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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9 15:58:20
Name white
Subject 궁합
그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멍한 눈빛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떨궈내면서
차마 그다음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무어라 해줄 말이 없더군요

고등학교때 수학을 가르쳐주시던 과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땐 훌륭한 선생님과 형편없는 제자 였지만
이제는 정말 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되었지요

자주 전화하고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서로의 얘기들을 늘어놓고
나이차이가 많이 안나서, 세대가 같아서 그런가
말이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한...

서로 남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임에도 변변한 남자친구 한명이 없어서
제가 늘 농담처럼
"언니 그냥 나랑 멋지게 같이 솔로로 늙어"
라고 얘기하고는 했었죠

그 언니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제가 다 행복해질 지경이더군요

그런데 결혼은 자기들만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번에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결혼은 나만 좋다고 할 수 없는 것 이라는것

그렇죠 결혼은...결혼은 말입니다...

부모님들이 궁합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미리 궁합을 봤나 봅니다

그런곳 있잖아요
사주 궁합 잘본다는 곳
거금주고서 아주머니들 줄 서서 기다리고....
유명한 사람들 늘 찾아오고...

궁합보시는 분이 그러셨다네요

더 볼것도 없다구
너무 나빠서....

남자분이 이 여자분 만나면 단명한다는 궁합...참나..
제가 여지껏 들어본 어떤 궁합보다 나쁜....
갑자기 어이가 없더군요

여자분 심성이 너무 좋은 분이나
이분을 만나면 들들 볶아 댈 수 밖에 없는 궁합
그런 궁합도 있답디까?

잦은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궁합으로
결국 많이 다투고 이혼한다...
아주 신났더군요..

거기다가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은 남편이 단명한다니...

한마디로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죠..

그런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원래 악연은 더 끌리는 법이고 더 빨리 깊게 사랑하는 법이라구요

둘이 만난지 얼마안되 참 많이 좋아하던데
얼마나 힘들지...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언니는 헤어질...아니 남자분을 놔줄 결심을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것 같기도 하고...

간만에 퀭해져서 반쪽이 된 얼굴로 만난 그 언니 모습이
머리에서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살기가 복잡한 것 일까요....
한숨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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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sunny
04/01/09 16:05
수정 아이콘
미신 같은거 믿지마시길 ///
그런게 진짜로 사실이라면 전 지금쯤 외고나 과고에서
전교1등수석자리를 늘 놓치 않았을듯 ㅡㅡ//
사랑은 진심입니다 그여자분이 그남자분을 사랑하신다면
궁합이 안 좋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헤어지지마시길...
온리시청
04/01/09 16:09
수정 아이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왜 그런 미신에 의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연애결혼은 만나서 연애하는 것 자체가 궁합이라서 궁합을 안본다는 말도 들은적이 있는데....
안타까우시겠네요....
white님 기운내세요....언니분을 위로해 드려야지요....
프토 of 낭만
04/01/09 16:09
수정 아이콘
점술사의 말이 다 맞으면 이 세상엔 과학기술 하나도 필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낙화유수
04/01/09 16:16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 이런 경우는 없었지만, 다른방법은 없습니다. 점은 점으로 풀어야지요. 그 언니와 남자분이 유명하다는 다른 점술집을 몇군데라도 가보세요. 좋다는 점쾌가 나오는 집이 반드시 있을겁니다. 그런후에 설득하세요.
04/01/09 16:17
수정 아이콘
궁합은 기본적으로 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궁합이 정확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사주가 기본이 되는데, 태어난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동경 135도선을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30분이 차이가 납니다. 뭐, 이것을 빼고도 미신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어설픈 인간들이 만들어낸 의미없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04/01/09 16:19
수정 아이콘
또한 궁합때문에 한 쪽이 일찍 죽는다면 그 때까지 행복하면 되는 겁니다. 이걸 믿는다는 건, 두 사람 사이가 그만큼 단단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요. 아예 양가 부모들의 궁합을 찾아서 나쁘게 보는 것들만 모아서 한번 던져보던가요.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네요.
총알이 모자라.
04/01/09 16:26
수정 아이콘
미래를 예측하려는 까닭은 미래의 어려움을 피하고자 하는겁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좋은 점괘라면 지금 그대로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거고, 나쁜 점괘라면 삼가하고 조심하며 살으라는 뜻이죠. 궁합에서 남자가 죽을 거라고 나왔으면 두분은 말그대로 죽도록 사랑하는 거죠. 두 연인이 서로 부모님께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 이해 하실겁니다. 이해 못하시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고요. 지금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을듯...
04/01/09 16:32
수정 아이콘
현실은 판타지 세계가 아닙니다.-_-;
궁합이라는거.. 제가 생각하기로는 대충 궁합보는 사람이 눈감고 이상한거 말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거 암거나 주워다가 궁합이 않맞다.. 맞다 하는거 입니다. 다 지 머릿속에서 해매다가 오는 말들입니다. 무슨 궁합을 본단 말입니까. 막말로 궁합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 그냥 생각없이 말하는것 뿐 아니겠습니까..-_-; 죄송합니다;
노란잠수함
04/01/09 16:33
수정 아이콘
wook98님/ 사주 작성할때 서울 기준으로 잡습니다. 당연히 30분 늦게 계산합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사주볼까요..^^
그리고 글 쓰신분... 모르겠습니다... 그런식으로 만나면 단명한다는 식으로 감정해주시는 역술인이 과연 제대로 본건지 모르겠군요... 보통 그렇게 단정지어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궁합이 안좋으면 사는데 힘들고 마찰이 일어날수 있는건 사실입니다(적어도 제 생각으로는...) 그렇지만 적어도 사람의 의지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고 또 본인들이 원한다면 그런 이유로 반대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사주 자체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적어도 실력있는 분들에게서 그 적중률이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또 그 분들중 대부분은 저 위의 분처럼 그렇게 단정지어서 막말(-_-;)을 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단지 좀 힘들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거다 이런식으로 말하지요...
저런 사람들(극소수라고는 못하겠네요... 저런 식으로 손님을 끄는 경우도 있으니)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욕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군요...
쎅시티거
04/01/09 16:41
수정 아이콘
운명은 개척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주는 자신에게 안 좋은 점들을 유념해 들을 때 쓰면 좋은 정도로만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무엇이든 자신들의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 중요할테니까요. 힘내라고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진상훈
04/01/09 16:50
수정 아이콘
뎃글이 주로 무슨 궁합 따위로 결혼을 못하느냐 하는 투의 글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들도 당연히 누구보다도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람들것입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압력을 떨처내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그래도 슬기롭게 판단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청개구리
04/01/09 16:51
수정 아이콘
명나라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의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터이하여 이

