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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9 17:27:13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공상비과학대전 - 설정편
공상비과학대전 - 설정편

오래간만입니다.

공상비과학대전을 쓰다보니 풀어놓고 싶은 문제는 많은데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불가능

한 문제들이 많은 터라 더듬거리다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공상과

학의 주요소재인 외계인들과의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하게 생

각되는 외계인과의 전투라는 설정에는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과연 외계인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들과 만날게 될 확률은? 외계인이 꼭 적이

되어야만 할까? 기타 등등... 이러한 시각에서 오늘은 외계의 생명체 존재 문제와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외계의 생명체를 찾아라!! 오즈마 계획과 SETI 프로그램

흔히 SETI라고 알려진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지구밖의 지성 탐사 계획

이전에 이미 오즈마 계획이라는 비슷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코넬대학 교수인 모리슨과 코코니가 계획하고, 웨스트 버지니아주(州) 그린뱅크

에 있는 국립전파천문대의 F.D.드레이크 등이 실행한 계획으로  미국의 작가 L.F.바움이

쓴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아득히 먼 공상의 나라 오즈의 여왕 오즈마에 연유하

여 명명된 다소 낭만적 계획입니다.

우주공간을 횡단하여 오는 신호는 특정한 파장(波長)의 전파이며, 은하계 내 수소원자가

발하고 있는 21 cm파(1420 MHz) 전후의 파장의 전파를 연속적으로 수신하면 판명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1960년 드레이크  등이 지름 26 m의  전파망원경을 사용하여 연속

적으로 관측을 시작하였으나, 1년쯤의 시험수신 결과 반응이 없어서 계획을 중지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오즈마 계획 그 자체에는 전혀 수확이 없었으나,  이 계획은 전파천문학에 관심

을 집중시키고, 우주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는  길을 열었으며, 우주인관(宇

宙人觀)에 새로운 자극을 준 것 등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이 계획의 중추적 역할을 한  드레이크는 미국 국립전파천문대의 책임자였습니다.  그는

이 계획이 중지한 이후에도 외계 탐사에 열의를 가지고 있었고,  급기야 외계인의 존재 가

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그 중심내용이 드레이크 방정식입니다.

드레이크 방정식 : N = R* × fp × ne × fl × fi × fc × L

N : 우리은하 내에 현재 외계와 통신이 가능한 행성의 수

R* : 우리은하 내에서 별들이  1년에 몇 개나 생성되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일종의 별 생성속도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은하내에 있는 별들의  수를 별의 평균수명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 은하에는 1천억개의 별이 있고 보통 별의 수명이 1백억 년이므로 R*값은 10으로 추정한다.

fp : 별 중에서 행성을 가지고 있는 확률이다(p : planet). 별의 형성이론에 따르면, 원시성운으로부터 태양 정도의 질량의 별이 탄생할 때 행성계를 가지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태양형 별의 반은 쌍성을 형성하는데, 이때에는 행성계를 만들기가 어렵다.

ne : 행성계 내에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의 수이다. 생명이 살수 있는 행성이란 우선 표면
이 단단한 지구형 행성이어야 하며, 별과의 거리가 적당히 떨어져 있어 생명체가 의지할 수 있는 적정한 에너지가 공급되어져야 한다.

fl : 행성 내에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확률이다(l : life). 생물학자들  중에는 앞에서와 같은 조건이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생명은 그처럼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fi : 생명체가 지적 문명체로 진화할 확률이다. 미생물만 생기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지적인 생물이 태어난다고 할  때의 값이 1이다. 이것  역시 사람들마다 여러가지 값을 가질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fc : 지적 문명체가 다른 별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통신기술을 가질 확률을 의미한다(c : communication). 지구 문명은 20세기 초까지  다른 별과 통신할 만큼의 문명을  발달시키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서도 태양계 내에서 통신하는 것과 외부  항성까지 통신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L(length) : 기술문명이 존속하는 기간이다(단위  : 년). 진화된 문명이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류문명만 하더라도 기술 문명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백년밖에 되지 않는데 핵전쟁이라든가, 소행성 충돌등의 요인으로 소멸할 가능성은 많다.

이 방정식에 따른 결과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은 0∼1억 이라는 다소 황당한 결론이었습

니다. 하지만 가정 항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는 결과로도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황

당한 결과는 다시 70년대부터 더 큰 전파망원경을  갖추고 전 세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SETI 프로그램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드레이크 박사의 엉뚱하기 만한 행동 - 일국

의 국립천문대장이 외계인을 찾겠다고 전파망원경을 허공에 대고 돌리는 행동을 정상적이

라고 용납하는 사회가 부럽기도 하네요..-이야 말로 진정한 과학자의  정신이라고 생각합

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증명해야만 하는 것이 과학인 것입니다.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과학적 추리를 통해  그것

을 증명하려 한 행위는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아직 40 여 년이 지난 지금도 외계인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

지만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거라고 단정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저 너머에서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외계인의 존재여부는 여기까지로 줄이고 다음  편에는 외계인과의 전쟁의 가능성을  살펴

