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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31 20:36:34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2024년 결산][PC] 2024년 겨울 스팀 플레이 후기 (수정됨)
어느새 2024년도 다 끝나가네요.
가을세일이 연말특수를 노려 사실상 겨울에 진행하다보니, 가을세일부터 연말까지 했던 게임들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어쌔신크리드 오딧세이

예전부터 구매를 고민하던 게임이었는데,
어느순간 90% 대폭 세일 목록에 들어가 구매하게되었습니다.
골드에디션으로 많이들 추천하셨는데, 어차피 몇천원 차이도 안나서 그냥 얼티밋 에디션인가 풀버전 샀습니다.

저에게있어 이런 3d rpg류 게임은 스카이림이라, 아무래도 스카이림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5시간정도 하고 조용히 언인스톨 했습니다.

그래픽이나 액션 등은 스카이림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괜찮은건 맞는데,
스카이림과 달리 주인공 캐릭터의 스토리나 자아가 너무 확연하다보니, 주인공에 몰입하는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었고,
마을주민 등 대부분 npc들과 상호작용이 없어서, 뭔가 인형같은 느낌도 들고 마을이 좀비마을같은 느낌이 들어 섬뜩하더군요.

몇번 반복하다보니 뭔가 귀찮음과 지겨움이 더해져서, 생각보다 큰 재미를 붙이지 못한채 첫 섬을 나가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삭제했습니다.

2. 대항해시대4 HD version

대항해시대4 리마스터판으로, 이번 세일에 구매한건 아니었습니다.
이전에 40~50% 정도 할인할때 추억값으로 샀다가, 몇번 플레이하고 이번에 다시 하였습니다.

사실 대항해시대4는 이전에 현역일때도 꽤나 아쉬운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3은 안했고 2를 재밌게 했는데,
2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축소된 항구 숫자들, 미약해진 탐험요소, 대폭 낮아져서 아무거나 팔아도 대충 이득보는 무역구조 등등...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건, 배 컨트롤 시스템이 정말 그당시 기준으로도 쓰레기같았습니다. 그 중 별미는 전투. 5척의 배가 일렬로 우르르...이게 뭐지?? 싶었죠.

빈약한 게임성을 일러스트 등 비본질적인 요소로 메꾸려는 코에이의 습성이 이미 발현된 게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플레이했을때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습니다.
일단 이 게임을 '항해하는게임' 이 아닌, '항해 스킨의 jrpg' 라고 생각하면
'동료들을 모으고 아이템을 수집해서 장비갖춰서 적을 격파한다' 라고 생각하니 그럭저럭 재밌게 하게 되더군요.

두번째로는 추억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과거에는 무역노가다 열심히 하면서 안정적으로 돈모아서 전열함 + 캐노네이드 5척 갖추고 포격전으로 플레이했었는데, 그래도 컨트롤이 이상해서 캐논~중캐논 장착한 적 함대에 한대씩 박살나고 그래서 고전했던 기억이 나다보니,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기함 대형선 하나 빠르게 갖추고 해병대기실 4개 채운뒤 최소한의 일기토 승리각 보이면 바로 시비거는 플레이로 돌렸더니 게임이 확실히 쾌적해지더군요. 일기토용 해병대장 체력관리만 신경쓰면 게임오버가 되거나 전투에서 질일도 확연히 떨어져서 훨씬 편했고 앞서 말한 jrpg식 모험같은 느낌도 나서 그럭저럭 재밌게 했습니다. 다만 그 갑판에서 칼싸움하는 그래픽효과 때문에 게임이 심각하게 지연되는게 너무 아쉬웠네요. 아무튼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하는법도 있다고 알려주는 느낌으로 하다보니 옛날 생각하면서 재밌게 했습니다.

그리고 현역때는 '영주홈 대항해시대' 라는 유명한 사이트에서 공략봤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초심자의 엉터리 공략이나 마찬가지였고, 나중에 보니 네이버쪽 대항해시대 카페에 고인물들 공략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말도나도군 함대가 1월까지 런던에 기항하다 2월부터 출항하게 되는데, 호드람으로 타임어택식으로 갈리아전기인가 해병대장 아이템을 재빨리 구매, 게르하르트에 장착하고 선원 풀로 채워서 일기토로 카락 2대 빼앗고 시작하면 대형선 들고 시작해서 겜터지는 공략도 있었구요.

초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캐릭터가 릴이었는데, 릴은 에밀리오가 초기부터 동료다보니, 헤르티아의 솥인가 엄청 비싸게 팔리는 아이템 힌트 이벤트가 발동되어 그거 팔아서 바로 대형선 갖추는 공략이 있다보니 고수들은 그렇게 어려운 캐릭터라고 안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리마스터판에서 도입된 황금향로 시스템 등등 때문에 이전보다 초반에 무역보다 그냥 적당히 귀해보이는거 타대륙으로 실어나르면 조합에서 연금줘서 그걸로 초반나는게 훨씬 낫다 느껴졌고, 고대의지도 이벤트는 너무 복불복이 심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북해캐릭터한테 동남자 고대의지도주면 그냥 초반부터 막혀버리는지라..

