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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01 14:03:42
Name 사람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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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정치] 추구할 가치, 여유를 잃은 사회. 그리고 저출산







0. 서론

화두는 저출산이지만 사실 그 이면의 우리 사회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를 저출산으로 이끈 원인은 결국 우리가 추구할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원인을 [1. 가치를 잃어버림], [2. 물러나면 죽는다는 위기감], [3. 전체주의적인 사회] 셋으로 꼽아보려고 합니다.



1. 잃어버린 가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우리 사회는 기존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변하지 못했기에, 서구화를 이룩하지 못했기에 결국 나라까지 잃어버렸고 분단됐으며 이렇게 뒤쳐진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충, 효, 선비 정신 등이라고 할까요? 이전까지 추구하던 규범을 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이것은 사회적으로 '추구해야하는' 가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저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문화가 되었을 따름입니다.

그 틈에 서구사회의 가치가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자유, 평등, 민주주의부터 자본주의 체제까지.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배웠을 뿐, 정말 내면 끝까지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외부에서 주워진 정답지 같은 것이지요. 사회와 체제는 서구와 닮아갈지언정 그 근본이 되는 정서와 생각에는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우리의 등대가 되지 못했지요.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비어버린 우리 가치는 우선 '잘 살아보자'가 됩니다. 나라를 잃었던 설움, 부국강병의 꿈, 가난에서 벗어나고픔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요. 마침 우리 뒤에는 자본주의 끝판왕 미국이 있었고요. 우리의 가치는 잘 살기, 즉 '돈'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기묘합니다. 왜냐하면 '돈'은 교환의 매개체이고 소비의 수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지, 돈 그 자체는 그저 종이조각, 통장에 찍힌 숫자 덩어리일 뿐입니다. 물론 절대 빈곤의 시대에서는 생존 그 자체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으니 목표가 돈, 즉 생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미 물리적 생존의 단계를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 그 자체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정작 돈을 벌어서 '어디다 쓸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결여 돼 있습니다.

어째설까요? 우리나라 사람이 돈밖에 모르는 천박한 수전노여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에겐 아직도 [돈이 생존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객관적으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요.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나라 사람들도 (절대 빈곤국이 아닌 이상) 물리적으로 굶어죽는 일이 드문 현대 사회에서 손에 꼽게 부유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도 돈이 생존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2. 물러나면 죽는다, 생존본능

우리는 가난했습니다. 극단적인 빈곤국가에서 몇십년만에 손에 꼽는 선진국이 됐습니다. 문제는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아직 그 절대적인 가난을 기억하는 세대가 멀쩡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일제시대에 태어난 저희 외할머니도 정정하게 살아계시는 걸요. 이들의 경험, 기억 속에는 아직 그 위기감이 남아있습니다. [밀려나면 죽는다]는 위기감이요.

밝은 면만 보자면, 우리 사회는 극단적으로 눈부시게 발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면에는 온갖 희생이 있었습니다. 당장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떠올려봅시다. 어릴 때 살았던 시골에선 배를 곯았습니다. 보릿고개에 시달린 게 아직도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전기? 수도? 환경? 모두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 도시로 떠났고, 자신을 희생해가며 일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하던 여공도, 산재의 위험에 상시 노출된 노동자도, 저 멀리 중동까지 열사의 사막에서 노가다를 하던 사람도 모두 살기 위해 돈을 벌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기가 물러서면 고향의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자식들까지 모두 굶주리기 때문입니다. 힘들다고, 하기 싫다고 물러설 수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생히 기억하는, 가난한 시절로 다시 떨어질 순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가치가 희생됩니다. 여유, 가족과의 시간, 취미, 친구와의 노닥거림, 행복 등. 오로지 기댈 것은 내가 버는 돈일 뿐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잘 살기 위해서 모든 게 희생됩니다. 심지어 그 돈을 벌어 쓰는 것조차. 해외여행, 사치품을 쓰는 사람은 비난받습니다. 쓰려고 돈을 버는 게 아닙니다. 돈 그 자체가 생존이요, 목적인 것입니다.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데다, 빠른 성장의 부작용으로 격차 또한 커집니다. 내가 대학을 못갔다고, 대졸인 사람이 편안한 환경에서 많은 돈을 벌 때, 나는 쥐꼬리만한 돈을 받으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합니다. 후회되고, 악이 받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돈이 모든 것인 사회입니다. 물질적 부를 이루지 못하면 패배자가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존이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닙니다. 일정한 외부적인 기준의 ['부'가 '사회적 생존' 그 자체입니다.]

