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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5 02:01:07
Name 비롱투란
Subject 키 크고 싶으세요?
━ 1



사람은 질투쟁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고 그 능력을 시기합니다.
(왜 난 이 모양이지..)          이런 생각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말이죠.
저도 질투가 참 많은 사람입니다.
"나도 저렇게 멋진 글을 쓰고 싶은데.." 라는 생각부터 "나도 노래를 잘 불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단지 그뿐이면 좋으련만 억지로 그들을 흉내 내봅니다.
그리고선 바보같이 혼자 우울해하죠.





━ 2


거울속에 내 자신을 비추어보니 왠지 작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있는 힘껏 발 뒷꿈치를 세우고 어깨를 들어보았습니다.    
조금은 더 커진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 상태로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어깨도 아파오고 발도 아파오고 거울속의 나는 무척이나 불편해 보였습니다.


발 뒷꿈치를 든다고 해서 정말로 내 키가 커지는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불편하기만 하죠.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동경만 한다고 해서 또는 억지로 흉내낸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 자신만 힘들게 할뿐이죠.  
거울속에는 치켜세운 발꿈치나 잔뜩 힘을 준 어깨가 눈에 뛰지는 않지만 얼굴 표정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냥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금은 더 작아진 내가 거울속에 있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그런 바보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키가 더 작아진것 같았습니다.
괜히 기분이 또 우울해졌습니다.
거울속의 나는 왠지 마음에 안들었거든요..






━ 3



지금 자신이 작아보이나요?
아니면 조금 더 키가 크고 싶나요?
그렇다면 억지로 키를 높히려고 발끝을 세우지 마세요.
반대로 무릎을 한번 굽혀보세요.
그러면 더 낮은것들이 보일꺼에요.
그리고 일어선 당신은 더 커져있을꺼고요.

살다보면 나보다 잘나보이는 사람.. 또는 내가 가지지 못한것들을 가진 사람을 보곤 합니다.
그들을 부러워 하며 억지로 따라하려고 하지만 그래봤자 나는 나이고 그들은 그들일뿐이죠.
그럴땐 나보다 높은 곳 만을 보지 말고 잠시 무릎을 굽히고 나보다 낮은 사람들을 한번 보세요..
그리고 다시 일어나 자신만의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억지로 누군가를 따라하려 하기 보단 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곳에 있으니까요.
━━━━━━━━━━━━━━━━━━



















ps 1 : 조삼모사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모르던 가치를 되찾는 과정으로 보는게 더 정확할꺼에요.
내 키는 그대로일지 모르지만 그전에 몰랐던 나만의 가치를 알게되었으니 그대로라고만 할수 없을테니까요 ^^


ps 2 :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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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은 빈맥주
04/10/15 02:05
수정 아이콘
1 등 1 등 리플 난생 처음으로 1 등 해봤습니다 ㅠ.ㅠ
아직까지 안자고 버틴 보람이 ㅠ.ㅠ
발꿈치를 들지말라라...
그렇군요... 괜히 힘들게 발을 들고 다니느니... 차라리 아래로 더 많은 것을 보는 것이 나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일어서면 더 커지고 ^_^
또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군요 ^_^
너에게로또다
04/10/15 02:25
수정 아이콘
키 커지는 애긴줄 알고 -_-;
역시나 멋진글이네요..파랑새는 가장 가까운곳에 있다!
제 님도 가까운곳에 있겠죠..후후
비롱투란
04/10/15 02:30
수정 아이콘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는데 수정불가의 글이네요. ㅠ.ㅠ
쓸때는 별 문제 없는것 같은데 왜 다 쓰고나면 이렇게도 형편없이 보이는걸까요..
글 중간 중간 어색하거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그리고 제 글은 그냥 느낌으로 읽으시는게 편하다고 다시한번 변명겸 광고해봅니다 ^^..
전 이만 자러가봐야겠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TestaRossa
04/10/15 02:51
수정 아이콘
짧지만 좋은 글이군요.
이 글과는 좀 틀린 이야기입니다만..
다른 이를 애써 낮추려 함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그렇게 해서 높아지는 걸까요?
남을 깍아내리는 것은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좋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다른 이들을 존경한다면 나역시 존경 받을 수 있겠지요..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 였나요? ^^
비롱투란님 잘 자요~
04/10/15 03:26
수정 아이콘
저도 키 커지는 글인줄알고..-.-a
일급살인
04/10/15 03:2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대충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거죠
플토중심테란
04/10/15 04:23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키 작은데.. 흑흑.
04/10/15 05:07
수정 아이콘
질투는 나의 힘!
이 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더군요..
질투도 나의 힘으로 만들 줄 아는 현명한 인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눈시울
04/10/15 07:55
수정 아이콘
저도 키가 무척 작은 편인데, 키가 작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세상이 공평하다는 생각으로 위로하고는 합니다.
무슨 소리냐면..


