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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6 01:57:10
Name 웅컁컁♡
Subject 이윤열 vs 최연성 14 oct 2004
이윤열과 최연성,

그 숨막히는 자존심 대결이 기다려졌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과의 숙명의 라이벌이 있었을 꺼고 또 있을것이다. 그런 라이벌과 정면으로 맞서는 그 때, 대개의 경우는 약간의 패닉 상태에 빠지게된다. 상대를 의식한다고 할까나.

분명 초반은 이윤열이 유리했다. 마린으로 scv 두 기를 잡아내고 레이스로 다시 한기를 잡아내고. 그러나 최연성에 의해서 센터가 장악당했다. 하지만 그에 개의치 않고 4골리앗 드랍쉽으로 한타이밍 늦은 최연성의 멀티를 견제하고, 제2멀티를 가져간다. 누가 봐도 이윤열이 유리한 상황.

그러나 라이벌의 대결은 그렇다. 자존심을 건 대결은 늘 그렇듯, 심리적 안정감, 이른바 말리는 플레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많은 자원적 타격을 주었지만 유닛의 동선을 제약하고 상대에게 숨막힐듯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센터 장악을 최연성에게 뺏겼기 때문에 그랬을까, 자신의 유리함을 승리로 환원하는 그의 플레이가 보이질 못했다.

후우,,,

언제나 그렇듯. 자신이 이기고 싶어하고 누르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그것도 벼르고 벼러서 가진 승부에서 패배했다는건 큰 좌절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좌절은 그 상대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마져도 갖고 온다. 그래서 다음번에 다시 승부를 가질때 먹히고 들어간다.

내가 수학을 지질이도 못하던 시절 난 그랬다. 이번엔 정말 잘봐야지 하고 엄청나게 준비를 했다. 그러나 내가 공부한 시간과 자원의 이익을 수학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것은 수학실력과 상관없는 수학이라는 과목자체에 두려움때문이었던거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난 수학을 즐기고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후론 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과목은 수학이 되었다.



똑똑한놈은  노력하는 놈을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노력하는 놈은 즐기는 놈을 이기지 못한다.

내 인생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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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16 02:05
수정 아이콘
괜찮은 글인데요? 오늘경기를 나름대로 정확히 보신것 같습니다.
04/10/16 03:00
수정 아이콘
즐긴다.. 득햏의 경지죠..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란게 자꾸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게 자기함정을 파는 일이란걸 알면서도 헤어나지 못한다니까요.. 한~숨.
언제가 윤열동에 이윤열선수가 승부의 스릴, 긴장감을 즐기고 싶다는 글을 올렸던게 기억납니다..
오늘에 경기.. 여기에서 밀린걸까요?
이윤열선수 팬의 입장에서 최연성선수가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게이머로서의 능력보다... 전 이것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최고로서의 자세가 이미 잡혀있어요.. 최연성선수는..
but 이윤열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두고보세요.. ^^;
The_Pro]T[osS
04/10/16 03:1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최연성선수가 딱히 불리했다고 보여지는 상황은 없었다고 보이더군요.
초반에 조금씩 견제를 당하면서도 유닛에서는 약간이나마 앞서는듯 보였고 이윤열선수의 멀티와 본진의 드랍십이 내려서 scv를 몇기 잡긴했지만 그 병력 고스란히 내주고 가더군요. 이때부터 확실히 안좋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해설진은 계속해서 많은피해를 입은 최연성선수가 불리할것 이라고하는데 참 이상하더라구요.
요즘 들어서 느끼는 거지만 그동안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은 mbc게임 해설진이 확실히 뛰어나 보이긴하더군요.
04/10/16 03:24
수정 아이콘
씁슬한 웃음지으면서,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최연성선수가 즐겼기때문에 승리했을지언정, 이윤열선수가 즐기지못해서 패배하지는 않았죠.
아직까지, 이윤열선수는 1(최연성)로 보지않고, 1+1(최연성+임요환)로 보는 관점때문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극복하기 바랍니다. 홧팅^^
04/10/16 03:26
수정 아이콘
뭐 최연성선수와 이윤열선수 둘다 꽤 많이 친해진듯하던데.. --; 엠겜결승 이후로..
Daydreamer
04/10/16 07:25
수정 아이콘
논어 옹야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만화 '오디션'에 실려서 알게 된 말인데요. 해석하자면 '도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란 뜻입니다. 윗 글을 읽으니 이 문장이 떠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카이레스
04/10/16 08: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윤열 선수잖습니까^^ 다음주, 그리고 다다음주엔 어제의 안타까움을 불식시켜 줄 거라 믿습니다.
창자룡
04/10/16 09:24
수정 아이콘
중간 중간 센터쪽에 최연성 선수의 탱크가 진치고 있는 것을 보고 뚫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윤열 선수가 드랍쉽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네요..

