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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1 18:17:14
Name 피아
Subject 스승과 제자, 청출어람을 넘어서...
이곳에 올려지는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언제 저런 필력을 가진 글을 써보나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게임사이트 여러곳을 돌아다니면서 글들을 읽다가 얼마 전에 있었던
OSL 결승전의 자타공인 스승과 제자의 대결에 대한 글을 보고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트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곳에서 바둑과 스타의 비교에 대한 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그 비슷한 경우가 딱 있구나 하며 글을 쓰게 됩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몇 년 전에(90년대 초반이었걸로 기억이..) 바둑계에 혜성같은 신예가 등장했었습니다...
그 당시 모든 바둑 타이틀을 주름잡고 있던 조훈연9단의 제자인 이창훈9단이였죠...
아주 어린 나이에 프로기사가 되어 입단한지 얼마 안되서 거의 모든 기전의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그 때 당시 이창훈9단(당시엔 저단이었겠지만)의 인터뷰는 항상 결승전에서 스승님과 대결하고싶다였습니다...
딱 얼마전의 최연성 선수의 인터뷰가 그렇더군요...
그리고 다들 아시듯이 결승전에서 대결하자마자 이창훈9단이 거의 다 이겼습니다...
조훈연9단은 이제 더이상 타이틀을 못따는구나라는 얘기까지 나돌며
몇년동안은 지나간 세대로 여겨질 정도로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이창훈9단은 스승인 조훈연9단의 집에 머물면서 대회를 준비했었죠...
이것 역시 같은 팀에 있는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경우와 똑같네요...
한동안 결승전에서 이창훈9단이 다 이길 때 조훈연9단의 부인이 말하길...
"창훈이가 바둑돌을 놓는 '딱, 딱' 거리는 소리가 내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 같아요" 라는 인터뷰 기사도 생각나는 군요...
혹시 최연성 선수의 스타 연습하는 스피커 소리가 임요환 선수에게 그렇게 들리지 않을까요?
그렇게 청출어람을 들었던 스승과 제자의 관계...

하지만 조훈연9단은 와신상담하여 빼앗겼던 타이틀을 다시 찾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이 두 기사로 인해서 한국바둑이 세계바둑의 중심이 되었죠.

저는 임요환 선수가 이와 같은 경우로 청출어람을 넘어서...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더 높은 경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봅니다...

청출어람...
듣기에는 좋은 말이지만...
솔직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스승에겐 이만큼 가혹한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정상을 구가하고 있던 스승이 결승전에서 제자에게 지면 체면 구기게 되는거죠...

