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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1 12:09:33
Name 반전
Subject 안녕하세요, 반전입니다. 재가입했습니다.
0.

반전입니다, 재가입했습니다. 재가입의 강한 충동을 느꼈던 건 bobori사건때였는데요,
스겔이었으면 리플 10개도 못 달고 묻혔을 글이 여기서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받으니, Pgr을 탈퇴했다가 결국 인터넷 병을 못 고쳐 스겔에서 놀다 스겔에서 리플
10개라도 받아보려고 진짜 열심히 (하루 8시간 한 적도 있음) 찌질댔던 저로선
허탈감이 밀려오더군요. (잠언입니다, 기억하는 분이라도 있으려나.)

저는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닙니다만, 분명한 건 길게 씁니다. -_-;;;;;
그래서 상대적으로 긴 글을 반겨주는 (15줄 규정이라니, 51줄이면 또 모를까.)
Pgr에 다시 복귀하게 되었지요. (네, 목적은 리플 10개 이상입니다 +_+)


1.

저는 MBC 팀리그를 가장 좋아합니다. 원래는 그 분 때문에 T1빠가 되었는데,
이제는 녹차빠, 성제의 대 테란전 리버 플레이빠(...-_-;)입니다.
팀리그를 하면 T1의 엔트리중 녹차가 빠질 리가 없고, 성제도 거의 반드시 테란과
한 게임은 붙게 되니 참 즐겁더군요. (더구나 이기면 계속 볼 수 있잖습니까 ^^)
그래서 그런지 참 SKY 프로리그 2라운드 재미없더군요. 용욱이는 달랑 개인전
한 게임 나오고, 성제는 팀플하느라 바빴죠.

그런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MBC 팀리그가 좀처럼 시작을 안 하는군요.
더구나 팀리그 방송일인 화요일에 스타 레볼루션인가 뭔가가 7시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더군요. 이건 당분간 스폰 잡기를 포기했다는 뜻으로도 보이는데,
당골왕 스타리그도 스폰 이름이 다소 난감하더니 어쨌거나 여러가지 면에서
엠겜은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2.

  개인적으로는, 엠겜이 이렇게까지 계속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건,
스타 중흥기 시절에 아이콘을 배출해내지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이후 그 인지도의 차이
를 뒤집을 수 있는 압도적인 무언가를 가지지는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겜은 테란이 대중적으로 가장 암울하다고 느끼는 시절, 그 분을 아이콘으로 한빛배
스타리그를 성황리에 치룹니다. 이후 코카콜라배에서도 그 분의 후광이 이어졌으며,
결승에서 홍진호와 3:2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아이콘이 탄생됩니다.
그리고 SKY 2001 또한 프로토스가 암울하다고 느껴지는 시절, 메카닉의 고수인
김정민, 김대건을 각각 16강과 8강의 조연으로 하고, 기존 아이콘인 홍진호와 그 분이
연합하여 추억의 아이콘 프로토스 김동수의 우승을 만들어냅니다.
(그것도 2:1, 3:2의 극적인)

그리고 네이트배는 묻힙니다. -_-
(하나는 월드컵, 다른 하나는 기존 아이콘인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의 조기 탈락, 마지막은
추억의 아이콘인 강도경-최인규 매치 성사의 실패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KY 2002에서 그 분의 부활이 아이콘이 되는가 싶더니, 결국 또 그 분과
홍진호가 연합하여 암울한 프로토스 박정석의 우승을 만들어내면서,
'가을의 전설'이라는 타이틀까지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파나소닉은 당시 테란이 특히 저그 상대로 강세를 보이던 시절,
그 분을 '저그로' 물리친 박경락 선수가 주목을 받습니다. 오히려 우승을 했던
이윤열 선수는 엠겜에서의 포스도 있고 다소 당연하다는 대접을 받았지요.

  올림푸스는 역대 최강의 죽음의 조부터 (테란의 양대산맥과 대 테란전 극강의 타종족)
또 다시-_- 그 분과 홍진호의 연합으로 서지훈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킵니다.
(반면 지난 시즌에 주목받았던 박경락 선수는 저그전에 약하다는 확실한-_- 이미지를..)

이후 Mycube에서는, 엠겜에서 반쪽우승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강민이 16강에서
홍진호 조용호를 패러독스가 아닌 곳에서 압도적으로 잡아내고, 4강에서 기존 아이콘인
박정석과 명경기를 만들어내고, NHN에서 결승까지 기요틴 신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질레트에선, 박성준 선수가 저그가 테란 상대로 도저히 해법을 못 찾던 시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저글링이 마린을 이긴다-_-) 8강에서 서지훈,
4강에서 최연성을 잡으면서 당시 최연성 포스까지 흡수하고 저그 최초 우승이란
타이틀까지 얻어내며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입니다.