이 모든 걸 직접 겪은 사람이 자식을 낳습니다. 전통의 가족주의가 해체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전히 [가족, 혈육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내 자식이 '실패하도록', '죽는' 꼴을 볼 수 없습니다. 아이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패배하지 않도록 공부를 시킵니다.] 이들은 그런 사회에서 커왔고, 다른 행복한 방식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군비경쟁적인 사교육에 대한 집착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팍팍한 사회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입니다. 단지 원인을 강화하는 악순환일 뿐.

아이는 모든 것을 억압당하고 성장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다 억눌립니다. 생존을 위해서. 대학만 가면 다 할 수 있으니까. 슬프게도, 이런 부모님의 절박한 사랑 덕분에 우리는 무언가를 추구하고, 신경쓰고,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서 살아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돈 보다 중요한 가치? 그런 거 없습니다. 신념이나 가치 등을 추구하는 사람은 순진한 바보 취급 당하고, 행복한 사회를 주장하는 사람은 사다리를 걷어차려는 위선자가 될 뿐입니다.




3. 전체주의 사회

그리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 인식은 우리 사회에 의해 재생산됩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생각, 자유를 가지고 표출하기보다는, 사회적인 시선, 분위기를 중시하며 자라옵니다. 튀는 사람은 눈총을 맞습니다. 사회 주류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또한 이를 내면화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선호, 가치를 추구하는 법을 억압당해 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기 자신의 독립적인 생각보다 사회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내면화 됩니다. 결국 나만의 가치, 행복, 신념을 찾기보단 외부 기준을 그대로 가져와버립니다. 1차적으로 외부가 억압하고, 2차적으로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지랖이 넓고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건 그 사람이 악해서,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 떄문에 걱정해서] 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부모 정도는 아니지만 다 같은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친구 아니겠습니까? 공부 잘하는 친구가 의대를 포기하고 철학과에 진학하려든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지 않겠습니까? 이런 진심어린, 그러나 잘못된 걱정 속에 살면서 자신만의 에고를 키우고, 지키고, 밀고 나가기는 쉽지 않을 따름입니다. 왜냐하면 단순한 눈총과 배제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을 알기에.




4. 정리

결국 우리는 아직도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상태가 아니고, 우리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추구할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수단이 되어야 할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고, 돈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밖에 알지 못합니다. 자식에게 그려줄 '행복한 미래' 또한 그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겪었다시피 그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우리 자식에게 고통스러운 삶을 선사할 바에는 차라리 낳지 않는 게 맞지 않을까요? 나도 힘들고, 자식도 힘들텐데.

돈은 인생의 목표가 아닙니다. 물론 돈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취미에 돈을 쓰고,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돈은 좀 적어도 내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아니, 최소한 이런 삶도 존중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못번다고 패배자라고, 그저 돈을 못버는 놈의 정신승리라고 낙인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볼 때 '비생산적'이라고 남의 취미를 돈낭비라고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고 자원봉사하는 걸 시간낭비, 호구라고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다른 가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도 존중받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출산율 얘기를 하면 꼭 '돈'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 돈은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가난하던 시절에 오히려 자식을 더 많이 낳았습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이 돈과 경쟁으로 귀결되는 이 마인드를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쏟아붓고, 부담을 줄인다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경제학은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의 학문이라고 했습니다. 그저 수단일 뿐인 돈, 이성 그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뜨거운, 우리의 행복을 추구해야합니다. 가슴 없는 차가운 머리의 끝은 결국 파국이기에. 우리 모두 '합리적으로만' 행동해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습니까? 꼭 출산율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그저 돈만 보고 달릴 뿐인 무간지옥보단, 여러 가치를 추구할만한 세상이 더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위기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 가치를 찾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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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방정
23/12/01 1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슷한 얘기지만 다른 주제가 될 것 같기도 해서 글쓰려고 마음에 두는 주제가 있는데, 저는 현대 한중일이 신법가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저출산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법가 국가는 부국강병을 목표로 하는데, 부국강병을 이루고 나면 이제 뭐함? 상태가 되죠. 한중일은 급격한 근대화를 거치면서 부국강병을 목표로 질주하는 신법가 국가가 되었으나, 도교나 유교와 접목하여 생존한 고대 법가 국가와는 달리 새로운 가치를 법가 국가와 결부하는 데 실패한 상태라고 봅니다. 이 점에서는 글쓴분과 같은 결론인 것 같네요.
라이언 덕후
23/12/01 14:18
수정 아이콘
태국도 신법가... 사회일까요? 크크

