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람은 특정 분야에서 경험을 하며 실력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삶의 방식이 거의 유사한 이전에는 나이가 곧 경험을 말했으며, 그래서 곧 나이는 절대적인 경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험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아져서, 모든 것을 총칭하는 나이보다는 각 분야에서의 레벨을 따지는 실질적 지표가 더욱 더 쓸모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가격과 품질의 관계입니다.)

현재 저의 스타크래프트 레벨은 공방승률 75%라고 생각합니다. 승률 50% 넘는 사람하고만 대결을 해서 50%를 달리고 있으니 단순 계산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엔 P vs T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보다 실력이 높으신 분들은, 그저 반복되는 APM 논쟁과 같은 화젯거리를 피해가듯, 슬며시 피해 가 주시면 됩니다.


1.

로템에서 여유있게 플레이하기 위해선 불독토스가 가장 좋습니다. 초반 빌드오더라든가 하는 것은 전략 게시판에서 검색해도 괜찮을 것이고, 리플로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도 또한 설명하는 것이 재미이기에, 한 번 떠들어 보겠습니다.

7.5 파일런. 미네랄 끝 프로브를 잡아, 최대한 넥서스 가까운 곳에 지으세요. 초반 분배랑 이걸 소홀히 하면 파일런 짓고 다음 프로브 만들 때 미네랄이 46이 됩니다.
8번째 프로브로 정찰. 12시-2시 관계라면 입구 통과합니다. 상대가 12시가 아니라면 겁만 주세요. 괜히 뭐 짓다가 이쪽도 빌드 꼬입니다. 물론 12시라면 2매너파일런-개스러쉬해서 게임을 끝내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9.5 게이트. 프로브가 끊이지 않고 생산된다는 것이 슬슬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11.5 어시밀, 이후 1초나 2초씩 자꾸 건물 지을 돈이 안 맞을 겁니다. 그러나 프로브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기쁨입니다.
14.5 사이버. 이걸 지은 프로브는 Shift 우클릭으로 가스로, 프로브 둘도 더 추가해주세요.
15.5 파일런, 역시 프로브는 끊이지 않습니다. 내 얼굴은 홍조를 뚸고...
18.5 로보틱스, 상대는 '리버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그런 고도의 기술따윈 쓸 수도 없습니다만 상대가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좋은 법이지요 *^^*
개스 50 되는대로 드래군. 정확히 몇 번째인지 가물거리네요. ^^ 나오면 여유있게 SCV 우클릭해두시구요. 상대가 열심히 컨트롤하든 말든 배째시고 ^^; 그냥 잡히면 프로브 한 마리 상대 앞마당에 보낸뒤 (정찰용), 입구에 홀드해주세요. SCV 또 들어오면 귀찮잖아요 ^^ 물론 저는 종종 홀드 실수로 SCV가 들어옵니다만, 뭐 그래도 나쁠 거야 있겠습니까 ^^
23.5 파일런. 파일런 한 번 막히면 돈이 넘치게 되는 빌드입니다. 이 때부턴 파일런 완성되면 바로 다음 파일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스 150 되는대로 사업. 상대가 '아, 공중공격업 훼이크?'라고 생각해주면 참으로 고맙지요.. 저희야 하던 걸 그냥 계속할 뿐입니다만 ^^ 나는 단순하게, 남은 복잡하게! *^^*
26.5 게이트 두 개 추가. 이 때까지 드래군 1기 이후 추가 생산은 없었습니다-
로보틱스 완성되는대로 옵저버터리. 아까 11.5 어시밀에서 말씀드렸죠? 2초쯤 기다려야 됩니다 ^.^ 그래도 프로브가 더 낫죠. ^^
이후 게이트에선 드래군을, 로보틱스에선 옵저버-옵저버-셔틀 이렇게 생산합니다.
첫 옵저버는 상대 본진으로, 두번째 옵저버는 상대 앞마당에, 셔틀은.. 셔틀이죠. *^^*
셔틀이 나온 다음에 게이트에서 ZZD ZZD 두 번 누르시면 질럿 네 마리도 나옵니다. 이때까지 파일런 다 지어지면 다음 파일런은 잘 수행하고 계셨죠? 한 번 막히면 돈이 넘칩니다- ^^

2.

드디어 첫 옵저버가 상대에게 갔습니다. 무료하게 자기 키보드와 마우스만 끄적이던 날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상대와의 첫 대화네요. 이 때 갑자기 XXX has left the game. 나오면 제일 황당합니다. 이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상대가 하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난 투팩 벌처야, 투팩 벌처탱크 조이기야, 원팩 원스타야, 원팩 더블이야, 투팩 더블이야... 할 말도 많죠.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석하셔야죠.


2-1. 난 투팩 벌처야.

