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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09 02:54:10
Name 머스테인
Subject [일반] The Cranberries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몇곡 (수정됨)

Joe

보컬인 돌로레스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년이 지난 후 할아버지를 기리며 직접 쓴 곡입니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 금요일이면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감성이 잘 드러나는 듯 하지요.


Just My Imagination

금요일 밤이면 시내에서 놀고 일요일이 되도록 잠을 자는 자유로운 시절, 현실보다는 사랑을 위해 살았던 때를 노래합니다. 뮤비도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하고 멜로디나 보컬도 초긍정의 기운이 가득하지만 It was just my imagination 라던가 It's not my imagination 같은 가사를 보면 아련한 슬픔의 감정이 숨어있다고 할까요.

Linger

나른한 기타연주와 현악 선율을 들으면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이의 설레는 느낌같이 들리지만 몰래 바람을 피는 남친을 평온한 어조로 조곤조곤 조지는 내용의 이율배반적인 곡입니다. 밝은 음율과 우울한 가사의 절묘한 조화가 두드러지는 애청곡입니다.

Animal Instinct

90년대 중반쯤 반복되는 투어공연에 몸과 마음이 치쳐가고 끝없는 파파라치의 사생활 침해에 돌로레스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이 곡은 그때의 심정을 표현한게 아닐까 싶어요. Zombie의 에너지를 갈망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웠겠지만 소프트하고 세련된 사운드로의 변신에 저는 좋았습니다.

When You're Gone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할 때에도 항상 어딘가 아련한 슬픔의 감정이 묻어나는 돌로레스가 불렀던 추모곡들 중 대표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장례식이 끝날 무렵 연주가 됐다고.

Promises

가수는 자기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간다고 하더니 이혼에 관한 곡을 발표하고 몇년 후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Cordell

우리나라처럼 한이 많은 나라 아일랜드의 밴드답게 처연한 정서를 표현하는 데 있어 크랜베리스 만한 밴드는 없을 겁니다. 그들이 속한 세상에 깊이 영향을 받은 돌로레스의 목소리에는 언제나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코델을 들으며 The Cranberries를 기억합니다.


댓글주신 분중 좋아하신다는 3곡도 서비스로 올리겠습니다.
덕분에 저의 첫글이 풍성해 집니다. 하하하

Twenty One

I Can't Be With You


Never Grow Old

댓글로 좋은 곡을 또 추천해 주셔서 함께 올립니다.
옛생각도 나고 추억이 참 많았는데 오늘 저도 호강하네요.

In The Ghetto


I Just Shot John Lennon


Will You Remember?


Daffodil Lament

‘삶이란 장미 정원이 아니죠.
 차라리 엉겅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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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υρα
23/12/09 04:29
수정 아이콘
머스테인님. 여기서 이러시면?

제 최애는 1집입니다. linger 있는. 외국 밴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쪽은 rust in peace구요. 메탈은 확실히 좀 익어야 명반이
머스테인
23/12/09 13:17
수정 아이콘
주말에는 잠시 본업은 쉽니다. 하하하
마카롱
23/12/09 08:20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음에도 본인만의 힙스터 감성에 빠져 샀던 음반이 bury the hachet 앨범이었어요.
이유는 자우림 김윤아가 돌로레스 창법을 따라했다라는 말이 있어서 말이죠. 라디오 DJ로서 김윤아를 좋아했던 때였습니다. 사실 자우림 앨범 여럿 갖고 있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에요 크크
여튼 bury the hachet 앨범 중 Promises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혼에 관한 노래인줄은 여기서 처음 알았어요.
머스테인
23/12/09 13:21
수정 아이콘
처연한 음색의 보컬을 좋아하신다면 다른 앨범들도 들어 보셔요. 카타르시스가 장난 아닙니다.
우주전쟁
23/12/09 09:54
수정 아이콘
Bury the Hachet 앨범...정말 좋은 곡 많죠.
머스테인
23/12/09 13:22
수정 아이콘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말씀대로 좋은 곡들 참 많아요.
인민 프로듀서
23/12/09 10:56
수정 아이콘
크랜베리 팬이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Joe, When you're gone 두 곡 말고는 다 알고 좋아하는 노래군요. cordell 말고는 3집을 재미없게 들었었나 봅니다.
머스테인
23/12/09 13:22
수정 아이콘
이미 상당한 팬이신듯 합니다. 하하하
구라쳐서미안
23/12/09 14:22
수정 아이콘
스무살 무렵의 우울이 담겨있는 twenty one을 좋아했고, 차에 타면서 들으면 일상이 뮤비같아지는 i can't be with you도 좋아했더랬죠.
아이때문인지 급격히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never grow old 도 좋아했었는데...

이젠 추억의 그룹이 되었네요
머스테인
23/12/09 14:37
수정 아이콘
덕분에 저도 다시 듣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2차대전의 서막
23/12/09 16:38
수정 아이콘
저는 in the ghetto 좋아합니다
머스테인
23/12/09 18:20
수정 아이콘
좋아하신다면 올려 드려야지요. 하하하
23/12/09 16: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과 댓글에 언급된 곡+대중적으로 유명한 곡 외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곡 뽑아보면 I Just Shot John Lennon과 Will You Remember?를 꼽겠습니다.(사실 다 좋아하는데 굳이 꼽자면 크크크)

존 레논은 사실 크랜베리스 곡 치고는 가사도 굉장히 직설적이고 알기쉽긴 한데, 크랜베리스 치고는 헤비한 기타리프로 전개되는 후렴구 “I Just Shot John Lennon”과 전반부 반복되는 “John Lennon Died”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곡 마지막부분 총소리와 함께 넘어가는 다음 트랙 Electric blue는 교회의 종소리로 시작하는 연결성도 보여줬구요.

Will You Remember는 정반대로 전형적인 크랜베리스식 작법의 곡이었죠. 제목과 전반부 연상되는 아련한 인간관계와 추억에서 중반부 살짝 떡밥을 흘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공식을 뒤집어버리는 전개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 글 보고 있으니 돌로레스 사망소식에 깜짝 놀랐던 게 기억나네요. 새삼 많은 좋은 곡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떠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머스테인
23/12/09 18:22
수정 아이콘
잊지않고 찾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서 저도 동질감에 기쁨을 느낍니다. 2곡 더 얘기해 주셨지만 참 좋은 곡이 많아요.
23/12/11 09:11
수정 아이콘
다 아는 노래들인 걸 보니 제 생각보다 더 팬이었나 봅니다. 허허. 좋은 글 덕분에 젊은 시절 생각도 나고 촉촉한 월요일을 맞게 되네요.
머스테인
23/12/11 11:34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음악이 같은 분들을 알게되면 든든합니다. 마침 비도 오니 감성적인 월요일을 맞이하시길.
23/12/12 00:32
수정 아이콘
When you're gone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절절해서 울음이 터지더군요.. 여러모로 정말 충격적인 곡이 었습니다. 긍정적인 뜻으로요. 대부분 Zombie랑 Od to my family만 알지 When you're gone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듣고 자야겠네요 흐흐
머스테인
23/12/12 00:41
수정 아이콘
중간에 기타연주가 울음을 우는듯 해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마법같은 곡이라고 느꼈어요. 좋은 곡 들으시고 굿밤 보내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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