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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19 18:48:42
Name bluff
Subject 전두환 회고록으로 살펴본 '서울의 봄' (수정됨)
12.12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

최근 12.12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두고 회고록에서 전두환씨가 적은 소제목으로 단적으로 전두환이 생각하는 12.12 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전두환 회고록 1편'에서 전두환씨는 "12.12 사건은 대통령 시해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할 나는 수사의 앞길에 엄청난 난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앞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12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정승화 육군총장이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특히 대통령 시해범 김재규를 민주화의 영웅으로 만들려다 좌절된 세력들이 정치무대 전면에 나서 쿠테타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역사왜곡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회고록이 출판금지라 시중에 잘 안풀리는 걸로 아는데 회고록에 12.12를 어떻게 이야기 했는지 보겠습니다.

#1 장태완의 정 총장 구출 이유는 정승화 김재규 계열이기에

그는 장태완 등의 장성들이 정 총장을 구출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승화 김재규 계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략-
장태완 등 정승화 김재규 계열의 장성들이 이처럼 이성을 잃은 채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정 총장을 구출하려고 한 이유는 그들의 패당적 이헤관계 때문이었다. 뒤에 상세히 언급하겠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정승화는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리를 보존하고 앞길을 열어줄 '우리 총장님'이었던 것이다. 정 총장을 구출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이 계신 지역을 표적삼아 야포를 발사하는 폭거도 불사하려고 했던 것이 그들이었다. 반란죄를 구성하는 작당하여 병기를 휴대하고 반란을 일으킨 세력은 바로 장태완 일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전두환 회고록 1권 86페이지)

#2 전두환을 부추기는 황영시(안내상)
황영시가 12.12 전부터 전두환을 부추기는 흥미로운 장면이 있길래 옮겨봅니다.

-중략-
이학봉 수사국장으로부터 김재규 수사 상황을 10월 27일 오전에 보고 받고 불과 몇 시간 뒤, 그러니까 사건이 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선배 장성한테서 전화가 왔다. 황영시 장군이었다. 수도권 북방 방어를 책임지고 잇는 1군단장인 황 장군은 내가 1사단장으로 있을 때 직속상관이었다.
-중략-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황 장군은 평소의 성격 그대로 따지듯이 물었다. "전 사령관, 내가 들으니까 정승화 총장이 김재규하고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왜 그 사람은 조사하지 않는 거요?" 내가 놀라서 "선배님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사실은 저도 그 사실을 보고받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았었는데..." 그러자 황 장군이 다시 "아니 전 사령관, 당신만 정보 있어? 이런 중요한 것은 다 알게 돼 있어. 시간 문제지." 그러더니 "내가 비록 정 총장을 좋아하고 친하지만 대통령이 시해된 범행 장소 옆에 가 있었다면 일단은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일반 사건도 현장부근에 잇던 사람은 모두 조사하는데. 이건 한 나라 대통령을 시해한 사건 아니오? 내가 듣기로 정 총장은 육본에 가는 도중 김재규로부터 박 대통령이 시해당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아니오. 그런데도 노 장관에게는 유고라고 허위보고를 해서 김재규를 감싸지 않았소. 또한 정 총장이 이재전 경호실 차장에게 경호실 병력을 출동하지 못하게 하고 수경사령관에게 청와대를 포위하게 했다는데 그것은 반역행위에요. 그런데도 전 사령관이 어떻게 정 총장은 수사하지 않는 거요? 지금 군에서는 전 사령관에 대해서 말이 많아요. 그렇게 정 총장의 눈치를 보면서 수사를 하려면 자리를 내놓으시오" 하며 나를 질책하듯 격한 말을 쏟아냈다.
(회고록 139쪽)

영화에서 안내상씨는 상당히 유유부단 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사건 하루만에 전두환에게 전화를 걸어 닦달한 부문이 흥미로웠습니다.

#3 정 총장 연행 시도는 사실 11월
12.12 전부터 전두환씨는 정 총장 구속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방부장관(김의성)의 미온적인 태도로 물거품이 됐다는 주장입니다.
-중략-
그 후로도 나는 두 차례 더 노재현 국방장관에게 정 총장을 연행해서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고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노 장관의 반응이 갈수록 더 미온적으로 변해간 것이다. "지금은 시끄러우니 시국이 안정되면 그때 보자", 고 하더니 시국이 점차 진정되는 듯하자 이번에는 "지금 계엄사령관을 연행조사하면 모처럼 안정돼가던 시국이 또 시끄러워지지 않겠는가." 이런식으로 계속 뒷걸음치는 것이었다. 나는 다른 무슨 속내가 있어서 그러는지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P.161


뭐 평소의 김의성이네요..