를 맞이하며,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

안하게 하여 이를 보충하고,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통하게 할 것이니, 하늘이라도 나를 어

찌할 수 있겠는가!

아주 옛분들은 궁합을 넘어서신듯 ^^
KILL THE FEAR
04/01/09 17:31
수정 아이콘
자신감을 가지세요! (아무리 점술사;;가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보란듯이 잘살면 되는거라 생각하기에...)
04/01/09 17:38
수정 아이콘
저는 결혼할 때 일부러 궁합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딴걸 왜 봅니까. 이 여자와(이 남자와) 결혼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 점쟁이가 결정해 줄 사안은 아닌데 말이죠.
조선시대 사진도 없고, 서로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도 모르던 시절에 그나마 답답한 심정을 풀려고 맞춰보던 것이 궁합 아닙니까?
현대에도 궁합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하긴, 어제 TV를 보니, 일본에서 자기가 사용하는 노트북을 신사에 가져가서 부적을 붙여놓고 빌고 있긴 하더라 말입니다만.

어쨋거나 이미 궁합을 본 이상,
해결책은 위에 어떤 분의 말씀대로 점은 점으로 풀 수 밖에 방법이 없겠네요.
궁합 좋다는 점집, 분명히 있을겁니다.
찾아 다니는 수 밖에요. (이러니 현대에도 점집이 점점 늘어나고 문전성시를 이룰 수 밖에 없지요. 츳!)
04/01/09 18:28
수정 아이콘
노란잠수함님께..
잠수함님의 댓글에서 약간 저의 말때문에 적은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궁합이나 미신 같은걸 별로 부정적으로는 아니지만 그리 좋게만은 보지 않기 때문에 말이 막말이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_ _*)
노란잠수함
04/01/09 18:59
수정 아이콘
아뇨... 킬러님... 제가 글을 쓸때는 킬러님 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막말이라고 한것은 그 궁합본사람이 단명한다고 한 그말을 두고 한 겁니다...^^ 오해가 있었네요...^^ 제가 아는 분은 사주 상담하러 온 사람 사주가 안좋으면 어떻게라도 좋은점 찾아서 말해줄려고 노력합니다. 제 생각에도 그게 맞는거 같구요... 조금 안다고 남의 운명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게 젤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는 운명같은건 모르는게 더 나은거 같구요...
04/01/09 19:37
수정 아이콘
안봤다면 모를까, 이미 봤다면.. 낭패입니다. 뭐 당장은 '두사람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라는 의견,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야' 라는 의견을 믿고 싶겠지만, 어렵고 힘들때는 그리고 혹여 커플이 결혼해서 의견도 안맞고 심하게 싸웠을때는 '궁합이 나빴는데'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죠. 서로 좋기만 한다면 좋은 일만 생각하겠지만 나쁜 경우에 처하게 되면 그런 기억까지 다 떠오르게 되는 법이죠. 따라서~ (나쁜 결론이 아니구요) 윗분들의 말씀 처럼 여러 점집을 돌아다녀서 일단 좋은 궁합을 확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가장 많은 사례는 이런거죠.. '삼재'. 자신의 '삼재' 해에 자꾸 안좋은 일이 겹치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라는 생각보다 '그래 올해는 삼재야..그래서 안좋은 일이..' 이런 생각이 먼저 들죠 ^^
안전제일
04/01/09 20:06
수정 아이콘
봤다면 무시할수 없는게 사람심리지요.
좋은 일이니 만큼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게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궁합이고 뭐고 다 다른 사람이 하는 소리들이니까요.
많은 이들의 축복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하는 결혼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모든 사람이 축복과 부러움만을 보낼수도 없을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아보이네요.^_^;;;
좋은 결실 맺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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