 Gem이라고 하는 손톱깎이 브랜드 제품이 처음으로 생겨났습니다. 1947년에는 미국 바세트*BASSETT* 사의 TRIM 손톱깎이가 출시됩니다. 트림 제품은 레버를 엄지손가락으로 돌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안정적인 사용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트림 제품은 고급품으로 인식되어 장롱 서랍에 모셔두고 사용하던 브랜드였습니다.



Fig.2 TRIM이 선택한 국내 손톱깎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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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4 벨금속공업 이희평 사장 ⓒ동아일보]

고급 손톱깎이로 명성이 높았던 TRIM의 손톱깎이는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손톱깎이 회사들의 품질이 상승하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점점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2003년 트림은 공장문을 닫고 OEM방식을 채택하는데요. 생산을 도맡은 곳이 바로 한국의 벨금속공업입니다.

벨금속공업은 1954년 한국전쟁 직후에 설립되어 우리니라 최초로 손톱깎이를 만든 회사입니다. 당시에는 손톱깎이를 만들 강철 자재조차 구하기 어려웠는데요. 주변에 나뒹굴던 드럼통을 작두로 잘라낸 뒤 연마기로 일일이 날을 갈아 손톱깎이를 만들었죠. 한동안은 해외에 OEM방식으로 판매를 하다가 1974년부터는 BELL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88올림픽 이후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세계에서 벨 손톱깎이를 알아봐 주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1970년에 벨금속공업에서 손톱깎이에 손톱 칼을 붙인 디자인 특허를 냈습니다. 오늘날에는 흔한 디자인이지만 당시에는 벨금속공업에서만 만들 수 있었죠.



Fig.3 777 vs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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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5 쓰리세븐 손톱깎이 세트, 군대를 다녀온 분은 익숙한 세트 ⓒi777mall.com]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쓰리세븐(777) 손톱깎이 회사는 1975년 설립되어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창업자 김형규 회장이 1960년대 중반 잡화상을 하던 중, 미국 트림사의 손톱깎이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손톱깎이 사업에 뛰어들었죠. 벨금속공업과 마찬가지로 드럼통을 이용해 손톱깎이를 만들기 시작해 OCM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93년 미국 점유율 70%를 넘어가자 자체 브랜드로 수출을 결심하고 미국 특허청에 ‘777’ 상표출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 보잉에서 90년에 777을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상표등록을 할 수 없다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상표법은 ‘선사용주의’이기 때문에 보잉사 보다 먼저 777을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승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온 공장을 뒤져 84년 미국에 777 브랜드를 부착해 수출한 제품을 찾아냅니다. 결국 보잉과 공동으로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소송전의 승리로 쓰리세븐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죠.



Fig.4 신기한 손톱깎이들
분량이 적어서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신기한 손톱깎이들도 몇개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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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6  허리 굽히지 않아도 되는 발톱깎이 ⓒamazon.com]

- 허리 굽히지 않아도 되는 발톱깎이
안티오크 클리퍼*Antioch Clipper* 에서 처음 출시한 발톱깎이로 2011년에 특허가 출원되었습니다. 허리를 굽히기 힘든 어르신들을 생각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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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7 klhip의 13만원 짜리 손톱깎이 ⓒklhip.com]

- 가장 비싼 손톱깎이
세계 최초의 인체공학적으로 올바른 손톱깎이라고 주장하는 Klhip 손톱깎이입니다. 가격은 $79.95으로 국내에서는 13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의료용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수술용 초정밀 기술이 사용되었다 등등의 수식어가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가격이 납득가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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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8 전자동 손톱깎이 ⓒlotteon.com]

- 전자동 손톱깎이
샤오미 등에서 출시한 전자동 손톱깎이 입니다. 언제 처음 등장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소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깎는다기보단 갉아내는 거라 호불호가 있더라고요.


