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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17 22:36:55
Name 청보랏빛 영혼
File #1 0219MSLYS_(23).jpg (257.8 KB), Download : 39
Subject 기죽지 말아라. 최연성! 그리고 기억해내라...그때를....


기죽지 말아라. 최연성!

실망하지도 말아라. 최연성!





너는... 최연성이니까.




그저 단 한경기를 내줬을 뿐이다.



박성준에게 졌다고 느끼지 말아라.
저그에게 졌다고 느끼지 말아라.
레퀴엠에서 졌다고 느끼지 말아라.





그냥 2004년 12월 어느 날... 시간이 가면 기억도 하지 못할 어느 날엔가

너의 경이적인 승률이 단 1%정도 낮아진 것 뿐이다.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때도 너는 상대보다 빠른 GG를 쳤고,

나는 어리석게 너를 '그저 그런 테란 신인' 이라고 치부했다.





나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그저 테란'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데뷔한지 단 1년만에 3번의 MSL 우승과

1번의 온게임넷 3위, 온게임넷 우승을 이뤄냈다.

KTF-EVER 초대 프로리그에서 너는 개인전 1위와 신인왕상을 동시에 안았고,

LG-IBM팀리그에서는 13승 2패의 경이적인 승률로 너의 팀을 우승시켰다.





너는 단 1년사이 어느새 '제 4의 종족' '괴물테란' 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지난 1년간 너는 게임리그를 시청하는 시청자들과 너의 경기를 해설하는 해설자들까지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기억해내라. 지난 1년간 너에게 쏟아진 탄성과 환호들을...

그리고 그때로 돌아간다.

너에게 충분히 있었던 능력이니까.

이미 방송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니까.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였으니까...




기억한다.....




기억해낸다.......






"전태규 선수. 그렇게 잘막았는데... 최연성 선수가 이 멀티 찌르고, 저 멀티찌르는거 다 막았는데.
그래도 물량으로 밀려요! 이거는 지상군으로 안된다는 거예요!!"
= LG-IBM 팀리그 대 전태규


"지금 박정석 선수에게 저 앞마당으로 들어오는 테란의 메카닉 부대들은 꿈이 아니예요! 현실입니다!!"
= LG-IBM 팀리그 대 박정석


"진짜 무서운 선수! 저쪽으로 마린을 돌리면 러커가 저쪽으로 방어하러 갈거 아니까. 그 좁은 미네랄 뚫어놓은 쪽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버린거예요!"
=LG-IBM 팀리그 대 정재호



"상대 탱크가 자기 본진 앞에서 포격하고 있는데 커멘드 센터 두개! 지을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목이 메이네요."
"전투에서는 좀 질지 몰라도 전쟁에서 맨날 이기는 선수가 최연성이예요!!"
=LG-IBM 팀리그 대 김선기


"또 나오죠! 최연성식 대충대충 싸우기!" "물량이 워낙 많으니까. 뭐... 상관없죠." "그냥 올라가버려요!!"
= TG삼보배 대 나도현



"테란이 이렇게 플레이하면 건틀레TG에서 테란이 암울한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거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최연성 선수가 물량으로 상대를 속인겁니다. 보통 한두기만 뽑아서 오버로드 견제만 해주는 정도지,
저정도로 레이스를 많이 뽑아서 쓰지는 않거든요."
"보세요! 드론이 한번치면 한마리씩 죽습니다!" "최연성. 이기나요!" "끝낼수 있죠!"
=TG 삼보배 대 홍진호


"야!!! 최연성! 유닛 상성이고 뭐고, 물량에 장사없다는거죠!"
"커피숍에서 무한 리필 받는 커피 보는 것 같습니다." "가랑비가 아니죠! 지금 레이스의 대공공격이 어마어마한!"
"2,2업 배틀크루저가! 그것도 발키리의 엄호를 받는 배틀크루저가 최연성 선수의 레이스에 다 떨어집니다!!"
=센게임배 대 김정민


"벌써 사선으로 사선으로 센터에 자리 잡았을겁니다!"
"최연성 앞에서 물량을 자랑마라! 이제 최연성 선수 물량 자랑하러 들어가죠!"
"레이스로! 레이스로 다 정리를 해버렸어요!"
"벙커가! 벙커가 완성이 안됬고! 벌처나왔고, 이거 막힐 수도 있겠는데요."
"막은거죠! 막은 겁니다!"
=센게임배 대 이윤열


