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20 22:17:34
Name 마동왕
Subject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가벼운 충고.
사실 저 정도 되는 허접이 감히 프로게이머들에게 '충고'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모르겠지만, 그래도 프리첼배, 월단위 KPGA 투어 때부터 꾸준히 경기를 봐온 관객으로서 한가지 '눈에 잘 안 띄는' 변화가 프로토스 유저들 사이에서 늘어난 것 같아 글 하나 적어 올립니다.

눈에 잘 안 띄는 변화란, 최근 중하위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이 vs 테란전에서 자꾸 '장기전'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박용욱, 강민, 박정석 선수들조차도 어설프게 장기전으로 넘어가려는 경향이 눈에 띄입니다. 비슷한 타이밍에 앞마당을 돌리고, 병력 확보하면서 세번째 멀티를 늘리려고 할 때 즈음에 테란의 벌쳐 게릴라 or 칼타이밍 한방에 피해를 입고(또는 힘들게 막아내고), 또 캐리어 넘어갈 때 즈음에 탱크 다 뽑고 나오는 한방에 멀티 다 밀리고 단지 캐리어로 깨작깨작 거리다 GG치는 게임. 이 극강의 프로토스들에게도 이런 게임들 정말 많아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들의 개인전 리그에, 팀리그까지 합쳐 많은 게임 때문에 일어나는 연습 부족 현상일 수 있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하니 경기 하나 하나에 걸맞는 전략을 가져나오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임기응변과 중장기전 도모 형식의 게임을 풀어나가려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중장기전 도모 형석의 게임은 프로토스에게 유리할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자원 대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종족인 프로토스는 서로 비슷하게 자원먹고 비슷하게 유닛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 갭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200 vs 200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전성기 때의 강민 선수와 박용욱 선수, 박정석 선수 모두는 '절대' 단순한 중장기전을 바라보는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멀티 먹고, 나오는 병력만 막자. 이런 마인드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상대가 무엇무엇을 했을 때 어떤 '전술'로 일정량 피해를 입히거나 끝낸다!" 강민 선수는 전략으로, 박용욱 선수는 초반압박으로, 박정석 선수는 타이밍공격으로 주로 필요량의 이득을 얻어냈습니다.

이러한 기본 마인드를 기반으로 플레이한다면, 오히려 나중에 단순한 힘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을 때조차도 이득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강민 선수가 경기마다 리버와 다크에 이어지는 타이밍공격을 많이 사용했다면, 상대 테란 선수는 전 경기를 떠올리며 힘싸움에 돌려야할 자원을 필요이상으로 터렛을 지어 낭비하는 것처럼요.

최근, 프로토스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 항상 이런 타이밍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박정석 vs 이윤열, 김환중 vs 이윤열의 경기 등 너무 무난하게, 안전하게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어졌습니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계속 몰아붙이고 게릴라를 시도했던 강민 vs 전상욱 2차전이나, 박정석 vs 임채성 등은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않았습니까?

이것만큼은 기억해주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무난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플레이했던 프로토스 중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거의 없었죠.

항상 타이밍을 연구하고, 전략을 연구하는, 그런 프로토스만이 꾸준히 살아남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라당
04/10/20 22:45
수정 아이콘
이해는 하겠지만 요즘 테란유저들 소수유닛으로 말도안되는 방어 기가막히게 잘하죠ㅡㅡ최연성선수 보면 대략 gg
swflying
04/10/20 23:03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인것 같아요.
최연성 선수도 리버에 꽤 자주 당하죠. 물량뽑을것 떄문에 터렛을 아끼는경향이 있다고나 할까요.
테란과 힘싸움 해서 좋을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너무 전략에 올인하는것도 안좋지만,
타이밍 끌기 등으로 사용하는것 좋다고봅니다.
llVioletll
04/10/21 00:48
수정 아이콘
기본 마인드가 틀립니다..

플토는 전략 실패 = 패배 지만

테란은 전략 실패 = 힘들어지나 벌쳐나 드랍쉽이용 만회가능

만약에 제가 프로게이머라도 안전하게 해서 약간이라도 승률을

높일겁니다.. 플토는 1번실수면 그냥 gg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테란과 플토는 유닛 자체가 상성이 안맞습니다..

질럿은 벌쳐에게 약하고 탱크는 질럿에게 약합니다..

하지만..

벌쳐는 드라군 질럿 둘다에게 강합니다.. scv체력도 60이고..

입구막은뒤에 방어하기가 너무나도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글내용은 이치에 합당한 글같습니다만..