요즘 저출산 하면 떠오르는 신성(?)이 있는데 태국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다 공통점을 찾으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지만

태국은 분명 구별되는 국가인데 이미 인구감소 시작되었고 올해 1.0도 무너진 초 저출산 국가라서요.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태국도 참 신기합니다.
계층방정
23/12/01 14:20
수정 아이콘
태국은 제가 잘 모르긴 한데, 어쩌면 불교 국가인 것과도 관련되지 않을까요?
라이언 덕후
23/12/01 14: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유는 모릅니다...

저출산 4황(??)하면 보통 한국 중국(+홍콩) 대만에 싱가포르를 꼽는데 (다들 올해 1.0이하 확정, 일본은 상황이 나아서 1.3정도)
한자문화권
유교문화권
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국은 한자도 유교도 아닌데 극단적 저출산에 3년 연속 인구감소에 1.0이하클럽 가입 확정이라서 신기하거든요...
계층방정
23/12/01 14:33
수정 아이콘
https://www.quora.com/Why-is-Thailands-birthrate-0-3-so-low
https://www.nationthailand.com/thailand/general/40023947

영어 기사라 죄송합니다만,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 도시화, 양육비용의 증가, 여성의 지위 상승 등 한국과 비슷한 요인들을 꼽고 있네요.
No.99 AaronJudge
23/12/01 15:30
수정 아이콘
저긴 진짜 신기합니다
한중일은 그래도 경제발전 다 이룩한 뒤에 본격적으로 박았는데
저긴 중진국이잖아요

방콕이 진짜 무지막지한 밀도를 자랑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23/12/01 16:07
수정 아이콘
중국도 중진국 수준이라 어찌보면 결은 비슷하죠 아시아 국가들이 워낙 인력 쥐어짜는 구조라
손꾸랔
23/12/01 18:18
수정 아이콘
태국하면 게이가 떠오르는데, 어딘지 관련 있을 듯도 하고?
23/12/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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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자가 우리의 가치일까요? 아니죠.
[남들보다] 잘 살아보자가 우리의 가치이죠.
그 덕에 남들보다 혹은 남들만큼 잘 살지 못하는 자들은 인생의 레일에서 탈선했고, 그 이후에는 굳이 다음 역으로 갈 이유를 못 찾은 것 뿐이죠.
대부분의 탈선한 사람들 입장에서 결혼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과 아이가 이 레일에 다시 올라서서 억지로 달려야 한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3/12/01 14:24
수정 아이콘
결국 그 '탈선한' 사람도 그를 바라보는 사회도 그걸 탈선이라 보지 말자는 글이긴 합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주류의 길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이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미메시스
23/12/01 14: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볼 계기가되었습니다.
특히 1. 잃어버린 가치 의 인사이트가 훌륭하시네요.
한방에발할라
23/12/01 14: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우회 비속어(벌점 2점)
사람되고싶다
23/12/01 14:37
수정 아이콘
다들 전반적으로 '생존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서 아닌가 싶습니다. 욕심이 많은 게 아니라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고 인식한다는 점에서.
[아닌데? 그냥 대충 살아도 잘 살아지던데?] 가 돼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패배자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 + 주체성을 가지기 힘든 사회 구조가 맞물려 있어서...