.... 얼굴도 귀엽고 성격도 좋고 재미도 있는데 여기다 키까지 크면 다른 사람들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퍼억! 퍼억! 퍽퍽퍽퍽!! ;;;;)
Temuchin
04/10/15 11:11
수정 아이콘
저 키 되게 작았는데......
키가 크는 것을 간절히 바랬고 그러더니 훌쩍 크더군요......
자기 암시만 해도 10센티......보장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어쨌거나 저쨌거나....
비롱투란
04/10/15 11:30
수정 아이콘
눈시울 //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거 만큼은 분명하군요 음허허허 원츄입니다.
저도 같은 이유로 키가 조금 작은걸까요? (퍼퍼퍼벅..)
안전제일
04/10/15 11:42
수정 아이콘
전 아직 더 클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는....퍼억-

작은건 그리 유쾌하진 않죠.
누군가가 날 작다고 생각하는것은 특히나요.
음음...키가 아니라....여튼 그건 그리 유쾌한건 아니라니까요...
Milky_way[K]
04/10/15 11:50
수정 아이콘
키는 조금만 더 컷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커보이려고 발굽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 왠지 모르게 자꾸 더 낮은 곳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제는 좀 더 커보이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오히려..

남들은 다해본 그런 '시시껄렁한 것들'을 가장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분이 말씀하셨죠...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라...

전 이제부터라도 조금만 더 커보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작아보이려고 노력한 제 과거의 기억은...

어쩌면 나중에 가장 큰 후회가 될것만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fastball
04/10/15 14:49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저는 키에 대한 열등감이 든적이 없더군요..
165라서...주위에서 친구들이 가끔 저보고 키도 작은게..
라는 식을 말을 들으면 놀랍니다..
평소에는 제가 키가 작다는것을 의식한적이 없거든요..
지금도 키에 대해선 별로 의식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듯..
04/10/15 16:40
수정 아이콘
눈시울 // 크크크 밤길 조심하시지요 -_-;;





농담이구요 ㅜ_ㅜ 웃었습니다.. 웃겼어요~ 성공한거에요
영웅의물량
04/10/15 17:06
수정 아이콘
만약에 무릎을 굽혀도 나보다 낮은 사람을 발견 하지 못한다면 어쩌죠-_-;;; 쓸데없는 소린가-_-;

여담입니다만, 이런 말이 있죠.
키 크고 못생긴 사람은 키만 크면 되는줄 알고,
키 작고 잘생긴 사람은 잘생기기만 하면 되는줄 알고,
키 작고 못생긴 사람은 세상을 떠나고-_-;;;;;;;;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은 TV에 나온다는^^;

에휴.. 전 빨리 크고 싶어요 ㅠㅠ 중학생인데 2년가까이 1cm도 안컸답니다.. 어쩌죠 -_-;;
졸린쿠키
04/10/15 17:27
수정 아이콘
저보다 못한 사람들만 보다보면 나만의 가치를 찾게 되겠죠...
행복하겠죠...
지금 내가 있는자리가 그누군가는 그렇게 원하던 자리일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게 다죠...
더이상의 발전도 욕심도 없지 않을까요?


항상 발뒷꿈치를 들다보면...
물론 키가 커질수는 없지만 욕심은 생기죠..더욱더 노력하게 되구요..
자신보다 큰사람과 나란히 혹은 더 높이 설수있는 방법을 찾게되고 이룰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것이 맞다고는 할수없죠...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깐요^^


글 잘 읽었습니다.
양정민
04/10/15 19:06
수정 아이콘
졸린쿠키님//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죠. 저는 저보다 높은 곳을 보며 따라갈려고 하는 편인데요. 앞으론 조금은 키를 낮추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롱투란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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