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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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0 06:12:35
Name 다크고스트
Subject 맞춤법...무엇을 위해 있는것인가?
제목보고 놀라신분들도 계실거 같습니다. 글 제목을 보고 "저녀석은 맞춤법이 왜 필요한지도 모른단 말이야?" 라고 비웃으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pgr게시판을 보면 맞춤법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었을 시각에 무려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이토록 200개가 넘는 댓글들을 만들어냈는가...댓글들을 모두 읽어봤습니다. 그것을 보고 외계어가 난무하는 시대속에서도 아직도 맞춤법의 중요성을 깨닫고 계신분들이 많았기에 댓글들을 읽은것이 전혀 시간낭비란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pgr21입니다. pgr...제가 자주 찾는 사이트중에서 참 특별한 사이트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곳에서는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행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질서가 잡혀있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수준도 높기 때문이죠. 욕설이 난무하고 통신어가 난무하는 온라인이기에 이곳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pgr21이 만들어진 이유는 어디까지나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 스타리그를 즐기는 사람들, 프로게이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지적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는 아닙니다. 맞춤법을 지키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에 맞춤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높은수준의 필력을 가진 사람의 글이 아니더라도,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글은 글에 속해있는 내용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을 지키는 것이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면 본문에 맞는 댓글을 쓰는 것 역시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없이 무조건 맞춤법 수정요구에 급급한 글은 눈쌀 찌푸려지는게 사실이구요.