아, 그리고 쓰는 김에 덧붙여, 흔히 플플전 강민>정석>용욱>강민 이라고 하는 이유는
(실제로 강민 : 정석이 7:5인가임에도 불구하고) 강민이 주목받았던 마이큐브-한게임배
에서 각각 4강과 8강에서 정석의 진출을 좌절시켰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엔 딱히 방송탄
게 없었죠. (저도 7:5란 소릴 듣고 '아니 언제 그렇게나 붙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엠겜은 온겜이 부커진이 있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극적인 시나리오들이
많이 연출되었던 것에 반해 그런 것이 부족했었습니다. 임요환이 온겜에서 펄펄 날 때
엠겜에선 고만고만했으며, 저그가 강하던 시절엔 완전 저그일색이었고, 테란이 강하던
시절엔 이윤열 독주 체제를 허용하며 예상을 뒤엎는 명경기라든가, 라이벌 아이콘을
별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결국 그것이 엠겜이 Gembc에서 Mbcgame으로 독립한 후
여러 명경기들을 만들어내고, 옵저버의 압도적 역량 차이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뒤집히지 않는 현재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3.

녹차 경기는 역시 포스가 있더군요. 명경기가 나오려면 둘 다 잘해야 하지만,
명장면이 나오려면 한 명만 잘해도 괜찮지요. 드래군과 프로브가 올인 러쉬를
해서 4캐논 수비라인을 뚫어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은
충분히 전율스러웠습니다. 근래에 그렇게 컨트롤이 돋보이는 경기들을 보기
힘들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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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eal[cn]
04/10/11 12:23
수정 아이콘
첫번째 리플...이겠죠? ^^
글 잘읽었습니다... 깔끔하게 그분중심으로 요약된게 편애모드로 읽기에 부담이 없군요 ^^
firstwheel
04/10/11 12:46
수정 아이콘
가능하면 선수호칭을 써 줍시다.
누구는 쓰고 누구는 안쓰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두번째 리플.^^
04/10/11 13:06
수정 아이콘
반전이라길래-_-;; 순간 탈퇴하고 떠난분 중 하나인줄 알았더니..
아이디가 반전이었군요^^;;
ChRh열혈팬
04/10/11 13:58
수정 아이콘
아.. 팀리그 스폰은 이미 잡혔고, 챔피언스리그 일정 맞추느라 아직 시작 안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반전님께서는 '아이콘'을 매우 중히 여기시는것 같군요. 생각해보니 그런기도 하네요. 200x년도 무슨무슨배 스타리그!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그 '아이콘'에 대한 인식이 OSL은 강력했던 반면, MSL은 밋밋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아트토스 강민선수를 탄생시킨 스타우트 1차 MSL이나, 머슴(-_-) 최연성선수를 탄생시킨 TG삼보 2차 MSL 이후에, 뚜렷한 인식이 잡히지 않고있습니다. 바로 엊그제 같던 센게임 MSL이 벌써 두시즌 뒤로 물러났고 당골왕 MSL도 그 이름때문인지(;;) 강력한 '아이콘'을 찾기 힘듭니다.

