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영화의 조건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나 스토리, 혹은 배우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명대사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비록 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지만 물 밑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배경 음악을 명작의 조건으로 추가하고 싶군요.
멋진 음악은 감독이 의도해서 연출한 장면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만들어줍니다. 심지어는 명장면에 쓰인 노래를 떠올리기만 해도 과거에 봤던 영화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재생되곤 하죠.
그리하여 오늘은 보컬이 안 들어간 영화 배경음악을 모아봤습니다. 노래를 듣고 지나간 명작 영화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저도 글을 쓴 보람이 들겠네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대부 ost The Godfather Waltz - Nino Rota
대부 ost Love Theme - Nino Rota
석양의 무법자 Main Theme - Ennio Morricone
시네마 천국 ost Toto and Alfredo - Ennio Morricone
시네마 천국 ost Love Theme - Ennio Morricone
미션 ost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록키 ost Gonna Fly Now - Bill Conti
용쟁호투 Main Theme - Lalo Schifrin
스타워즈 Main Theme - John Williams
스타워즈 ost The Imperial March - John Williams
죠스 Main Theme - John Williams
인디아나 존스 ost The Raider's March - John Williams
쥬라기 공원 Main Theme - John Williams
백 투 더 퓨처 Main Theme - Alan Silvestri
어벤저스 Main Theme - Alan Silvestri
마지막 황제 ost Main Title - David Byrne
마지막 황제 ost Rain - 사카모토 류이치
여인의 향기 ost Por Una Cabeza
터미네이터2 Main Theme - Brad Fiedel
미션임파시블 Main Theme - Danny Elfman
매트릭스 ost Spybreak! - Propellerheads
캐러비안의 해적 Main Theme - Klaus Badelt
캐러비안의 해적 ost He's a Pirate - Klaus Badelt
퍼시픽 림 Main Theme - Ramin Djawadi
노래를 한 데 모아보니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와 존 윌리엄스의 위상이 실로 대단하군요. 가히 명곡 제조기라 할 수 있습니다 크크크. 한스 짐머의 노래도 올리고 싶었는데 분량이 여의치 않아서 못올렸네요. 사실 캐러비안의 해적 2편부턴 음악담당이 한스 짐머이지만 1편 작곡가가 한스 짐머의 제자인 클라우스 바델트라 이름을 못올리고 말았네요.
검색하면서 노래를 들어보니 하나 같이 주옥 같은 명곡들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몰리고 명작이 탄생 된다지만, 백 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제국 헐리웃의 저력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군요. 그런 문화 산업의 거대공룡 헐리웃도 저물어가는 문화가 되어 쥬라기공원의 티라노 화석 모형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집니다. 아직 영화 문화가 망해간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이기도 하고 더욱 쇄신하여 뛰어난 명작들을 계속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올드보이 ost The Last Waltz - 심현정
왕의 남자 ost 먼 길 - 이병우
장화 홍련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 - 이병우
괴물 ost 한강찬가 - 이병우
웰컴투 동막골 ost A Waltz of Sleigh - 히사이시 조
전우치 ost 궁중악사 - 장정규, 이병훈
원래 한국 영화 음악을 찾을 생각도 못했었고 헐리웃 영화 명곡이 너무 많기에 뭘 빼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불현듯 전우치 궁중악사 씬이 떠오르더군요. 신명나는 리듬을 머리속에서 떠올리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처럼 머리위로 전구다마가 터지지 뭔가요? 그렇지! 한국인은 신토불이, 한국인이라면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의 자존심 한국 영화 음악을 찾아야지! 갑자기 애국심이 샘솟으며 좋은 한국영화 음악이 뭐가 있었나 하고 두뇌를 풀 가동한 끝에 좋은 노래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곡가 이름은 지금껏 몰랐는데 이병우씨 이 분이 참 한국의 엔니오 모리꼬네 같은 분이시네요. 개인적으로 스무살 무렵에 장화홍련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참 좋아했는데 다시 듣게 되니 감개가 무량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네요.
다시 생각해도 2000년대는 쉬리 이후 명작이 연달아 나오던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 시대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장가가 비싼 요금과 맞물려 관객 방문이 주춤하는 바람에 한국 영화도 침체기가 오는 분위기였는데, 얼마전 개봉한 서울의 봄이 관객 천만명을 넘으며 영화계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네요. 영화계 인사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의 봄을 본받아 더욱 멋진 영화들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의리없는 전쟁 메인 테마 - 쓰시마 토시아키
이누가미 일족 ost 사랑의 발라드 - 오노 유지
황비홍 ost 남아당자강
소오강호 ost 창해일성소
헐리웃 영화나 한국 영화만 넣기엔 좀 심심하기도 하고 힙스터 정신이 발동해서 일본, 홍콩 영화 노래도 올려봅니다. 보컬곡도 포함됐으면 올릴 노래들이 많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요.
우선 의리없는 전쟁은 익히 들여보셨을텐데 마계전생, 배틀로얄을 찍은 감독 후카사쿠 긴지의 히트작 시리즈물 영화입니다. 영상 썸네일 배우도 어딘가 낯이 익을텐데 주연 배우 스가와라 분타가 만화 원피스의 삼대장인 아카이누의 모티브로 쓰이기도 했죠. 키자루의 모델인 타나카 쿠니에도 나오기에 영화를 보신다면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장면에서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의리없는 전쟁 메인 테마는 우리나라 예능에서도 쓰였기 때문에 전주 부분이 익숙하실 거에요.
이누가미 일족은 추리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의리없는 전쟁과 함께 일본 영화잡지 카네마 준보에서 선정한 70년대 영화 10대 작품에 뽑히기도했죠.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인물입니다. 비록 무단으로 설정을 가져오긴 했지만 작가의 후손이랑 어찌 저작권 합의를 봤나 보더라고요.
아무튼 이누가미 일족의 음악 담당은 루팡3세로 유명한 재즈 음악인 오노 유지였는데, 여기서도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합니다. 작품 분위기에 걸맞게 음산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픔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일품이니 한 번 들어보십쇼.
홍콩 영화는 저에겐 이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노스텔지아 같은 것이라, 떠올리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이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남아당자강을 들으니 불산 무영각으로 탐욕스런 서양 외세와 타락한 무술인을 응징하던 늠름한 황비홍 사부의 자태가 연상되는군요.
소오강호 주제가 창해일성소는 보컬 없는 배경음악을 찾기 힘들어서 그냥 적게나마 있는 것 중에 괜찮은 걸 가져와 봤습니다. 악기가 피리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듣고 있자니 무협 감성을 마구 샘솟게 만드는군요. 김용 선생님 당신은 정녕 무협의 신이십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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