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02 21:00:4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281164424
Subject [일반] <나폴레옹> - 재현과 재구축 사이에서 길을 잃다.(노스포)
리들리 스콧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의 재회라는 점,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형 사극이라는 점에서 <나폴레옹>은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일 겁니다. 그리고, 매번 나오는 감독판 편집 문제와 생각 외로 신통치는 않은 초반 반응은 걱정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였습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12월 2일, 3일) 일부 관에서 유료 시사회를 하게 되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좀 남는 작품이네요.

흔히, 사극, 그것도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사극이라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재현과 재구축의 비중에 관련한 선택인데요. 어떤 작품에서는 인물을 재현하지만 더 세심하게 파고드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기존의 학설 내지 인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조명하고 새로이 바라보게 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나폴레옹>은...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외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로 일반적인 묘사에 그치는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듭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 중, 나폴레옹의 대두에서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나폴레옹이라는 인물과 조세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입니다. 나폴레옹-조세핀 관계는 어떤 측면에서는 <나를 찾아줘>의 비틀린 관계스럽기도 하고, 애증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관계로 그려집니다. 이 관계 속에서 나폴레옹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측면에서 이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에겐)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연장선상으로 그려진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닥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영화의 규모와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값에 비교했을 때, 영화의 야심, 목표라고 할만한게 상당히 낮아보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영화가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조명하는지 불투명한 그림이 보입니다. 인명을 제목에 넣고, 인물을 포스터에 크게 넣고, 인물의 시간대를 따라간다고 영화가 인물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긴 좀 힘들거든요. 그래서 충실한 재현도, 혹은 파격적 재해석도 애매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이야기 자체가 주마간산으로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셈이라 진짜 감독판이 나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p.s. 저는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서 게임 <토탈워 시리즈>를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알파센타우리
23/12/02 21:30
수정 아이콘
이글 보고 스콧옹 검색해보니 나이가
무려 37년생.....동생몫까지 오래하시길....
aDayInTheLife
23/12/02 21:48
수정 아이콘
아쉽긴 하지만 화면빨은 쩔더라구요..
23/12/02 21:32
수정 아이콘
답은 애플티비인가...
aDayInTheLife
23/12/02 21:49
수정 아이콘
최근 애플티비도 되게 빡시게 투자하더라구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도 그렇고..
23/12/02 21:47
수정 아이콘
안돼 ㅜㅜㅜㅜㅜㅜ
aDayInTheLife
23/12/02 21:49
수정 아이콘
ㅠㅜ
밥도둑
23/12/02 22:35
수정 아이콘
이거 애플티비용 감독판은 250분이라 극장판이랑 거의 100분 차이 나더라구요. 이 정도면 거의 영화한편 분량이 더 들어있다는건데... 그나마 남은 희망(?)은 이번에도 킹덤오브헤븐 하셨길 바라는것 이겠네요.
aDayInTheLife
23/12/02 22:38
수정 아이콘
아니 스콧 할배가 또…?
23/12/03 00:57
수정 아이콘
어떤 의미에서는 애플티비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네요.
알칸타라
23/12/03 10:41
수정 아이콘
100분 차이요? 너무한데...
23/12/03 01:24
수정 아이콘
예고편 연대기만 봐도 두세시간 내에 다룰수가 없죠 크크
영상빨과 사운드, 스케일 보러 갑니다
완성본은 애플티비로 볼거구요
aDayInTheLife
23/12/03 01:38
수정 아이콘
결국은 감독판을 기다려야 하나요ㅠㅠ
인내심이.. 발목을..
앵글로색슨족
23/12/03 10:03
수정 아이콘
역시 프로메테우스때 보았던 영상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좋군요

댓글들을 보니 OTT들이 너무 많아서 컨텐츠를 즐기기가 참...
갈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이

돈을 떠나서 결제관리 계정관리 등등...
aDayInTheLife
23/12/03 11:47
수정 아이콘
빡시죠.. 흑흑
히로&히까리
23/12/04 13:07
수정 아이콘
중 2 남자아이, 초 5 여자아이랑 같이 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역사를 좋아하긴 하는데 야한 장면이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aDayInTheLife
23/12/04 13:50
수정 아이콘
조금.. 그럴 거 같습니다. 그런 장면들이 있어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38 [일반] [공지]선거게시판 접속 방법 안내 공지 [7] jjohny=쿠마9725 24/03/13 9725 1
101136 [일반] LG전자, 2024 울트라기어 OLED 모니터 라인업 가격 및 출시일 발표 [48] SAS Tony Parker 12174 24/03/12 12174 1
101135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4. 침공군의 진격 [5] meson6908 24/03/12 6908 11
101134 [일반] [잡담] 북괴집 이야기 [5] 엘케인8101 24/03/12 8101 20
101133 [일반] 수원 거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최근 1주 간 사건 3개 [22] 매번같은17804 24/03/11 17804 0
10113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3. 몽골리아의 각축 [7] meson7080 24/03/11 7080 16
101131 [일반] 비트코인이 1억을 돌파했습니다. [71] 카즈하13485 24/03/11 13485 2
101130 [일반] (스포) 고려거란전쟁 유감 [38] 종말메이커9414 24/03/11 9414 2
101128 [일반]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34] Rorschach11304 24/03/11 11304 5
101127 [일반] 혐오의 과학으로 상나라를 돌아보다 [14] 계층방정9515 24/03/11 9515 3
101126 [일반] 자동차 산업이 유리천장을 만든다 [68] 밤듸12289 24/03/11 12289 43
101124 [일반] 유료화 직전 웹툰 추천-호랑이 들어와요 [19] lasd2418667 24/03/10 8667 9
101123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2. 당나라의 ‘수군혁명’ [11] meson8043 24/03/10 8043 19
10112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7480 24/03/10 7480 18
101121 [일반] 요즘 알트코인 현황 [38] VvVvV14115 24/03/10 14115 0
101119 [일반] '소년만화' [14] 노래하는몽상가8140 24/03/09 8140 10
101118 [일반] 에스파 '드라마'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 [10] 메존일각6415 24/03/09 6415 6
101117 [일반] 책 소개 : 빨대사회 [14] 맥스훼인7043 24/03/09 7043 6
101114 [일반] 드래곤볼의 시대를 살다 [10] 빵pro점쟁이6556 24/03/09 6556 22
101113 [일반] <패스트 라이브즈> - 교차하는 삶의 궤적, 우리의 '패스트 라이브즈' [16] aDayInTheLife6588 24/03/09 6588 4
101112 [일반]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10538 24/03/09 10538 9
101106 [일반]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9359 24/03/08 9359 2
101105 [일반]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11021 24/03/08 11021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