#4 연희동 모임은 전두환 송별이 아닌 조홍(최원경) 진급 장군 축하모임

극 중 연희동(실제 역사는 신촌에서) 모임이 사실은 조홍 모임 축하자리였네요.
-중략-
조홍 단장은 헌병병과 대령 가운데 유일하게 장성 진급이 확정되어서 자축파티를 한다고 네 명의 선배 장군(장태완, 김진기, 정병주, 전두환)을 초청했다.
-중략-
약속 날짜와 시간은 나에게 잡아달라고 해서 내가 정해주었는데 조 대령의 애기는 그즈음 합수본부장인 내가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내가 짬이 나는 날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약속장소는 조홍 대령이 정했다. p.186


#5 장태완이 고의로 사태를 악화시켰다.

회고록에서 전두환은 장태완에 대한 비난을 여러번 되풀이합니다.
-중략-
아울러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정병주(정만식) 특전사령관에게 정화해 9공수 여단 출동을 독촉했다. 윤성민 육군참모차장 노재현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의 병력 출동 금지 명령과 상호간에 병력 촐둥을 하지 말자는 유학성(염동헌) 장군과의 구도 약속에도 불구하고 장태완, 김진기(김성균), 하소곤의 강력한 요청에 못이겨 배정도(유상재) 26사단장, 손길남 수도기계화사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동 대기 명령을 내렸다. P. 222

-중략-

정 총장 측 장군들은 합수부를 공격하기 위한 병력 출동을 강행하려 했고, 그 가운데서 장태완 사령관은 정 총장을 원상복귀 시키기 위해서는 무슨일이라도 저지르겠다는 태도였다. P 226.


-중략-

장태완 사령관의 행동은 이미 항명 수준을 넘어 분명한 반란행위였으며, 군 통수계통에 대한 정면 도전임이 분명했다. 지휘 혼선 상태에서 야기된 그들의 군사반란은 국군간의 무력충돌로 번질 우려가 커졌다. 반란세력의 무력 공격으로부터 대통령을 위시한 국가기관을 방호하고 무너진 통수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안사령관의 고유 임무인 '대전복작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p 232


-중략-

장태완 사령관을 비롯한 정승화 직계 장성들은 정 총장 연행을 대뜸 '반란'으로 단정하면서 합수부 수사분실 습격과 최규하 대통령 납치를 획책하고 30단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사살 명령을 내리는 등 분별없는 난동을 서슴지 않았다. P 247


#6 다른 부대 출동이 아니라 요청

반란군들의 서울 출동은 장태완 수도사령관의 대응군 출동 요청이라고 주장합니다.

-중략-

나는 장태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도경비사령부가 병력 출동을 개시한 12일 자정 무렵 보안사령관으로서 특전사 3개여단 즉 제1, 제3, 제5 공수여단에 대해 장태완 사령관의 불법 병력 동원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군 출동을 공식 요청했다. 내가 정 총장 연행과 관련해 전투병력 출동을 요청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다른 부대의 출동을 '명령'할 권한은 없었기 때문에 출동을 '요청'했던 것이다. 군 통수계통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었다면 윤성민 육군참모차장에게도 보고해야 겠지만 윤 차장은 이미 반란에 가담 중인 상황이어서 보고하지 않았다.
나의 출동 요청을 받은 1여단은 0시 50분경 육본과 국방부에, 3여단은 03시 30분경 중앙청에, 5여단은 06시경 효창운동장에 각각 도착했다. 13일 0시 40분경 나는 1군단과 9사단에 추가로 대응군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나의 요청을 받은 황영시 1군단장은 박희모(박정학) 30사단장과 이상규 2기갑여단장에게도 각각 병력을 출동하라고 지시했고 노태우 9사단장은 29연대의 출동을 명령했다. p 234-235


요청을 유독 강조합니다..


#7 내전을 막아낸 젊은 지휘관들


자신과 함께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들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중략-
나는 그날 밤 그 혼돈 속에서 분별없고 비상식적인 상관의 공격 명령에 불복종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젊은 지휘관들의 이성과 그들이 보여준 단호한 용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긴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냉정하고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나라를 구하고 국군을 구했다. 뿐만 아니라 책임 완수에 묵숨을 걸었던 나를 살려주었다. 나 개인으로서도 그들은 잊을 수 없는 은인인 것이다.

실제 전두환은 이후로도 보답을 확실하게 해주져..