뭐랄까 너무 성실한 범생이 모범생이라 해야할지.
담배상품권
23/12/01 14:4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대충 살아도 잘 살아지던데?가 참 어렵네요.
No.99 AaronJudge
23/12/01 15:31
수정 아이콘
맞아요..그 절박함..
계층방정
23/12/01 14:39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는 그 '돈이 없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있긴 합니다. 생할에 필수적인 집세, 물값, 식료품 등의 지출을 제외한 여유소득이 얼마나 남느냐를 보는 건데, 구체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옛날 아리쑤리랑님이 써주신 글에 있었던 것 같은데 못 찾겠습니다.
라이언 덕후
23/12/01 14:41
수정 아이콘
계층방정
23/12/01 14:53
수정 아이콘
가처분소득에는 집세, 식품 등 필수 지출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개념인 것 같습니다.
manymaster
23/12/01 15:46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97%A5%EA%B2%94%20%EA%B3%84%EC%88%98
엥겔 계수 말씀하시는 건가요?
계층방정
23/12/01 16:23
수정 아이콘
엥겔 계수는 식료품은 들어가지만 거주비용은 안 들어가죠.
새벽살이
23/12/01 17:39
수정 아이콘
혹시 가용소득일까요? 소득에서 세금, 생계비, 영업을 위한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라고 하네요.
계층방정
23/12/05 09:25
수정 아이콘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데 가용소득은 빚 상환 때 최소한 남겨둘 수익과 관련되어서 또 다른 것 같아요. 되게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스테인
23/12/01 14:41
수정 아이콘
싱가포르는 심지어 그 결혼하면 영구임대주택 주는 정책을 실제로 하는데도 저출산이죠. 근데 가난해빠진 북한조차 후진국주제에 저출산인거 보면 개개인이 지나치게 똑똑한 개체인 동아시아인은 집단으로서는 자살로 향해가는 미련한 길로 향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23/12/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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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사영우
23/12/01 14:5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추가적으로 유교문화권의 전체적인 출산율 하락과 관련지어
서구와는 달리 자신의 대한 판단기준을 주위 외부에 두는 특성도 주위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대중매체속 드라마나 영화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해 버리면 되고
현실은 주위 같은 평수대의 아파트 혹은 같은 동네 사람들과 비교 해가며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결정했던 사회에서

바로 같은 현실의 사람들.. 학교 동창 . 회사 동료 . 혹은 나와 별다를것 없는 보통 사람들의
자랑거리와 편집된 행복을 나의 평범한 일상 생활과 비교하다 보니
내 자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닌 세상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 더욱더 집중하는 동아시아 특성이 심화되어
스스로를 불행과 실패로 결정해버리는 사회가 되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실패물이 되버린 자아는 실패의 대물림을 두려워하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도들도들
23/12/01 14:56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초보저그
23/12/01 14:57
수정 아이콘
저출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근본적인 원인은 대한민국 내지 동아시아적 가치관 때문입니다. 다만, 저출산이 가치관 때문이다라고 인정해버리면 답이 없어지지요.

