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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7 19:26:40
Name 온리시청
File #1 PDVD_000.jpg (14.8 KB), Download : 42
Subject [펀글] 어떤 팀의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 소년 에릭이, 레드삭스에 대해서 푸념을 늘어놓고 있군요..클레멘스와 모본을 놓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에릭 역은 영화 ‘식스 센스’로 너무나도 유명한 할리 오스멘트가 맡았습니다.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앙증맞습니다...)










베이브 루스가, 원래는 양키스 선수가 아닌, 레드삭스 선수였다는 것을 모든 미국인이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스턴은 절대 우승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앨리...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하느님을 고소하고 싶다고 말하는 에릭..



레드삭스 캡을 쓴, 에릭 정말 귀엽죠? 교회를 고소하기 위해서 앨리가 근무하는 법률회사를 찾아온 에릭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이 마치, 산타 클로스처럼 실제로는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앨리는 자신은 어렸을 때, 엄마가 하늘 위에 떠있는, 비행선을 하느님이라고 말하자, 그걸 하느님이라고 믿었었고, 지금도 때로는 그렇게 믿는 다고 대답하는 앨리...왜냐하면, 하느님이 자신을 드러내게 하기위해서 비행선을 발명하도록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나??? 하하...아무튼 사람들마다,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방식은 제각각 다르다고 설명하는 앨리입니다.



하느님이 자신에게는 비행선을 만들게 해서, 신의 존재를 믿게 한 것처럼, 에릭한테는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하는 앨리...





정말 뭉클하죠? 이 녀석은 어린데도 불구하고, 여자들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아는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물론, 작가가 써준 대본대로 읽은 것이겠지만..)



밖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이번 교회와의 소송을 맡기로 결심한, 앨리의 동료 변호사, 링입니다...(링역은 ‘미녀 삼총사’로 유명한 루시 리우입니다.)

링의 능력으로, 교회측과 합의를 보고, 배상금을 받아내지만 병은 더더욱 악화됩니다... 결국 에릭은 죽음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에릭은 자신이 앨리의 천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앨리는 에릭이 자신의 천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에릭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엘리에게 새로운 천사를 구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네요..





어머니의 노래를 들으면서, 눈을 감는 에릭입니다...



오열하는, 앨리의 모습입니다...





안에서는 태연한 척했던, 링도 밖으로 달려나와 울음을 터뜨립니다...(링은 캐릭터상,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같은, 인정사정없는 허영심가득한 여인으로 나옵니다..링은 평상시에 얼굴에 주름살이 생긴다는 이유로, 웃지도 않는 캐릭터입니다. 이걸 참고하시면, 그녀가 운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늘로, 천사의 손을 잡고, 승천하는 에릭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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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어떤 팀의 팬이 된 다는 것은 이런 것 같습니다. 저는 자이언츠와 레드삭스를 좋아하는데, 자이언츠는 그냥 처음부터, 유니폼이나, 본즈같은 위대한 선수가 좋아서 맘에 들게 되었던 것 같고, 레드삭스는 2001년 겨울 쯤에 국내에 방영된, 앨리 맥빌을 보고, 보스턴이란 도시와, 그들의 정말로 엄청난 레드삭스에 대한 사랑에 감동을 받아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앨리 맥빌은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는 법정 드라마이죠.