MSL도 이제는 '이끌어' 가야 합니다. 스스로의 아이콘을 탄생시키고, OSL과는 차별을 둔, 새로운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겁니다.
홍승식
04/10/11 14:58
수정 아이콘
다섯번째 리플일까요?
MSL이 드라마가 약하다. 라는 것은 확실히 OSL에 비해서 홍보에서 밀리는 듯 싶습니다. 이미 경기 내적인 면에서는 OSL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도 받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얘기할때는 그런 얘기는 통하지 않죠.
OSL은 암울한 종족에서 나타나는 혜성과 같은 존재 - 임요환,박정석,박성준 등 - 우승자 징크스, 준우승자 징크스(이제 깨어졌지만), 임진록, 축적되어진 데이타 등등 문외한에게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얘기거리가 많죠.
그러나 지금 MSL에 대해서 두세마디 해봐라 하면 딱히 말할 거리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이윤열-최연성으로 이어지는 머씨 형제의 활약상(이건 역효과가 날수도), 더블 엘리미네이션의 긴장감 정도? - 그런데 MSL 처럼 팀리그도 GO-T1의 연속우승팀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연패(聯覇)도 엠비씨 게임의 전통이려나요? ^^
모.. 어쨌든 드라마가 약하다는 MSL의 단점은 짧은 역사가 가장 큰 이유가 될테니 차츰 없어질 거라고 믿고, 두 방송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잘 돌아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
레몬트리
04/10/11 15:25
수정 아이콘
엠겜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그 스타들이 공유되고 있는 측면이 있고 후발주자인 엠겜으로서는 이게 오히려 많은 득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엠겜은 규모나 인기면에선 온겜에 못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예전에 따라갔던 수준이라면 지금은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왔다고 봅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리그의 운영과 경기의 질만을 두고 봤을때 엠겜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엠겜이 드라마가 약하다는 부분도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승부는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요즘 온겜이 선수들에게 뭔가 극적인걸 강요하는 듯한 맵구성으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엠겜은 이것에서 자유롭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겠죠...
쓰고 보니까 엠겜쪽으로 치우쳐서 말한것 같은데..
사실 두방송사의 경쟁이 양쪽다의 건강한 발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심화되었으면 좋겠다라는건 모든팬들에 한결같은 마음일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직까진 저또한 온겜을 한 6대4정도 더 비중을 두고 보고 있지만.. 이게 같아질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건 한쪽이 기운다는 뜻이 아니라 같이 발전한다는 의미가 더 클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니발
04/10/11 15:46
수정 아이콘
강민vs박용욱도 많이 차이나는건 아니죠...
7대 11이니까...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강민선수가 박용욱선수에게 많이 당해서 그런듯 싶습니다...
수시아
04/10/11 16:24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반전님 오랜만에 뵙네요..^^
영웅의물량
04/10/11 16:35
수정 아이콘
하하, 박정석vs박용욱 선수도 별 차이 없죠..
3:0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뭐 제가 9번째 리플이군요^^
그 외 할 말은 윗분들이 다 해주셨네요;;
얼른 한분 더 달아주세요~
[S&F]-Lions71
04/10/11 16:44
수정 아이콘
10명째를 채우게 되어 영광입니다.
돌아오신 것 환영합니다.

글은 잘 못써도 남 틀린 건 잘 찾아내는 이상한 능력때문에
돌아오신 첫글에 지적을 남기기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찌질대다", "~빠", "스폰"
다른 말로 대체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전제일
04/10/11 16:47
수정 아이콘
열한번째 댓글이군요.^^
첫번째를 놓친후로 기다리고 있었다는!(등수놀이..ㅠ.ㅠ)

반갑습니다~
04/10/11 17:05
수정 아이콘
저도 lions님께 틀린글을 지적드리자면
"돌아오신 첫글에 지적을 남기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 입니다^^
firstwheel
04/10/11 17:41
수정 아이콘
패닉님 무슨말이죠?
e.clair
04/10/11 21:56
수정 아이콘
돌아오신 <첫글>, 이 첫글이란 부분이 틀렸다는 얘기같은데요.
첫글이 돌아오신게 아니고 반전님이 돌아오신거니까요 - _ -;;
04/10/12 00:24
수정 아이콘
Firstwheel님, [S&F]-Lions71님// 스겔에 너무 오래 서식하다보니 아직 습관이 덜 들었습니다. 예전에 '~선수'같은 건 칼같이 붙였는데, 이젠 박용욱 선수보다 녹차라고 부르는 게 너무 익숙해졌네요 ^.^;

Gunseal[cn]님// 넵, 불과 얼마전까진 그 분 팬을 고수하고 있어서
스타 역사에 대한 관점은 거의 그 분 위주로 +_+

Dizzy님// 저도 탈퇴했던 회원중 하나였는데 ㅠ_ㅠ

수시아님, 안전제일님// 넵, 반갑습니다 ^^

한니발님, 영웅의 물량님// 스겔에서 강민>정석에 대해서만 의문이 종종 제기되길래 그것만 쓰게 되었네요 ^^;

홍승식님, 레몬트리님// 넵,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겠죠. 그래야 무엇보다 팀리그가..!!! ^^

Chrh열혈팬// 그렇습니다. 엠겜도 이끌어가야 합니다. 더블엘리미네이션과 팀킬 방식이 너무 좋단 말입니다!! ^^
firstwheel
04/10/12 02:21
수정 아이콘
어떻게 됐든 과거(한 2년전)의 회원님의 글을 다시 보게 되는건
기분 좋지요
저도 게임 방송에 pgr이 소개되기 전의 활동하시던 아이디들을
많이 보는게 낙이라는...^^
firstwheel
04/10/12 02:23
수정 아이콘
저도 팀킬은 매우 흥미진진 합니다.^^
좋은 글을 많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이공계 출신은 한계가 있는걸까요...T.T
04/10/12 03:08
수정 아이콘
firstwheel님// 새벽을 배회하고 계셨군요 ^^; 그럴리가요, 보통 고등학교때 문과와 이과는 딱히 적성때문에 나눠지는 건 아니잖습니까. 최상위권을 제외한 남자의 경우 문과는 수학 싫어서 가고 이과는 꼭 그런 건 아니라서 가고 -_-;;;; 님께서도 좋은 글 많이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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