빨리 발견하셨으면 셔틀 취소, 질럿은 뽑지 않아도 됩니다. 남는 돈으로 앞마당 멀티하시구 드래군과 프로브만 부지런히 뽑으세요. 그리고 앞마당과 본진 중간쯤 드래군들을 걸쳐 놓고, 미네랄 근처에 드래군 두 기씩 놔 둡니다. 벌처는 지나가며 어택땅 드래군에 좀 맞고, 미네랄 근처에 가서 좀 맞고, 프로브 어택땅에 좀 맞아서 죽습니다. 컨트롤 대강 하세요 ^^ 이제부턴 멀티가 빠르기 때문에, 분기 3으로 가서 여유있게 하시면 이깁니다 ^^

2-2. 난 투팩 벌처탱크 조이기야.

셔틀이랑 질럿 뽑던 거 그대로 뽑으시구요. 상대 앞마당에 있던 옵저버를 공격오는 상대 병력에 붙이세요. 그리고 드래군 8기 타이밍에 어택땅가시면서 멀티하세요. 우리 앞마당 근처 입구까지 와서 마인 잘 박고 자리 잡으려고 오다가 중간에 만나면 테란 병력은 그냥 무력하게 밀린답니다. ^^ 역시 이제부턴 분기 3으로-

2-3. 난 원팩 원스타야.

셔틀이랑 질럿 뽑으시구요. (이 드랍 다음에도 보통 다음번에 앞마당으로 오거든요-) 미네랄 양 귀퉁이에 드래군 3기씩 배치하고 기다리시면 알아서 왔다가 돌아갑니다. (컨트롤 대강하세요 *^^*) 막은 직후에 멀티 하시구요- 옵저버로 봐서 상대가 원팩 원스타에 바로 멀티 들어가면, 셔틀 질럿과 드래군으로 뚫어서 게임을 끝내세요- 팩토리를 하나쯤 늘려서 병력을 우선 보강한다면, 우리쪽도 여유있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멀티가 더 빨랐어요- ^^

2-4. 난 원팩 더블이야-

셔틀이랑 질럿 뽑으시구, 3질럿 6드래군 타이밍에 뚫으세요- 컨트롤은 대강 하시구 대신 반드시 3게이트 랠리 포인트 찍어서 ZDD 생산하는 거 잊지 마세요- 상대 탱크는 보통 3기가 있는데, 앞마당과 언덕 위 중 어디에 2기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셔틀을 떨구면 게임이 끝나거나 커맨드를 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2-5. 난 투팩 더블이야-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그냥 셔틀 질럿 뽑고 드래군 8기 타이밍에 멀티 후 힘싸움을 준비합니다. ^^


3.

드디어 상대 전략에 대한 초반 대응이 끝났습니다. 멀티는 다들 하셨죠? ^^
멀티가 완성되자마자 게이트 두 개 늘리고 아둔의 성지를 짓습니다.
빈 셔틀은 상대에게 가까운 섬멀티로 보내두시구요-
그리고 질럿 한 부대, 드래군 두 부대를 만드세요. 진영이나 이런 거 귀찮으시죠? ^^
그냥 질럿을 부대지정 1번, 나머지를 2번과 3번으로 지정하시구 어택땅하세요-
굳이 전투상황을 볼 필요는 없구요. (귀찮아요~) 그냥 단축키 1번을 반복해서 누르세요. 그러면 화면 하단에 질럿이 나오죠? 다 없어지자마자 드래군들을 뒤로 뺍니다. 쉽죠? ^^
그리고 이후에도 세 부대 만들어서 한 번 공격갈때마다 멀티 하나씩 늘리세요-
멀티 먹을 땐 미네랄 끝에 투파일런 - 넥서스 - 2포톤 - 2게잇 이렇게 지으시면 되구요,  
두번째 멀티 먹는 시점 직전까지는 프로브 정말 꾸준히 생산해야 해요-
본진에서 한부대 프로브를 끌어왔더니 본진엔 프로브가 없더라 -.- 이러면 져요 ^^;
세번째 멀티때부턴 꼭 한군데 자원이 다 깎여있거나 프로브가 넘치는 곳이 생겨요^^
2번째 멀티 활성화되자마자 스타게이트 지을 자원이 딱 나올 거에요- ^^
캐리어는 한 대 생산 이후에 스타게이트 하나만 더 늘리시면 되구요-
그냥 언덕드랍 방어용이랑, 상대 머리 복잡해져서 골럇 뽑게 만드는 용도니까요 ^^
보통은 캐리어 한 대쯤 나올 때 상대가 좀 밀려요- 그럼 이제 Win- ^^


4.

..3번에서 약간 흥분했던 것 같네요, 다시 침착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심심했었나보네요.. 상대는 500승 200패쯤 되는 웨스트 공방유저였습니다만, 후반 자원관리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APM이 100입니다. 귀찮은 거 하나도 안 하셔도 위와 같이 겜 하시면 이길 수 있답니다. 그럼....


5. <1줄 요약>

심심해서 적었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