보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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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기억
04/01/09 17:32
수정 아이콘
총알님의 공상비과학대전은 언제봐도 흥미만점이에용-_-v
04/01/09 18:13
수정 아이콘
설마 이 넓고 넓은 우주 속에 인간 같은 A.I를 지닌 생명체가 없겠습니까!? 우리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계.. 은하계가 수천만개나 많은 이 우주에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가 설마 없겠습니까!!?(발끈!!)-_-;
Isomorphism
04/01/09 18:26
수정 아이콘
It's Protoss..;;;;
올빼미
04/01/09 19:28
수정 아이콘
킬러님/A.I는 인공지능아닌가요? 인간은 인공지능이아니져^^
올빼미
04/01/09 19:37
수정 아이콘
질문하나...드레이크방정식에서 다른거 다 이해가가지만,R을 곱하는 이유는 뭘까요? 구하고자하는N이 통신가능한 우리은하내에 존재하는 행성이라면 R은 우리은하내에 있는 모든 별(항성)이여야 하지않나요?
sunnyway
04/01/09 19:55
수정 아이콘
혹시 "Final conflict"라는 외화 시리즈를 보신 분 있으세요?
전, 스타의 프로토스의 설정과 드라마 속의 Talon이라는 종족이 참 비슷해 보이던데요..
여기서, Talon은 지구를 처음에는 우호적으로 방문하나 곧 높은 기술력으로 지구인을 지배하고 생체실험까지..
정말 좋은 의도로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은 정말 E.T뿐일까요.. ^^;;
총알이 모자라.
04/01/09 20:50
수정 아이콘
올빼미님//R* 은 일반적인 별의 탄생 숫자이고 뒤에 행성의 확률 그리고 생명존재가능성이 나오니 문제 없는듯 합니다. 일단 우주에 존재하는 그리고 존재 할 모든 별을 대상으로 하고 점점 그 범위를 줄여나가는 공식의 구조입니다.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보드카 레몬
04/01/09 21:05
수정 아이콘
와아~ 제가 좋아하는 '공상비과학대전'이네요!!! ^^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처음 드레이크 방정식을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이 물씬 떠오릅니다. ㅠ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리란 제 믿음 내지 소망을 수치화시킨 사람이 존재한다는게 무척 놀랍고도 존경스러웠죠.
SETI는 정부 지원이 줄다가 현재 거의 민간으로 넘어갔지만 '외계 생명체가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그 가능성은 0%이다'란 SETI 관련자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우주에서 온 전파를 계산하는 슈퍼 컴퓨터의 용량이 부족해서 쉬고 있는 민간 데스크탑과 연결해서 이를 돕는 것도 진행중 입니다. pgr분들도 여유가 되신다면 seti에서 화면 보호기 받으셔서 SETI에 참여해 보세요.^^/
04/01/09 21: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스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영화가.. 스타쉽 트루퍼스 입니다. 테란과 저그의 종족을 보는듯한-_-; 테란의 보병들과 수송선은 거의 발키리 모양이고 배틀크루져 같은것들도 보였고.. 저그의 풍뎅이들..(디바우러 같이 생긴것들..)도 보였죠..
올빼미
04/01/09 22:57
수정 아이콘
방금 이해했습니다. 전체별에서 N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단 전체를 주어야겠죠. 그레서 저는 R이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모든 별의 갯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눈 크게 뜨고 잘보니 현재라는 말이 있군요. 만약, 공식에서 R의 조건을 전체별의 갯수로 한다면 N은 외계와 통신가능한 모든 행성의 수가 됬겠죠. 현재라는 글자가 빠져 버리내요. 이래서는 우리에게 아무의미 없는 숫자가 되네요. 우리에게 중요한건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N이니까요.
차이코프스키
04/01/09 23:52
수정 아이콘
킬러님// 스타쉽 트루퍼스의 원작은 소설입니다. 꽤나 오래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한 것이죠. 스타크래프트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서 스타크와 연관이 있냐라는 말이 많은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네요. 하지만 스타크가 영화와 같은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일 수는 있어보입니다.^^ 왜 인간진영에 골리앗이나 탱크없이 마린만 전진하는지...^^;
salsalplz
04/01/10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 때 드레이크 방정식을 처음 접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사실 우리와 접촉할 수 있는 외계인이 정말 있다면 자신들의 존재 공개가 불러올 엄청난 혼동을 우려해서 모습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_-
04/01/10 01:07
수정 아이콘
차이코프스키//하인라인의 스타쉽트루퍼즈가 스타크래프트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합니다. 추게에 가시면 아마 '두더지'님께서 쓰신 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린이 참....그런데, 소설원작에는 마린이 입고 있는 슈트에 대해 엄청난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매니아들은 바호벤이 영화화할때 과연 그 슈트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져 있었는데, 그 벌레들(bugs)을 만드는 바람에 돈이 모잘라서 영화에서 그렇게 허접한 슈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제작비의 압박;;;) 거의 마린의 슈트는 스타의 마린 + 화벳 정도의 기능인 것 같습니다. 형태적으로는 거의 맥워리어나 골리앗 급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해봤습니다만....그건 상상하기 나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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