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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1 20:06:52
Name 세츠나
Subject 악동이 없다. (about FroZ ???)
악동이 없습니다.

악동이 없어요.

데니스 로드맨 같은, 더 파이팅의 마모루 같은 진정한 악동이 없습니다...

그나마 전태규 선수가 홀로 그 길을 가고있지만, 그에게도 독기가 부족합니다.
장진남 장진수 형제는 너무나 천진난만해서 역시 어렵습니다...

"임요환은 나에게 한 수 배웠다"

충분히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대사이긴 합니다만, 바로 이게 부족합니다.
누구에게? 한국의 선수들에게요...축구도 농구도 야구도, 프로게임계도.
특히 프로게이머들은 너무 정중하고 올곧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베넷에서 노매너 소리 들어가면서 게임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나쁩니까? 나쁘죠. 노매너는 나쁜겁니다. 하지만 그건 실력과는 무관하죠.
결국 프로게이머가 되어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어느새 정중한 사람이 되고.
뭐 나이도 먹었고 인간관계라는게 그렇게 일방적인게 아니구나~ 라던가
음 예전엔 내가 멋도 모르고 까불어댔지만 이제 어른이니까~ 라던가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그것만이 올바른 길일까요?

한국은 '전인교육'을 너무 좋아합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까지 인간성을 강요하죠.
정치가 사업가...물론 도덕성은 모든 인간에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고조 유방에게 진평이 없었다면 그는 최소한 여섯번은 죽었을 것이다-

진평은 부도덕한 사람이었죠. 형수와 사통하거나 서슴없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유방은 그를 참지 못했지만, 진평을 추천한 위무지가 말했습니다.
"나는 그의 행실이 아니라 능력을 보고 추천한 것입니다. 지금은 전란 중인데
도덕군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만 그의 계책이 이롭다면 취할 뿐입니다."
결국 진평은 여섯번이나 기계를 내어 한고조 유방을 사지에서 구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정치나 사업의 부도덕성에 대해서 까지는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정치나 경제에 지나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오바라고 봅니다.)
일단 여기서는 다만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탤런트나 가수가 섹스 비디오를 찍건 나이트 술집으로 놀러다니건...
그런건 찌라시 기자들의 소관으로 그냥 둡시다. 우리는 즐길 뿐입니다.
스캔들마저 즐기겠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좋겠죠, 엔터테인먼트니까. ^^ [...]
그러나 이 역시 최소한 우리의 프로게이머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저는 악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주 아주 솔직한 사람요.
우리의 게이머들이 솔직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경직되 있죠.
마우스를 좀 세게 놓거나 해도 우~ 들고 일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프로 정신까지 들먹이면서.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사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실제로 착하지만...억누르고 있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저는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격 또한 자신의 개성이니까요.
주변 친구들 중에 성격 더러운 사람 없나요? 있을겁니다 한 두사람쯤은.
뭐 가끔 술안주꺼리로 씹히긴 해도, 그들도 나름대로 친해보면 좋은 사람입니다.
저 역시 좋은 성격은 아니라 가끔 술안주 삼아 등장할 경우도 있을텐데 -ㅅ-;
그래도 많은 친구들이 있고 서로 만나고 즐깁니다.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요?

지금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뭐랄까,
'위악자'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게 솔직한 심경입니다.
FroZ보다 막말 잘하고, 전태규 선수보다 입이 걸고, 장브라더스보다 솔직한...

FroZ를 억지로 이해하려 들지는 마십시오. 그는 외국인이니까.
다만 의식적으로 머리로 이해하려하기 전에, 그런 사람이 우리 주위에 많아져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켜볼 수 있게 되는 것. 저는 그걸 바랍니다. ^^
저는 오히려 FroZ가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는걸 이해하면서도
메가웹에 등장한 그에게 "FroZ, U fxxxing ass! Go to hell!" 하고
마음껏 외쳐줄 수 있을 날이 왔으면 하고 바라게 된답니다- [?!]

