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1/08 18:49:45
Name 반지의제왕
Subject 최연성 선수의 전략적인 경기 - (1)
최연성 선수가 하도 물량이 강력하고, 자원싸움에 능한 선수라 전략적인 이미지가 많이 약한데, 사실 최연성 선수만큼 전략을 많이 활용하는 선수도 없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데뷔초 물량에 가려져서 전략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또다른 테란의 전략가인 임요환 선수와 비교하자면 임요환 선수가 주로 사용했던 전략들은 실패하면 승기를 많이 뺏기게 되는 약간 도박적인 전략들이었다면, 이윤열 선수와 최연성 선수가 사용하는 전략은 최대한 유리하게 하고, 최대한 이기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략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전략적인 이미지가 많이 약한 최연성 선수가 멋진 전략을 사용해서 이겼던 몇가지 경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글에 소개할 전략은 TG삼보배 VS 홍진호 선수와 했던 1경기 건틀렛에서의 경기입니다.

사실 이날 3경기 모두 정말로 퍼펙트한 전략을 사용해서 경기내용도 압도적이고, 스코어도 압도적인 3:0으로 끝난 결승이었습니다만, 이날 최연성 선수가 선보였던 전략중에서 가장 돋보였던 전략이 1경기라고 생각해서 소개하는겁니다.

일단 건틀렛이라는 맵을 소개하자면 앞마당과 본진과의 지상거리가 정말 길지만 러쉬거리가 길어서, 저그가 비교적 쉽게 앞마당을 가져갈 수 있고, 또 투가스라는 점, 러쉬거리가 길다는 점, 갈랫길이 꽤 많다는 점에서 저그 VS 테란 전에서 저그한테 많이 웃어주던 맵입니다. 홍진호 선수도 그걸 알기에 승자조 결승에서 올라온 권한으로 1경기 5경기에 건틀렛을 사용했던 것이구요. 다만 이날 최연성 선수가 사용했던 전략이 너무나 좋아서, 건틀렛이 과연 저그가 유리한가? 라는 의문이 들게 했던게;;;

이 경기에서 만큼은 최연성 선수가 홍진호 선수의 머리꼭대기에서 시나리오 대로 경기를 써나갔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아무튼 구체적으로 경기를 소개하자면 최연성 선수는 긴 러시거리에서 초반 바이오닉 병력을 활용하는 테란의 정석적인 경기는 어렵다고 판단, 투팩 벌쳐 놀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스피드업을 먼저 해줬고, 마인업은 상대방의 테크에 따라서 선택했겠지요.

홍진호 선수는 오버로드의 여러번 정찰로 인해서 최연성 선수가 투팩이란걸 확인했고, 완벽하게 대응 할 수 있는 뮤탈리스크 테크트리를 타고, 좋은 성큰 방어라인에 의해 투팩 벌쳐는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뮤탈리스크가 최연성 선수의 시나리오 속에 있었고, 최연성 선수는 스타포트를 올리고 골리앗 4기 까지 뽑고, 발키리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보여주지 않고 있으면서 함정을 파다가 한꺼번에 뮤탈리스크를 거의 전멸 직전 까지 몰아넣었죠. 그러면서 멀티했습니다.

아마 최연성 선수는 고불고불한 길에서 메카닉을 사용하는게 부담스러웠을테고, 앞마당과의 지상 거리가 너무 멀어서 골리앗 만으로는 뮤탈에 대응하기 힘들다고 판단, 비싸지만 성능 좋은 발키리를 사용해서 홍진호 선수에게 히드라리스크를 강제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뮤탈리스크는 발키리에 의해 전멸당하고 홍진호 선수는 히드라리스크를 다수 모으기 시작합니다. 허나 이미 앞마당 까지 먹은 최연성 선수는 팩토리가 엄청나게 다수 늘어나면서 골리앗 탱크 물량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는 홍진호 선수가 앞마당을 부수는 등 약간의 성과를 보았지만 폭발하는 최연성 선수의 골리앗 탱크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번에 주욱~밀리면서 본진까지 점령당하면서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짧지만 임팩트 있고, 최연성이라는 아직 포스가 흐르지 않는 신예 선수가 건틀렛이라는 맵에서 저그 상대로 일회성이지만 '완벽에 가까운 메카닉 전략'을 들고 나왔었던 경기입니다. 완벽한 전략에 특유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압도적으로 이겼던 경기이지요.

사실 이날 홍진호 선수가 못해서 3:0이라는 스코어와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진게 아니고 1경기, 2경기, 3경기 세 경기다 너무나 맵에 최적화된 완벽한 전략을 들고 나온 최연성 선수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었던 거라고 봅니다. 실력 발휘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져버렸거든요.