가치관을 바꾸려면
1) 국가가 국민들 가치관을 바꾸려면 대규모 프로파겐다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하고, 2) 설령 프로파겐다가 가능하더라도 1990년도 후반(ex. 금모으기운동)까지라면 모를까 요즘 국민들이 설득당할 것 같지도 않고, 3) 만에 하나 국민들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더라도 가치관이 바뀌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라서, 그전에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수, 인구구조 변동 및 그 부작용을 다 겪게 될 것 같습니다.
DownTeamisDown
23/12/01 16:47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현실을 외면할수도 없잖아요.
다른이유를 찾을수 없으면 가치관이 이유겠죠
프즈히
23/12/01 15: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Yi_JiHwan
23/12/01 15:14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같은 결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피우피우
23/12/01 15:20
수정 아이콘
얼마 전만 해도 출산율 관련 논의는 밑도 끝도 없는 정권탓, 무지성 부동산 탓으로 귀결되곤 했는데 상전벽해네요. 그땐 문화 얘기하면 욕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정권 교체의 효과라면 효과랄까, 어쩌면 인과가 반대인 건 아니었을까..
우유크림빵
23/12/01 16:34
수정 아이콘
정권도, 부동산도 일정한 원인을 차지하긴 했을테지만 그 둘만 바뀌면 모두 나아질 거라고 소리치던 사람들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정권이 바뀌어도 성적표는 나아지기는 커녕 꼬라박고만 있으니까요.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마주할 때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구 최후의 밤
23/12/01 16:47
수정 아이콘
내로남불도 물론 크지만 지지자의 성향 차이도 크다고 봅니다.
진보정권의 지지자들은 큰 정부, 복지 정부를 바라고, 그래서 국가가 많은 것을 관리하길 바라죠.
그래서 출산율, 개인 파산 등의 문제까지도 국가의 잘못이라고 보죠.
그에 비해 보수정권과 그 지지자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발생한 현상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진보계층은 보수정권에서 많은 분야에서 손 놓는 것을 못 견뎌하고
보수계층은 진보정권이 온갖 분야에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고 조정하는 걸 못 견뎌합니다.
데몬헌터
23/12/01 19: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장 아래 문재인 관련 글에 보이더라구요.
솔직히 답보는 할 줄 알았는데, 더더욱 꼬라박고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2년이 되가는데도 문재인 탓하는건 더 놀랐구요. 대통령 대체 왜한거야 크크
23/12/01 15: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No.99 AaronJudge
23/12/01 15: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키비쳐
23/12/01 15: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동산부자
23/12/01 15:48
수정 아이콘
이래서 "아몰랑 나하고싶은대로 살래"하는 서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고, 지배하고 있고, 지배할 것이군요...
RapidSilver
23/12/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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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유머인걸 알아도, 인터넷에서 너무 돈돈 외모외모 인생 만능 치트키론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만의 가치를 좇는 행위를 정신승리 따위로 치부하면 다같이 불행해져요.
No.99 AaronJudge
23/12/01 16:16
수정 아이콘
맞아요….다른 사람 조롱하다 보면 서로 남는게 없어요….
사람되고싶다
23/12/01 16:00
수정 아이콘
문득 든 생각인데, 밀리면 죽는다는 절박함에는 IMF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양산 됐고, 폐해가 장난 아니었으니까요. 전문직 선호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요.
Yi_JiHwan
23/12/01 16:07
수정 아이콘
이부분도 동의합니다 IMF 키즈의 생애 라는 책을 보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23/12/01 16: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imf와 이어지는 카드 대란이 80~90년대생들에게도 영향이 컸을겁니다.

성장기때 가정 파탄이 나는 경험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접했을때 가치관이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월 얼마 이하 벌이로 애를 낳으면 죄를 짓는거다 같은 극단적인 말에는 그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나온 말이겠죠.
담배상품권
23/12/01 16:55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잘린 아버지와 친구들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세대죠. 출산율 박살난 80-90년대생은 그런 분들을 보고 자랐으니까요..
손꾸랔
23/12/01 18:21
수정 아이콘
IMF가 쇼크를 준건 분명하지만, 한국 경제발전의 경로상 어떤 다른 형태로든, 혹은 완만한게든 비슷한 결말로 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엘브로
23/12/01 16:00
수정 아이콘
음... 아이를 낳아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겠죠.
수도권에서 4인가족이 살려면 맞벌이가 필수인 시대인데, 부모 도움없는 맞벌이 눈물납니다.

그리고 아기 키우겠다고 외벌이로만 살다보면, 경력단절된 아내와 가족들
40대 이후 언제 본업의 경력이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이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삶이 생존이 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가정들을 보고 있으니
젊은이들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빼사스
23/12/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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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아닐까요. 저도 아이를 낳고 키울 땐 아이를 그냥 우리 때처럼 막 동네에서 뒹굴고 그렇게 키우고 싶었는데 막상 중학생이 되니 싫든 좋든 학원에 공부에 안 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안 그러면 주변에서 "에헤, 왜 그러냐" 이러면서 훈수두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이렇게 아이에 대한 투자가 너무 부담이 되니 출산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차라리 돈이 없더라도 아이를 막 키운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고 남들 눈치 보지 않던 시절이 출산율이 높은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3/12/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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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분명 과거보다 늘었는데,
지금이 피크이고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다는 생각과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생존본능에 위험신호만 뜨고 있습니다.
솔직히 10년 이후엔 걍 다 망하고 소득없이 늙어갈 저만 상상되네요.
그러니 자녀에 대한 여유도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점점 더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결국 비슷한 인생인데 왜 이리 집착하게 되는지.
수메르인
23/12/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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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어느 글인가에서 생물학적 생존은 거의 문제가 없어졌지만 사회적 생존은 더 어려워진것 같다고 봤었는데, 결이 비슷한 느낌이네요
눕이애오
23/1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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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생존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런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일정 생활 수준이 아니면 제대로 된 삶이 아니라고 하는 건 동의하지만 그 기준이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 상태에서 혼인이나 출산하는 건 문제 취급을 받고..

