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1/05 13:43:01
Name 중박정도 되겠
File #1 박정석2.jpg (0 Byte), Download : 57
Subject 리치, 당신에게 보내는 기도.


리치, 에버 전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프로토스의 전사.

난 시작부터 끝까지 당신의 승리를 기원해 왔어.

당신이 2002년 스카이 전투에서 황제를 물리치며 영웅으로 등극한 이래,

만신창이가 된 당신이 슬럼프를 거쳐 다시 전장에 설때까지,

난 당신을 응원해 왔어.




짧지 않은 슬럼프를 거쳐,

날라와의 가슴아픈 동족 상잔의 비극을 거쳐,

꺼져만 가는 투혼을 불살라 질레트의 전장에 섰을때도,

난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하고 있었어.



당신이 영웅의 대가로 치뤄야 했던 부상,

그 지속적인 고통속에 줄라이 장군과 맞섰을 때도,

난 당신의 패배를 예감하면서도 당신을 응원하고 있었어.


난 알아 리치.

막상 막하의 실력으로도 날라나 킹덤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당신의 아픔을,

온게임넷 차원이 아닌 엠비씨 차원에서도 영웅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하지만 그것도 알아 리치.

프로토스의 영웅 칭호는 당신밖에 없다는 것을,

그 어떤 종족에서도 영웅이라는 칭호는 당신밖에 없다는 것을.


온게임넷 차원, 에버 전장에서 더 이상 킹덤이나 날라의 활약은 볼 수 없어.

덩신네 종족의 전멸과도 같은 상황 속에 당신은 홀로 서있어.

당신의 상대는 테란의 괴물 우브,

날라도 당해낼 수 없었던 강력한 상대,

심지어 같은 종족의 기계와도 같은 포스의 나다도 어쩔 수 없었던 우브야.

아무리 당신을 응원하는 나지만 당신의 승리는 장담하기가 힘들어.

우브 패거리들은 벌써 당신의 패배를 예상하며,

우브가 패자에게 선물한다는 여행권을 당신앞으로 예약해놓았어.


그렇지만 리치, 나는 믿어.

'영웅' 이 왜 '영웅' 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야.

영웅은 난세에 출현하는 절대자이기 때문에 영웅이야.

같은 종족의 강자들이 승전보를 울릴때 등장한다면 영웅이 아니지.

이제껏 프로토스의 영광을 부르짖던 다른 강자들이 패배로 나서지 못하는 지금.


그래, 지금이야 리치.

프로토스가 어려울때 '영웅'인 당신이 나서는 거야.

우브에게 필요없는 여행권을 돌려줘버려.

당신이 이루었던 기적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거야.

당신이 황제를 꺾었던 그때의 기적은 당신의 실력이었음을 입증하는 거야.




기도할께, 리치.

폐허로 변해버린 에버 전장에서 울려퍼질 당신의 승전보를.

당신이 테사다의 후손이며 제라툴의 재림인 것을 보여줘.




....리치, 당신의 승리를 기원할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1/05 14:49
수정 아이콘
플토팬중에는 문학청년들이 많은듯.. 흐흐..
아, 정말 누가 이길까...
이뿌니사과
04/11/05 15:0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시네요..
가슴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
sweethoney
04/11/05 15:21
수정 아이콘
제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보여주시는 모든 정석선수의 팬들께 감사드리며...
저도 리치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24 모든 프로게임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8] 하얀날씨3206 04/11/10 3206 0
8822 안녕하세요? [4] mint..!!3220 04/11/10 3220 0
8821 호나우도&홍진호...노력하는 그들. [11] 기억의 습작...3628 04/11/10 3628 0
8820 아마도 가을 탓일 겝니다 [6] 하늘 사랑3066 04/11/10 3066 0
8818 언제나 아름다운 소년, 초짜.... [14] 킬리란셀로3075 04/11/09 3075 0
8816 SaferZerg. 이제는 비상할 때입니다. [7] 요린★3288 04/11/09 3288 0
8814 공무원 노조 파업... [28] 최용훈3156 04/11/09 3156 0
8807 아아 프로토스 어쩌란 말입니까.......ㅠㅠ [19] 카이레스4464 04/11/09 4464 0
8806 소문,소문,소문. [6] The Siria3825 04/11/08 3825 0
8805 [펌] 네이버에서... 터보플레이어와 관련된 글.. 이거보구 바로 지웠읍니다. [13] 이동기4050 04/11/08 4050 0
8804 최연성 선수의 전략적인 경기 - (1) [20] 반지의제왕3803 04/11/08 3803 0
8803 럴커 버로우 관련 팁 [15] 드론찌개5708 04/11/08 5708 0
8800 인생의 주인이 되자..두번째이야기 [1] 세린3234 04/11/08 3234 0
8799 녹수고등학교 #007 < 무승부 ? > ☆FlyingMarine☆3033 04/11/08 3033 0
8798 영화 "썸"을 보고 나서... (알바의 습격) [10] 저녁달빛3806 04/11/08 3806 0
8797 4강 1차전 머슴 대 영웅 시간대별 팩토리 숫자에 관해서... [32] forangel3993 04/11/08 3993 0
8796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는가? [13] [S&F]-Lions713368 04/11/08 3368 0
8795 이번주 프리미어리그 사진+후기^^ [5] Eva0103425 04/11/08 3425 0
8794 결과론적인 이야기 몇가지. 박정석vs최연성 [29] 미래3213 04/11/08 3213 0
8793 제목을 바꿔서... 초반의 수비 테란이 가지는 병력 수 외적인 시너지 [3] 최용훈3445 04/11/08 3445 0
8792 그 분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 [18] 반전3392 04/11/07 3392 0
8791 밸런스에 대해서...(짜증이나 하는 이상한 리플 다실분은 보시지말길 바랍니다.) [34] 랩퍼친구똥퍼3464 04/11/07 3464 0
8790 다음주에 기대가 큰 매치(?);; [15] CoNan_ShinGO3147 04/11/07 31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