"최연성 선수 베슬 한대도 안뽑아요. 뽑을 마음도 없고, 지금은 안뽑아도 이깁니다!"
=스프리스배 대 주진철


"왜 저 줄은 안 끝나죠!"  "뭡니까. 할루시네이션이라도 되나요? 지금 그거 다 진짜인가요?"
=피망배 프로리그 대 박태민


"드라군이 벌처 잡으라고 있는거지! 벌처가 드라군 잡으라고 있는거 아니거든요!"
=스카이 프로리그 대 전태규


"막는게 문제가 아니예요. 진짜 문제는 본진에 저만큼 또 있다는 겁니다!" =
= 듀얼 토너먼트 대 성학승


"도대체 왜~ 라이벌이라고 하는거야? 뭐 이런..." "뭐, 그런거죠. ."
"물량의 자부심이 다를만 하네요. 탱크 진짜 많습니다!"
"어... 어.... 저건 너무 무모하지 않나요!" "허허허허.. 뭐, 워낙 많으니까...."
= 질레트배 대 이병민


"이윤열 선수가 이 타이밍에 물량이 적은게 아니라. 단.지. 최연성이 많았을뿐!!"
=ever배 스타리그 대 이윤열


"최연성... 와..진짜... 다 막아내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 "너무 가볍게 막은 것 같아서 그렇지. 따지고보면 엄청난 역전승입니다!"
"최연성 선수! 물량 진짜 많습니다." "다른 건 뭐...모르겠고, 진짜 최연성 수비능력 하나는! 하... 진짜 대단하네요....."
=ever배 스타리그 대 박정석



기억해 내라... 조금씩......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었던...

단지 얻을 것만 있었던...

카페에 승리예고글을 남기면 반드시 이루고야 말았던

배짱만큼은 세계 최강이였던 신인 시절의 최연성을...



눈을 감고... 차분히....

기억해내라...




평범한 게이머의 모습이 아닌...

제 4의 종족이라고 불리웠던 '괴물'...... 치터테란.... 진짜 너의 모습을!




기억해내라.....최연성.....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

다시 돌아간다...........



























레드썬!!! -_-////









ps1/그냥..... 뭐... 글의 요지는..... 최연성 아자아자 화이팅!!.....-_-;;;
<사진은 연성동에서 퍼온 겁니다. 출처는 사진 아래쪽에 있구요.>


ps2/올겨울 감기가 정말 장난 아니네요...
막 기침나고 어지럽고 콧물나고...
이런 상황에서도 글을 올릴 수 있다니... 역시... 팬은 강하다인가요.. ^^
맞춤법 안 맞는 곳이 있으면 가볍게 쪽지로 날려주세요...

그리고 PGR식구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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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forbid
04/12/17 22:41
수정 아이콘
저 때 4u옷이 참 이뻤다는 쌩뚱맞은 생각이^^
AwP_OneShot
04/12/17 22:43
수정 아이콘
역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게 느껴집니다. 최연성 선수도 벌써 그 때의 포스를 잃어버린 느낌이군요. 누가 이길 수 있을까 그랬던 그 때. 이젠 모든 경기가 박빙 끝에 5대5승부. 이래서 스포츠를 비롯한 게임이 재밌는 지도 모르겠네요.
SoonsuHasu
04/12/17 22:44
수정 아이콘
정말 청보랏빛 영혼님의 글을 보면 T1팀 선수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연성선수가 이 글을 읽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은 제 4의 종족, 괴물테란 최연성이니까요.
OnePageMemories
04/12/17 22:45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셨네요~~

이 글보니 제가 보았던 경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정말 글만읽었는데 전율이쫙~~
저그맵을 꿈꾸
04/12/17 22:45
수정 아이콘
문제는 남은 대진이 정말 암울하다는 거지요. 오늘 경기를 이겼어야 희망이 보였지요.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이제 연습경기라고 생각해야 통과할 수 있다고 봅니다.
Toforbid
04/12/17 22:4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최연성 선수는 별로 불안하지가 않아요. 오늘 졌어도 담에 이기겠지. 그래서 8강 가겠지 하는 믿음이 가는 선수
이디어트
04/12/17 22:53
수정 아이콘
왠지 포스가 느껴지네요;
04/12/17 23:03
수정 아이콘
최연성 파이팅 ㅜ_ㅡ
04/12/17 23:05
수정 아이콘
우왓!! 정말 글도 너무 잘쓰시고 내용도 너무 감동적이고... 눈물날뻔 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네요. 이 글 보고 '삘~' 받아서,
MSL이든 스타리그든 프로리그든 팀리그든, 닥치는대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비유가 적당하지 않을수도 있으나, 스타리그 결승전 이후 최연성선수 보면 그런 장면이 떠오릅니다.

물론 스타리그 결승에서는 최연성선수가 이기긴 했지만, 그 이후 경기에서는
임요환선수는 분위기 살아나는 반면 최연성선수는 좀 주춤했잖아요.

무협영화에서 보면, 밀려밀려밀려오는 수많은 적들을 어찌저찌해서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쳐 막아내고 난 전투의 바로 직후,
힘을 너무 많이 써버린 스승이 픽~쓰러져버리죠.
제자는 그러한 스승을 업고 산속깊은 동굴로 들어가서,
몇날몇일 자신의 기로 스승을 치료해서 살려냅니다.

