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27 01:47:15
Name Lunatic Love ㈜Solo
Subject Merry Christhmas~ 나의 친구 Lunatic Love



올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친구들이 나를 신경많이 써줬다고 생각된다.
내가 오랜 시간 쫓아다녔던 그녀가 남친이 생겨 떠나고, 취업도 현재 초좌절모드,
가세는 기울때로 기울고...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밝게 웃고다니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내 웃음뒤에
그림자가 보이고 그것이 그리도 안스러웠나보다.




술을 권하며 억지로 마시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최근 진행중인 커플과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커플들 사이에서
난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싸우고 다투면 와서 나와 이야기를 해라.
하지만, 헤어져서 오지는 마라. 최소한 죽을만큼 매달리고나서 와라."



"나를 어서 떠나라. 나는 연인이 있기전까지 너희와 노는 것뿐이다.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뒤돌아보지 말아라. 그 사람만 바라봐도
난 이해한다. 혼자 있는거, 혼자 노는거 난 익숙하니까"

-  "스타도 1:1만 하잖아?"라며 크게 웃었다.   -



...





그러고 보니 올 크리스마스도 혼자 보냈다.

새로생긴 교보문고에서 bburn.net의 시간기록장 다이어리와 친구녀석
생일 선물로 할만한 달력을 샀다.





한 친구녀석은 멋적은 듯 크리스마스 카드를 건냈다.
회사서 프린트한 종이를 붙힌 카드. 그리고, 퍼즐 카드-_-쉽펄;

담배 한가치와 차가운 바람, 커피로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잠이 오질 않았다.

가방을 정리하던 도중 퍼즐카드가 떨어졌다.
까짓꺼 조립해주지...라 중얼거리며 카드를 맞춰 갔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내년에 직장 거하게 잡고선 한턱 멋지게 쏴라"

음...역시 뻔한 내용이군...하는 순간.
위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써있는 것을 봤다.



Merry Christhmas...



"자식...올해도 또 틀렸네...-_-
그 녀석 예전에 군대 있을때는 Chrismas라고 발음나는데로 쓰고
제작년엔 Mary 라고 쓰고...올해도 틀리네..."



조용히 창문을 열고 담배 한가치를 다시 물었다.
크리스마스구나...변함없는 크리스마스.


거울속에서 보는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똑같고,
내일의 얼굴이 똑같은데...10년전 내 얼굴과는 그리도 틀린걸까...

작년의 크리스마스도 그랬고,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그랬지만,
10년전 크리스마스와는 달랐다.

10년후 크리스마스는 어떻겠는가...



일일히 생각치는 말자.

스스로에게 외치자.  Merry Christmas...
모두에게 외치자. Merry Christmas...

그리고...
드디어 날 떠난 그녀에게도 인사를...

Merry Christmas...

혼자 있었던, 연인과 있었던, 가족과 있었던,
신은 공평하게 모두에게 크리스마스를 주셨으니.
모두가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를 주셨으니.

기분만은 최고아니겠는가...


by Lunatic Love


- 많이 늦었지만...피지알 여러분들도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2/27 02:40
수정 아이콘
쓸쓸함이 마음에 절절히 와닿는다는... 그녀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는 시기 라서 그런가... 이 쓸쓸함은 쉽게 지워 지지 않을듯 합니다 새해에는 더 나은 어떤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읍시다!
이디어트
04/12/27 02:45
수정 아이콘
스키는 혼자 타야 실력이 는다. 우리는무적의솔로부대다. ㅠㅠ
★가츠처럼★
04/12/27 03:03
수정 아이콘
흐흐 루나틱 러브 님 사고방식이 저와 비슷하다는..

그러고 보니 전역하면 곧 생길 것 같던 여친도.... 1년 2년.......이 지나갔네요. 3년째면 정말...-_- 확 죽어버릴까
고수이고싶다
04/12/27 10:54
수정 아이콘
저랑 처지가 비슷하시네요.. 한글자한글자가 가슴에 절절히 와 닿습니다..힘내세요.. 조만간 취업도 꼭하실꺼고, 더 좋은 분도 만나실꺼에요,
미안하다, 사망
04/12/27 14:55
수정 아이콘
흐음...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이 그랬죠.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고독이다. 사람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한다.'

정말 소중한 친구를 두셨군요...근데 이거 축하맞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와룡선생3411 05/01/04 3411 0
10007 [2004 PGR Awards]방송부문 - 올해 최고의 캐스터,해설자 [26] FreeComet6378 05/01/01 6378 0
9960 Your ShowTime !! Nal_rA !! [20] Lunatic Love ㈜Solo3669 04/12/30 3669 0
9893 Merry Christhmas~ 나의 친구 Lunatic Love [5] Lunatic Love ㈜Solo3673 04/12/27 3673 0
9854 안녕하세요.(DVD이벤트에 관한건) [5] 비오는수요일3362 04/12/24 3362 0
9826 사랑은... [2] TheLordOfToss3796 04/12/23 3796 0
9797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3] Siestar4317 04/12/21 4317 0
9784 바로 지금... [8] Lunatic Love ㈜Solo3785 04/12/20 3785 0
9339 [잡담]그냥 지나가봅니다. [12] Zard3575 04/11/30 3575 0
9259 나 어릴적 월드컵은... [16] Lunatic Love ㈜Solo4144 04/11/25 4144 0
9219 황제여. 그리고, 그가 땅에 흘린 눈물이여... [25] Lunatic Love ㈜Solo6835 04/11/22 6835 0
8454 [잡담] 제목잡기, 정치, 연애, 스타크래프트. [13] 반전3725 04/10/22 3725 0
8364 폼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고한다! [12] 뉴[SuhmT]3827 04/10/19 3827 0
8246 그들 8명을 위하여 부르는 응원의 노래 [30] lovehis5080 04/10/14 5080 0
8183 [잡담/감사] PgR21의 연재소설 [12] 아케미5038 04/10/10 5038 0
8135 [펌]박성준선수 인터뷰입니다.(도배해서 죄송.) [9] 애송이6865 04/10/09 6865 0
8112 Pygmalion Effect in Loser's mind [2] Lunatic Love3359 04/10/08 3359 0
8089 A Tragedy [11] Lunatic Love3520 04/10/07 3520 0
8084 Autumn Leaves [7] Lunatic Love3456 04/10/07 3456 0
8054 시생기(始生記) [18] lovehis4121 04/10/05 4121 0
8018 굶주린 BoxeR의 모습이 더 좋다. [25] Lunatic Love3996 04/10/04 3996 0
7998 다들 뭐하시는지요! [16] 비오는수요일3425 04/10/03 3425 0
7986 당신은 더 이상 MuMyung이 아니다. [19] Lunatic Love4841 04/10/02 48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