프로토스의 실드를 없애고 전부 체력으로 환산시키지 않는이상..

프로토스는 계속 소수종족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벌쳐에게 18방이상을 맞아야하는 드라군도

결국은 실드는 무지하게 잘벗겨 집니다.. 질럿또한 마찬가지고요..

성큰 깰려는 벌쳐 보셨습니까? 포본도 절반은 실드라서 5방이면

그냥 벗겨집니다..

이런대도 프로토스 잘하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원츄~b
석지남
04/10/21 00:55
수정 아이콘
뭐 대략 맞는 말이지만, 도박성이 짙은 리버, 다크같은 걸로 빈틈을 찌르지 않은 일반적인 타이밍 싸움 그러니까, 프로토스 입장에서 적당히 빼고 넣고 선택할 수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그럭저럭 복구 가능한 정도의 전략을 들고 나왔을 경우에 '머'브라더스에게 잘 먹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는 아예 원팩 더블할 때 탱크 좀 더 충원하고 살짝 늦은 타이밍에 떠버리니... 딜레마인듯...
랩퍼친구똥퍼
04/10/21 00:59
수정 아이콘
저도 전략과 타이밍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힌다면 거의 암울모드죠.

테란은 최고의 방어 종족이라 마음만 먹으면 무섭죠.

그리고 김환중선수 vs 이윤열선수는 안전하게 플레이 하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공격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뚫을 것이라고
전 생각했는데. 역시 테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테란 정말 강한 종족이라 생각합니다. 1.07시절에서 왜 패치가 됐는지
이해할수가 없는 그것도 테란상향패치를
테란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상향패치시킨거 같다는 생각이...
랩퍼친구똥퍼
04/10/21 01:07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말한적있죠.
벌쳐는 플토 유닛을 죽이려고 하는것이 아니다.
쉴드만 없애는 된다는 이런 형식으로...
그리고 질럿보다 상성이 우위이면서 생산속도마져 질럿보다도 빠른...

벌쳐 솔직히 너무 좋져. 제가 제일 테란을 싫어하면서 테란을 하는 이유가 벌쳐때문입니다. 그리고 scv 이 두가지 때문에 테란을 하면서 테란을 싫어합니다.

드론이나 프로브 다크로 원샷원킬입니다. 원샷원킬이라 맵을 보기 전에 눈치 채기 힘들죠. 하지만 scv2방이라서 한번 썰면 표시나서 scv가 도망가죠. 스톰으로 죽일려고 해도 쉽사리 죽지 않으니... 급할때는 공격유닛으로 그리고 넥서스나 해처리는 피가 조금밖에 안 남았을때 유닛 소수로 유닛 버리면서 넥서스를 부시면 되는데 커맨드 센터는 금새 새걸로 바뀌어져 있고, 유닛으로 커맨드센터 부실려고 일점사하다가 scv수리력에 커맨드센터 부시지도 못하고 자신 유닛만 전부 죽는경우도 있고...