#8 정당한 임무수행

아울러 마지막까지 전두환은 12.12를 하극상이 아닌 정당한 임무수행이라고 강조합니다.

12.12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을 수사하던 중 드러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의 사건 관련 혐의를 밝히기 위한 합동수사본부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임무수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12.는 늘 하극상으로 단정되고 했다. P 263

-중략-
내가 육군소장으로 보안사령관직에 있던 그 당시 우리 군에는 4성 장군만도 여러 명 있었고 3성 장군은 그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도 내가 정 총장 연행 수사를 하는데 군 선배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명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P 264

-중략-
12.12가 어느날 급작스럽게 '쿠테타'로 규정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 반대 투쟁을 주도했던 김영삼, 김대중 씨가 평화적 정권 교체의 수혜자로 집권자가 되었을 때다. 그들은 반란의 주도자였던 정승화, 장태완 등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죄를 벗겨줌으로써 박 대통령의 추종세력으로 여겨지는 5공화국의 주역들은 단죄하려는 정치보복극을 연출했다. 이 반역사적, 반헌법주의적 폭거에 국회와 사법부는 충실한 하수인이 되었다. 12.12 당시 나에게 정권장악의 의도가 잇었다면 못할 이유가 없었다.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것인데 훗날 '쿠테타했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10개월간 목숨 건 '곡예'를 할 바보는 없었을 것이다. P. 268

다른건 모르겟는데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반역(역적) 이건 본인이 직접 회고한 부문이었네요



회고록을 들쳐보고 나니 애초에 살아있더라도 맘 변했거나 늬우칠리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출처.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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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23/12/19 18:51
수정 아이콘
자신의 인생업적이고, 그 반란을 기점으로 자신의 진정한 인생이 펼쳐졌다 생각할테니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려 들지 않는한, 사과는 커녕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없었을겁니다.
돔페리뇽
23/12/19 18:55
수정 아이콘
왜 출판금지일까요?
나의 투쟁도 나오고 있던데..
23/12/19 18:57
수정 아이콘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861995.html 명예훼손으로 출판금지 처분 받았고 이후로 수정한 책 재인쇄를 안한걸로 알고있습니다.
cruithne
23/12/19 18:59
수정 아이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1은 딱 지들 얘기네요
23/12/19 19:23
수정 아이콘
그나마 손자가 죄값을 씻으려고 하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23/12/19 19:31
수정 아이콘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것인데

호오 이걸 보고 그 대사가?!
23/12/19 19:55
수정 아이콘
워낙 흔한 문구라 이걸 보고 쓴지는 모르겠어요.
신천지는누구꺼
23/12/20 03:31
수정 아이콘
고대때부터 있던 문구라.. 동서고금.. 일본은 지면 반란군 이기면 관군..
시나브로
23/12/19 19:49
수정 아이콘
저 책 못 봤는데 올려 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23/12/19 19:58
수정 아이콘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고 백만번씩 백만번 다시 생각해봐도 저 종자는 인두겁 쓴 짐승 이하의 쓰레기입니다.
23/12/19 20:07
수정 아이콘
박정희 노태우는 공과를 논할거리라도 있다고 보는데, 전두환은 그냥 과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틀림과 다름
23/12/19 20:26
수정 아이콘
역시 악인이라는걸 보여주네요.
감사할뿐입니다.

대통령 되고 나서 작게는 광주에서 한 행위들,
크게는 대한민국을 후퇴시킨점으로 보아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없군요.
초록물고기
23/12/20 00:36
수정 아이콘
본인 시나리오에 의하면 결국 자기의 수사가 정당했으니 나머지가 반란이라는 건데, 결국 그렇게 따지면 대통령과 국방장관 생각이 젤 중요해지는 것 아닌가요? 근데 본인이 대통령 재가 없이 정총장을 연행한 것은 어떻게 변명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23/12/20 16:54
수정 아이콘
전문을 옮겨 담기는 길고 요약하자면 본인 계획으로는 18시30분에 재가를 받고 19시에 직접 출동해 연행 계획을 세우려 했는데 국방부 장관 대동이 없어서 딜레이 되자 현장에서 19시에 연행했다고 기술됐습니다. 또 유학성(엄동헌)이 전두광에게 "고위 지휘관을 연행할때는 보안 문제도 있고 특수성때문에 수사책임을 맡고 있는 보안사령관이 각하에게 직접 보고 하고 재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빅임항 사건, 윤필용 사건도 그렇게 했다"며 합리성을 부여했습니다.
초식성육식동물
23/12/20 08:13
수정 아이콘
어휴..씨.. 나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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