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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0 04:46:01
Name 信主NISSI
Subject 음모, 조작. 그냥 지나친 우연.
안녕하십니까. 스타리그 재밌으십니까?

요즘 방송중에 거슬리는 말이 있습니다.

"대진은 어떤 어떤이란 큰 틀 아래서 추첨으로 결정되었습니다만, 이번엔 우연히 같은 종족 싸움이 많네요."

"맵운이 어느 쪽에 기울지 않고 좋네요. 인위적으로 배치한 것은아니고, 100%추첨입니다."

최근들어 이러한 해명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이유는 그것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겠죠... '조작한 것이 아니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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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전 프리매치 때입니다. 전 프리매치에 사용되는 맵의 평가를 조사하고 있었고, 그 중 머큐리 맵에 대한 평에서 재밌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맵임에도 불구하고 저그는 어떤 점이 안좋아서 죽어나가고, 테란은 어떤 점이 안좋아서 죽어나가고, 토스는 어떤점이 안좋아서 죽어나간다고 평이 있는 것입니다. 전 이걸 그대로 피디님께 보냈고, 방송 중에 자막으로 내보내졌습니다. 그렇지만 보내지 않았던, 더 재밌는 점이 있었습니다. 온게임넷이 의도적으로 어떤 종족을 죽이려하고 있다는 글이 세 종족 모두, 아주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언젠가 PGR에서 '웃자고 한 얘기'에서 시작된 부커진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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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궁금합니다... 온게임넷에서 한 종족을 의도적으로 죽이려하거나, 한선수를 의도적으로 밀어준다거나 할 이유가 얼마나 있습니까? 인기선수가 결승에 가면 아무래도 비인기선수가 가는 것보다야 더 좋을 거라는 거는 압니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맵을 선택한다던지, 맵이나 대진의 추첨에 조작을 가한다던지 하진 않습니다. 온게임넷에서 하는일, 그건 누가 게임을 하든지 간에, 누가 결승에 가던지 간에 최대한 재밌고, 관심가고, 돋보이게 하는 일입니다.

물론 지난시즌 특정종족이 힘들었다면 특정종족이 할만한 맵이 선택되고, 특정종족이 성적이 좋았다면 그 종족이 부담을 느끼는 맵이 선택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 때문에 부커진이며, 조작이며, 종족 죽이기등의 말이 나오겠죠. 그러나 그런 것은 '세종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지 특정종족 죽이기가 아닙니다. 특정종족의 성적이 좋은 것은 그 종족이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되어지기 때문에 유불리가 없게 맞추려는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요즘엔 대진이 발표될 때마다, 대진하는 맵이 발표될 때마다 음모다, 부커진이다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한주 걸러서 한주정도마다 '참고 참았지만 더이상은 힘들다. 이제는 말해야겠다'라면서 맵이 어떻다더니, 방송사는 이런 의도를 갖고 있다더니 하는 말들은 너무 슬픕니다.

11월 9일에 입대합니다. 스타리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군대를 연기까지 하면서 지켜봤습니다. 곧 입대할 놈이라고 PGR의 정보에 쓰고선 무려 2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 갑니다.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을 보고, 챌린지리그 최종진출전을 보고, 스타리그 8강을 보고 갑니다. 어쩌면 좀더 볼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다음 맵이라던지, 대진이라던지는 못볼 겁니다. 그럼에도 다음이 나을 거란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그냥 믿고 지켜볼만 하다'는 것입니다. 스타리그의 제작팀을, 맵제작팀을 좀 더 신뢰해 주세요. 그럴만한 사람들이며, 그럴만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가까이서 본 사람의 느낌입니다. 그렇게 하시진 않겠습니까?

PS. 이 글을 쓰느라 2시간 반이 걸렸네요... 피씨방에서 무려 2500원을 투자한 셈입니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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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0 08:12
수정 아이콘
추워지는 날씨에 군대 잘 갔다오세요
눈에 익은 아디분이 또 한 분 사라지시는거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Milky_way[K]
04/10/20 09:55
수정 아이콘
군대 잘다녀오세요.. 추운데 고생하시겠어요 ㅠ_ㅜ;

스타리그...
보는 입장에서 정말 분통이 터질때도 있지만..
언제나처럼..
다음시즌에는 더 좋아지리란 기대를 가져봅니다..^-^;
도대체
04/10/20 09:57
수정 아이콘
게임계가 아니 스타판이 커지면서 생기는 부작용 같습니다.

