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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6 23:46:05
Name
Subject 박경락. 이제 동족마저 ?
음....박경락 선수. 이 선수의 팬이 되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마도 파나소닉배에서 당시 무서운 신예였던 서지훈 선수를 잡아내던 플레이.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개마고원에서의 임요환선수와의 일전.
그리고 올림푸스배에서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보여준 버로우저글링...
해설자분들은 공공의 적. 테란 킬러, 무서운 신예 박경락의 경락 마사지를 칭찬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고 목이 쉴 정도였지요.
눈부신,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체제 전환과 드랍, 빈집털이의 동시다발적 공격.
당대 최강으로 불리우던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의 3강 테란을
이름만 간신히 들어보았던 어느 신예 저그가 홀연히 나타나
전혀 흔들림없는 (그리고 어리버리한)표정으로 거꾸러뜨리는 모습에
4년차 온리 저그 유저의 가슴은 마냥 설레였었죠...^^

그러나 막 팬이 되고 나서
비로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맛보게 되더군요.
조용호 선수와 혈투 끝에 2:3으로 4강 탈락.
당시에는 저그전 최강 조용호에게 대등하게 맞선 그것만으로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림푸스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4성큰을 돌파하는 홍진호 선수의 업저글링.
3:0 셧아웃... 잠시 모니터에서 시선을 떨구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던지요.

언급하기도 싫었던 , 하지만 끝내 제게 눈물을 떨구게 만들어 버린
지난 가을,. 그의 jal he......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표정 아래, 어떤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을까요.
지난 프리미어리그, 이윤열 선수에게 패한 이후,
까페에서 그가 남긴 글을 읽었더랬습니다.
아직도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 특유의 문체로,
지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울어버렸다는, 쑥스러운 고백을 접하고 말았습니다.

저그저그전은 약하다, 홍진호에겐 전패다, 이젠 스타일이 드러났다....
못난 한 팬이 이런 말들에 흔들리는 동안
그는 얼마나 깊이깊이 흔들리고, 조금씩 깎이우고 말았던 것일까요.

이어지는 4강의 악몽, 중요한 경기의 부진, 그리고 라이벌이라 여겼던 상대에게의 패배..

저는 못내 부끄러웠고, 안타까웠으며, 마침내 윈도우를 닫고 조금 훌쩍였더랬습니다.

하지만, 그의 다음 글은 달랐습니다.
그는 이기고 있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겠다. 라고 수줍게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그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나 봅니다.
지는 게 싫어서, 이기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모든 게이머의 마음일 겁니다.
예전의 박경락에겐, 약간은 치기어린 , 아직도 승부의 세계가 신기해 보이는
소년의 모습이 잠시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만족하는 게임을 하고 싶어서, 이기는데도 불안하다. "라는
그의 말에는 , 어딘가,
"프로게이머 박경락 선수" 의 모습이 가득 차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몇 줄의 글만으로도
저는 온종일 원인모를 행복감에 둥둥 떠다녔더랬지요.

그리고, 그는 이제 저그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테란들을, 토스들을 마구마구 학살하며, 올스타전을 올킬해 버리며...
그랬는데.....

이제는 팀원 킬러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동족에게마저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나 봅니다^^

1. 마이큐브 8강에서 홍진호 선수 상대 승리
2. 온게임넷 프로리그 장진수 선수 상대 승리
3. 온게임넷 프로리그 박상익 선수 상대 승리
4. 프리미어 리그 성학승 선수 상대 승리
5. 프리미어 리그 박신영 선수 상대 승리
6. 프리미어 리그 조용호 선수 상대 승리
7. 피망 프로리그 홍진호 선수 상대 승리
8. 프리미어 리그 장진수 선수 상대 승리
9. 한게임배 베르트랑 선수 상대 승리(베르트랑 랜덤저그)
10. 엠겜 팀리그 주진철 선수 상대 승리

저그저그전 최강 조용호 선수를 중요한 고비에서 덜미를 잡고,
그간 천적으로 지목되어 오던 홍진호 선수마저 2연속 격파하며,
저그저그전 한 칼^^하는 성학승, 장진수 선수마저 연파하네요...

