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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13 10:29
브이포 게임철학이 확실히 느껴지네요. 이번 월즈에서 보여준 레넥톤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극한까지 상대 스킬 다 빼고 살아나오면서 질수가 없는 싸움을 계속 만들어주는
+ 24/11/13 11:00
오 브위포 멋있네요. 마인드셋 (우리 대상혁같이 1. 할 때, 2. 하지말아야 할 때, 3. 해야만 할 때)이 멋진 플레이의 원천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 24/11/13 11:04
[하지만 지금 롤판에는 아주 지독한 독이 풀려있는 상태야.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그 독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고. 그 독이 뭐냐면, 바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괜찮은’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아주 지독한 거야. 선수들이랑 코치들, 그리고 팀들을 넘어서 롤판 전체에 퍼져있어.
내가 왜 이렇게 생각 하냐고? 나도 이 독에 중독이 됐었거든. 그리고 이 독 때문에 몇 달동안 우을증까지 걸렸었어. 2022년이 끝나고 2023년에 아무도 날 데려가려 하지 않을 때, 정신적으로 진짜 힘들었어. 하지만 그때 깨달은 거야. 이 독이 지금 롤판에 너무 만연하게 퍼져있고, 다들 너무 적응이 되어서 이 독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다고. 이 독 때문에 다들 이기는 방법이랑 세계최고가 되려면 뭘 해야 하는지 까먹은 거야. 물론 ‘잘하는’ 선수나, ‘잘하는’ 팀이 되는 방법은 다들 알고 있어. 그리고 ‘잘하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야. ‘잘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하지만 이 독은, ‘위대함’을 배척해. ‘잘하는’ 단계에서 ‘위대함’으로 가는 길의 모든 과정과 노력들을 배척해. 내가 방금 전에 언급한 선수들 있잖아. 캡스, 레클레스, 힐리상, 퍽즈, 원더, 얀코스 같은 선수들. 이 선수들은 전부 ‘잘하는’ 선수들을 넘어서, ‘위대한’ 선수가 되어봤고,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야. 하지만 예전 프나틱이나 G2같은 팀들에서 전부 흩어져 나오고, 다들 이 독에 각개격파를 당했어. 새로 자리 잡은 팀이랑 환경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이 독이 너무 많이 퍼져있었거든. ‘잘하는’ 걸 넘어서 ‘위대’해지려는 노력들을 배척하고, 리그랑 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위대함’ 이라는 불씨를 짓밟아 버리는. 난 정말 이렇다고 생각해. 내가 몸 담았던 대부분의 팀들도, 이런 독에 중독되어 있었어. 그리고 정확히 이 독의 원인을 선수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롤판에 깊이 내제된 곳에서, 훨씬 체계적인 문제에서 이 독이 생산된다고 생각해. 상의하달식으로, 판의 꼭대기에서 떨어져서 밑에 있는 선수들을 물들이는 거야. 판 전체가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그저 그런, 아니면 그냥 ‘잘하는’ 수준에 만족하니까, 팀들이랑 코치, 그리고 선수들도 비슷하게 물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정말 좋은 인터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24/11/13 12:08
내 그릇이 잘하는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었다면 어떻하지?
그 노력에도 나는 위대해 질 수 없는 그릇이라면? 설령 뚜껑을 열어봤을때 접하게 되는 진실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행위죠....
+ 24/11/13 11:34
쵸비에 대한 의견 중 최근 3년 중 가장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쵸비 팬을 가장한 악성 분탕 종자님들... 당신들의 공격대상을 이제 바꾸세요.. 그게 훨씬 재미질 거에요
+ 24/11/13 12:00
뭐 쵸비가 저러는건 팬들 탓도 있다고 봅니다.
쵸비가 탱챔이나 유틸챔을 하고 지면 왜 캐리챔을 안 주냐고 감코진을 엄청 욕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걸 보고도 쵸비에게 다른 챔피언을 권할 감코진이 있을까 싶어요. 감코진한테도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는 말을 할 수는 있는데, 그게 [실패하면 욕해도 되는거고, 니가 그걸 극복해야지] 라는 의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 24/11/13 13:49
지금까지도 상위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이나 북미 선수들은 진짜 리스펙 받아야 합니다.
분위기 따라가지 않고 자기 수준 유지하는게 몇 배는 힘들겁니다. 근데 관계자들은 나이트를 페이커과라고 생각하는군요. 비슷한 스타일로 보는 모양입니다. 사실 쵸비가 대단히 유니크하긴 하죠.
+ 24/11/13 15:34
미씨가 G2에 있었을 때 우리한테 맨날 이 짓거리를 했었는데, 당시에 진짜 죽일듯이 싫었었어.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이 나보고 맨날 Wunder한테 털리고 다녔다고 뭐라고 하면, 나도 할 말이 꽤 있어. 내가 탑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거나 리드를 따내면, 미씨가 망할 캡스를 탑으로 쳐 보냈다고.
그럼 G2랑 미씨의 그런 전략에 우리는 당하고만 있었냐고? 우리도 맞대응을 했었어. 문제는 그 맞대응 전략의 일부는 탑 라이너인 내가 입 닥치고 똥받이를 하는 거였다고. 근데 이렇게 말한다고 억울한 것도 아니야. 만약 캡스를 내 라인쪽으로 빨아주면 대가로 레클레스가 파밍이랑 성장을 엄청 편하게 할 수 있었거든. 솔직히 그 전략을 받아들인다고 나도 당시에 애를 엄청 많이 먹었어. 내 자존심을 좀 많이 굽혀야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팀적인 결과였는데, 당시에는 내 자존심에 못 이겨서 말 그대로 던지거나 트롤할 때도 많았지. 당연히 이제는 나도 많은 성장을 거쳤기 때문에 옛날처럼 그러지는 않지. 방구석 롤붕이들이 이런 내용을 알까요? 그저 뷔포는 원더한테 털리는 급 떨어지는 라이너라고 마음속에 새기겠죠....크크크 뭐 저거 하나 가지고 뷔포>원더다 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건, 하나의 사례일 뿐이고 저런게 모이고 모여서 강퀴말대로 헛소리를 지껄이게 되는거죠.
+ 24/11/13 16:33
T1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사실 T1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 점이 의외로 엄청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해.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거랑 일치하네요
+ 24/11/13 17:18
길지만 정독할 가치가 있는 인터뷰였네요.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서양 롤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대부분 롤에 대한 철학과 우리 리그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오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플라이퀘스트는 정말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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