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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4 03:38:49
Name In[ToT]he
Subject [잡담]인간 프로게이머.....
얼마전 카메라 구입을 위해, 안성에 들린적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동창녀석 한명 만나려고 서울까지 바로 올라갔습니다.

이모집이 서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에 가기도 편했죠...

제 동창녀석은, 일명 프로게임단 연습생입니다.

괜찮은 모프로게임팀에 소속된 지금 열심히 연습중인 친구녀석입니다.

어느날 친구가 만나자고 한 장소에 가보니........

이런....얼굴 유명한 게이머랑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친구를 보았습니다.

우리셋은 거기서 동갑내기들이라 이런저런 이야기 주고 받으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랑 음악 취향도 같아서, 어색함 없이 @@야 XX야 주고 받았죠....

역시나 그 게이머는, 신세한탄을 위주로 하더군요....

그냥 다 때려치고, 도망가고 싶은맘은 어느 프로게이머들도 마찬가질꺼라고,

감독님, 게임단에서 주는 압박이라기 보다, 개인적인 성적 불만족, 여러가지 문제, 그리고 안티 팬들.....

걸죽한 욕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면서......

참 그러고보면, 그 술자리에선, 코엑스에서나 여러 행사장...그리고 우리 안방티비에서 보이던, 조용하고, 카리스마보다도....

그것보다 인간미가 더 느껴지더군요....

참 그게이머도 스갤과 PGR게시판에 우러러 나오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참 괴로워 하더군요....

"스갤 사람들 참 무섭더라...재밌게 넘기고 싶지만, 너무 날카롭고, 억지부리는것도 볼만하
더라"(솔직히 이말보다 더 심하게 했으나 게시판의 성격상 생략하겟습니다)

"PGR사람들도 만만치 않아...예의 바른척해도, 우리들 깎아 내리는 말들을 하고 있다는걸 그사람들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이제 포기했다....그사람들 뒤에 감춰진 예리한 칼도 스갤 못지 않게 스트레스 받는다"

이글을 쓰고 있는 저도, 스갤과 PGR을 오가면서 했던 행동에도...양심이 찔리더군요...

그리고 요즘엔 왠만한 정신력 강한 사람 아니면 이 2곳을 들리는것을 거부한다 하네요.

미안했습니다.

"부커진? 그 가장큰 피해자 들은 감독님들 하고 우리 게이머들인지 모르나봐....우리가 억지로 져준다고? 말이나 되냐? 우리가 그런 방송하나에 그리고 돈같은거에 자존심을 팔것 같은 사람들로 보이면 어떻게 우릴 응원하고 좋아하는것도 의문스럽더라."

네 맞습니다. 저도 요즘 드라마틱한, 리그로 부커진을 의심했던것은 사실입니다.
스폰서와 방송사의 부커진 일명 짜고 치는 고스톱은 있을지 몰라도
선수들 사이에선, 그런 소문은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게이머가 한말중에, 이말이 제일 기억남습니다.

".........후...이렇게 욕해봤자 머하겠냐...이런것도 못이겨 낸다면, 다 때려치는게 옳은거지...그래도 나도 인간이라서 힘든가 보다라고 이해해라..."

결국엔 자기 탓으로 돌리더군요..자기가 잘했으면 이런일도 적었을것이라고,

참 소주가 씁쓸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막무가내로 몇몇 선수를 험담했던것도 생각나고, 그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기분나빠 할지 생각 조차 안했던것도 씁쓸하더군요.

막잔을 돌리고, 나와선 아쉽게 헤어지고 전 그리 멀지 않는 이모집으로 향했습니다.

이게 제 이야기 입니다.

한선수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모든 게이머들의 심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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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그 사람들을 실수를 덮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 게이머들은 포기 하고싶어도 못할듯 합니다. 조금씩 힘을 불어 넣어 줍시다.