백병전+현지조달 무역을 하다보니 단일대륙에서 무역을 많이했는데요, 단일대륙 무역 기준으론 동아시아 > 신대륙 > 인도양 > 나머지 > 아프리카 정도로 느꼈습니다. 동아시아는 견직물만 끼면 돈이 복사가되는데다 생사 설탕 등도 돈복사하기좋고, 여차하면 온천노가다도 가능한데 솔직히 이거할바엔 에디터딸깍하는게 나은데다 이런거 요하는 난이도의 게임도 아니구요.
신대륙도 카카오/담배 수익성이 좋은데다, 개발도가 낮은편이라 초반에 점유율 파먹고 장사하기 좋았습니다.
인도양은 아랍쪽은 별로고 인도쪽이 잘벌리는데, 나갈풀이 최약체수준의 전투력에 지방함대가 적다보니 장사가 잘되는편이고...
아프리카는 땅이 넓고 희망봉 전후로 사실상 별개의 대륙 수준인데다, 대륙 내 시세는 영 미미해서 타 대륙 끼고 무역해야 수익이 나와서 대륙내 무역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역때 느꼈던 캐릭터별 난이도 체감도 좀 달라졌는데, 과거에는 릴이나 마리아, 티알, 교타로가 어렵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반대로 라파엘이 제일 애매하다 느꼈습니다. 릴은 에밀리오 쓸줄 모르면 시비터는 적도 많아서 좀 난해한게 맞긴한데,
마리아는 동아시아 금수저 + 일기토 쎈 유키히사 끼고있는데다 동료가 적은게 백병전에선 정예만 갖추면 되서 단점이 아닌게 되버리고,
교타로는 동아시아 금수저 + 나포기능이 있어서 엄청 쉬운편이었습니다.
웃딘은 예나지금이나 초보나 고수나 다 인정하는 입문용 금수저 최하난이도 캐릭이라 예외...

반면 라파엘은 동료들 레벨도 낮고 전체적으로 쭉정이들이 많아서 백병전할때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밀리오 얻으려면 신대륙가서 페르난도 공수해와야하고 불편함이 꽤 있습니다. 특수능력으로 투자금 감소있는건 좋은데, 백병전으로가면 어차피 상대 돈 말려서 해산시키는경우가 더 잦아서 큰 의미는 없었네요.

그리고 육성시스템 공략글도 보았는데, 쉽게말해서 A형(무관형) B형(문관형) 레벨과 경험치가 별도로 존재하고 100렙까지 있어서 총 200렙인 시스템이고, 부서별로 오르는 경험치의 양과 종류가 달랐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내구도가 낮아져서 수리하고있는 재목실이 제일 폭발적으로 레벨이 오르고, 그외에는 항해하는 함장급이 많이 오르는 편이라서, 실세로 키울 캐릭터를 재목실에 짱박아뒀다가 교전중에만 해병대장으로 쓰고, 아지자 등은 일단 등장시키면 도시에 기항안하고 계속 항해하다보니 레벨업을 잘하는데 특히 한번 빈사상태로 만들어두면 회복을 못해서인지 레벨업이 더 잘되더군요. 신캐릭에서 나오는 사설함대 제독인 게르하르트도 마찬가지 원리로 톨빈대와 마주치는 이벤트에서 회파하면 거기서 둥둥 떠다녀서 레벨업 잘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거지같은 배컨트롤과 거지같은 전투에서 배 대형시스템은 정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지만 더는 만나지말자...

3. 화산의 딸

중국에서 만든 딸 육성 인디겜입니다. 현대판 프메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했네요.
배경은 적당한 소규모 판타지세계관의 오토메게임느낌입니다. pc하게도 남녀모두 연애대상으로 각각 결혼엔딩도 존재하고 나름 하렘엔딩도 있나보더군요.

무사수행처럼 탐험도 있고, 연극이나 경마 등등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나름 세계관도 탄탄하고 캐릭터들 스토리도 구축되어있어서 괜찮긴한데, 이 게임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2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로, 일상 스케쥴 설계가 중심이던 프메시리즈와 달리, 이게임은 일상 스케쥴은 부가요소에 불과하고 휴일 플레이가 메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게임이 뭔가 바쁩니다. 탐험도 꾸준히 해줘야하고, 캐릭터별로 1일당 한번씩 가능한 대화도 해줘야하고, 그외 1일당 횟수제한있는 요소들 꾸준히 클릭하느라 플레이어의 행정력을 소모합니다.

이게 1회차때는 와 할거많다 갓겜! 이었는데, 대충 윤곽이 보여지는 후반 ~ 회차계승요소 받고 알거다알고 하는 2회차부터는 굉장히 고역이 되더군요.

프메는 귀찮으면 무사수행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고 스케쥴 딸깍딸깍하면 스피디하게 게임 진행이 되는 편이고, 고인물들이 정말 치밀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두루두루 고성능 내기가 힘들다보니 이계통으로 키워보고 저계통으로 키워보고 하는데, 화산의딸은 반대로 하나만 파고들려해도 상한치가 명백해서 턴이 남아도니 다른거 건들다보면 이거저거 다하는 만능캐가 되있습니다. 그러다보니 n회차를 하더라도 하는짓이 똑같아집니다.