근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절대자가 바꿀 수도 없기 마련이니 엄청난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죽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알라딘
23/12/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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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급여를 줄여서 더 안정적인곳으로 옮기긴했는데 막상 맞벌이하다가 아이낳고 외벌이할 생각하니 막막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숨만쉬어도 둘이사는데 월300은 나가다보니 아이낳기 망설여집니다. 주변에선 숲유치원, 영어유치원 얘기하는데 듣다보면 그냥 지금을 즐기게 되네요.
manbolot
23/12/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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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권 퉁치는게 아니라 출산율 하위 상위권 국가는 대부분 인구밀도가 엄청나게 높은 국가이긴 합니다.
중국은 농촌지역 제외하고 도심지로만 보면 장난아니고
대만,홍콩,싱가포르는 최상위권
일본, 한국 또한 비슷한 체급의 국가중 최상위권.

베트남이나 태국도 엄청난 수준이고요
Dr.Strange
23/12/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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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김누리 교수가 교실이 유토피아여야 사회가 유토피아가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는데 공감합니다. 교실부터 정글인데, 형편 상 가정에서 정서교육 못받은 학생이 어른이 되면 돈돈 외모외모하면서 인생 급나누기하고 스스로 성공/실패했다고 이분법적으로 자본적 계급을 납득하고, 이기고 지는 것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그 폭력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너는 나보다 더 실패했구나 하면서 남몰래 안정을 찾는 것 말고는 정신적으로 자랄 구석이 없죠...
임전즉퇴
23/12/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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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미래가 궁금해서 눈을 들어 보니 그게 현실이죠 확실히
23/12/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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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데.. 심플하게 보면 동물의 환경 다큐보면 생존환경이 척박해지면 개체수가 조절이 되듯이.. 우리나라도 약간 그런 단계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리가 알고있는 방법이 아닌 뭔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 혹은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23/12/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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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내용이 잘 정리되어 챗GPT가 쓴줄 알았습니다 흐흐
손꾸랔
23/12/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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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돈, 경제 문제만 외쳐대는건 각자 다른 이유나 목적들이 있겠지만, 그게 찐이 아니고
뭔가 -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 정신,문화적 괴수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는건 이미 짐작하고들 있을 겁니다.
제가 주목하는건 두가지인데요.
첫째는 자식 위한 부모의 눈물겨운 희생, 특히 어머니. 사실 모성애 서사가 없는 민족은 없겠지만 유별나게 심했던 곳이 우리였고, 그게 부메랑이 되고 재생산을 옥죄는 족쇄가 된겁니다. 거기다가 강화되어온 아동보호 제도까지 결합되면서 이제 아이는 귀여운 내 분신이 아니라 내가 모셔야 하는 상전으로, 무서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차라리 반려동물이 낫다..로 가는거죠.
둘째는 사람들이 집구석을 안나와요. - 이건 동북아 공통인거 같은데.. 방안에서 시험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고 장보기도 하고 커뮤활동도 하고.. 오죽하면 이불밖은 위험해!는 항상 베댓이죠. 햇빛 광합성 과정에 뭔가 성적 에너지도 활성화될 듯한데 (아직 연구는 없음)
한국안망했으면
23/12/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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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애를 너무 받들어 키우는거 공감합니다
디폴트값이 너무 높음
우리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보면 자식세대들 귀족처럼 살기는 글른것같은데 왜이렇게 고급스럽게 키우는지
커서 스스로 살아야할때 일부 성공한 사람들말고는 적응 못할듯
No.99 AaronJudge
23/1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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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여보려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여기서 안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그렇게 되라고 영어도 죽어라 가르치고…