p.s1첫글인데, 정성다해서 실제 이야기를 쓴것입니다. 그냥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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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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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곽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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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_lOvE_
04/10/24 03:45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들도 프로게이머 이기 이전에 한 인간 이죠..,,
04/10/24 04:19
수정 아이콘
아~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그 게이머에게 전해 주고 싶네요..
알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러니 너무 맘 아파하지 마시고 적절히 신경끄고 생활하셨으면 합니다..
인터넷이란게 감정 쓰레기 배출구가 되버린지 오래죠.. 사람들이 원래 남얘기는 막말하는 경향이 있죠..
언젠가 자신이 그 험담에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다는 걸 망각하고 말이죠.
신경쓸거 없습니다..
말이란게 원래 가려서 들어야 되는 것이더라고요..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고.. 일일이 다 신경써서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휴~
04/10/24 04: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ps2,3 는 무슨 의미로 적으신 거죠? @_@ 궁금하네요~
04/10/24 04:59
수정 아이콘
빼먹은게 있네요..이 글 강추입니다..
04/10/24 07:56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네요..저 역시 강추하고 싶은 글입니다..
넷상에서 자신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구 던진 말들이 당사자에겐 비수가 되어 꽂힐 수 있는데..그런 일들이 정말 아무 거리낌없이 일어나고 있죠...게이머들.. 안그래도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인데, 그런 고통까지 겪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부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 말씀처럼 좀 더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석지남
04/10/24 09:31
수정 아이콘
추신 2,3 강추 -_-
OnePageMemories
04/10/24 09: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PGR에서 그런글들 몇개있엇죠, 누가 일부러 져준건 아닌가..하고 의구심품는 글들..
어이가없었죠. 그런 분들은 대체 뇌에 무슨생각을 갖고사는지.. 개념좀 갖고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홍차소녀
04/10/24 10:06
수정 아이콘
아, 게이머들은 화려하긴 하지만, 뒤에서는 상당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게이머들을 위해서라도 부커진이라는 말은 자제했으면....^^
Ace of Base
04/10/24 13:10
수정 아이콘
음.....이렇게 보면...
연예인들의 심리적인 고통은 어떠할지...
아예 인터넷도 안할듯 -_-
chobo salsal
04/10/24 13:24
수정 아이콘
강도경,나도현선수 미안해요=ㅅ=;;
사그마이스터
04/10/24 13:45
수정 아이콘
부커진어쩌고는 100%농담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진심으로 생각하고 떠드는 사람도 있었단 말인가;;
04/10/24 14:17
수정 아이콘
사그마이스터//남들이 농담으로 한 말을 진담인줄 알고 실제로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_-(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말이죠.)

어쨌든 나 아닌 다른이를 비판할때(욕이나 비난은 아예 무시하시고......-_-)는 최소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이라고 말한마디 툭 던지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모습 감추고 도망가는(그리고는 은근슬쩍 다른 아이디,다른 아이피로 다른 사람인양 다시 들어오는...) 짓은 너무 비겁하잖아요.
04/10/24 14:27
수정 아이콘
부커진 운운하는거 자체가 선수들한테 모욕이라니깐요 왜 선수들이 고생해서 이겨놨더니 그딴 웃기지도 않는 농담하는건지-_-
04/10/24 14:44
수정 아이콘
사그마이스터님// 장난으로 던진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습니다. 내가하는 농담이 다른사람에겐 비수가 될 때도 있죠.
부커진 운운하는 것은 솔직히 농담으로 넘기기엔 선수들의 압박이나 고충이 심할 것 같습니다.
눈시울
04/10/24 18:07
수정 아이콘
추신 3은 진짜 강추입니다. ^^;;
영웅의물량
04/10/25 16:31
수정 아이콘
첨에 PGR 추게에서 '온게임넷 음모론'시리즈 읽고는 엄청 재미있어했었는데..
거기서 등장한 부커진이-_-;; 몇몇 그.. 분들 덕분에 현실화(?)되고 있죠;
실제로 믿고있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ㅠㅠ;
전 사실로 믿고있는 사람들 보면 답답해서 눈알이 뒤집힐려고 하더군요;;
제발 쓸데없는 말 안돌았으면 하고, 선수들도 신경 안쓰셨음 좋겠네요~
뭐, 선수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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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훈
04/10/26 02:49
수정 아이콘
제가 첨 pgr에 들어왔을 때 '추게'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글중 하나가 '온겜넷 음모론'시리즈였고 그 다음 시리즈를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밤새도록 읽어가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선수들의 게임에 대한 노력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유머가 될 수 있는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분나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적인 비난, 인신 공격 등 어느 누구의 유쾌한 동의도 이끌지 못하는 글이라면 사장되어야 겠지요. 그러나 유머는 유머로, 팬으로서의 사랑은 사랑으로, 비판은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탄력적인 머리와 마음을 가집시다.

기분은 나쁘겠지만, 들을 필요가 없는 말과,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은 그냥 '무시' 합시다.

쏘고 보니, 무슨 공익광고 같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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