아무튼 이 경기 정말 재미있는 경기인데, 못보신 분들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전태규 선수가 기요틴에서 KTX열차로 왕복 여행을 했던 경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P.S.
당시는 최연성 선수의 포스가 강하지 않고 관심도가 적어서 별 반응이 없었는데, 요즘 같은 강력한 포스를 뿜을때 이 경기가 나왔다면 다음날 엄청난 난리가 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전략이었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1/08 19:1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유보트에서의 경기도 레이스활용이 아주 좋았고 마지막까지 홍진호선수와 소수병력으로 실랑이 했었던 참 재미있는 경기였죠. 예전에 최연성 선수도 대 저그전에서 그렇게 닥치고 물량이나 배째고 멀티류는 아니었는데 i-TV에서 배째멀티로 수많은 저그들 물리친 이후로 너무 소수병력 수비이후 빠른 멀티에 맛을 들인 듯 하더군요.(하긴 저그 상대로 테란이 배째고 멀티하는 자체가 전략적이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ㅡ.ㅡ 게다가 이기기도 많이 이겼죠.)
반지의제왕
04/11/08 19:20
수정 아이콘
itv에서 원마린 더블로 내노라하는 저그 다 때려잡았죠-_-; 연습도 별로 안한것 같은데 로템에서 원마린 더블이 뭐가 그렇게 강한지;;
피플스_스터너
04/11/08 19:27
수정 아이콘
itv 에서의 최연성 선수는 박성준 선수를 제외하고는 '저그'라는 종족으로 절대 잡을 수 없는 선수였습니다. 분명히 위험한 타이밍이 있는데 어찌어찌 비교적 쉽게(?) 막더니 닥치고 물량으로 저그를 농락하는 그의 플레이... 정말 무시무시 ㅡ,.ㅡ;;
04/11/08 23:01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가 왕복 여행했다는 경기,, 프로리그 에서 엄청 벌쳐로 끝난 경기 아닌가요,,? 전략은 엄청났지만 전태규 선수 팬 입장에서 보면 그게 관광이라고 굳이 표현 안해도 될 것 같은데,, ㅡㅡ 약간 말이 이상하네요,,, 결론적으론 저 표현 전태규선수팬입장에서 보면 기분나쁘다
04/11/08 23:02
수정 아이콘
위에 글에서 약간 맞춤법에 어긋난 것이 있는데 수정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ㅡㅡ 이해 바랍니다
반지의제왕
04/11/08 23:56
수정 아이콘
관광이란 표현이 기분 나쁘신가요...? 피지알에서도 우주여행 이런 표현 많이 쓰는걸로 아는데;;;;;;;; 별로 나쁜 의미도 아닌데-_-;;;
반지의제왕
04/11/08 23:56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대한 댓글은 하나도 없군요;; 후.....
04/11/09 00:05
수정 아이콘
그 경기때 직접 가서 관전했었는데, 최연성선수가 3:0으로 이기리라고는 당시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습니다. 1경기 재미있었죠 :)

그런데 이 1경기 전략은 임요환 선수가 짜 주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머씨형제들은 모자란게 없군요; 역시 제 4의….
GatzzTerran
04/11/09 03:56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변은종선수와 기요틴 경기가 기억에 남는군요 그당시
본지 2베럭으로 갓으면서 몰래 2베럭을 건설하며 4베럭 불꽃으로 뚫은 기억이 남는다 그당시 연성선수는 물량위주의 선수엿기에 저에게 아주
기억에 남는군요...
GatzzTerran
04/11/09 03:57
수정 아이콘
↑위에 오타가 심하군요 지성합니다 빨리 쓰다보니 이해해주세요
세이시로
04/11/09 08:2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저도 그때 현장에서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죠...
그때는 홍진호선수가 승자조결승에서 이윤열선수를 물리치는 등 파죽의 기세여서 많은 사람들이 홍진호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역시 전략+물량의 시너지효과는 무서웠습니다.
홍진호 선수 결승 끝나고 허탈한 웃음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죠.
그날이 최연성 신화의 시작...!
Youmei21
04/11/09 10:08
수정 아이콘
유보트에서 드랍십에 그 탱크 하나 나올땐 정말 와! 했었죠.
건틀렛은 정말 그 경기 보면서 저거 저그 유리한거 맞나? 이정도였구요
04/11/09 11:07
수정 아이콘
사무실에서 KTX보고 저도 모르게 큭큭대며 웃었습니다. 연성선수만큼 전태규 선수도 좋아하지만.. 너무 웃기네요 큭큭~
글 재밋게 잘 봤습니다. 최연성선수 전략적인 선수라고 해고 다들 동감하실듯.
김홍진
04/11/09 22:22
수정 아이콘
경기 내용은 잘도 모르면서 최연성선수가 승리하기만 하면 관광이라는 소리를 꺼내는건 상당히 꼴사납습니다.. 당연히 상대선수 입장에선 기분나쁜말이죠.. 관광이란 표현자체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04/11/09 23:37
수정 아이콘
머 요즘은 관광이란 말보다 관광 그자체가 사라진듯 하지 않나요 ..;;