pgr21은 어디까지나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고는 싶은데 "누가 태클걸지 않을까?" "무작정 맞춤법에 딴지를 걸지 않을까?" 라는 걱정때문에 글을 쓰기를 주저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라 나름대로 정성들여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글을 쓰기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편한 공간으로 생각해주시고 글을 쓸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적을 당하는 것이 기분좋은 일만은 아닐겁니다. 하물며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은 전혀 언급도 되지 않은채 무조건 맞춤법 오류을 찾아내기에 급급한 분들을 보면 지적하려는 움직임보다는 딴지를 걸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여지는게 사실입니다. 지적해주시는 분께서 글쓰시는 분이 다음부터는 맞춤법에 관해서 틀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진정으로 있다면 개인적인 쪽지로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적을 당하신 분께서는 다음부터는 틀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시고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 대한 감사의 답장쪽지를 보내주시면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서로 기분 상하는일 없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맞춤법을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할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P.S : 제 글도 얼마든지 맞춤법이 틀렸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글에 대한 지적 역시 개인적인 쪽지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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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04/01/1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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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요즘 추세론 정말 답답하죠
읽는 이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려면 맞춤법은 당연한 과제지만(그걸 위한 시간의 투자도 당연하구요) 글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지적은 지양해야겠죠
글 잘 읽었습니다. 이글로 맞춤법 논쟁에 종지부가 찍혔으면 좋겠네요
오크히어로(변
04/01/10 06:50
수정 아이콘
좋은 내용입니다. 저도 맞춤법에 대한 지적은 쪽지를 이용하는 편이 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명히 맞춤법 지적관례는 좋은 풍토이지만 지나치게 또 맞춤법을 강조하고 지적하면 문제가 생기리라 봅니다.
유치아노빠박
04/01/10 07:33
수정 아이콘
저도 근래에 많은걸 느낄 수 있고 사람냄새가 나는 글들에 그 글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아닌 단지 맞춤법을 지적 하기 위해 글을 쓰시는분들이 많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글들을 볼때면 쪽지로 하면 어떨까 했는데 정말 좋은 지적이네요.
선풍기저그
04/01/10 07:44
수정 아이콘
글내용은 동의하나....
이글로 인해 또 댓글이 주르르 달릴까 무섭소.
04/01/10 08:15
수정 아이콘
다크고스트//님 동의하는바입니다 저의생각이 바로 님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선풍기저그
04/01/10 08:31
수정 아이콘
전 맞춤법틀린건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외국어투체를 한글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쓰는건 상당히 별로..
예를 들어 일본어의 '떼유우~' 해당돼는 ' ~한다는..~라는..' 으로 끝맺는문장.
또는 영어를 그대로 직역한듯한 어투.. 바로위에서도 보이는군요^^; 죄송.
04/01/10 09:10
수정 아이콘
예전에 피지알에 들어와서 받은 느낌은 참 신기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긴 장문의 길을 올려놓으신 분께서 어디어디에 있는 부분 -> 이렇게 정정합니다.. 라고 단 댓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참.. 글에 정성을 많이 들이시는구나.. 혹은 완벽주의자성향이 ^^; 있으신 걸까? 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봤었던 그 당시에는 이 단어가 아니라 이 단어가 적절합니다 라던가 oo->xx 이렇게 딸랑 달리는 댓글은 거의 전무했던 걸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서로가 자신의 글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절로 형성되어서 굳이 틀리더라도 태클마냥 틱틱 내뱉어놓은 그런 댓글을 찾아보기 힘들고 나중에라도 심심찮게 필자분의 수정멘트가 올라오곤 했습니다. 저도 타자를 치다보면 자주 나오는 오타와 (자주도 자두로 치게 되네요 -_-; ) 특유의 긴문장을 쓰다보면 말도 안되는 형태가 나오기마련이라 자주 수정멘트를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제로보드에 적응하지를 못해서 수정버튼이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 후에 알고나선 열심히 수정버튼을 애용했었고 또 맞춤법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전보다는 마음편히 글을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요? 스스로가 자신의 글에 그런 애정과 노력을 보이던 분위기에서 글내용보다는 맞춤법틀린 것에 혈안이 된 사람 마냥... 정말 긴 글에 소감하나 없이 맞춤법만 지적하고 사라집니다. 잘못된 거 고쳐주는 거 오히려 잘하는 것 아니냐하겠지만... 예의도 예의고 형식도 형식이지만.. 사람사는 데에 그런 예의와 형식이 필요한 이유는 다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의 마음도 중요합니다. 필자의 마음도 중요하죠. 자신들의 마음이 상하는 만큼 다른 분의 마음도 상한다는 것을 잊지맙시다.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지키기가 어렵기에 계속 나오는 거라고 합니다. 저도 -_-; 이모티콘 남발에 자주 맞춤법을 틀리는 편이라 (요즘은 맞춤법교정사이트가 오류가 나서 이용하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무서운 수정요청글을 보면 가끔 무섭기도 하더군요.
가디언
04/01/10 09:36
수정 아이콘
단순히 외산컴퓨터오락에 불과한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논하는 커뮤니티에서 한글사랑을 외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말 공부하기에 좋은 다른 좋은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다.
이곳은 스타를 이야기하는 곳이지 공부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정쩡하게 어설프고 정확하지도 않은 문법을 지적하기 보다는 스타할 시간의 몇분의 일만 투자하셔서 맞춤법 공부를 하시는게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될듯합니다.
맞춤법 댓글을 대하다 보면 원문에 집중이 안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이 거슬리죠.
길거리에서 아무곳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한테는 한마디도 못할 위인이 이런 신분이 드러나지 않고 맞을 염려도 없는 곳에서는 위풍당당입니다.
앞으로 맞춤법댓글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닭 모가지를 분질러도 새벽은 찾아오겠죠.
건들면BT(쭈기)
04/01/10 10:22
수정 아이콘
맞춤법, 물론 중요합니다. 지적하시는 분들 중 게시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배려로 표현하시는데, 그 지적하시는 글 또한, 읽는 사람의 배려를 생각한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고 댓글을 달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보고 얼굴 찡그리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맞춤법, 이거 정말 어렵군요. ^.^;
물방개
04/01/10 11:04
수정 아이콘
대학 졸업 1년 전 들었던 어느 교양 수업의 기말 시험 시간. 시험지의 상당 부분이 한자로 쓰여져 있더군요. 못 읽을 단어는 하나도 없기에 별 무리없이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정말 많은 분들이(그 당시의 제 나이가 27이었으니 대부분 후배들이었지요) 한자로 쓰여진 단어들을 읽지 못해 조교에게 묻더군요. 결국 조교가 시험지에 있는 모든 한자를 칠판 가득 한글로 바꾸고서야 시험이 진행되었지요. 같이 시험보던 제 친구와 저는 솔직히 황당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온갖 어려운 말들과 전문 용어들, 영어를 섞어서 쓰는 사람들이 중학교 한자 수준의 글들을 읽지 못한다는 점에서요.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그 차이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 그들의 차이가 그렇게 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고 3시절에도 몽둥이로 맞아가면서 매주 노트 6페이지를 꼬박 한자로 채우면서 수능에도 나오지 않는 한자(고등학교 수준의 한자 어렵습니다. 대학 교재 수준도 중학 수준의 한자면 거의 다 읽을 수 있으니까요)를 왜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던 시기였으니까요. 논술 시험 준비한다고 별짓 다했던 기억도 나네요.