저는 초보팬으로서 이런말을 하는게 어색하지만, 지금보다 판이 작을 때는 모두의 마음에 따스함이 넘쳤던 것 같아요.

작은 게임판을 키워보겠다고 관계자분들, 게이머분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팬들은 뜨거운 응원과 믿음을 보내고...

예전의 pgr이 그립다는 말도 바로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그 당시에도 논쟁은 있고 서로간의 상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게임계를 사랑한다! 불안한 게임계, 또 게이머들을 우리가 지켜주겠다!!' 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지 않았나 하는...

곧 입대하신다는 글을 엄아모에서 봤었는데, 정말 몇일 안남았네요.

군대 잘 다녀오세요... 건강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비록 답글 한번 제대로 못 남겼지만, 신주님의 글은 꼭 읽어보던 팬이...^^
Cool-Summer
04/10/20 10:00
수정 아이콘
아~ 군대!!
스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여러활동을 하시던 분이 또 군대로 가시는 군요....pos을 열혈 팬이셨던 다비포에버 님은 군생활을 잘 하고 계시려나?...군대에서도 제대하셔서도 그 열정을 변함없으리라 생각합니다.....
immortal
04/10/20 10:06
수정 아이콘
신주님 군대가시는군요...
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rookie-
04/10/20 10:28
수정 아이콘
信主NISSI//님... 혹시 또다른 부커? ^^;;;
농담이구요, 음모론에 대해서는 대부분 큰 신경 쓰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추울텐데 잘 갔다 오시구요... 마데카솔이랑 1회용 반창고 꼭 챙기시길...
04/10/20 10:56
수정 아이콘
아.. 신주님 드디어 가시는군요....
전 훈련 마치고 현재 청주에서 군생활중입니다..
신주님 건강히 군생활 잘 하시길.. ^^
밀림원숭이
04/10/20 11:14
수정 아이콘
전 창원에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공익입니다.
24살이라는 적지않은 나이라 공익이 된것이 천만다행입니다.
한달이라는 훈련소 생활도 지금 생각하면...
몸 건강히 다녀오십쇼.
이 보다 더 좋은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수요일
04/10/20 13:28
수정 아이콘
아... 군대가시나요?
흐음... 잘갔다 오시길....
언젠가는 저처럼 출석체크만 하는 날이 오실겁니다....
솔직히 쓸모없어지는 기분....쩝
몸건강하시길....
강용욱
04/10/20 16:46
수정 아이콘
제가 2000년 11월 군번인데, 당시는 2년 2개월이었죠.
사람들이 11월 군번의 저주받은 군번이라 하더군요. 재수 없으면 혹한기를 2번 한다고... 자대 배치 받자마자 1번 상병달고 1번 말년에 1번...
다행이 마지막 혹한기가 늦게 치뤄지는 바람에 3번은 안했지만요. 12월 바루 아래 후임들은 말년 휴가 당겨지고 혹한기 하고 제대하더군요.
뭐, 지금이야 2년이니까 그런일은 없겠지만요. 11월 초에 가시네요. 추울 겁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어흑...
강용욱
04/10/20 16:47
수정 아이콘
아.. 두번째 둘에 혹한기를 3번 한다고 입니다. 실수 -_-
Missing you..
04/10/20 17:21
수정 아이콘
님 저랑 나이두 같구 입대일두 같으시군요..저두 한번 미뤘다가 이번엔 미루기 뭐하구 나이두 먹구 그래서 저두 간답니다..어디로 가시나요?
저는 306보충대로 갑니다...같은대로 간다면 서로 스타얘기루 하구 좋겠네요..^^
Lucky_Flair
04/10/20 17:41
수정 아이콘
이왕 가는 거 긍정적으로 생활하다가 오세요^^
Reminiscence
04/10/20 18:45
수정 아이콘
잘 다녀 오세요^^ 신주님의 스타리그에 대한 열정과 정성은 잊지 않을 겁니다.
04/10/20 19:31
수정 아이콘
정성과 열정이 있는 좋은 글,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이제 가끔 휴가 나오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
몸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_ _)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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