일방적인 응원일 수도 있겠지만...
임요환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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漬膣離
04/12/01 18:24
수정 아이콘
일방적인 응원글이네요
청출어람, 스승의 입장에서 제자가 자신을 뛰어넘는 것을 목도하는 것 만큼 좋은 일도 없으리라 봅니다.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의 관계라면 말이죠.
Full Ahead~!
04/12/01 18:28
수정 아이콘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의 이름을 일부러 저렇게 쓰신건가요? 그러실 필요는 없는듯하군요..
04/12/01 18:32
수정 아이콘
보통은 스승은 이미 은퇴해 있는 상태에서 제자를 두는 경우가 많죠. 그럴 경우엔 제자가 자신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분 좋겠지요. 하지만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 이나 임요환선수, 최연성선수처럼 모두 현역에 있는 관계라면 물론 자신을 뛰어 넘을때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겠지만 속으로 착잡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좋은 사제관계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죠. 게다가 임선수,최선수 같은 경우엔 일반적인 사제관계에 비해서 나이차도 엄청나게 적고......ㅡ.ㅡ;;
04/12/01 19:12
수정 아이콘
뭐 어차피 스승도 인간인 이상...제자가 자신을 능가하면 기쁘기도 하겠지만 마음 한편은 역시 씁쓸하겠죠.. 더군다나 스승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듯 하네요. 하지만 제자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신을 능가할 사람이 나올테니..이왕이면 자기 제자가 자신을 능가해 주는것이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결국 청출어람은 좋은거네요.
Full Ahead~!
04/12/01 19:14
수정 아이콘
바둑에서도 제자가 스승을 이기면 보은을 했다고 하죠. 청출어람은 좋은거죠^^
04/12/01 19:36
수정 아이콘
전혀 동의가 안가는글이네요 ;
공부완전정복!!
04/12/01 20:21
수정 아이콘
.... 그냥 할말은없음..
KTF엔드SKT1
04/12/01 20:50
수정 아이콘
전혀 공감이 안가는 글이네요....
씰일이삼
04/12/01 20:59
수정 아이콘
예전대로라면 위 댓글에 발끈했을터인데 지금은...( -_)
적 울린 네마리
04/12/01 21:24
수정 아이콘
그냥 응원글이라고 넘어가면 될껄 참...
드림씨어터
04/12/01 21:38
수정 아이콘
좋은글인데..왜 저런 악플이 달리는거죠?? 이런이야기 하기는 싫지만 악플다신분들 나이가 말해주는듯 싶네요.
04/12/01 22:16
수정 아이콘
응원글 조차도 딴지를 걸면 말 다한 겁니다.
04/12/01 22:28
수정 아이콘
응원글인데 왜 이렇게 쓸~데없는 댓글이 많은 거죠? 어이 없습니다. 할말 없으면 그냥 댓글도 달지 말고 그냥 다른글 읽으세요. 공감안가면 공감이 가는 글을 읽으시거나 공감이 가는 글을 직접 쓰세요. 저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예전의 이곳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술푼기대
04/12/01 22:40
수정 아이콘
손가락이 심심하신 분들이 많죠...
마그너스
04/12/01 22:53
수정 아이콘
조금의 딴지입니다만,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최초로 만난 결승전은 28기 최고위전인데요..3:1로 졌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은..
그냥 만나자마자 다 이긴건 아니라는 말입니다..-_-;
적 울린 네마리
04/12/01 22:58
수정 아이콘
주제와 다르지만, 드림씨어터님 께서 나이언급 하시니.....
어느덧 제가 즐기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20년 터울나는 분들과 공유하고 있었군요.
그러기에 서로 생각에 차이는 있지만, 언제나 이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04/12/01 22:59
수정 아이콘
자신이 싫어하는 선수 응원 받는 것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건가요? 왜 응원글에 이렇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타 선수를 비방하지 않는 선에서의 응원글은 얼마든지 허용 되는거 아닌가요?
고뇌하는 리버
04/12/01 22:59
수정 아이콘
조훈연과 이창훈의 압박이... -_-;;;
이창호는 처음부터 조훈현을 바로 넘어선 게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자주 패하다가 갈수록 패보다 승을 많이 쌓았죠.
정말 궁금한건 전성기의 조훈현과 전성기의 이창호가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
정말 용호상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나 저나 찌질이들은 글의 종류를 불문하는군요...
날으는 저그
04/12/02 00:20
수정 아이콘
사설이지만, 전 조훈현9단의 바둑을 더 좋아합니다.
요즘 중국이 치고 올라오고있지만 아직은 한국인것 같습니다.
지금 부활하는것 같지만, 예전에 칭하오9단 바둑도 재미있게 보았었죠..
59분59초
04/12/02 11:4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 얘기네..
발업리버
04/12/02 17:10
수정 아이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게되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 딴지댓글이 달리는 이유는 아마도 이것일듯 하군요. 사실 어제 이슈가 된 사건은 온게임 프로리그로 최연성선수를 이긴 한동욱선수얘기나 주진철선수,신정민선수의 팀플관련하여 3선수에 대한 글이 많아야 정상인듯 하나 현재 이슈와는 관계없이 임요환선수의 응원글은 꾸준히 올라오더군요. 임선수의 팬이라면 질리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특히 임요환선수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 지겹다고 생각될수도 있을겁니다. 이 사이트는 임요환선수 팬사이트가 아니니까요. 임선수보다는 적지만 상당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홍진호,박정석선수도 임선수만큼 자주 응원글이 올라오지는 않는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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