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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1/07 11:58:41 |
Name |
낭만드랍쉽 |
Subject |
또 다른 낭만의 시대로... 그 두번째 이야기.. |
1999년 부터 2003년 어느 여름날까지의 낭만을 꿈꾸는 나의 일기는 이전게시판에 잠들어 버리고.. 이제는 또 다른 낭만을 꿈꾸는 2004년의 어느 겨울날이 왔다.
어느분의 댓글에서 읽은 그 말 "시간은 옛것에 대한 추억을 미화시키지만.. 그 시절 그때는 무엇과 다른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라는 말.. 그 시절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며 열광했을까? 이윤열 선수의 그 완벽한 경기운영에? 서지훈 선수의 그 퍼펙트함에? 최연성 선수의 그 무지막지함에? 강민 선수의 그 기상천외함에? 박경락 선수에 그 무서운기세에?
아니다.. 그 시절 그때 우리를(비록 그시절은 상당히 마이너한 우리들만의 리그였었지만..) 그토록 열광케 했던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알아 감이었다. 75원 짜리 쓰레기 유닛에 화려한 컨트롤을 불어넣어 최고의 사기 유닛으로 만들어내는 신기를 봤고, 불리한 상황에서 무탈 저글링을 스콜지 저글링으로 제압하는 재미도 보았다. 그 느려터진 드랍쉽.. 그거 하나로 게임을 뒤집어내는 감동을 맛보았다. 미숙했지만 유닛들은 끝임없이 뛰어다녔고, 어둠속에 잠들어 있는 전략과 전술들이 환한 빛이되어 우리 앞에 펼쳐졌었다. 아직 스타에는 더 감추어진것이 있겠지만, 그것들도 이미 한번쯤은 본 것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그렇게 흘러 2004년 벌써 온게임넷 개국 4년을 맞았고, 프로게이머가 태어난지 6년을 맞이했다. 처음 프리첼배를 볼때는 '설마 이게 얼마나 가겠어." 하는 의구심을 품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종대 새천년 기념관,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을 넘어, 장충체육관으로 이 체육관을 넘어 올림픽 공원으로.. 다시 잠실 야구장으로 발전의 발전의 거듭해온 스타리그.. 2001년 코크배를 생방송으로 진행 할 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정일훈 캐스터님의 멘트가 지금 머릿속에 들리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이제 또 다른 낭만을 꿈꾸고 있다.
2004년 1월 13일 드디어 붙는다. 세계의 스타인이 시선을 모을것이다.(상당히 오바성이지만..) 초창기에서 중흥기로 이끌어온 Boxer와 그 중흥기에 속도를 붙인 Nada 와의 한판 승부..
이미 각 스타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수많은 억측과 예상, 토론과 언쟁이 오가고 있다.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장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결승전은 2001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다. 2명의 전신이 붙었던 그 5판의 경기들..1차전 네오 홀오브 발할라에서의 40분간의 대 혈투.. 4차전 라그나로크에서의 성큰러쉬.. 5차전의 '전략은 같았으되 전술은 달리 했던 3대의 드랍쉽' 그리고 그 긴시간동안 열정적인 응원으로 달아올랐던 장충체육관..
이제..6일 남았다. 그 어느 예상도 하고 싶지않고, 승부를 떠나 하나의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그 결승전..
초절정 외계 테란 [Red]Nada vs 지구 최고의 전신 SlayerS_`Boxer`
내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보고싶다.
처음 스타리그를 볼 때 그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 머릿속에 하나 하나 채워주었던 그 초창기의 두근거림을..
아직도 잠자고있을 어둠속의 무언가에 빛을 주어 깨어나기를..
그것이 나의 또다른 낭만시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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