적당히 보고 버스 가속 붇기전에 다들 내리시더군요 ..
눈시울
04/11/10 09:11
수정 아이콘
그나마 요새는 박태민 박성준 양 박씨가 최선수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좀 덜하지
박성준 선수에게 온겜 4강전에서 우주관광타기 전에는 최연성 선수 저그로 어떻게 이기냐고 말 많았죠-_-;
임선수의 전략과 최선수의 운영이 합쳐지면 저그로서는 정말 난감한 일입니다
(그럼 박성준 선수는 대체 뭔지-_-; 나다에게 약해서 그렇지 우승 직후엔 연성선수는 테란인데 성준 선수가 저그 아닌 것 같았죠. -_-;;)
김성재
04/11/10 11:56
수정 아이콘
눈시울님 최연성 선수는 관광탄적은 없죠..
3:2도 관광이믄 할말없는겁니다.
눈시울
04/11/10 14:06
수정 아이콘
성재님 관광이란 건 '한 게임'을 놓고 그 게임의 양상을 말하는 거지
세트 스코어보고 '3:0이면 볼 것도 없이 무조건 관광'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게 아닙니다.
팽팽하게 붙다가 한끝차이로 3:0으로 졌다면 무조건 관광인가요? -_-;;

4강전 5경기 노텔에서의 경기는 충분히 관광게임이었죠. 테란은 상대방 크립은 커녕 자기 다리도 못 넘고
본진 앞마당에서 저글링 럴커에 농락당하면서 베슬 갈 여유도 없이 앞마당도 돌리다 말다 하는데
저그는 그 사이에 멀티만 서너개 먹고 울트라 럴커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디파일러 종합선물세트-_-;;;;

이게 관광이 아니라면 뭐가 관광인가요. -_-;;
반지의제왕
04/11/10 14:09
수정 아이콘
5경기는 안드로메다 우주 관광이었죠;;;
요시오카세이
04/11/11 03:29
수정 아이콘
질레트 4강전은 우주관광이 맞습니다. -_-;; 게임 내용상 완전히 일방적인 우주관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28 강도경선수가 방송출연때문에 개인전 실력 형편없다 하시는 분들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출처:함온스) [46] 괴물테란 3대 5388 04/11/11 5388 0
8827 직접 플레이 해본 각 리그맵들에 대한 감상 (MBC게임 편) [3] RedTail3418 04/11/11 3418 0
8826 한국판 수퍼사이즈 미 중단 결정... 글쎄? [21] 어딘데3603 04/11/11 3603 0
8825 본격 E-SPORTS 로망활극 - 제 13 화 태극권과 취권 [9] 번뇌선생3600 04/11/10 3600 0
8824 모든 프로게임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8] 하얀날씨3459 04/11/10 3459 0
8822 안녕하세요? [4] mint..!!3440 04/11/10 3440 0
8821 호나우도&홍진호...노력하는 그들. [11] 기억의 습작...3794 04/11/10 3794 0
8820 아마도 가을 탓일 겝니다 [6] 하늘 사랑3208 04/11/10 3208 0
8818 언제나 아름다운 소년, 초짜.... [14] 킬리란셀로3219 04/11/09 3219 0
8816 SaferZerg. 이제는 비상할 때입니다. [7] 요린★3460 04/11/09 3460 0
8814 공무원 노조 파업... [28] 최용훈3383 04/11/09 3383 0
8807 아아 프로토스 어쩌란 말입니까.......ㅠㅠ [19] 카이레스4696 04/11/09 4696 0
8806 소문,소문,소문. [6] The Siria3985 04/11/08 3985 0
8805 [펌] 네이버에서... 터보플레이어와 관련된 글.. 이거보구 바로 지웠읍니다. [13] 이동기4264 04/11/08 4264 0
8804 최연성 선수의 전략적인 경기 - (1) [20] 반지의제왕3998 04/11/08 3998 0
8803 럴커 버로우 관련 팁 [15] 드론찌개5886 04/11/08 5886 0
8800 인생의 주인이 되자..두번째이야기 [1] 세린3429 04/11/08 3429 0
8799 녹수고등학교 #007 < 무승부 ? > ☆FlyingMarine☆3180 04/11/08 3180 0
8798 영화 "썸"을 보고 나서... (알바의 습격) [10] 저녁달빛3978 04/11/08 3978 0
8797 4강 1차전 머슴 대 영웅 시간대별 팩토리 숫자에 관해서... [32] forangel4182 04/11/08 4182 0
8796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는가? [13] [S&F]-Lions713596 04/11/08 3596 0
8795 이번주 프리미어리그 사진+후기^^ [5] Eva0103656 04/11/08 3656 0
8794 결과론적인 이야기 몇가지. 박정석vs최연성 [29] 미래3407 04/11/08 34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