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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26 01:59:01
Name Dark..★
Subject 열대야, 미.사 그리고 네 멋대로 해라
'방금' 크리스마스가 지나 갔습니다. 오랜만에 케빈씨 본 것 빼고는 평소와 다를게 하나도 없는 하루였네요-.- 아는 동생이 아파서 들여다보느라고 휴가 나온 친구녀석도 못 만났고.. 전 이상하게 정신 없는 하루였는데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셨길 바랍니다 :)

아무튼 얼마전 휴학을 하고 나니 첫째로 드라마 보는 시간이 길어지더군요-- 많은 드라마들 중에서도 조금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12월의 열대야'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자주 보게 됬습니다. 12월의 열대야는 엄정화씨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하며 순수한 유부녀와 대학생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고,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애청하시는 드라마입니다.

두 드라마 모두 굉장히 재밌게 봤고, 혹은 보고 있고 좋은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두 작품 모두 남자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로 애절한 감성을 이끌어내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해내고 있는데, 재밌게 그리고 슬프게 보는 와중에도 제 머리 속에는 어쩔 수 없이 '네 멋대로 해라'가 떠오르더군요.. 아마도 미사 열대야 그리고 네멋을 모두 보신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운전 면허장에서 옥신각신하는 정우와 영심을 보며, 깍두기를 함께 담그는 무혁과 은채를 보며, 버스 정류장에서 가만히 손을 잡고 있는 복수와 경이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정우의 죽음을 곁에서 바라보는 영심을 보며, 죽어가고 있는 무혁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은채를 보며, 복수와 경이의 순수한 눈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만 그랬다면 대략 낭패-_-;). 그만큼 네멋을 인상깊게 재밌게 봤다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에고 얼마가 지나야 이놈의 네멋 실루엣이 눈에서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12월의 열대야는 비록 영심 혼자 남긴 했지만 한겨울에도 가슴 속에 뜨거운 열대야가 남겨지며 마무리 되었고, 미사는 확실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길이 남을 명대사 하나 남기고 무혁이 눈을 감았으면 좋겠네요. 복수가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낄낄a

정우와 영심을 보며 무혁과 은채를 보며 그렇게 저는 아직도 복수와 경이를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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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26 02:05
수정 아이콘
무혁과 은채를 보면서 복수와 경이를 느끼는 사람 여기 한명 더요^^;;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이긴 하지만
네멋과 미사는 정말 제 머리속에서 정말 멋진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열대야는 잘 안 봐서 모르겠군요;;;).
엘케인
04/12/26 02:16
수정 아이콘
한명 더 추가합니다.. 며칠전에 dvd 한 세트 선물했죠..
"아직까지" 네멋을 못 본 울 마눌님한테요.. ^^
김경송
04/12/26 02:25
수정 아이콘
저도 네멋과 미사는 완전좋아해요 ^^
역시 드라마엔 신구씨가 등장해야... (딴소리를.. 퍼벅.. -_-;;;)