미국이 고향이 아닌, 한국인들이 MLB팀을 좋아할 때는, 유니폼이나 로고 또는 선수들이 맘에 들어서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이기 때문에 좋아하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좋아하던 간에, 미국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우리가 100%, 그대로 느낄 수는 없겠죠. 예를들면, 위에서 예를 든, 레드삭스 팬인 에릭과 앨리 맥빌이 레드삭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우리는 보스턴 토박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그걸 똑같이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막연히, 제가 어떤 드라마를 통해, 좋아하게 되었던, 보스턴이란 구단... 올해 역시 제가 좋아하는 김병현 선수가 그곳에서 야유를 당하는 등의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한때 엄청난 존경심까지 품었던, 레드삭스 팬들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진 것은 사실입니다. 뭐 보스턴이 저의 베스트가 아닌 세컨드 페이보릿 팀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죠. 그러나, 레드삭스 팬들의 열정만큼은 아직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곳 엠게에서, 한 때, 논쟁이 되었던, ‘진정한 보스턴 팬’과 ‘뜨내기 보스턴 팬’ 논쟁을 보고 느낀게 있었는데... 적어도 확실한 것은, 한국에는 에릭과 앨리와 같은 보스턴 팬은 없다는 것이겠죠. 미국인이 아니고, 보스턴 시민이 아니니까요...자기의 죽기전 소원이 레드삭스 우승이라고 말하는 보삭스 팬이 한국에 있을까요? 궁금하네요..만약 계시다면, 경의를 표합니다...하하

아마도, 올해에도 시즌이 개막되면, 코리언 메이저리거 소속팀마다, ‘진정한 팬’, ‘뜨내기 팬’ 논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전 자이언츠를 좋아한지, 한 7년 되어가고, 보삭스를 좋아한지 2년 남짓 되지만, 에릭과 앨리같은 ‘진정한 팬’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던지 간에, 올해에는 서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팀, 선수들에 대해서, 존중하는 분위기가 더욱 더 많이 형성되었으면 해서, 감히 주제 넘게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새해 인사가 늦었군요. 파크 유저분들...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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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lb 파크의 에이스오브에이스라는 분께서 올린 글입니다.

파크가 비록 망가졌지만 에이스님처럼 활약해주시는 몇몇 분들이 계시기에 그곳에 발은 못 끊고 있습니다.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글이라 생각되어서 허락을 받고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예로 들어서....^^)

좋은 글을 망칠까봐 제 생각을 추가하진 않았습니다....

팬이 된다는 것....

분명히 각자에게 서로 다른 무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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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패가수
04/01/07 20:05
수정 아이콘
엘리의 사랑만들기 - 세번째 시즌의 내용이였나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네요... 이때 진짜 엘리맥빌이 너무 재미있어서 재방송까지 매일 두번씩 본 기억이 나는군요... 이 내용은 보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나네요...

팬이 된다는 것... 요즘 게임계에서도 많은 이적이 있죠... 혹자는 그렇게 말을 했죠... 게이머는 좋아해도 팀을 좋아해서는 안된다고... 홍진호선수가 떠난 KTF와 박정석선수가 떠난 한빛...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이지만 그 이적한 팀은 좋아지질 않아서 딜레마에 빠져버리네요... 선수와 팀을 과연 분리해서 좋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선수를 따라 팀에 대한 호감도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에릭과 앨리 처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 수는 없게 될까요??
꾹참고한방
04/01/07 20:14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04/01/07 20:24
수정 아이콘
할리조엘오스먼트도 이젠 청년이 되고 있겠네요.
벌써 우리나이로 17이군요.
할리의 광팬이어서인지 글이 참 가슴에 많이 와 닿습니다.
올빼미
04/01/07 20:45
수정 아이콘
사람을 울게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04/01/07 21:04
수정 아이콘
'팬이 된다는 것....분명히 각자에게 서로 다른 무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무척 공감합니다. 팬이 된다는 것, 좋아한다는 것...참으로 주관적인 거지요...
Greatest One
04/01/07 21:46
수정 아이콘
분명히 각자에게 서로 다른 무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인입니다 T_T
과자공장사장
04/01/08 00:09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이번 이적이 굉장한 딜레마가 됩니다.
조금 더, 게임 시장이 좋아지면 '전통과 역사'가 생겨서
팬들을 딜레마로 몰아넣지 않게되리라..믿습니다..
이번..이적으로..조금 얕게, 두루두루 사랑해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조금 슬프지만..
물빛노을
04/01/08 01:57
수정 아이콘
와...멋진 글입니다.
ColdCoffee
04/01/09 01: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따뜻한 글입니다.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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