공식 대저그전 10연승,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기 바랍니다..
음..그런데 하나 고민이 생겼네요..
테란과 토스에게는 원래 적이고...
같은 팀에게마저 적이고.....
이젠 같은 저그에게마저....-0-
너무 미움만 받을까 걱정입니다...^^
.
.
.
.

박경락 선수. 당신은 분명 공공의 적입니다.
하지만 여기 당신의 편, 당신의 팬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의 적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자랑스럽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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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06 23:49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는 저그전보단 제생각엔 5판 3선승제가 자신의 적이었죠 ^^. 5판3선승제를 뛰어넘으면 일(?) 낼 선수 같아요..^^
베르커드
04/01/06 23:51
수정 아이콘
ㅠ.ㅠ 박경락 만세 추게로 고~
왕성준
04/01/06 23:53
수정 아이콘
MBC게임에서 첫주차에 허무하게 무너진 건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나...이것은 온게임넷에 집중하겠다는 그의 다짐으로 받아들이면 될 일.
04/01/06 23:54
수정 아이콘
저도 박경락선수의 팬입니다 '' 요즘 박경락선수가 계속해서 연승행진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
앞으로 더욱더 좋은모습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위 파이팅~!!
행운장이
04/01/06 23:57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 박경락 선수의 우승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그의 불구대천의 적인 4강테란중 2명은 챌린지리그에 몸담고 있고
남은 두명은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에 집중하느라 16강진출조차 장담못하는 상황..
박경락 선수 개인으로서는 자신을 여러번 발목잡던 홍진호선수는 스타리그에 없는데다
대저그전 극강이라는 조용호 선수는 16강탈락확정..
이번 시즌 대박 기미가 보입니다.
다만 5판 3선승제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임연성*최요
04/01/06 23:57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에서 박경락 선수의 표정에서 언뜻 나다의 분위기를 읽었습니다....(나만의 느낌이었나요?...)
신배현
04/01/07 00:01
수정 아이콘
역시 언제 들어도 박경락 선수의 jal he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군요... 멋진 남자에요 전위~!!
04/01/07 00:1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수세적인 분위기에서 흔들림없는 플레이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그의 노련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mycube배를 저주(-_-;;)하며 nhn배를 기다려온 저로서는 너무도 기대가 큽니다.
전위,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는 강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어서 비상해요.
...우리가 날개를 달아줄께요...
그랜드슬램
04/01/07 00:14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 정말 요즘하는거 보면 지지않을것같습니다.정말잘합니다.
꽃단장메딕
04/01/07 00:17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의 나다에 대한 다짐이 담긴 일기를 보며
다음번에 전위가 나다를 다시 만나면 뭔가 큰..일을 낼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하필...나다의 온겜넷 8강 진출이 걸린 최대 고비에서 만난겁니까? ㅠㅠ
비류연
04/01/07 00:19
수정 아이콘
판님// 저랑 아주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작년 이맘때 쯤 박경락 선수의 팬이 된 후로 가슴아픈 날이 많았었죠. 꾸준히 4강은 갔으나 불안했던 경기도 많았고요, 그런데 요즘은 뭔가 박경락선수가 이길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계속해서 드네요.
좀전 경기에서도 문자중계를 통해 박경락선수의 앞마당이 파괴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래도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저를 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박경락 선수, 앞으로도 계속 '공공의적'으로 남으시길 바랍니다.
