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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24 23:56:32
Name Marionette
Subject 나름대로 써보는 2004년 스타리그 10대 뉴스~
안녕하세요 Marionette입니다.

어느덧 2004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한 한해였습니다만, 남은 일주일 이라도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언론사 별로 국내외 10대 뉴스 등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오늘 갑자기 2004년 스타계를 한 번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게임계로 하고 싶었으나,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도 많기에 부득이 스타크레프트로 한정하게 되네요.

이글은 게임뉴스란의 '2004 e스포츠 10대 뉴스 선정' 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혀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저의 주관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2004 e스포츠 10대 뉴스 선정 읽기전에 80% 작성된 글입니다.)

일단은 시기별로 정리봤습니다만, 100%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2004년 스타크래프트 주요뉴스 *

1. 1회 프리미어리그 이윤열 15연승.. 그리고 통합챔피언

- 올해 초 최대화두는 이윤열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연승행진이었습니다. 2003년 그랜드슬램 이후 다소 주춤(?)하던 이윤열 선수의 계속되는 연승행진. 그리고 누적되는 상금.. 결국 통합챔피언쉽 2차전까지 15연승을 기록하면서 전승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아쉽게도 임요환선수에게 한경기를 내주고 말았지요.

하지만 17전 16승 1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2004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그 챔피언쉽에 진출한 상태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습니다. 3저그 1테란이라는 4강구도에서 이윤열 선수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 대회는 또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이윤열 선수가 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승리하면서 이른바 최강테란논쟁을 정리하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일단 이렇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요환선수 팬입니다만..)


2. SK의 4U팀 인수를 비롯한 재창단 붐

- 2003년말 동양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4U팀으로 활동하던 구동양팀을 SK가 전격인수 SK T1이라는 팀을 창단합니다. 기존에 단순히 대회 스폰서에 그치던 SK는 사상 유례없는 투자로 스타크레프트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라이벌 통신사인 KTF를 자극시켰으며, 잠잠하던 LG도 최근 챌린지리그 스폰서에 참가하면서 이들간의 경쟁이 스타크래프트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팬택이 Toona팀을 인수 및 팬택&큐리어스로의 창단, 이고시스의 POS팀 인수 및 이고시스POS의 창단이 있었습니다. 비록 창단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팀들 역시 각종 지원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구 슈마지오팀이 프리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하나 엄청난 계약이 탄생할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3. 팀체제로의 개편성공

- 앞서의 내용에 연장선입니다만..(사실 위에 내용에 덧붙일까 고민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팀중심의 체제가 이제는 반석위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3년 프로리그와 팀리그라는 팀간의 경쟁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팀을 떠나서는 정상적인 게임활동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각 팀들은 서로간의 트레이드 또는 FA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 외에 신인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는데, 이는 다른 프로스포츠에서의 모습과 점차 닮아 가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형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기 힘들지만 앞으로도 팀중심의 체제는 보다 확고해 질 듯 합니다.


4. 2004년 4월 괴수대격돌

- 제목이 다소 이상할 수 있습니다만.. 지난 4월에 센게임배 MSL결승전에서 최연성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최강테란 논쟁이 정리되는가 싶더니만 다시한번 최강테란 논쟁이 불붙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머씨3형제 중 두명이 맞붙은 결승전에서 최연성 선수가 3:2로 이윤열 선수를 꺾고 MSL2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지만, 두 선수는 정말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이 이후에도 이 두선수는 EVER배 OSL 8강에서 만나서 최연성선수가 2:1로 이겼으며,  현재 양선수간의 전적은 최연성 선수가 앞서 있습니다. 앞으로 당장 양선수는 내년 1월 14일에 OSL맞대결 등 앞으로 수차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5. 파이터포럼 등장

- 게임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 포털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스타크레프트 및 각종 게임을 다루고 있는 사이트는 기존에도 있어왔습니다만, 이는 개인사이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폐지된 겜큐는 논외)

파이터포럼은 각종 대회결과의 보도 및 인터뷰, 그리고 문자중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필요로 하는 곳에서 널리 유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재 눈에 보이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보다 좋은 곳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SKY프로리그 출범 & 10만 관중시대 & SK MTL2연패

- 따로 나눠쓰기에 분량이 부족하거 같아서 부득이 몰아서 쓰게 됩니다..

SKY프로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단일대회 방식에서 년단위의 프로리그의 개막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3~4개월 단위에서 년단위 체제의 출범으로 스타크레프트게임계는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SKY프로리그 1Round 결승전이 부산광안리에서 펼쳐졌습니다. 사상 첫 지방에서의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10만관중(온게임넷 주장!) 앞에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한빛스타즈가 SK T1을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Round에서는 P&C가 Soul팀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현재 3Round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3Round 우승팀과 와일드 카드진출팀, 그리고 내년 그랜드 파이널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팀이 될지 기대됩니다.

OPL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SK는 MTL에서 2연패를 차지했습니다. 전신 4U시절 LG-IBM리그에서 KTF를 상대로, 투싼배에서는 GO팀을 상대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를 차지합니다. 현재 MBC Movies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회3연패를 달성할지, 아니면 다른팀이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입니다.