저도 아이를 낳는다면 부모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정도로는 키우고 싶은데..좀 쉽지않을것같아서 두렵읍니다 ㅠㅡㅠ
Daybreak
23/12/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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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이킬수 없을정도까지 온게 아닐까요. 본문처럼 가치관의 변화없이는 한민족은 멸망하지않을까 싶을정도입니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질 정도의 변화가 과연 올까요? 4차산업이 완전한 궤도에 올라 인류를 장미빛 미래로 끌어준다면 불의 발견이나 농경생활의 시작과같은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수 있을까요?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너무나 궁금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No.99 AaronJudge
23/1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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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긴 합니다
한편으론 그게 마르크스가 그린 자본주의의 종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크크
생산력이 극에 달해 모든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되는…?
23/12/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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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매우 빨리 개발된 나라죠. 서구선진국이 산업혁명과 식민경영으로 수백년에 걸쳐 의식과 경제를 성장한 걸 한국은 단기간에 압축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자주 보이는 서구의 한국에 대한 '내려보며 가르치려는 시선'을 볼 때마다 좀 웃길 뿐이에요.

다만 그 속도의 성장덕분에 한국은 너무나 많은 '근본없는 면모'를 보이죠. 솔직히 이 나라 국민수준이나 태도는 오프라인 기준으론 꽤 상위에 든다 생각해요. 눈치보고 남 의식하는 사회기때문에 다들 오프라인에선 꽤나 괜찮은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의식의 차원에서 이 나라는 가장 비참하다고 느낄 때가 많죠. 온라인은 그런 의식의 비참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인데 전세계적으로도 한국 온라인은 좀 끔찍하거든요. 특히 갈등과 혐오에 관한한 아마 세계 최고수준이 아닐까 싶죠. 그리고 그런 의식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양태로 드러나곤 하고요. 아마 저의 이런 댓글도 그 문체,표현, 주제, 느낌에 따라 수많은 카테고리로 라벨링되어 혐오가능할 겁니다. 한국은 지금 그런 나라니까요
23/12/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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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동의하는데 전체주의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눈치보는걸 전체주의로 마냥 보기엔 한계가 있고 그런방식이면 너도나도 다 결혼해서 얘를 낳고 출산하는게 사회적 미덕으로 강요되면 그걸 강요당하는게 전체주의가 될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잔잔한 공동체의식조차 전체주의로 간주되어 급격하게 파편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라 개인 혹은 동조집단 외에는 적대적으로 파편화가 되어 불신과 혐오의 시대가 되고있고 튀는사람도 돈많고 잘나면 인정받습니다. 돈이 최고인 사회니까요. 오지랖 문화는 분명 획일화를 강요하는 부분은 있으나 그 방향이 보면 전체주의적인 부분보단 최대한의 효율을 따지는 부분에서 그냥 취향에따라 갈리는것도 마치 정답이 있는것처럼 단정지어버리는 부분이 큰거죠. 그리고 전체주의의 가장 핵심적인부분인 집단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시하는건 요즘 말도안되는소리입니다. 오히려 사회적 효용이 파멸일지언정 모두가 개인의 이득을 최우선시하고 있고 저출산도 어떻게보면 개인의 커리어나 육아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편함을 우선시해서 나온다 보기도 하겠죠.
사람되고싶다
23/12/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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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부분은 확실히 잘못 표현한 것 같습니다. 표현하고 싶었던 건 한사영우님 말씀처럼 개인 차원에선 기준을 주변에 두고 주변을 과하게 신경쓰는 문화, 사회는 개인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동질화 되도록 압력을 넣는 거고요. 전체주의는 말씀 주신대로 개인보단 전체를 중요시하는 건데 그건 확실히 아니긴 합니다.
플레스트린
23/1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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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쓰인 전체주의란 말이 사전적으로 따지면 안맞겠지만 전 맥락상 무슨 얘기인지 이해했어요. 덧글에서 쓰신 획일화가 더 적합한 어휘이기도 하네요. 이걸 다 종합해서 쓸 수 있는 송곳같은 말이 떠오르면 좋을텐데.
방구차야
23/12/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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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고 싶은점은 전체주의 사회라는건데요, 이전에 비해 많이 개인주의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자본적 전체주의 잣대는 개인화를 넘어 존재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엄연한 개인의 자유가 아닌, 자본적 전체주의 판정기준에서 단지 도피할 뿐이 아닌가 합니다. 적극적 개인화라기 보다는 회피성 개인화라고 해야할지... 이게 전반적인 사회의 시니컬함과 무기력함에 기인하는게 아닌지
선플러
23/12/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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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중고 애들을 다 가르치는데
요즘 여중/여고생 한테 이상형 물어보면 돈 많은 남자라고 대답합니다.
잘생기고 키크고가 아니에요. 돈이 최고래요.