저도 복수랑 경이생각 많이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랑 모레면 마지막이네요. 어떻게 마무리될지 루머도 많고 한데 정말 기대됩니다. ^^
쏙11111
04/12/26 03:15
수정 아이콘
네멋을 보기전엔 남자가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흘리는건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겐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운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네멋후에 드라마에 정말로 몰입해서 시청했던 드라마가 미.사인거 같네요...
평생 저와 함께할 드라마입니다^^
베베천사(-_-V)
04/12/26 03:41
수정 아이콘
미사 드뎌 다음주면 끝이 나는군요.. 다음주가 바로 내일이네요 ㅠ.ㅠ
미사 끝나면.. 공허함이 엄청 클텐데.. 벌써 부터 걱정이에요.. 에휴..
낭만토스
04/12/26 04:03
수정 아이콘
제가 네멋을 못본 사람인데,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한번 봐야겠네요.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레....
04/12/26 04:14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다
8시 40분쯤 되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 시간아 가지마라..'
라고 생각하며 보던게 마지막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드라마는 제 인생에 없었습니다.
기숙사 고등학교 생활 그리고 티비가 없는 대학생활을 거치며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우연에 우연이 겹친 스토리 라인이나
꽤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음에도 전 지금 미사 폐인입니다.
글쎄요 영화나 다른것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제 성격인데
이상하게 이 드라마에는 관대해집니다.
마음 속 한켠에서는 임수정의 영향력이 나에게 이렇게 컸던 것인가 하고
재 묻기도 하지만 딱히 설명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마지막회만 기다리고 있습죠 ^^;
퍼시베일
04/12/26 05:51
수정 아이콘
네멋..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있는 정말 최고의 드라마죠..
요새 미사를 보고있자면 얼마전에 끝난 아일랜드보다 오히려 더욱더 네멋의 느낌이 나더군요.
Karin2002
04/12/26 08:29
수정 아이콘
저기요...근데..네멋에서 복수 죽은거였나요?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고..끝난것같은데..^^
날아갈래요
04/12/26 08:34
수정 아이콘
복수 안죽지 않았나요?
수술 성공한걸로 생각나는데.. 네멋 제대로 안본거 후회하고 있습니다ㅠㅠ 방학동안 다운받아서 꼭 보고싶네요
Lenaparkzzang
04/12/26 08:49
수정 아이콘
네멋 안보신분들 기대 많이 가지고 보시면 실망하실지 모릅니다.
부담없이 보시면 최고.
lovebest
04/12/26 09:12
수정 아이콘
보통 죽었다고 보죠.
04/12/26 10:09
수정 아이콘
Lenaparkzzang// 맞아요~~
저도 하도 재밌다길래... 작년에 다운받아서 혼자 마음잡고 봤는데... 보는 내내 지겨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기대하고 보면 않되나봐요;;
Dark..★
04/12/26 10:24
수정 아이콘
인정옥 작가분 말로는 복수 수술 끝나고 경이의 웃음이 죽음을 의미한거라고 하더군요. 복수의 마지막 대사도 그랬고 전 죽음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PD분은 시청자에게 맡긴다고 했었죠^^ 아무튼 결말은 시청자분들의 몫인것 같고! 네멋보고 미사보시는 분들은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미사보고 네멋보시는 분들은 그다지;; 두 작품의 시청률이 차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네멋은 세상 음지의 10% 사람들을 위한 명작이었으니까요 :) 바로 평범함 과는 거리가먼 저 같은 사람 낄낄a
lovebest
04/12/26 10:33
수정 아이콘
스스로를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특징 중 하나죠.
Dark..★
04/12/26 10:45
수정 아이콘
lovebest님//겉으로 보기엔 저도 물론 평범합니다 :)
이재인
04/12/26 11:29
수정 아이콘
해신~~~~~~
김평수
04/12/26 12:54
수정 아이콘
전 살았다고 믿을래요..ㅠ_ㅠ
복수 아빠 죽었을때의 그 슬픔이란..정말 잊을수 없어요.
공부완전정복!!
04/12/26 13:38
수정 아이콘
전 미사 보지는않았는데 다음에 1회부터 재방송할떄(케이블에서)그떄 꼭 봐야겠어요 ^^;
비의종소리
04/12/26 13:54
수정 아이콘
산거 같은데... 죽었는데 웃을 리가 없지 않나.
하늘 한번 보기
04/12/26 14:47
수정 아이콘
네멋이 끝났을때 게시판이 난리가 났었지요..
게시판 중 어느 의사분(인턴쯤)이 남긴건데...수술시 환자가 사망하면 보호자가 들어가서 사망확인 해야한다고....그런 절차 없이 수술이 끝났으므로...산게 맞다고 했던 글이 기억 나네요...^^
미사훼인
04/12/26 17:39
수정 아이콘
2000년 가을동화
2001년 네멋대로 해라
2003년 상두야,학교가자
2004년 미안하다,사랑한다

기억에 남는 드라마들
암울한아이
04/12/26 19:19
수정 아이콘
아아. 정말 그러고보니 네멋데로 해라가 생각이 나는군요.
결말이 어찌될지, 미사도 기대는 또 해봅니다^ㅡ^
IntotheTime
04/12/26 20:52
수정 아이콘
미사훼인// 네 멋대로 해라는 2002년 월드컵 이후에 방송되었었죠..
내피부뽀해
04/12/26 21:33
수정 아이콘
저두저두!! 저두 무혁,은채보면 네멋 생각나요..ㅠ
복수하고 경이한테 미안한데 자꾸 무혁,은채보면 복수경이 생각이 나네요.ㅠ
04/12/26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보다는... 복수 아버지 죽었을때가 더 슬펐습니다.. 복수 아버지께서 복수가 병걸린것을 알아차리고 자괴감 때문에 가슴을 치는 장면과.. 복수가 이미 죽은 아버지를 끌어 안으면서 아빠 죽지마!! 라고 하면서 울부짖을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아... 그리고 열대야에 삽입된곡 포지션- 미루나무 (맞나요?? ㅡㅡ;;) 노래 정말 슬프더군요..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이 노래만 들으면 왠지 가슴이 짠.. 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DonotCry
04/12/27 00:15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가요?? 미사는 슬픈장면이 나와도 눈물이 나질 않네요.....
_ωφη_
04/12/28 06:23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보다는 복수아버지 죽었을때가..정말 슬프더군요.. 신구씨랑 양동근씨 정말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할수있을까 하는..

저는 미사는 케이블에서 재방송으로보고..
정규방송시간엔 영웅시대를 보거든요..
미사랑 하버드때문에 좀 묻혀진거같은데..
영웅시대도 재밌습니다! ^^ ㅋ
04/12/28 20:57
수정 아이콘
복수 아버지가 죽었을때도 그랬지만....

그 장면 기억나시나요.. 경이가 잠든 침대머리맡에 영사기 켜놓고..
복수가 독백이던가요.. 대략.. 암세포가 든 머리지만 그래도 거기에 경이 모습 담아놓는다고.. 그런대사였죠;
아 그장면보면서 얼마나 울었던가 ㅠ_ㅠ ..
저도..복수가 살아있을거라고 생각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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