덕분에 어느 정도의 글쓰기는 익숙해지더군요. 하지만 저보다 글쓰기에 익숙치 않아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저보다 영어 더 잘하고 수학 더 잘하고 최근의 문제에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역시 하늘은 공평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누구든 교육받은 과정과 관심갖는 분야에 따라 잘하고 못하는 부분이 있지요.

아래 글들을 보니 맞춤법에 댓글 200여 개가 달린 것은 맞춤법을 따르느냐 마느냐가 아닌 단순한 감정 싸움인 듯 싶습니다. 사람에게 자존심은 중요합니다. 같이 모인 사람들에게서 수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거나 그렇게 느끼게 되면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해지지요. 저는 맞춤법 문제를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pgr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수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더 이상 같이 활동하기 힘들지요.

pgr에서 맞춤법에 맞는 글쓰기를 지향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맞춤법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언이 아닌 훈육식의 댓글과 조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글쓴이와의 문제겠지요.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20여 년의 차이가 혼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고의 차이는 발생할 수 밖에 없지요. 또한 나이가 많기에 아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대체로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옳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험하고 배운 것이 조금이라도 많다는 의미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교정을 해주려고 하게 되지요. 물론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가르치는 분들도 있다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 pgr 자유 게시판에서 맞춤법 문제에 제가 댓글을 단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댓글을 달만한 글들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단어를 잘못 쓴 경우는 대체로 오타인 경우가 많다고 보이고 문단 나누기 등의 기교 문제는 글쓰기를 많이 하다보면 저절로 조금씩 느는 것이지 수학 공식처럼 한번에 깨우쳐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띄어쓰기 문제는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한 번 쯤', '한번 쯤', '한 번쯤' 이런 정도는 셋 중에 어떤 것을 써도 보통 넘어가는 편입니다. 어쨌든 자유 게시판이니까요. 저 역시 쓸 때마다 헷갈리기도 하고요. 보기 힘들지도 않고 이해가 어렵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저의의견', '학교를가서' 등의 경우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이런 말 쓰지 않아도 쉽고 틀리지 않을 띄어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국민학교 시절(지금의 초등학교네요) 심형래 씨의 영구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즐겁기에 참 많이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평소처럼 대답했는데 이러시더군요. 영구 흉내내지 마라..라고. 저는 저의 평소 말투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습관이 들어버렸더군요. 고치는 데 힘들었습니다.

군 제대 후 형과 술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칠 때 쯤 형이 그러더군요. 언어 순화 좀 해야겠다..라고. 저도 모르게 군대에서 익숙한 험한 말들이 입에 배어 있더군요. 그거 고친다고 반 년 쯤 고생한 결과 지금은 조금 험한 말은 가끔 해도 욕은 단 한 마디도 안하고 살게 되더군요. 한동안 온라인 게임에 빠져서 통신어체 구사에 열을 올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학교 기말 리포트를 쓰면서 저도 모르게 -하구여 또는 -염 으로 자판을 두들기면서 참 습관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익숙해진 습관은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고치려고 노력하면 못 고칠 것도 없는 것이 습관이지요. 맞춤법 문제는 많은 글을 쓰다보면 자연히 고쳐지고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여유를 두고 지켜보다보면 명필이 될 수도 있지요. 저는 맞춤법을 교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좀더 여유를 두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교정해 주는 것 역시 큰 의미에서는 자신의 글쓰기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교정해 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은 상대보다 맞춤법에서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안다고 생각하니까 교정을 시도하겠지요. 그렇다면 조금 더 아시는 분들이 여유를 가져 주세요.

나이 많은 사람에게 또는 많이 배운 사람에게 어떤 것을 배운다는 것은 흠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지 못하니까요. 누구나 다른 누군가에게 배워가면서 사는 것입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가방끈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곳에서는 참으로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에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언젠가 저도 어느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글을 하나 쯤 올려 볼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배우는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사람에게 좋은 감정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맞으면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얼굴 맞대고 무안 당하면서 배우는 것도 아닌데 좀더 편하게 자존심 굽히면서 배우는 것은 어떨까요?