초딩들에게 한창 철구 인기 있을 때 그런 거 보면 안된다고 하니까
철구 돈 많이 버는데요? 선생님 보다 많이 벌어요.

근데 더 개탄스러운 것은 이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했더니 친구들은 또
야 너 할 말 없었겠다?

에? 왜.. 할 말이 없지..?
할 말은 있지. 안 먹혀서 그렇지
No.99 AaronJudge
23/12/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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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허허허허 ㅠㅠㅠㅠㅠㅠㅠ

그냥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이나 연예인이면 트렌드가 그렇구나 싶은데
철구가 아이들의 희망이자 미래 지향이라면 그건 배금주의같아요 ㅠㅠ
안군시대
23/12/0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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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때는 초등학교에서 서양은 물질과 현실을 중요시하고, 동양은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배웠는데, 이제와서 다시 돌아보면 오히려 반대인듯 싶습니다. 당장 미국에선 명상이나 요가 등이 꽤 인기가 있고, 뉴욕의 큰 회사들마다 명상실을 하나씩 세팅해둘 정도라는데, 우리나라엔 그런게 전혀 없죠. 드라마 등을 봐도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연애를 통한 신분상승(?)이 자연스럽게 나오는건 오히려 우리나라고요.
그러다보니 결혼, 출산, 양육에 있어서도 동양인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듯 합니다. 아이를 키울때 드는 비용이나, 자신의 돈과 시간이 들어갈 것, 그리고 직장생활 및 여가생활을 희생해야 하는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서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죠. 아마 찢어지게 가난하고 미래도 불안하지만, 사랑만 보고 결혼한다는 스토리의 영화를 만들면 욕먹을걸요?
No.99 AaronJudge
23/12/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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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진짜 똑똑하다고 해야할지… 이런거 저런거 치밀하게 따져서 소위 [각]이 안나오면 그대로 패스해버리는 느낌이에요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가치가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요
힘이 떨어졌다지만 그래도 서구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아직 상당한것같은데
우리는 딱히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가 나라 전체에 퍼져있진 않고(국민의 상당부분이 종교를 믿고 있긴 한데, 세속주의가 많이 퍼진것같아요) 유교 전통이나 민족주의같은것도 시대가 바뀌면서 좀 주춤하는것같고…진짜 돈일까요 크크크 ㅠ 그건 중국에나 해당하는 거인줄 알았는데
다람쥐룰루
23/12/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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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회에서 성공한 삶이라는게 결혼해서 애 낳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거였던 적이 있었죠 그때도 이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지금은 돈 더많은 돈 남들보다 많은 돈 그리고 남들의 부러움이 성공이라고 느끼더군요 기준이 바뀌면서 사회 전체가 불행해진거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잉어킹
23/12/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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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존을 위해선 남들과 경쟁해서 비교우위에 서야하는데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줄세우기 쉬운게 수치화 가능한 돈이었을 뿐이었구요.

근제 막상 내가 직접 경쟁 해보니까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내 자식들도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거죠.

사회에 출산이라는 사치를 부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장마의이름
23/12/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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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자는 방향성을 잡은 것 같아요. 그러다 생존이라는 목표는 달성이 되었을텐데도 관성적으로 달려가는 거죠. 더 풍요로운 사람들을 찾고, 목표로 삼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치 눈을 가리고 달리기 시작한 경주마 같아요. 멈추지 않고 달려서 이제 생존 경쟁의 상위권에 도착했는데, 주위를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할 기능을 잃은 건 아닌지...
플레스트린
23/1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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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좋은 글이예요. 논쟁의 여지 없게 쓰인 글이라 자유게시판에 올려도 좋았을 것 같네요. 추천드리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23/12/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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