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12 10:44:17
Name Lucky_Flair
File #1 박태민.jpg (0 Byte), Download : 42
Subject ...'나에게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온게임넷과 엠비씨 게임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kt-magapass & ktf-fimm의 인터리그가 10월 2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벌어진다죠.

저는 31일날 시험이 있어서 ㅜ.ㅡ

다녀 오신 분들 많은 후기 부탁 드립니다.^^

--------------------------------------------------------------------------------




어제 온게임넷에서는 kt-magapass 프리미어 리그가 있었습니다.

변길섭 선수의 '디펜시브 불꽃' , '울트라 리스크 잡은 메딕'은 흥미로운 볼거리였고,

홍진호 선수의 5연승은 폭풍의 화려한 재기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제 관심을 끈 경기는,

'박태민 vs 김성제' 였습니다.

지난주 에버배 스타리그에서 재경기의 재재경기 끝에 장렬한 4드론으로 결국 탈락...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서늘하게 하기도 하고, 미어지게 하기도 했던,

박태민 선수의 눈빛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G.O팀은 썩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슈마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 스폰서 계약을 맺어야 할 이 시기에,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토너먼트 탈락,

에버배에서 서지훈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부진,

프리미어 리그에서 김환중 선수의 끝없는 연패.

강팀, 실력있는 팀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그들의 요즘이 이렇습니다.

서지훈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진에 빠져있는 요즘,

다행히 서지훈 선수가 WCG에서 우승을 했죠.



...G.O팀의 저그, 박태민.

1984년 12월 24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생.

2001년 WCG3위.

2003년 피망배 프로리그 우승.

결코 작은 성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몇차례 연속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 올랐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십니다.

결국 이번 에버배 스타리그에서도, 논란의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자원 채취에 약간 불이익이 있는 6시에서 4드론 하다가 최연성 선수에게 패배,

또 한번 개인리그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10월 21일 kt-magapass프리미어 리그.

김성제 선수와의 경기에 나온 박태민 선수의 얼굴은 무표정했습니다.

피망배 프로리그때 경기전 웃으면 게임에서 진다는 징크스가 생겨서라고는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런 이유로 무표정한 것은 아닌듯 했습니다.


...맵은 또 한번 '레퀴엠'.

초반 김성제 선수의 언덕 캐논 러쉬, 그로인해 초반 멀티 무산.

그러나 그는 여전히 무표정했습니다.

정찰용으로 나가 있던 드론이 3시에 멀티를 하고,

이후 뽑아낸 뮤탈이 커세어에 녹고, 입구의 캐논을 갖은 희생으로 뚫어내야 할때도,

...그는 무표정했습니다.



저는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나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어....이젠 두려운 것은 없다...'

그의 눈에서 저런 눈빛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돌격하는 그의 저글링들은 고통도 모르는 것 같았고,

날아다니는 그의 뮤탈과 스컬지는 겁이 없어보였습니다.



....경기는 박태민 선수의 승리로 끝납니다.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보여줄때,




...그가 어느새 정말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난스런 눈빛과 말라서 갸름했던 턱선은 다 어디갔는지,

진지한 눈빛, 침착해보이는 표정과 성숙한 얼굴은,

21세의 청년치고는 너무 많이 늙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안타까움을 가지게 합니다.

너무 마음 고생이 심해서 일거라 생각하니 다시 한번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태민 선수.

아직 당신은 젊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많은 도전의 기회도 남아있습니다.

절망하지 말고 언제나 저그 유저다운,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당신의 아이디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Go RUS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0/12 11:00
수정 아이콘
남들이 모라해도 저에게는 박태민선수가 가장 "완성형"에 가까워 보입니다. 다음번 스타리그에서 다시볼수 있기를...
Revolution No.3
04/10/12 11:27
수정 아이콘
경기를 볼때마다 가슴이 시리게 하는 남자! 무표정함 속에 묻어나는 묘한 비장함이 그의 매력입니다... 박태민 선수! 아픔은 잊고 앞으로만 달려주시길 바랍니다!
Endless_No.1
04/10/12 11:52
수정 아이콘
Go! Rush...... 힘내세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기원합니다.
04/10/12 12:10
수정 아이콘
경악스런 대저그전,대플토전 실력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대테란전이 약하다는 인식때문에..
휴..

대테란전만 박성준선수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아마도 태민선수 박성준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04/10/12 12:22
수정 아이콘
시청앞에서의 스타리그라 ..오호 기대되는걸요
녹차빵
04/10/12 12:27
수정 아이콘
미래님 전태규 선수가 플플전만 잘하면 본좌플토급이고 박정석선수가 플저전만 잘하면 본좌플토급이고 조용호선수가 테란만 잘잡았으면 스타리그 양대 석권했을테고 임요환선수가 테플전만 잘하면 전성기가오겠죠.
-_-;; 한마디로 선수들에게 취약종족이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것...
너무 많은것을 바라지마세요;;박태민선수가 저테전까지 잘하면 재미없죠
04/10/12 12:34
수정 아이콘
녹차빵님// 님의 의견에 동의하구요.^^
다만 박태민선수 요즘 대테란전에 자신감도 보이고.. 실력도 많이 늘어가는거같아서 기대하는 마음에 그런겁니다.^^
녹차빵님 말씀대로 최연성선수가 마이크로컨트롤까지 잘한다면 스타리그 정말 재미없겠죠.^^
껀후이
04/10/12 13:11
수정 아이콘
저기요,, 본문중에 kt-megapass 프로리그 라고;;
어제 김성제 선수와 박태민 선수 처음 보고 김성제 선수가 입구 조이고 스타게이트 가는거 보면서 이기겠구나 하고 다른거 봤는데...
돌아와 보니까 박태민 선수 히드라가 김성제 선수 투로보틱스 있는데서 막 공격하고 있고,,, 해설진들 말 들어보니 박태민 선수 유리!!-_-;;;
대체 무슨일이........-_-;;;;;;
04/10/12 13:24
수정 아이콘
대플토전은 조용호선수를 능가한 것으로 보이네요..
(사람들이 잘 모르던데.. 2004년 조용호선수 플토전 성적 상당히 안좋죠.;)
정말 대단함..!! 확실히 멋졌습니다..