마구 욕하고 야유를 날려도 피식- 웃으며 무시하는 악동.
그런 악동의 등장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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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요원
04/01/11 20:09
수정 아이콘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의 정서상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에서 육두문자를 쓰는것은 아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츠나
04/01/11 20:16
수정 아이콘
아니, 정말로 거기까지 바란다기 보다는...^^;
"이윤열도 나한테 한 수 배웠다!" 라거나,
"상대가 너무 약하다! 국내엔 적수가 없다!" 라거나,
"이 정도는 마우스만 써도 이길 수 있다!" 같은
선전용 멘트 정도는 해줄 수 있는...그런 악동이랄까요 ^^;
제 글이야 말로 너무 오버한듯...ㅠㅠ
진공두뇌
04/01/11 20:22
수정 아이콘
워3계에는 거만휴먼 차순재 선수가 있었죠.... CTB에서 올킬을 해낸...
조금 더, 조금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나타날 법도 한데..
세인트리버
04/01/11 20:23
수정 아이콘
정말로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승리포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요환 선수가 도진광 선수를 이겼을 때의 포즈는 잊혀지지 않네요.
전태규 선수는 그런 의미에서 걸물이죠.
그가 타임머신에서 세레모니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04/01/11 20:26
수정 아이콘
추게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뭐 천편일률적인 모습보단 다양한 모습이 좋겠죠. 개인적으로 요즘의 이런 저런 일들이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심심하지 않고 좋네요.
BoxeR'fan'
04/01/11 20:27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가 그런기질이 있는데..
요즘 부진세라서...조용히 있는거죠..
다시 활약하면 입담도 덩달아 쎄질껍니다..
삐직스
04/01/11 20:29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댓글에 "이 정도는 마우스만 써도 이길 수 있다!" 보니까..
예전 오리x 깸프에서 박용욱 vs 임요환 선수의 특별전이 생각나네요.
임요환 선수의 랜덤이라면 자신은 마우스로만 하겠다(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하게) 고 박용욱 선수가 장난스럽게..^^; 그 경기는 결국 임요환 선수의 랜덤 저그가 박용욱 선수의 한 손 토스를 이기고 말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hansnova
04/01/11 20:39
수정 아이콘
정말 동의합니다. 공개석상에서 특정선수에게 선전포고를 한다거나~
혹은 넌 별거 아냐 라고 말할수 있는 -_- 전 그런 악동을 원해 왔어요 -_-
어째서 wwe의 캐릭터들 같은 프로게이머 나타날수 없는걸까요
안전제일
04/01/11 20:40
수정 아이콘
그 뭐냐...강저그는...요새 방송을 너무 많이해서..^^;;;
방송용 화법을 완전히 익혔다지요.으하하하^_^;;나이도 있으니 만큼 옛날같겠습니까?
차라리 새로운 거만한 신성이 나오기를 바라는게 좋지요..으하하하
세상 끝까지
04/01/11 20:50
수정 아이콘
저는 악동의 출현에 반대의 입장입니다.
한 선수가' XXX선수는 나한테 이 길 수없다. 왜냐 그 선수는 나한테 배웠으니, 이길수 없는건 당연하다.' 뭐 이런식으로 말을했다면,
그 뒤에 올 파장이 너무나 어마어마 하리라 생각됩니다. XXX선수의 팬들이 그 선수를 비방하는 글들을 모든 게시판에 도배를 하겠죠. 그리고 그 선수에 미운털이 박혀 버릴겁니다. 영원히 뽑을수 없는 털들이..
만약 저도, XXX선수의 팬이라면 그리 기분이 좋을것 같지는 않네요.(속이 좁아서 -_-)
그리고 그 선수도, 상당히 피곤해 질겁니다. 이기면 건방지다고 할 것이고, 지면 입만 산놈이라는 말들을 들을테니까요.
04/01/11 21:03
수정 아이콘
승리포즈하니까 대마왕의 '그짓'이 생각나네요. ^^;
대마왕을 스타리그에서 보고싶습니다.
KILL THE FEAR
04/01/11 21:04
수정 아이콘
세상 끝까지님//그게 문제입니다^^; 선수들끼리 하는 농담;식의 주고받는 '방송용 멘트'를 팬들이 오해하는 거요. WWE처럼 계산되어져 말하고 행동하는게 아닌 이상, 팬들은 게이머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의로 해석할겁니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한 셈이죠. (그래도 악동;이라고 불리우는 선수가 도발성 멘트를 했다면 호쾌하게-_-; 웃어 넘길줄 아는 팬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무리겠죠-_-; 저만 해도, 소심한 성격이라-_ㅜ)
우광희
04/01/11 21:15
수정 아이콘
왜 아무것도 아닌것 가지고 이러서는지...
경기를 지면 누구라도 한 수 배우는거죠. 당연한 사실이 아닙니까?
aphextal
04/01/11 21:29
수정 아이콘
딴소리지만, 축구에는 이천수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운차이^^
04/01/11 21:32
수정 아이콘
그런 선수 있으면 재밌겠네요^^
약간 거만한듯 하면서도 자신감에 차서 "내가 최고야!"라는 식의 말을 하는 선수가 있으면 재밌겠네요.^^;
실제로 최정상의 선수가 저런 말을 하면 좀 그렇겠지만요.;;
EyeofRuby
04/01/11 21:37
수정 아이콘
업종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오이 세개만 먹고 연습하시는 '그분'이 생각납니다.
ilikerain
04/01/11 21:41
수정 아이콘
이천수 선수 파장 보십시오.
저 같아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소리 하기 싫을 듯 싶습니다.
그런소리 싫어하죠 우리나라사람들 대부분이요.
저도 그런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분홍색도야지
04/01/11 22:07
수정 아이콘
악동!!
한 명쯤 있다면 정말 스타크래프트계의 활력소가 될법도 한대요~
악동 이미지에는 장진남, 장진수 형제가 딱인데요~ ( 세츠나님 말씀대로 너무 착한것만 빼면.. ^ㅡ^ )
재미있겠네요~
PianoFortE
04/01/11 22:07
수정 아이콘
음... 만약에 NTT가 우리나라에 와서 활동했다면? - -;;
BoxeR'fan'
04/01/11 22:10
수정 아이콘
하긴 이천수 경우를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무리일듯..
실력을 갖추고도 저렇게 말하면 대다수가 싫어하는 분위긴데..

