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16 16:26:51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정파와 사파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마음속의빛입니다.

최근에 무협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수 없이 많은 무협지들을 읽었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군 입대를 한 후부터는 무협지에 흥미를 잃어버렸었거든요.

최근, 묵향 이라는 소설이 19권 출판되면서 19권을 빌려 읽은 김에 1권부터 모조리 다시

읽기 시작했답니다.

김유식의 디시인사이드 - 스타크레프트 갤러리 (줄여서 디시, 혹은 스갤) (이하 스갤)과
파이터 포럼, 온게임넷 게시판, pgr21 게시판 등등을 돌아다니다보면

각 사이트에 대한 평가가 가관이더군요.
평가만을 두고 사이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좋은 점은 전혀 없고 단점만 수두룩...

특히나, pgr21에 자주 찾아오는 저에게 "pgr은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 은근히 어려운 단어를 쓰며 말을 빙빙 돌려 사람을 조롱한다."

그리고 스갤, 파이터 포럼, 온게임넷 게시판은 노골적인 표현 + 외계어, 신종 문체(하오체?)

어느날 문득 무협지에 나오는 정파, 사파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떠오르더군요.

pgr21은 정파, 스갤, 파이터포럼, 온게임넷 게시판은 사파의 이미지...^^;;

과거 무협지에서 정파는 무림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공명정대한 문파들의 집합체로 묘사되었으나 최근에 등장하는 신무협, 정통무협, 퓨전판타지 등등 다양한 장르에서는 정파의 이미지가 매우 안 좋게 그려지더군요.

[겉으로는 공명정대하지만, 속은 썪어가고 있는 집단!]

공명정대하고 존경받을 만한 위인은 10%에 빛 좋은 개살구가 90%로 묘사되고

사파의 이미지는 자유분방! 하고 싶은 말을 꾸밈없이 그대로 들어내며
행동이 엽기적이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때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무인다운 무인이 있는 집단....

어리석은 사람 50%에 나름대로 순수하고 정열적이고 무인다운 사람 50%...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식의 묘사가 무협지에 주를 이루더군요.

이런 현상과 함께 이런 글귀도 읽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 - 한번 좋은 이미지가 정해지면 보다 좋은 이미지를 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점점 이미지가 좋지 못한 쪽으로 평가되어 속물(빛 좋은 개살구 - 겉만 번지르하게 포함되었지만 속은 허영덩어리)
로 취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첫인상이 비교적 좋지 못한 사람 - 의외의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데 모을 수 있다. 사람들은 그의 몇 가지 가벼운 행동만으로도 종전의 이미지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느끼며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해주는 경우가 다분하다. -_-;; 사랑에 빠진 연인이 상대의 행동 대다수를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처럼 처음 이미지가 좋지 못한 사람에게서 의외로 멋진 모습을 보게 되면 한동안은 무슨 행동을 해도 멋지게 봐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재로 [두번째 이미지가 중요하다]와 유사한 제목의 책도 출판되더군요.

과거부터 쭈욱~ 내려온 이미지를 고정관념이라며 타파하려는 의도도 좋지만
요즘 분위기는 과거로부터 내려온 이미지는 고쳐져야 할 것! 이라며 무분별하게
과거의 이미지를 뜯어 고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가끔은 이런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 느껴지는 이미지를 고정화시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각 장애인 10명이 코끼리 1마리를 만지면서 코끼리는 이런 것이다... 라고 이미지를 만들 때 10명이면 10명 모두 제각각의 이미지를 만든다네요...

이곳에 가도 좋은 글, 그렇지 못한 아쉬운 글, 어이없는 글이 있고
저곳에 가도 좋은 글, 그렇지 못한 아쉬운 글, 어이없는 글이 있어요.

가끔은 스갤에서, 가끔은 pgr21에서 가끔은 파이터 포럼에서 가끔은 온게임넷 게시판 글에서 좋은 글을 찾아 읽어보려고 노력한답니다.

부디, 이런 사이트는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절대 불변의 이런 사이트다.
라고 함부로 평가해서 그런 자신의 평가가 정당하다는 식으로 게시판 혹은 댓글에 사이트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rilhante
04/12/16 17:05
수정 아이콘
브라보~~~
청수선생
04/12/16 17:16
수정 아이콘
예전 무협지를 자주 읽었는데요.
그 무협지 중에 가장 잼나게 봤었던게 용검전기, 신승, 사신 정도 였죠.(무협지를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았으므로--;) 그래서 생각났는데.. 전 참 마교를 좋아하나 봅니다-_-; 왠지 모르게 마교하면 멋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특히나 용검전기에서의 주인공.. 좀 허무맹랑하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잼더라구요. ;
뭐 예전 소설들은 잼있긴 하지만 제 취향엔 않 맞아서;
그나마 작가중에 알고 있는 건 어떤 분인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사마달이라는 이름(이름이 맞나요;)을 가진 작가분의 소설이 잼더라구요.
게다가 책도 엄청 많구요-_-; 제가 가끔씩 사용하는 p2p서버 파일구리에서 사마달 이라고 치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스타초보
04/12/16 17:34
수정 아이콘
무협 하니까 어린시절에 밤새가면서 읽어본 영웅문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백운비
04/12/16 17:37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굳이 무협을 신무협 전통무협 등등으로 구분하시는 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봅니다.

소설은 소설일 뿐. 장르문학과 실문학으로 나누는 것도 좀 그런데...