껀후이//밖에 미리 나가있던 드론을 3시에 펴는데 성공했고.. 프로브는 거기 포토러쉬를 시도..
박태민 선수는 오버로드 수송업만 해서 3cm 드랍으로 저글링을 중앙에 3부대가량 나가는데 성공..
그러나 리버때문에 뚫진 못하고 3시 살림.. 3시 자원 캐고.. 그 이후 앞마당 포토 걷어내고 앞마당도 먹은 후
뮤탈 스커지로 계속 상대하다가.. 히드라로 전환후.. 드랍한 것입니다~
Lucky_Flair
04/10/12 14:41
수정 아이콘
껀후이// 아;;;;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Lucky_Flair
04/10/12 14:43
수정 아이콘
녹차빵// 박정석 전수가 대 저그전에 취약하다고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지난주 스카이배 프로리그 2004 2라운드 대 sk telecom 경기의 1경기 개인전에서 성학승 선수를 잡아내는 것을 보니...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저그에게 약한 것은 사실이지죠. 특히 조용호 선수-_-
오노액션
04/10/12 15:45
수정 아이콘
녹차빵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만은..예외가 2명있죠..머씨형제.
이둘은 도데체 어느종족으로 잡아야하나요? 제5의 종족이 나오지
않는이상은..;;;
04/10/12 17:27
수정 아이콘
글은 멋있지만.. 박태민선수 인터뷰에선..이건 오래된전략이라 별로 당황안했고 질거란 생각을 안했다고 하던데.. 역시 해설자든 팬이든 꿈보다 해몽이 멋있는것 같네요 +_+.. 드론이 밖에 못나가있었다면.. 가스멀티가 늦어서 완전 김성제선수 페이스였을텐데 .. 그리고 스콜지 컨트롤이 환상이더군요..;
04/10/12 17:31
수정 아이콘
오노액션님/ 둘이 서로 잡아주면 되죠.. 흐흐 ^0^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27 임요환 선수의 VOD를 보고 왔습니다. [11] 아트오브니자4390 04/10/13 4390 0
8226 프리미어 리그 맵 제외 경향 분석 [14] theo3387 04/10/13 3387 0
8224 이노센스 [ Innocence: Ghost In The Shell ] 감상문... [11] 샤오트랙3814 04/10/13 3814 0
8223 미래의 스타리그.. 생각해보셨나요^^ [10] 뉴[SuhmT]3896 04/10/13 3896 0
8222 [잡담] 연애하고 싶다아! [17] 안전제일3243 04/10/13 3243 0
8221 게임완전정복이 끝났더군요. [2] 은빛영혼3301 04/10/12 3301 0
8220 배틀넷에서도 언행을,, [21] 감동은요환3217 04/10/12 3217 0
8219 3번째로 나타날 중복우승경험자는? [65] nexist5343 04/10/12 5343 0
8217 이런 똥같은 욕쟁이들 !! [16] 비롱투란3530 04/10/12 3530 0
8215 각 종족별 능력 개발 비용에 대한 짧은 생각들 [24] choboChicken5120 04/10/12 5120 0
8214 허접이 되어갈 때의 시원섭섭함. [4] 버로우드론3459 04/10/12 3459 0
8213 강민 vs 최연성... 전부 다른 맵에서 했군요... 머슴은 정말 머슴답다... [39] 피플스_스터너8012 04/10/12 8012 0
8212 [잡답스런 관전평]안선생님 잘 배웠습니다 ^^ [12] TheLordOfToss3646 04/10/12 3646 0
8211 리버의 스캐럽의 판정이... [53] 그림자7977 04/10/12 7977 0
8210 ...'나에게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14] Lucky_Flair4165 04/10/12 4165 0
8209 나의 침묵 [7] 뉴[SuhmT]3594 04/10/12 3594 0
8208 요즘 테테전이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10] 김경송3200 04/10/12 3200 0
8207 테란 대 플토, 요새 테란들이 사용하는 '무적 빌드'가 있네요. [36] 스타만쉐!6624 04/10/11 6624 0
8206 스타크래프트의 고수가 되는 10가지 방법 [16] legend3964 04/10/11 3964 0
8205 이번 WCG에 대하여..... [6] snookiex3229 04/10/11 3229 0
8204 스타리그 주간 MVP... (10월 둘째주) - 최연성 [108] 발업질럿의인4314 04/10/11 4314 0
8203 성제양 속에 가려진 .......... [21] 비롱투란5257 04/10/11 5257 0
8202 오랜만에 글쓰네요. [4] 저그맵을 꿈꾸3167 04/10/11 31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