진짜 scv하고 벌쳐만 패치좀 됐으면...
04/10/21 01:11
수정 아이콘
종종 생각하는건데.. 만약 벌처가 대형이 되면 영향이 클까요? 드래군과의 상성을 맞출 수도 있을것 같은데..
chobo salsal
04/10/21 01:19
수정 아이콘
지금 프로토스게이머들이 테란전 한두번해봤겠습니까..연습도 하면서 이리저리해보고 안되니까 선택한 전술이 장기전도모(혹은 다른 전술)이겠죠..전략선택은 선수의 고유한 권한입니다."충고"란 단어는 좀 걸리네요.
수십 수백번을 연습하고 나서 세운 전략,전술인데..옵저버로 보는 저희들이 쓰기엔..
chobo salsal
04/10/21 01:22
수정 아이콘
스타안한지는 꽤 됐지만..테란이 더블하면 셔틀로 드랍하면서 돌파시도하는게 좋기하더라구요..근데 위에 분들 말씀처럼 요즘 테란이 그걸 알면서 당하겠습니까..정말 테란이 왜 상향패치가 됐는지 모르겠어요-ㅂ-
Milky_way[K]
04/10/21 09:25
수정 아이콘
후,,,중후반을 도모하는 전략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진 않네요..
초반에 끝내는 전략은 너무 많은 위험성을 가져오죠...
저는 완전 허접유저라 정확히 할말은 없지만..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은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것이겠죠... 중후반에 캐리어뜨고 지는경기도 많았지만 이기는
경기가 아직은 더많았다고 보여집니다..
arq.Gstar
04/10/21 11:29
수정 아이콘
왜냐하면 일찍 승부보려 할수록 프로토스가 여러모로 불리하기 때문에..
박지완
04/10/21 12:29
수정 아이콘
요새 테란이 예전 테란과 같습니까?? 심지어 신인인 변형태선수도 전태규선수의 다크드랍을 무난히 막아내고 한방에 끝낼정도인데.. 프로토스로 플레이 해보셨습니까?? 그런데도 전략 운운하고 어설픈 장기전 돌입이라.. 다른종족보다 프로토스가 전략적인 리스크가 크다는걸 모르십니까?? 전략운운 하시는데.. 요새 계속 지는 강민선수나 김성제선수를 보면 느껴지는게 없으십니까??
04/10/22 00:47
수정 아이콘
글쎄요,,,플토 대 테란의 기본을 생각하면 그런 얘기 하기 힘드실텐데요..
극초반 리버나 다크 견제를 제외하면, 항상 공격타이밍을 먼저 잡는건 테란입니다.
플토는 자기 맘대로 경기를 끝내기는 정말 힘들죠...
플토가 왜 원팩더블커맨드 테란을 상대로 정면돌파를 안하는지 아십니까?
원팩더블 테란 상대로 뚫는다는건 실패하는 순간 바로 게임끝입니다.
병력을 똑같이 소비해도 당연히 플토가 집니다.
뚫은 후에도 최소 경기를 마무리할 드라군 반부대정도는 있어야합니다.
안 그러면 어영부영 무지막지한 scv한테 전부 잡혀버리고 어쨌든 앞마당은 먹은 테란의 자원력에 gg....
이게 플토가 자기맘대로 게임의 시간을 좌우하지 못하는 단적인 표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방송경기에서 순수병력으로 원팩더블 뚫는건 이윤열 선수 상대로 송병석선수가 보여준 거 이전에는 박정석 선수 이외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21 KTF팀에 대한 이상한 편견과... 루머와... 비난...? [31] 똑딱이4893 04/10/21 4893 0
8420 [잡담]지금 KBS보셨나요?(12시 48분이였던거 같습니다;;;) [9] 사탕발림꾼5251 04/10/21 5251 0
8419 방금 공중파 방송에서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나왔네요 [2] GatsBy[CmC]3295 04/10/21 3295 0
8418 그는 현재 제 3의 전성기 ~ing [9] 누구?3793 04/10/21 3793 0
8417 임요환님의 부활을 믿습니다(프리미어리그 무섭지 않다) [31] c10044616 04/10/20 4616 0
8415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가벼운 충고. [13] 마동왕3462 04/10/20 3462 0
8414 송병석 선수가 맵 때문에 졌다구요...? [49] 저그맨4597 04/10/20 4597 0
8413 For SouL. [22] The Siria3294 04/10/20 3294 0
8412 pgr 식구 분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스포일러 조금 포함] [13] 눈물의 저그3280 04/10/20 3280 0
8411 오늘 임요환선수의 자서전을 구입했습니다. [19] 김양식3589 04/10/20 3589 0
8410 ALCS..정말 재미있게 흘러가는군요 .. [13] gonia9113290 04/10/20 3290 0
8409 건그레이브를 아시나요?(애니메이션입니다) [9] baicar4454 04/10/20 4454 0
8408 프로게임단 설문 [5] 똑딱이3146 04/10/20 3146 0
8407 조정현 이기석 선수 .. [10] 정지웅4709 04/10/20 4709 0
8405 송병석선수 은퇴?! [14] DafNen.c3745 04/10/20 3745 0
8404 [MLB-ALCS]돈과 우승의 대한 욕심에 눈이 멀어버린 추악한 인간의 모습.. [37] hyun52805370 04/10/20 5370 0
8403 맵탓하지 말고 실력이나 향상해!!! [17] Nabi3410 04/10/20 3410 0
8402 Nal_rA.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 [14] EX_SilnetKilleR4109 04/10/20 4109 0
8400 안녕들 하신지요?(주의 : 잡담) [9] 비오는수요일3175 04/10/20 3175 0
8399 이런 가게어떠세요^^ [9] 올빼미3262 04/10/20 3262 0
8398 보스턴.. 3연패후 3연승.. [24] DiSpEL~3437 04/10/20 3437 0
8397 노스탤지어도 한때 저그맵이었습니다. [39] 밀림원숭이4701 04/10/20 4701 0
8396 [잡담]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스타크래프트에 빠지셨습니까?? [22] 사탕발림꾼3206 04/10/20 320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