스승이 눈을 뜰 무렵, 제자는 너무 기를 많이 소진해버린 상태...
아주 짤막한 전투에서, 아주 쉽게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제자가 너무나도 힘겹게 막거나 지게 되지요.
의아하게 여긴 스승이 추궁해보면, 모든 기가 바닥까지 떨어져버린 상황.

스타리그 결승 이후 임요환선수와 최연성선수의 약간 다른 분위기가,
위와 같은 스토리를 생각나게 해버렸습니다.

보통 이럴때 보면, 스승이 제자한테 아주 사소한(?) 심부름 보내더라구요.
산넘고 물건너 스승의 친구에게 편지를 전달하라고 하던가...
그 여행의 와중에서 제자는 힐링포션도 채워지고, 또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복귀합니다.

최연성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여행이 아닐지.
빨리 여행에서 돌아와서,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고 복귀하길 기원합니다.

스승과 제자 모두, 다시 최고와 최강이 되세요!
04/12/17 23:14
수정 아이콘
요즘 최연성선수의 경기를 VOD로 많이 챙겨보고 있답니다..
그땐 보이지않았던 물량의 신비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아무튼 정말 매력적인 플레이스타일임에는 틀림 없어요!
HASU-N-ZERG
04/12/17 23:17
수정 아이콘
추게에 올라온 oov란 아이디에 대해서 쓴 팬픽션이 기억나네요..(난데없음)... oov아이디를 뜻하는 만큼 다시 한번 예전의 포스를 발휘하겠죠!!
지애~♥
04/12/17 23:28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느껴지는 포스에 감탄하고 있다가
레드썬에서 터져나오는 웃음 ^ㅡ^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정말 최연성 선수 레드썬!!
Only Monk
04/12/17 23:40
수정 아이콘
오 참으로 좋은 글! 고맙습니다.
청보랏빛 영혼님 덕분에 저도 위로가 되네요.ㅠㅠ
최연성선수 힘 내시길..
lovehannah
04/12/17 23:43
수정 아이콘
그래두 최연성인데...8강엔 가야죠
비호랑이
04/12/17 23:44
수정 아이콘
오우..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잘 읽다가 레드썬에선 약간 피식했습니다.. ^^
최연성선수 본인이 꼭 이글을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임재현
04/12/17 23:46
수정 아이콘
처음 데뷔 하고 나서는 겜하는데 집중을 해서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했지만 우승 하면서 다른 일도 신경 써야 되니...이벤트나 이런 저런것..

이제는 이런 저런 것 하면서도 예전 포스를 되찾는 일만 남았네요.
KalizA_'BoxeR'
04/12/18 00:08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당신은 누가 뭐래도 현존 최강의 테란이자 플레이어입니다,
박성준선수도 당신앞에서는 저그일뿐입니다,
하긴 그러기엔 너무 쎄긴하지만-_-;
어쨌든 테란이 왜 저그에게 상성상 우위에 있는지,
당신은 꼭 증명시켜줄것이라 믿습니다 화이팅,!!
마음속의빛
04/12/18 00:27
수정 아이콘
음...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최연성 선수의 현재 천적이 박성준 선수라면 박성준 선수의 천적이 이윤열 선수입니다. 최연성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잡아낸다면, 향후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미궁의 세계로...
PENICILLIN
04/12/18 00:59
수정 아이콘
와.. 저 많은 중계 멘트 적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죽지 않을 겁니다. 왜냐구요? 최연성이니까요^^
김준철
04/12/18 10:41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니 그떄의 경기들이 떠오르는군요.. 음 한마디만하자면
당신은 최연성이죠..
04/12/18 11:18
수정 아이콘
2004년은 누가 뭐래도 oov의 해였습니다.
이제 2005년을 oov의 해로 가져가야죠.
올해에 지는건 봐드리겠습니다. 내년엔 절대 지지 마세요 -_-+
열심히 살다보
04/12/18 12:52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올해는 이 정도 했으면 됐습니다...
내년에는 그냥 그냥 아무 말없이 아무 느낌 없이 무조건 이기는 것에 다시 익숙해지세요..초반에 경의적인 승률을 기록할때 처럼....
게임이 시작하기전 팬들이 오늘은 또 어떻게 이기려나라는 생각만 가질 수 있는 2005년을 만들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수시아
04/12/18 13:1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도 종족최강전 모드 온 했으니 최연성 선수도 슬슬 기사모드 온 해주면 보는 입장에선 재미나죠.:)
술푼기대
04/12/18 13:18
수정 아이콘
뭐...잘하겠죠...
(주)연성관광
04/12/18 14:40
수정 아이콘
연성 선수 화이팅입니다!!
04/12/18 20:2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연성선수는 보고 있자면, 주로 한 두경기는 내주면서 시작하더군요. -_-
이제 시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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