그것조차 쪼개는 것을 보면 어쩐지 씁쓸하더라구요.
04/12/16 18:19
수정 아이콘
장르의 구분은 편의에 따라 하는 것일뿐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있어서 책을 고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논하는 신무협과 중국의 신무협은 그 형태가 확연히 다른만큼 중국 무협에서의 신무협을 예로 들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의'와 '협' 중심의 기존 정통 무협과 '정'을 주로 이야기하는 기정무협으로 나뉘어 있으며 대개 기정무협을 신무협이라고 부릅니다. 김용의 작품 대부분이 그런 형태이며 읽는 이의 가치관에 따라 신무협을 선호하거나 혹은 정통무협을 선호하거나 하는 차이가 있고 스스로 기정무협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을 찾아 읽기도 하죠. 무협을 나누는 데는 그런 장점도 있으니 백운비님도 그리 안타깝게 보지는 마셔요 ^^
거미라도될껄
04/12/16 18:37
수정 아이콘
음 황약사 나오고 북개 홍칠콩....은 아니고 아무튼 북개 남제 동서 이렇게 나오는거 제목이 뭐죠? 그거 되게 제밌게 봣는데.....
04/12/16 18:55
수정 아이콘
거미라도될껄그랬어님,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이런 식으로 나가는 제목은 화산논검이란 작품으로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 등장하는 조연급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작가이름은 김용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붙인거죠. 어딜가나 그런 뒷세계가 있는거죠..그게 아니라면 영웅문 시리즈일껍니다.
마음속의빛
04/12/16 19:04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드립니다. ^^;;
백운비// 제가 무협지를 여러가지로 구분 한 것은 책 표지 앞부분에 그렇게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정통무협 "묵향" , 신무협 XX 등등으로 제목 앞에 당당히 적혀있어서..^^;;
04/12/16 20:17
수정 아이콘
음.. 묵향이 정통무협이었군요...;; 판타지 나오길레 아닌지 알았는데;;;

19권 재미있게 봤습니다. 대랻 16~17권 앞에 남겨놓은 복선을 사용한다는게
멋지더군요. 테무진이라..
20권이 기다려집니다. ^_^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소설은 천사지인, 칠정검 칠살도, 기문둔갑을 추천합니다.
한 작가분이 쓰신 건데 좋더라구요 ^_^;
견습마도사
04/12/16 21:48
수정 아이콘
동사서독남제북개 나오는 책은..사조영웅전말씀하시는 것 같네요..영웅문 1부..
공혁진
04/12/17 03:04
수정 아이콘
음..화산논검이 김용선생작품이 아니군요. 읽어보니 상당히 그럴싸하게
잘 쓴 것 같던데...
부기나이트
04/12/17 09:28
수정 아이콘
페이지가 넘어가서 보실분이 있을자는 미심합니다만....
고려원판 영웅문은 김용선생에게 1원도 안간 '해적판'입니다.
고려원(지금은 망했죠? 아마...)의 네임밸류와 작품을 보면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요...그래 제목도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소오강호 따위가 아니고 영웅문, 아~만리성등으로 바뀐게지요...
[S&F]-Lions71
04/12/17 09:41
수정 아이콘
과간이더군요 -----> 가관이더군요
수정해주시면 정말로 주옥같은 글이 될겁니다. ^ㅡ^
chobo salsal
04/12/17 15:25
수정 아이콘
무협지는 김용선생의 영웅문 시리즈가 정통이죠+_+
묵향같은 퓨전판타지는 글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18 어제 동네에서 연예인들을 봤습니다 [16] 치토스4627 04/12/17 4627 0
9717 과연 괴물은 그의 첫번째 천적을 물리칠수 있을 것인가..... [25] HerOMarinE[MCM]4670 04/12/17 4670 0
9716 공격형 저그 + 후반형 저그의 매력...박성준! [13] 마음속의빛4021 04/12/17 4021 0
9715 불꽃이여 타올라라!!! [4] CaPsONe3305 04/12/17 3305 0
9714 프로토스의 재발견... [22] kmimi0005487 04/12/16 5487 0
9710 다크아칸, 천년의 봉인이 이제 풀리는가? [16] 미래5671 04/12/16 5671 0
9709 오랜만에 명경기! [6] MayLee4012 04/12/16 4012 0
9708 프로토스 선수들 정말 미치지 않았습니까?? [31] 아크6976 04/12/16 6976 0
9707 지금 변은종vs박용욱선수와의 루나 경기 보고있는지요.. [47] 너에게로또다6977 04/12/16 6977 0
9706 이별이란것이 별거 아니군요... [12] 네오크로우3461 04/12/16 3461 0
9704 들어온 음악의 양에따라 장르취향이 변한다고? [14] Siestar3590 04/12/16 3590 0
9703 서지훈 26일날 스타골든벨 다시 출연! [13] th5075 04/12/16 5075 0
9702 정파와 사파의 이미지! [14] 마음속의빛3671 04/12/16 3671 0
9701 광주지역 유선방송 가입자분들 드디어 온게임넷 볼 수 있습니다. // [지역별 체널보급 조사] [55] 슈퍼테란3612 04/12/16 3612 0
9700 블리자드에서 고쳐줬으면 하는.... [14] 낭만토스4734 04/12/16 4734 0
9698 다시금 대마왕의 힘을 느낄수 있을까요..? 그때 그시절처럼? [31] 사탕발림꾼5062 04/12/15 5062 0
9697 펭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64] RhapsoDy(of)War6781 04/12/15 6781 0
9696 강민선수가 오늘 보여준 전략에 대한 저그의 카운터 전략은 뭘까? [24] Lynn6103 04/12/15 6103 0
9695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짓는다!! [92] 세상만세5712 04/12/15 5712 0
9694 강도경선수의 웃음.... [33] 깡민꿈☆탐험5265 04/12/15 5265 0
9693 강민,.. [45] Lynn5786 04/12/15 5786 0
9692 밑글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19] legend3257 04/12/15 3257 0
9691 방금 한빛vsKOR의 엔트리를 확인했습니다... [38] 쾌남아5357 04/12/15 53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