두번째로 그렇게 휴일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인 주제, 저장시 휴일동안 하는 상호작용은 일체 저장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리세마라를 막으려는 속셈인지 뭔지는 모르겠네요. 
그로 인해 한번 휴일에 도입되면 가뜩이나 행정력 잡아먹는 노가다가 많은주제 다음 일정을 소화할때까지 저장도 안됩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1회차까진 프메를 넘는 갓겜, 2회차부터는 프메만도 못한 똥겜입니다.
1회차에서 궁수엔딩, 2회차에서 여신엔딩 보고 끝냈습니다. 흔히말하는 진엔딩 루트는 1회차부터 밟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돈복사버그? 버그라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술한 시스템인데 아무튼 정당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무한증식 가능한데 심지어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걸로 상점을 이용해 행동력을 복사할수가 있는데, 문제는 아이템 구매시 상점아저씨 호감도가 올라가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게임끝날때까지 상점아저씨에게 말을 걸지 않아 캐릭터 리스트에 등재를 안시키거나 / 소모품을 1개씩 끊어서 구매해서 호감도 상승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애초에 그렇게까지 난이도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문제는 비료를 안사면 나중엔 돈이 남아도 쓸데가 없습니다...

4. 그외

빅토3 인도DLC가 나왔는데 아직 구매안했습니다. 저번에 빅토 전선문제로 크게 데이고 나서는 게임에 정이 좀 떨어져서...다음 확장팩때 복귀를 고려중입니다. 아직 좀 갈길이 먼 게임입니다.

카이로소프트의 편의점스토리 + 동물원 스토리 포함된 번들을 샀는데, 이것도 싼 가격에 눈돌아가서 사기만하고 플레이 안했습니다.

예전보다 게임을 파고들기가 힘들어서 점점 라이트한 게임 위주로 하게되는거같네요. 취향이 크게변한건 아니지만 현실적 여건때문에 자꾸만 타협하게 되어 슬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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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리온
25/01/01 14:48
수정 아이콘
어크 오디세이는 저도 첫 섬에서 노잼이었는데, 좀 진행하면서 기술 늘어나고 지나가는 용병들 시비 걸면서 놀고 요새 공략 하고 하면 갓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라라 안티포바
25/01/01 15:26
수정 아이콘
앗 그렇군요...나중에 다시 재설치해서 해봐야겠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5/01/01 16:36
수정 아이콘
오디세이는 고대그리스 테마파크라 생각하고 돌아다니면 됩니다 크크
Lord Be Goja
25/01/01 16:38
수정 아이콘
오디세이 발매초에 정가로 사서 했었는데 게임이 좀 육중하다고 해야하나..움직임이 좀 그런맛이라 40분후에 환불후 아직 재구매안했습니다



부대에 기증 받은 휴게실 피시에 원래 스타밖에 없었는데 제가 워3랑 대항해시대2를 가져와서 했었는데요 바로 뒷 후임이 대항해시대4를 하면서 뭔 옛날게임을 하냐고 하더라구요.나원 그런 순 그림빨게임하는게 어이없었지만 그거까진 참았는데 삼국지 5가 낳냐 삼국지9가 낮냐 논쟁에선 그만!
라라 안티포바
25/01/02 10:04
수정 아이콘
2는 저도 동의를 하는데, 9정도면 그래도 괜찮게 현대화? 된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그쪽은 저와 생각이 반대입니다. 후후
及時雨
25/01/02 09:4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이벤트 운영위원 及時雨입니다.
지금 PGR21에서는 2024년 결산 게시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성해 주신 글도 이벤트 대상으로 적합해 보여요!
제목에 말머리만 수정해서 달아주시면 자동으로 이벤트 대상 게시글이 됩니다.
저조한 참여에 고심 중인 이벤트 운영위원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참가 부탁드립니다...!
라라 안티포바
25/01/02 10:03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스팀 가을세일~정도부터라 2024년 결산인가? 싶기는 한데...
그런 상황이시면 돕는 마음으로 변경했습니다.
及時雨
25/01/02 11:24
수정 아이콘
히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QuickSohee
25/01/02 11: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오디세이 이번 할인 때 사서 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게임불감증이 있었는데 오디세이는 없네요 크크크
전 반대로 선택하는게 있어서 몰입 됐었습니다. 내가 선택하기에 따라 살리거나 죽이거나 (물론 대부분 죽였습니다) 유혹;;하거나 퀘스트를 수락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가 변동됩니다.
좋았던 점은 보통의 게임은 메인퀘스트에서 곁다리로 서브퀘스트가 나와서 진행되는데 오디세이는 서브퀘스트에 볼륨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서브퀘스트 하다보면 메인으로 진행해야 되는 퀘스트로 연결되거나 해야 될 일의 단서가 나오거나 해결됨
거의 모든 (말 그대로 진짜 모든) 지형 지물이 파쿠르가 된다는 점 때문에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해서 아직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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