진공날아골반
04/01/07 00:29
수정 아이콘
한빛에 큰 변화가 일었습니다.
이제 자신이 다른 팀 에이스들에게 밀리지 않는 강한 에이스가 되어야
한빛이 살아날수 있다고 깨달은 것 같습니다.
진정한 에이스로 다시 태어난 박경락 선수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 보다
날카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04/01/07 00:40
수정 아이콘
이번주 금요일이 더더욱 기대됩니다..+_+
겨울바다
04/01/07 00:55
수정 아이콘
저니화이팅~
미니쉘。
04/01/07 02:08
수정 아이콘
전위! 2년째 밀고있는(마음으로;) 선수인데-
요즘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면...곧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글, 다른 분들이 보기엔 어떻지 모르겠지만
박경락선수의 팬으로서는 무척 감동적이군요..ㅠ_ㅠ~
인어의별
04/01/07 02:21
수정 아이콘
요즘 박경락선수 글을 보면 자신감이 많이 생긴거같아 보기좋아요
The_Game
04/01/07 02:30
수정 아이콘
저니님이 요즘 잠을 많이자서 잘하시게 아닌가 ㅋㅋ
04/01/07 03:10
수정 아이콘
요즘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 좋을 때 바짝 당겨야 해요 박경락 선수~
ㄹ1l 0ㅏㄹ
04/01/07 03:33
수정 아이콘
박경략 산수 홧팅!! 저그 온겜메이져리그 우승 홧팅!!
04/01/07 03:46
수정 아이콘
한빛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대활약을 하시는것 같군요.
RaiNwith
04/01/07 10:0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마지막 7차전에서 박경락선수가 나왔을때.... 지지 않을꺼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만큼 요즘 잘하고 있었고... 실제로 이겼죠^^..그런데 중간에 거의 질것같은 상황에 몰리기도 했는데..그때도 왠지 이대로 지지 않을꺼야..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더군요. 굉장히 노련해보입니다.
다만 걱정되는게 진짜로 그의 적은 5판3선승제 같은데..그것만 극복해낸다면 우승은 그의 것 일것 같습니다..^^
아름다운달
04/01/07 10:30
수정 아이콘
요즘 길가다가 입간판에 경락마사지 라는 말만 보면 혼자 실실 거리고 웃는 저를 발견합니다.(병이 깊군 깊어...어쩌겠습니까? ㅠ_ㅡ)
전위님 요즘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죠. 화이팅~!이에요.
04/01/07 10:34
수정 아이콘
지금 이때야말로 박경락 선수가 높게 날아오를수 있는 최고의 상승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시즌의 적들은 모두 혼란에 빠져(전 4강에서 3:0의 패배를 안겨준 박용욱 선수는 독감에 2패 상태. 홍진호 선수는 올라오지 못하였고 조용호 선수도 탈락 확정. 테란 유저들 여럿이 위태로운 상황.)있는 상태이니 맵과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우승도 점칠수 있을것 같습니다.
04/01/07 11:10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는 이제 하나하나씩 자신의 약점을 없애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4위의 징크스 . 그리고 타 종족전에 비해 저그전의 약세 . 그리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 ... 모두 자신이 극복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두가 앞으로 더욱더 기대하는 선수같네요^^;
04/01/07 13:04
수정 아이콘
4강 또는 다전(5전 3승제)에서 약한 징크스만 극복하면 정말 거칠게 없습니다. 전위의 경락맛사지는 이제 절정기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고 믿습니다.
화창한날씨
04/01/07 17:48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달님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작년초에 빨간색 간판에 노란 글씨로 '경락마사지'라고 써있는 걸 보고 혼자서 실실거렸죠. 박경락선수 이번에도 4강진출을 기원합니다~~ 그후엔 물론 우승을 기원하구요~~!!!
FindTheWay
04/01/08 15:30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경락맛사지 보고 친구한테 "어! 경락맛사지다!" 이럿면서 친구랑 웃은적이 있었는데;; 박경락선수! 이번엔 우승을 노려요!
박지헌
04/01/09 10:09
수정 아이콘
Junwi[Sam] vs Oops[Reach] 잠실 야구장에서 보길 기원합니다...
이번만큼은...다른때라면 모르지만...한빛의 박경락 선수가 우승하는 걸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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