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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22 18:37:26
Name Ri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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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오버워치] OWCS 챔피언스 클래시 리뷰 - 크레이지 라쿤 우승


지난 주말 항저우에서는 OWCS 챔피언스 클래시가 열렸습니다.
OWCS 체제 이후 국제 대회가 늘 그렇듯이 라쿤과 팔콘이 두 번 경기해서 두 번째 이긴 팀이 우승하는 대회가 될 줄 알았는데...
해외 팀들의 분전으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경기 퀄리티도 만족스러워서 대회 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첫 날은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유럽 2위였던 알 카디시야가 팔콘스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이변을 만들긴 했지만 거기까지였고,
남은 경기에서 이길 팀들이 이기면서 알 카디시야, 팀 CC가 탈락했습니다.



둘째 날,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NTMR이 크레이지 라쿤을 잡는 대형 사고를 터뜨렸습니다.
첫 날 팀 CC를 잡긴 했지만 숲 컵에서의 전패 기록을 생각하면 대진운이 좋았다고밖에 볼 수 없었고,
이제 라쿤에게 셧아웃 당하고 VP에게 지면서 탈락하는 일만 남을 줄 알았는데...

라쿤이 뉴 퀸 스트리트에서 치명적인 C9를 기록하면서 자멸한 것도 있지만, NTMR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습니다.
컵에서 프라우드와 에이드에게 서열정리 당하던 리썰이 립의 헤드를 따고 있고, 왜 하나 싶었던 커파의 해저드는 무척이나 날카로웠습니다.
결정적일 때 마다 부착을 만들어내는 제러의 트레이서는 팀 명 그대로 악몽 같았고요.

비록 팔콘과 라쿤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북산엔딩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NTMR은 이번 대회를 재미있게 만들어 준 1등 공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팀을 따라하지 않고 해저드라는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예전에 롤드컵에서 미스피츠가 T1 상대로 선전한 이후로 유럽 롤 씬이 많이 달라졌듯이, 이번 NTMR의 활약이 서양 옵치 씬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팀 팔콘스와 Once Again의 경기는 2일차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Once Again의 경기는 작년 EWC 이후 처음 봤습니다. OWCS 차이나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시청하기 어려워서 말이죠.
블리자드의 중국 서비스 종료 이후 거의 2년간 중국 오버워치가 완전히 무너졌는데, 2023년 OWL 3위, 옵드컵 준우승 한 실력이 어딜 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믿고 보는 리브, 샤이, 구쉐는 물론이고, 약점으로 평가받던 뮤(구 이베탈, 제르네아스)라든가 몽크 같은 선수들도 폼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팔콘과도 매우 팽팽한 승부가 진행됐고, 5세트에서 한빈의 마우가 궁이 구쉐의 윈스턴의 움직임에 낚여서 빠질 때 까지만 해도 OA가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이전까지 잘 하던 뮤의 비트가 결정적인 순간에 캔슬되면서 팔콘스가 역전승을 만들며 승자 결승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버워치 이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승자 결승이 나왔을 뻔 했지만, 결국 결승전은 라쿤 대 팔콘이었습니다.
팔콘스는 NTMR 상대로 셧아웃을 만들었고, 예방주사를 맞은 너구리는 패자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은 언제나의 라팔전이 그렇듯 명승부의 향연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많이 올라왔지만 라팔은 아직도 어나더 레벨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누구 하나 구멍 없이 완벽하게 게임하는데 그냥 넋을 놓고 봤습니다.

경기는 팔콘이 앞서가면 라쿤이 따라붙는 식의 시소 게임으로 진행됐는데, 직전의 OWCS 아시아 결승과는 다르게 조합이 다양했습니다.
마우가의 너프로 굳이 마우가 미러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팔콘도 윈스턴을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맵과 영웅 밴이 더해지면서 여러 조합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5세트를 가져오면서 처음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라쿤이 6세트 서킷 로얄마저 가져오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6세트만 해도 팔콘이 3분 가량을 남기고 공격에 성공하면서 꽉을 가겠구나 싶었는데 라쿤이 꺼낸 자리야 카드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명경기가 나왔음에도 대회 운영은 전반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오래간만의 오프라인 대회라서 그런걸까요?
자주 발생하던 세트 간 딜레이와 갑작스런 경기 순서 변경, 옵저빙 이슈야 늘 있는 일이고 대회 진행하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주최측의 실수로 결승전에서 발생한 맵과 밴 선택 관련 문제들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큰 실수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으로 불타오르던 팬덤을 진정시킨 것도 주최측의 사과문이 아닌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었다는 점도 실망스러웠고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작년 댈러스 메이저와 스톡홀름 파이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 연출과 3일 내내 경기장을 가득 채운 5000명의 만원 관중,
이에 화답하듯 좋은 경기들을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저우 현장에서 중계는 못했지만 홍대 스튜디오에서 팬들과 함께 중계한 OWCS 코리아 관계자 분들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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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결
25/04/22 19:15
수정 아이콘
심판진의 실수만 제외하면 그냥 모든 메이저는 중국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로 경기장 규모나 결승전 연출이나 시청시간이나 너무 좋았습니다.특히 대회 초반에 경기를 나왔다 하면 지던 맥스의 자리야 판단으로 결승전 마지막 세트를 이겼다는 것도 평소 준빈에 비해 자주 출전을 못해서 아픈 손가락처럼 맥스를 여기던 라쿤팬 입장에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흑
25/04/22 22:20
수정 아이콘
오버워치가 5000명 관중 앞에서 경기를 진행한게 얼마만인지...
앞으로도 중국에서 대회 자주 했으면 좋겠습니다. 심판진 실수가 치명적이었지만 똑같은 실수는 다시 안 하겠죠.

6세트 라쿤의 자리야 판단은 진짜...
자리야가 경쟁전에서나 OP지 프로 대회에서는 안쓰는 픽인데, 서킷 로얄에서 3분 가까이 남기고 밀려서 7세트 가는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을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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