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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8 16:06:20
Name 좋은사람
Subject [잡담]좋은 사람이고 싶다..

가을이라 그런지 사랑 얘기가 많습니다..
저도 한번 그 분위기에 휩쓸려 볼까 하고... 글 씁니다.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솔직히 외모로 봐서는 제 이상형과 거리가 너무 멀죠..
하지만 사랑은 역시 콩깍지네요..
지금은 그저 그의 모든것이 다 좋습니다..

그는 항상 침착하고 여유롭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날만도 한데 항상 웃습니다..
게다가 차분하고 친절한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아.. 이사람 말은 믿을 수 있구나.. 하는 신뢰감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많이 부족한 나를 반성하게 되면서..
그를 위해 혹은 그 사람처럼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에서  잭니콜슨은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라고 하죠...



고백을 해야겠죠???  
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사귈래요?" 했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거절이겠죠...

둘만 있을때 고백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이 술마시면서 한 얘기라...
장난으로 여겼던 걸까요??? 전 진심이었는데요....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좋을텐데.. 그때 왜 아무 대답도 안했던 걸까요???

뭐 그래도 약간은 서먹하지만 나름대로는 잘 지냈는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차갑게 대하고 저를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자의 직감이 무서운거 아시죠??
그가 그러니까 저도 더 많이 의식하게 되고.. 그래서 더 불편하게 되고...

그래서 저는 요즘 참 힘이 듭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절 멀리한다는건..  참 슬픈 일이에요...

그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쁜데..
그를 웃게 만드는건 나였음 했었는데..
이젠 그냥 그의 웃음을 보는걸로 만족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연인이 되지 못한다면...
좋은 동료라도 되야 할텐데...
아직도 그를 향한 미련과 기대가 남아..  참 힘들게 합니다...
매일 아침.. 그를 보는건 기쁨이자 또하나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다시 한번 정식으로 고백을 하는게 좋을까요?? --> 친구들은 다들 말립니다.
최악의 경우 확실히 거절을 당해서 포기하는게 나을까요??
그런데.. 매일 부딪혀야 하는 얼굴이라 그것도 참 어렵네요....

한동안은 꽤나 심난할 듯 합니다..
그래도 늘 씩씩할거에요..  그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사랑은.... 사랑은... 뭘까요???



아.. 할 말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의 고백을 받은 분들...
대답을 미루거나  도망치지 마세요....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말하세요...

자신의 진심을 솔직히 고백하는일에..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지 아신다면
그에 맞게 진심으로 대답해야 하는겁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
다가가면 물러서다가.. 포기할때쯤 되면 다시 다가와서 친한척 하는 사람들..
나중에 같은 입장이 될겁니다....


그래도 이 가을...
다들 멋진 사랑하고  멋진 꿈꾸세요....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사랑하고...
좋은 사람 됩시다.....

또 한마디..  Nal_Ra 화이팅!!! ... 강민선수 팬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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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우드론
04/10/08 16:32
수정 아이콘
물론 다시 부딪혀서 끝을 보셔야죠! 화이팅입니다 :)
최악의 경우.. 그렇게 되지 않으면 하지만.. 거절 당하더라도 사실 일년만 지나면 별거 아니잖아요. 성공하면 백년동안 행복한거구. 오래 생각할 이유가 없죠 ^^
04/10/08 16:37
수정 아이콘
가볍게 여기지 않기때문에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많죠 대답후에 벌어질 상황이 두렵기 때문에..
정말....사랑은 뭘까요?
04/10/08 16:56
수정 아이콘
음...사귈래요?..란 말은 하신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셨는지..좀 흐르셨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다시한번 진지모드로 고백해 보시는건 어떠실런지?...
예)지난번 제 물음에 답변은 안 주실꺼에요?..라든지..모 요정도로...

사실...사람들 우루르 있는곳에 사귈래요?..이거..농담으로 받아들이 기도 하거든요....

님..그분과 좋은인연 되시길 바라면서....
그 남자분...참 복두 많우...난 좋아해주는 사람 없을래나..;;;;;
Darkmental
04/10/08 17:08
수정 아이콘
희망고문.........................................
확실한 선을 긋는것이 어떨가하네요...
하긴 그러긴 힘들죠
레몬트리
04/10/08 17:36
수정 아이콘
오오~ 사내연애라.. 사내연애에 안좋은 기억이... ㅠ.ㅜ
여자분 맞죠? 직접적인 고백보다는 그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먼저 많이 만드는데 주력하는게 어떨까요?
위엣분 말씀데로.. 너무 솔직하게 다가가는게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님에 답답하고 속상한 심정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마음에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상대가 예스 오어 노의 대답을 요구하면 진짜 난감하거든요.
어쨌든 지금 슬프다고 포기하진 마세요..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이쥴레이
04/10/08 17:40
수정 아이콘
하아.. ^^

힘내세요..
JohnMcClane
04/10/08 18:0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죠...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인 자리에서 고백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퇴짜였죠.. 그때가 8년전 일이었지만... ㅡ.ㅡ;
근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도 곧,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개인 마다 각자 상대방을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진데, 어찌 내가 지금 이렇게 고백을 하니, 너도 같은 마음으로 받아주오~ 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느냐.. 뭐 이런 생각들이요..
아마도 그 분께서 조금은 부담이 되셨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다른 사람들도 좀 있었으니깐요.. 뭐 근데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빌어보자면, 그런경우에도 많이들 성공하는 커플들도 있죠...
상대분께서는 수줍음을 타는 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러고 나서 나중에 단둘이만 있을때 따로 고백했는데, 역시 그날과는 그날과는 다른 반응으로 승락을 하더군요 ^^
정말 좋아 하신다면, 다른 방법으로의 고백도 강구해보세요...
연애도 사랑도 전략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
옵저버들이 많은 게임에서 원팩더블 한방을 시도했는데, 막혔다면...
노 옵저버 상태에서 삼룡이 먹고 삼만년 전진을 시도해보세요....
오히려, 궁금하고 안달나서, 뚫기를 시도할 수도 있겠는데요? ^^ 화이팅 하고 행복하세요~~
TheLordOfToss
04/10/08 22:06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귈래요~ 란 말 하기 전에 이런 글을 올렸다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말이죠.
여자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말로 표현해주길 원하죠.(대체적으로)
날 좋아하는 거 같긴 한데.. 머뭇거리면.. 의심하게 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 나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단호하게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면 여자는 남자를 신뢰하게 되죠...

반대로......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은근한 행동으로 살짝 살짝 보여주길 원합니다.
영화 스캔들에서 배용준의 명대사 있죠.
'그대가 날 사랑한단걸 안순간 내 사랑이 변하더이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날 좋아하는걸까... 에이 아닐꺼야... 아니야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내가 무슨 생각하는거야.. 왕자병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여자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남자도 여자에게 끌리게 되죠.
아 물론... 이효리의 'just 10 minutes' 마냥 -_- 그 레벨의 미모라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죠 ^^;;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은근한 방법이 남자에겐 먹힐듯 하네요.
갑자기 다가오면 남자는 무서워하게 되요.(<- 요거 안 무서워하는 남자들은 여자 좀 많이 만나신 분들이죠 -_-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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