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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0 00:42:44
Name llVioletll
Subject 하얗게.. 정말 하얗게... 불태워 버렸어.....
안녕 하세요.. 오랜만에 또 글을 올리는 llVioletll 입니다..


날씨도 쌀쌀하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왠지 우울하고도 슬픈 밤하늘 입니다..


달빛도 없고.. 먹구름만 잔뜩 쌓여서.. 밤거리의 네온사인들은..
표정없는 거리의 행인들에게서 서서히 망각되어져 가고있고..


간간히 술에취한 취객들은 세상을 욕하고.. 공부에 찌달린 학생들은..
피곤에 찌들린 얼굴로 거리를 바쁘게 지나다닙니다..


가을은 가을인데..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을은 청명한 하늘과 높고 깨끗한 바람이 부는..
상쾌하고도 통쾌한 탁트인 계절인.. 가을 입니다만..
요즘은 가을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일까요?..


챌린지 리그방송이 끝났습니다..


그냥 밖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번 거리를 둘러 봤습니다..
오늘의 경기를 끝으로.. 다시는 보지못할 한남자를.............


저 혼자라도 마음아파서 결국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아니고..
더이상 제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지도.. 달래주지도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는.. 오늘 시합을 은퇴의 배수진을 치고..
그의 별명답게.. 사나이답게.. 시원하게 끝냈습니다..


다른 프로토스가 다어렵다던 머큐리... 그는 미친듯이 스카웃을 날렸고..
결국 승리하였습니다.. 지면 은퇴다 지면은퇴다..
프로토스 다어렵다던 머큐리를 자신의 맵으로 만든 사나이입니다..

마린 벌쳐 노시즈업 탱크를.. 미친듯한 드라군 컨트롤로 잡아내는 모습에..
전에없던 그의 혼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비프로스트에서 리버실패고 뭐고는 다 제기억에서 잊혀 졌습니다..

그리고 은퇴냐.. 아니냐..의 기로에서..
그는 마지막 게임을 맞이하게 됩니다..


펠레노르...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대평원 이름이죠..
하지만.. 이미 그평원은 평원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는.. 신들린 하이템플러와 질럿 드라군으로 미친듯이 테란에게 달려들었고..
까마득하게 멀리서.. 자신의 부대를 향해 지역단위로 쏘아대던..


다소 비열하게 까지보이는 탱크들을 마인이라는 폭탄을 안고 자폭하던 질럿..
값도 싸고..마인도 달렸고.. 거기다가 드라군도 무서워하지 않는 벌쳐들을 향해..
장렬하게 쏘아대던 드라군들...


지면 은퇴다.. 지면 은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예기치 못한... 구조물때문에..
안그래도 좁은데.. 더좁게 만들어버린.. 그 구조물.. 그 구조물... 그 구조물.....


프로리그 결승때의 리치를 방해하던 동물과 같이...
제가 할수만 있다면.. 정말 쇠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을만큼 증오스러웠던...


그 구조물 때문에.........


이제는 그를 더이상 보기 힘들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얗게...... 정말 하얗게 불태워 버렸던 마지막경기를 보면서...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그냥... 그냥.. 그냥....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질럿 1마리 뽑을 돈이면 저글링 4마리가 나오고..
러커 몇마리면 질럿 드라군이 벌벌떨고... 스톰을 맞아도 죽지도않고..
프로토스를 껌으로 아는 저그들...

미사일 터렛이 포톤의 반값밖에 안되고..
값도 싼주제에 잘죽지도 않고.. 데미지 125짜리 마인 3개나 달고다니는 벌쳐..
테란 크래프트를 만들어 버린....
블리자드의 유닛 밸런스도...

항상 새롭고 신선한 맵으로.. 저를 흥분시켰던...........
변종석님의 맵밸런스도....


이미 경기는 끝났고.. 누굴 탔해봐야 무슨소용 입니까?...
그냥.. 조용히 저혼자 마음아프고 말겠습니다..


하얗게....... 정말 하얗게... 그는 온몸을 불태우고.....
그렇게 사라져 갑니다...

그를 생각하면서... 여러분 다함께...........  건배....................





(ps. 스타나올때부터 즐겼지만... 이렇게 잘싸우고 진경기는 처음봅니다..)