그래도...한번 기대해보는 건 왜 일지..
04/01/11 23:29
수정 아이콘
얼마전 yg클랜사이트에서 이슈화 되었던 홍남봉씨인가 -_- 그분 생각이 나는군요
과자공장사장
04/01/12 01:06
수정 아이콘
서테란이 ..지금까지..약간 불운했던..사건들??로 보아..
악동은 아니지만
도발적이거나 버릇없는 한마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뿌니사과
04/01/12 01:12
수정 아이콘
저..저기..서테란이라면 용서 될거 같다는...~.~
윤수현
04/01/12 03:18
수정 아이콘
이뿌니사과님//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차별이라구요 차별....
머 저도 서테란이라면야...헷헷......
ㅅㅈㅅ테란.......^^;;;;;
04/01/12 10:19
수정 아이콘
그나마 전태규 선수가 가장 악동 축에 드는 인사가 아닐까요. ^^;;
MBC메이저리그에서 장진수 선수와 주진철 선수의 인터뷰도 재밌었던 것 같구요.
04/01/12 16:03
수정 아이콘
치어풀로도 문제가 되는 우리나라스타리그에서 선수가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마술사
04/01/12 19:32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이 플레이스타일은 딱 악동인데 말이죠..
서슴없는 매너파일런-_- 이라던지..;
04/01/13 02:4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는 무리입니다. 제가 프로게이머할 실력이 되면 당장에 몸소 실천하겠습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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