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차재욱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테전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 선수가 나오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장기전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방송경험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웬만해서는 흔들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저번 프로리그에서 임요환과의 테테전도 위태위태하면서도 결국 막아내
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이 선수는 저그를 상대로 어떻게 하는 지 본 적
이 없습니다. 테테전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 기억으로는 없군요. 그래서 이번
에 엽기길드에서 리플을 두개 구해봤습니다.(3년만에 스타를 깔았다는...ㅡㅡ;)

그래서 발견한 이 선수의 행동양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초반에 뭔가로 끝장을 보려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항상 보던 바이오닉 테크
를 타는 것이지요. 대신 멀티가 좀 빠른 편입니다. 삼룡이도 빨리 먹더군요. 그리고 견제를
잘 안합니다. -_-; 그래서 저그가 4가스를 먹는 타이밍이 빨라지지요. 그래도 서두르질 않
더군요. 황당한 것은 울트라 나오고 난리가 나도, 그냥 병력 모으고 계속~, 계속 병력 만
들어서 병력끼리 바꿔버립니다. 그러면서 계속 병력을 많이 유지하면서 멀티를 더 먹더
군요. 그러면서 사베는 많이 유지하고, 중앙을 장악하는 등, 넓게 판을 이끌어갑니다.

그렇다고 뜨랑식 막멀티도 아니고, 안정적입니다. 보통 저그가 4가스 이상 가져가면 서두
를 수도 있는데 그냥 너는 멀티 먹어라, 나도 먹는다는 식으로 무조건 장기전을 유도합니
다. 나중에 울트라, 디파일러로 밀어붙여도 그냥 병력 많으니까 버팁니다. 컨트롤은 별로
하지도 않고 럴커건 뭐건 마린메딕으로 밀어부치더군요. 계속 병력이 많이 있으니 멀티
한번 밀어버리고 그냥 거기서 기지 만들더라구요. 저그가 밀다밀다 안 되니까 결국 포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플레이더라구요. 저그를 저런 식으로 상대하는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로토스를 상대로 한 것들은 패하는 게 많더라구요. 역시 같은 스타일로 계속
병력, 멀티 먹으면서 엎어지는 편인데, 캐리어가 나오고 어찌어찌하다보면 밀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테테전은 가능하지만 프로토스전에는 잘 안 통하나 봅니다.

아마 같은 팀에 주진철이라는 확장스타일이 있어서 더 이런 식으로 굳어졌나봅니다.
홍진호, 박경락같은 흔드는 플레이를 주로하는 저그와는 어떻게 싸울 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리플 두 개 올리도록 하지요. 즐겁게 감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