p.s. 역시 글을 꾸준히 쓰지 않으니 제가 쓰고도 마음에 안드네요. 글쓰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더 잔소리를 한 마디 늘어놓자면 상당히 현학적인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저 편한 말로 풀어서 써도 되는 것들을 어려운 말(이 곳은 20년 이상의 세대 차이도 나니 될 수 있으면 모두가 쉽게 이해하는 말로 쓸 수도 있는 글을 한자 용어 섞어가며 쓸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거든요)을 굳이 쓰는 것은 가르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한 때 현학적인 글쓰기를 좋아해서 그런 글들만 쓰다가 언젠가 표현만 있고 내용은 없다라는 말을 들은 이유로 교정하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길고 내용 부실한 글 읽어 주신 분께는 감사드리며 마칩니다.
04/01/10 11:31
수정 아이콘
물방개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네랄은행
04/01/10 12:26
수정 아이콘
물방개님의 글에 모든 답이 있는것 같네요.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몇번의 퇴고를 거듭해도 오자가 나곤 합니다. 그런 경우는 읽어보면 경험으로 대개 알수 있고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글쓴이가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역시 보면 알수 있습니다.
그것을 지적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성향 차이이겠지만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댓글을 쓰고 하는 것이 단순히 글을 쓰는것이 아닌 하나의 대화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조심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단순 실수가 아닌 맞춤법이 틀린글자를 지적한다는 것은 사실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공개된 곳에서 망신을 주는 셈이죠. 그리고 힘들게 정성껏 쓴 글에 대해 흠집을 내는 것이구요.

반대로 제가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때 맞춤법이 틀린 글을 읽으면 일단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도 들죠. 이사람은 나보다 수준이 낮구나...
훌륭한 내용임에도 숨겨진 통신어체의 말투가 보이고 계속 맞춤법이 틀리면...그사람의 나이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나보다 어리면서도 참 잘쓰네...맞춤법까지 훌륭하다면 더 감탄했겠죠.

제가 맞춤법을 따로 공부한적도 없고 지금 역시 완벽하다고 생각도 안합니다.
맞춤법은 한국인이라면 그냥 생활속에서 나옵니다.

맞춤법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하다못해 무협지라도...만화책은 아닙니다.) 바르고 적합한 표현이 저절로 익혀집니다.
사이트 옆의 맞춤법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란 무슨 의미입니까. 잠시의 창피는 모면하겠지만, 그것이 자신이 것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요즘은 저도 책을 잘 안읽습니다. 인터넷이란 것의 영향이 크죠.
다른 분들이 맞춤법 공부하려면 다른 좋은 곳도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곳을 본적도 없고 그런곳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 힘듭니다.
그리고 컨텐츠는 훌륭할지언정 나이 어린 사람들이 많이 오는 사이트라면 게시판은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맞춤법을 일부러 찾아서 공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제가 어렸을때 책이 해주던 역할의 상당부분을 지금 인터넷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편리하고 훌륭한 매체입니다. 이러한 pgr21같은 곳은 좋은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맞춤법이 틀리는것에 대해 무뎌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서는 조금 틀려도 됩니다. 게다가 본인이 누군지도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여러분이 pgr에서 만큼은 정성껏 글을 쓰고 올리십니다. 여러차례 퇴고를 거쳐서 좋은 글들을 올리시지만 자기 자신이 원래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부분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이후에 대학이든 사회에서든 직접 서류와 문서를 주고 받으면서 그사람의 신뢰감에 흠집을 남깁니다.
나이들어 고치겠다는 생각은 마세요. 그때는 더 어렵고 복잡한 표현들을 익히기에도 벅찹니다.

게임을 논하는 pgr21일지라도 맞춤법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어하지 마세요.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면 맞춤법 같이 사소한것에도 신경을 쓰세요.
그러한 마음가짐 속에서 통신어체든지 이모티콘이든지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 자유로운 표현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남의 사소한 실수를 들춰내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예의없는 행동은 그저 맞춤법을 조금 잘 아는 매너 없는 사람이 될 뿐입니다.
물빛노을
04/01/10 12:34
수정 아이콘
물방개님과 미네랄 은행님의 글 너무 좋은 글이네요.
안전제일
04/01/10 12:38
수정 아이콘
미네랄 은행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사실 저번 초상권건에 대한 댓글에서 반해버렸어요~!으하하하)
무계획자
04/01/10 12:52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의 제목과 비슷하게
맞춤법 지적...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인가?
궁금하군요.

여러 차례 공지의 내용에 들춰졌듯이 Pgr에서는 맞춤법 지적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맞춤법 지적으로 인해 매번 이런 무의미한 논쟁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맞춤법 지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약간이나마의 한글 사용 능력 향상과 그와 더불어 항상 있는 맞춤법 지적 논쟁, 감정싸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맞춤법 지적 허용해서 한글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키느냐
아니면 맞춤법 지적을 포기하고 무의미한 논쟁, 감정싸움이라도 없애느냐..

저번에 kOdh님이 쓰신 글의 댓글 중 호미님 댓글에 어느 정도 답이 있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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