Reference.
- 신동호. (2019). 세계1위 손톱깎이 브랜드,,,쓰리쎄븐 브랜드노믹스(Brandnomics®) 전략. 브랜드타임즈. URL : http://www.brand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
- 성기영. (2004). 딱, 딱, 따악… 세계시장 평정한 ‘손톱깎이의 제왕’. 동아일보. URL : https://shindonga.donga.com/society/article/all/13/101822/1
- 작자 미상. (2016). 세계 1위 손톱깎이, 그 뒤에는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 뉴스룸 URL : https://newsroom.posco.com/kr/세계-1위-손톱깎이-그-뒤에는-포스코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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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띠
24/01/23 18:12
수정 아이콘
최고의 손톱깎이는 무엇인가요 피쟐러들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웃어른공격
24/01/23 18:17
수정 아이콘
스메끼리요
밀크공장
24/01/23 18: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뭐사면 되나요?
24/01/24 09:39
수정 아이콘
근본주의자인 전 trim 샀습니다 크크
토마스에요
24/01/23 18:37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쓰리쎄븐이 40프로나 차지하는 줄 몰랐네요.
개인적으로는 무인양품 손톱깍이 9000원이였나. 잘 쓰고 있습니다만
최고의 손톱깍이는 유튜브 귀곰 영상 추천합니다.
https://youtu.be/aUTOQnkvN-E?si=-AiBHzac8802-yJn
24/01/23 18:42
수정 아이콘
전자동 손톱깎이는 영유아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저렇게 역사가 짧은지는 몰랐네요.
24/01/24 12:49
수정 아이콘
오 생각해보니 정말 영유아용으로 딱이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24/01/23 18:45
수정 아이콘
허허 다이소 귀이개 족집게 세트로 딸려오는 손톱깎이 쓰는 저에겐 미지의 영역이군요
24/01/24 12:50
수정 아이콘
사실 대체로 쓰는데는 문제없죠흐흐
겟타 세인트 드래곤
24/01/23 19:03
수정 아이콘
발톱을 편히 자르고 싶어서 뱃살을 빼봤습니다?
제이킹
24/01/24 07:51
수정 아이콘
뱃살빼는법은 특허없습니까??
아케르나르
24/01/23 20:16
수정 아이콘
마지막꺼는 네일 트리머 정도로 불리더라고요. 깎는다기보다는 갈아서 다듬는 목적의 도구고, 손톱깎이의 보조용으로 쓰기도 좋습니다.
스테픈커리
24/01/23 20:25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유투버의 후기입니다.
보고 사서 써봤는데 괜찮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aUTOQnkvN-E
초보저그
24/01/23 20:31
수정 아이콘
꽤 여러 손톱깎이를 써봤는데, 지금은 손톱, 발톱 다 장인의기술(takuminowaza) G-1203으로 정착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SUWADA 손톱깎이가 있는데 주로 니퍼 형태라 좀 망설여집니다. 샤오미 전자동 손톱깎이는 한두 번 쓰고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비싼 장난감이 되어 버렸네요.
키비쳐
24/01/23 20: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군대에서 받은 수 많은 보급품 가운데 아직도 쓰고 있는 물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흐흐
서린언니
24/01/23 21: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찾아봤는데 제껀 카이 type001이네요
Janzisuka
24/01/23 21:52
수정 아이콘
....부대사람인줄...
24/01/23 22: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뻘생각인데... 옛날 어른들이 밤에 손발톱 깎지 말라고 하신 건 손톱깎이 문제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손발톱을 저런 손톱깎이가 아니라 무식하게 큰 가위로 잘랐쟎습니까. 더구나 지금처럼 조명이 좋지도 않아서 5촉 10촉 짜리 전구를 두 방 가운데 벽 조금 뚫고 함께 쓰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서 밤에 손발톱 깎다가 생살이 잘리기 쉬웠을 거 같습니다.
소독약과 반창고가 제대로 있던 시절도 아니고, 다치면 된장 바르던 시절인데 그런 상처가 까딱 잘못하면 생인손이 될 수도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밤에 손발톱 깎지 말라고 했던게 아닐까...
덱스터모건
24/01/24 07:18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께서 딱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런 이유로 쥐가 손톱먹는 설화가 생긴게 아닐까? 하시면서요.
안군시대
24/01/24 09:5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이들은 그렇게만 말하면 잘 안들으니 거기다가 좀 무서운 설화도 덧붙혀서요.
비슷한 스타일로 밤늦게 밖에 나가면 도깨비가 잡아간다는 것도 있죠. 아마도 납치, 강간 등을 당할수 있으니 그랬을듯.
건이건이
24/01/23 22:57
수정 아이콘
미스터 그린... 알리에서 세일해서 사용중이었는데... 위에 귀곰영상보니 공동1등이군요
지니팅커벨여행
24/01/23 23:18
수정 아이콘
누나가 일본에서 유명한 손톱깎이를 선물로 사 줘서 써 봤는데 날이 날카로워서 잘 깎이는 것 같았지만 손톱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쓰리세븐으로 돌아왔습니다.
영양만점치킨
24/01/24 0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투브 귀곰 채널에서 손톱깎이 영상보고 카이걸로 사서 씁니다. 777만 썼었는데 자꾸 녹이 슬어서 바꿨네요.
파르셀
24/01/24 09:45
수정 아이콘
손톱깎이는 구조를 보면서 기계공학의 훌륭한 유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본문을 보니 그게 맞는거 같네요 흐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넌 777 위주로 사용했는데 다음번엔 이 글 보고 다른 브랜드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4/01/24 10:37
수정 아이콘
이 글 읽고 찾아보니 777도 참 파란만장한 기업 역사를 거쳤군요
고등어자반
24/01/24 17:43
수정 아이콘
타쿠미노자와와 트림, 777을 써봤는데 제게는 트림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24/01/24 19:45
수정 아이콘
전 NIKKEI를 가장 선호합니다. NIKKEI 쿠팡에서 사봤는데 15년 전 나리따 공항에서 산 녀석엔 견줄수가 없었습니다. 아 그립다 니께이!
24/01/24 20:02
수정 아이콘
아니 저 어르신용 원거리 발톱깎이는 오히려 더 위험해 보이는데요 크크크크
알콜부이
24/01/27 10:24
수정 아이콘
제가 먼저접한 쓰리세븐은 손톱깎이보다 책가방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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