(ps.2 다음주는 전태규 선수가 '펠레노르' '머큐리' '레퀴엠'에서 )
        '저그' 와 경기한다고 합니다......

(ps.3  리치......... 우승해라........ 부탁이다........)

(ps4. 오늘 하루만... 정말 오늘 하루만... 스갤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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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주
04/10/20 01:06
수정 아이콘
터렛은 100원이 정답..
지적 한두번 받은것도 아닌데.. 맵 메이커의 맵핑능력에 의심이 가는군요.
단류[丹溜]
04/10/20 01:20
수정 아이콘
/////////////////////////////////////////////////
다소 오늘경기는 할말이 없는 경기였죠..//

그저.. 오늘 경기에 모든걸 걸어야만 했던 송병석선수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송병석선수 싸이를 가보니...
.......

며칠전부터... 은퇴를 준비하고 계셨군요....

후회하시는일 없길 바랍니다.
송병석선수께서 선택한 일이시니.
절대..
후회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의 초라한 뒷모습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하네요..
어쩌다가..
쫓아다니는.. 변변한 수상경력하나 없는건가요...

기회가 된다면 말이죠..

꼭... 다시.. 보고싶습니다....
04/10/20 01:35
수정 아이콘
파포에서는 송병석 선수의 언행등을 꼬집어 나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니까 그게 옳다 그르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그 보다는 스타 경기를 보는 시청자로서,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송병석 선수가 최근부터 보여주는 선수로서의 경기력과 역량에 감명 받고 있었는데 하필 이때 은퇴를 하신다니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은퇴 번복도 좋고 뭐도 좋으니 은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딘데
04/10/20 01:40
수정 아이콘
송병석 선수 유니폼 문제만 아니었으면 온게임넷 본선에 최소 한 번 이상은 진출했을텐데
그 놈의 유니폼 때문에 포스가 극에 달했던 2000년에 아예 온게임넷 예선조차 나가질 못했으니...
(2000 키글 가을 시즌을 스윕해버렸죠)
BaekGomToss
04/10/20 08:15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도..... 다음 첼린지를 기약 해야 하나요?


머큐리 레퀴엠 콤보로 2연승 해서 온게임넷 부커진들의 경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니다.
Milky_way[K]
04/10/20 10:11
수정 아이콘
잘 싸우고 졌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제 눈에 비친 경기내용은 상대방선수가 더 잘했다고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 선수의 플레이가 그렇게 좋았는데..
....

경기가 끝나고 ...

결과는 더없이 좋게 플레이한 선수의 패배였죠..

아쉽고도 아쉽네요... 송병석선수 정말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온몸을 부르르떠는 당신을 보면... 저역시 몸이 떨리고 화가 났습니다..

어제의 경기는 정말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서운한 경기였습니다.
souLflower
04/10/20 11:02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레퀴엠에서 요즘 프토전 포스 최강이라는 박태민선수 잡아냈고...전태규선수도 펠레노르에서 토스전 정말 무시못하게 강한 박경락선수를 잡아냈었으니...답이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머큐리도 송병석선수의 선전을 생각하면...하지만...상대인 김민구선수가 최근에 머리까지 짧게 깎고 열의가 대단하다고 하네요...게다가 김민구 선수가 속한 KTF팀에는 강민 박정석 조병호 송병석이라는 걸출한 프로토스 라인이 있기때문에...전태규선수가 올라갈수있을지 없을지는 일단 경기가 시작되봐야 알것같네요....
모진종,WizardMo
04/10/20 11:18
수정 아이콘
||violet||
바이올렛이라는 벡터의 노름(norm)...

어제 배웠습니다 : )
(초보 공대생)
Toast Salad Man
04/10/20 11:31
수정 아이콘
스겔 ㅈㄷㄱ 님의 글...
"내일의 죠는 세계챔피언이랑 싸우다가 죽고

김득구도 세계챔피언이랑 싸우다 죽고

감사용도 박철순이랑 한판붙었는데

뱅슥이는 예선에서 신인이랑 싸우다 은퇴하네....

거참 인생이란."

많은걸 느끼게 해준 승부 였습니다...승부의 세계는 정말 냉정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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