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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10 13:17:29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팬들이 왕이라면...
이글은 비타넷에 올린 글이라 경어체가 없으니 양해바랍니다.

손님은 왕이다...물론 돈이 될 때만...

여느 흥행 상품들이 그렇듯이 게임계에서도 팬들의 위치는 중요하다. 팬들이 있었기

에 게임계는 이만큼 클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팬들을 왕으로 보고 선수들을 장

수로 생각해서 손자병법의 모공편 이야기를 해보자




장수는 국가의 기둥이고 선수는 게임의 중심이다.



손자가 말하길...

장수는 국가의 기둥이다. 장수에게 무덕(武德)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나라가 강대해지

고, 장수의 재능과 덕이 부족하면 나라는 쇠약해진다.



게임계에서도 선수들이 기둥이다.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하면 팬들은 열광하며, 플

레이가 시원치 않을 때 팬들은 실망하게 된다.



손자가 말하길...

군왕이 군사방면에 끼치기 쉬운 3가지 해가 있다.

첫째는 공격과 후퇴명령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군대를 속박한다

고 한다.

둘째는 군대의 형편을 모르면서 간섭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군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고 한다.

셋째는 병법상의 권모 술수를 모르면서 장수가 하는 일을 참견하여, 의심을 불러일으

키고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끼치기 쉬운 3가지 해가 있다.

첫째는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비난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선수들

의 플레이를 속박한다고 한다.

둘째는 선수들의 형편을 모르면서 간섭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선수를 괴롭힌다고 한

다.

셋째는 선수들의 치열한 심리를 모르면서 선수들의 경기를 멋대로 해석하여, 자신의

플레이를 못하게 한다.




물론 애정이 있어 이런저런 충고를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능력

을 인정받은 프로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들만의 멋진 플레이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로봇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팬들이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세가지 이익을 생각해보자.

첫째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 부진 할 때 가장 괴로울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여 그가 자

신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도록 격려해준다.

둘째 선수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는 것이니 보이는 것만으로 그를 평가하지 말아라.

셋째 승부의 치열함 속에 살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그만 여유를 주자.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안정된 스폰을 가지기 전에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

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게되자 돈도 많이 벌면서 저것 밖에 못하

냐는 생각들이 많아졌는지 비난이 늘어나는 듯하다. 하지만 이것은 잊지 말자 그들은

승부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한다 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

해 그들이 지불해야 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다.



ps. 팬들이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세가지 이익을 추가적으로 설명해야겠다. 첫째는

이해이며, 둘째는 섣부른 판단을 피하는 것이고 셋째는 여유이다. 선수를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그에게 진정한 충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와 여유 없이 몰아붙이

는 것은 쉽게 지치게 만들수 있다. 채찍이 필요한지 격려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아는

것은 어렵지만 한선수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팬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

을 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선수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일단 이해하려 해야 한다. 그리

고 채찍이 필요한지 격려가 필요한지 생각하는 것이다. 진정한 팬의 관심은 이해를 바

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한다면 팬의 입장

도 꽤 피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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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뿌니사과
04/12/10 13:19
수정 아이콘
ㅜ.ㅜ 저 님도 팬할래요 ㅜㅜ
안전제일
04/12/10 13:20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
[그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한다 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지불해야 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다.]

잘읽었습니다.(썼던 리플 또쓰기--;;;;)
04/12/10 13:23
수정 아이콘
근데 총알님 글에는 어쩔수 없이 했던 리플 또 쓰게 되죠 -_-..
항상 감사하고 잘 읽었습니다. -_-);;;
와룡선생
04/12/10 14:25
수정 아이콘
저도 총알님 팬중에 한사람...
04/12/10 15:26
수정 아이콘
글을 골라서 읽을 땐...늘 총알님 글부터 읽게 되더군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케미
04/12/10 19:50
수정 아이콘
격려와 비판 중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팬 노릇 1년 해도 아직 어려운 부분입니다. 오늘의 그 역시 엄청난 노력을 지불했겠지요? 그랬으니 된 거겠는데 착잡한 걸 보면 저는 아직 많이 이기적인 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저도 이 말 반복해야겠죠. 좋은 글 고맙습니다. ^^
하이맛살
04/12/10 22:01
수정 아이콘
역시 총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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