드랍쉽도 제가 볼때는 많이 잃은거 같구요.... 경기 운영이 (물량은 두말할것도 없네요) 돋보였던 경기같네요.. 아쉽습니다, 이윤열 선수요...
Milky_way[K]
04/10/16 09:57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의 방어의 탄탄함과 집중된물량이 돋보였으며...
이윤열선수의 흔들기도 재밌었지만, 왠지 예전의 모습을 잃은 듯한
플레이와 자신감없는 모습에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났던 경기였네요..
최연성선수에게는 '어제처럼만 해라'라는 말을...
이윤열선수에게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격려를 해주고 싶네요!
04/10/16 10:05
수정 아이콘
max님의 의견에 많이 공감합니다.

SKT1선수들과 경기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테란전일땐 '저 선수 이번 경기 연습때 최연성의 물량,타이밍과 임요환의 전략을 모두 경험하고 이 자리에 나온거겠지? 그럼 난 뭘해야되지?
플토전일땐 '저 선수 이번 경기 연습때 박용욱의 초반압박과 물흐르는 경기운영, 김성제의 알고도 못막는 리버를 모두 경험하고 나왔겠지? 그럼 난 뭘 해야되지?'
이런 심리적 압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사는게 다 그렇지만..
스타에서도 좋은 동료는 자신을 살찌우게 하는거같아서
한편으론 흐뭇하기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네요.
-rookie-
04/10/16 10:58
수정 아이콘
박서와 우브도 이제 드디어 퓨전하나 봅니다. -_-;
04/10/16 11:48
수정 아이콘
The_Pro]T[osS// 딱히 이윤열 선수가 유리했던게 맞죠 -_-;
다만 이윤열선수의 잘못된 유닛선택이 패배를 불렀습니다..
팩토리 에드온숫자에서 차이가 난다는것은
유닛의 화력차이로 이어지죠
한번만
04/10/16 11:54
수정 아이콘
담주면 이제 지던 선수가 모조리 이기겠죠?
04/10/16 13:15
수정 아이콘
전 어제 경기를 보면서 지난 엠겜 결승 2.3경기의 운영을 이윤열 선수가 하시려고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최연성을 잡으려면 최연성이 되어야 한다 .. 머 이런 말이 나돌았고 또 실제 그런 식으로 2경기를 잡았습니다 ..

어제의 경기는 그시점의 최연성 선수였다면 .. 어쩌면 .. 이란 생각과 최연성이 되기위해선
자원 관리 자리 잡기 초반에 적절한 견제로 우위 점하기.. 빠른 멀티 하기.. 등의 전반적인 최연성식
게임 운영이 우리가 보는 결과물 적인 무량의 어텍땅 만을 보고 쉽다 혹은 간단 하다 단순 무식 하다가 아닌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

예전 이승원 해설과 김동준 해설께서 말슴 하시길 .. 테란 플레이어 중에 많은 물량을 가져갈려고 한 플레이어들은 많았다 ..

하지만 최연성 처럼 항상 상대보다 많은 물량을 유지하면서도 .. 안정감이 있는 플레이어는 처음 본다 .. 머 이런 비슷한 말이 었습니다 ..

어제의 경기는 이선수의 눈높이와 게임 운영에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입니다 .. ^0 ^;
04/10/16 14:00
수정 아이콘
어제 나다패배의 원인은 드랍쉽이 초반 레이스에 너무 많이잡힌것도
있고 떨군 병력들이 다그대로 죽었다는것두 ..
분명 조이기라인 무시하구 ..드랍쉽 숫자늘리면서
한방드랍을 노렷을텐데 우브병력은 계속쌓이고 멀티는 똑같아지고
드랍쉽은 모이질않구 그래서 진것같음 ..
04/10/16 14:14
수정 아이콘
핫 max님의 1과 1+1의 비유를 보니 문득 슬램덩크의 북산과 산왕전에서
"이미 정우성의 머리속은 1대2다"라는 식의 대사가 떠오르네요...ㅡㅡ;;
정우성 vs 서태웅+강백호(선수들의 비유는 그다지 맞는거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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