7. WCG 서지훈선수 우승.. 어뷰져논쟁.. 한중리그출범

- 올해로 4회째인 2004년 WCG에서 서지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개인전 부분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2001,2002 임요환 / 2003 이용범 / 2004 서지훈)

2005년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만.. 스타크래프트 2가 정식종목이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 중국간의 국가간 게임대결이 중국에서 펼쳐졌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부분에서는 아직 중국은 한국에 2~3수 아래로 보여집니다만, 앞으로 정기전으로 치루어 질 경우 중국측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언제나 한국이 올킬하기를 바라는 건 어쩔 수 없군요.

그리고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만.. WCG대표 선발과정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어뷰저는 올해에도 나타나서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유명프로게이머들도 다수 이에 연류된 것으로 밝혀져 더더욱 안타까웠는데요, 자격박탈에 관해서 매우 격렬한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주체측의 적극적인 대안마련 및 일부 게이머의 의식전환이 요구됩니다.


8. 박성준 양대방송사 정규리그 최초 Only 저그 우승

- 지난 여름 대구에서는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박성준선수가 박정석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양대방송사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저그유저가 되었습니다. (최초 메이저 우승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양대방송사로 한정합니다)

언제나 다수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던 저그진영에서 드디어 챔피언을 배출해 냈습니다. 박성준 선수는 특히 임요환-서지훈-최연성이라는 대 저그전 극강의 테란을 차례로 연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하여 더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비록 그 역시 우승자 징크스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IOPS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9. 최연성 MSL3연패, OSL우승, KeSPA 공식랭킹 1위 등극

- 2004년 최고의 선수를 단 한명만 선정하라고 할 때, 대부분 동의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최연성 선수가 아닐듯 합니다. 머씨 3형제 중 일원으로 지난 2003년 여름 OPL에서 혜성처럼 등장해서 신인왕과 개인전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팀의 우승에 많이 기여를 하더니, 2003년 TG삼보배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2004년 두번의 MSL우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질레트배 3위의 아품(?)을 이기고 EVER배 OS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번째로 양대방송사 우승자 영광도 차지했습니다.(임요환-이윤열-강민-최연성) 이외에도 OPL, MTL에서 역시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MSL 4연패 및 OSL 2연패에 도전 중입니다.

그리로 지난 8월에는 그동안 15개월째 1위를 유지하던 이윤열 선수를 제치고 KeSPA 공식랭킹 1위를 차지하였으며 현재까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연성선수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10. 벙커러쉬.. 그 논쟁의 끝은??

- 지난 EVER배 OSL4강 2주차에서 임요환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의 임진록에서 3경기모두 벙커러쉬를 감행, 3경기 합쳐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경기를 끝내고 승리를 차지합니다. 이후 각종 스타크래프트 관련 게시판은 엄청난 글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사이트는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수많은 팬들은 임요환 선수의 경기에 대해 수 많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한게임배 OSL에서는 나도현 선수가 역시 잦은 벙커러쉬를 사용해서 위에 못지않은 논쟁을 가져왔습니다. 보다 선호되어야 하는 것은 어느것인지에 대해서는 팬과 선수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휴.. 쓰다보니 엄청나게 기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남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p.s. 앞서 밝힌데로 이 글은 저의 주관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글 내용의 오류가 있을 경우 책임을 지는 것은 마땅합니다만, 쓸데없는 논란에 휩쓸리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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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박약아ⅲ
04/12/25 00:04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_-
저는 언제 이런걸 적어보련지..
존경-_ㅠ
상어이빨
04/12/25 00:08
수정 아이콘
우와...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1년치를 싸악~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미쓰루
04/12/25 00:11
수정 아이콘
8번에서 양대방송사 정규리그라고 하면 mbc게임과 온게임넷인듯한 느낌이 드네요 ITV 랭킹전과 질레트OSL이라고 정확히 표기해 주는게 좋을듯 합니다.
Full Ahead~!
04/12/25 00:19
수정 아이콘
미쓰루님// Marionette님은 박성준 선수가 랭킹전과 osl에서 두번 우
승했다는 뜻이 아니고 mbc게임과 온게임넷 통털어서 저그 우승이 최초
였다는걸 말씀하고 싶으셨던 듯하네요..고로 님의 느낌은 맞은거죠^^;
Marionette
04/12/25 00:23
수정 아이콘
Full Ahead~!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보통 양대방송사라 하면 MBC와 온겜넷을 지칭하기에 무리없는 표현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쪽지로 어느분께서 말씀하셨는데..과거 겜비씨시절 월별로 열리던 대회는 엠겜 자체에서도 A매치로 인정하는 부분이 아닌것으로 알기에 박성준선수가 양대방송사 최초 우승자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그점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완전정복!!
04/12/25 01:03
수정 아이콘
정말 제외대나요ㅜ??
소수마영
04/12/25 01:2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하나 더 추가하자면,,, 플토의 몰락 속에서의 영웅의 솔로잉(!?)
닭큐멘타리
04/12/25 17:09
수정 아이콘
MC 용준의 1집 발매!!
진공두뇌
04/12/25 20:24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10대 뉴스 말고도
게임외적인 요소 10대 뉴스 뽑으면 꽤 재미있을듯 싶네요;
04/12/26 20:57
수정 아이콘
mc 용준 정말 발매 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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