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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3 18:50
저도 5연갈! 이유는 게임 플레이도 그렇지만 경기 내외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많아서 ...
상대편 5명, 아군 4명이 모두 페이커의 갈리오를 의식하며 플레이를 했었던... 정말 페이커의, 페이커에 의한, 페이커를 위한 다전제였다고 생각합니다. RNG 입장에서는 페이커의 폼이 장난이 아니라서 절대 캐리할 수 없다 생각한 탱커 갈리오를 허용해줬고, 생각보다 갈리오의 파괴력이 강력했지만, 다른 챔프보다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5세트 내내 밴하지 않았던... SKT T1 입장에서는 맛이 가버린 바텀 듀오와 헤매는 정글이 정신차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어디에서 싸우든 찾아가서 보호해주는 영웅출현 궁극기와 텔레포트로 탑, 바텀, 미드를 오고가는 곡예비행! 경기 직전 클템과 김동준 해설위원의 '올해까지만 LCK가 해먹게 해주세요' 라는 간절함. (2017년 월즈챔피언십 4강 직전. 2018년부터 정말 LPL의 시대가 열리면서 2024년 지금까지 T1 빼면 다전제 2승 11패 기록 중인 LCK) 정신못차리던 뱅이 우지의 베인에게 완전히 털려버리자 다음 세트 밴픽 직전에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게 만들었던 간절함. 3연속 월즈 결승 진출을 확정짓게 만든 페이커의 5연속 갈리오!
24/11/03 11:15
작년 징동 룰러 토스가 가장 기억에 남고
오늘 새벽 4세트 사일러스로 혼자 돌진해서 라칸 궁으로 엘크 나이트에 이니쉬건것도 계속 생각날거 같아요
24/11/03 11:18
전 그래도 장면 임팩트 갑은 작년 JDG전 4강 토스긴합니다. 그때는 진짜 그랜드슬램의 그 팀 결국 막을수없는건가 절망적이었거든요.
24/11/03 18:54
살다살다 다전제 세트가 그렇게 치열했던 걸 본 적이...정말 드물었네요.
그 때의 그 암담함을 이번 2024 월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또다시 느낄 줄은 몰랐었네요.
24/11/03 18:55
한스사마(2017 월즈 챔피언십 8강) : SKT T1은 이길 수 있었지만, 페이커를 이길 수는 없었다.
잊혀져가고 있었던 이 문구가 어제 2024 월즈 챔피언십 결승전 4, 5세트를 보며 저절로 떠올리게 되더군요.
24/11/03 11:31
월즈 결승 1대2에서 어제 같은 모습....? 전 기억이 없네요. 어제가 최고였다고 봅니다. 한 경기 내에서한 보면 23 스프링 KT전 그라가스 생각나네요
24/11/03 11:33
5연갈이 진짜 최고인게 새벽도 새벽이지만서도 그 모습을 5연갈을 5세트내내 갈리오로 했습니다.
위에 댓글에도 있습니다만 17슼은 월즈 결승에 올라갈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정말로 멱살잡고 손수 그 무대에 올려놈... 그래서 더욱 17슼을 생각하면 속이 쓰린..
24/11/03 11:37
그러고보니 5세트 동안 최고의 모습을 하드캐리챔도 아니고 갈리오로 보여줬다는 게 지금 생각해봐도 새삼 대단하네요 크크
사실 이번 결승만 봐도 1세트는 좀 아쉬웠던 거 생각해보면 다섯 세트 내내 잘한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닌데.. 심지어 지는 게임도 잘했음
24/11/03 11:39
그때 페이커가 5연갈 한 이유가 '갈리오를 시켜도 저 정도인데 다른걸 어케 줌?'이었었죠 크크크
오늘 마지막 한타때 우지 반응 보니깐 살짝 안쓰럽긴 하더라고요 크크
24/11/03 11:41
페이커: 내가 갈리오 해서 전 라인 다 풀지 않으면 진다
RNG: 저 미친놈한테 라이즈 같은 거 줬다간 겜 터지니까 차라리 갈리오 주는 게 낫다 당시 드립으로 돌던 5연갈의 이유였는데 솔직히 꽤 설득력 있었죠 크크
24/11/03 11:40
17때 진짜 어휴 결승 지고 페이커 빼고 나머지 선수들한테 얼마나 욕을 했던지...
이후에 이것저것 듣고나서 충분히 그럴만 했구나 했지만 그래도 그때 그 하루라도 상혁이 도와 주지 그랬냐를 몇년간 달고 살았죠...
24/11/03 11:35
저는 사실 패기 넘치던 어린 시절 페이커의 플레이스타일이 더 취향이기는 합니다만, 개별 경기로서 기억이 남는건 17월즈 8강 미스피츠전과 4강 RNG 5연갈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킅 맨날 쥐어팬거 때문에 페이커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저 당시의 온몸을 비틀면서 팀을 구해내는 처절함을 보고는 킅붕이면서도 동시에 (우리팀과 경기할 때만 아니면) 페이커를 응원하는 그런 포지션이 되어버려서요 크크크크
24/11/03 11:38
저는 g2 상대로 사일러스 나르궁 박았을 때.. 아무도 호응을 못해줘서 비극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그리고 뱅울프벵기 등 떠나간 멤버들한테 더 많이 우승 못시켜줘서 미안하다고 했을 때...
24/11/03 11:48
17 결승 후 눈물 흘리는 모습이요.
전 그냥 롤 경기를 챙겨보는, 응원하는 건 국제대회 때나 LCK팀을 응원하는 그냥 LCK의 팬이었는데요. 눈물 흘리는 페이커를 보면서 페이커의 팬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따라주지 못한 팀원들이 아쉬워서였나싶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럴 리 없을 거 같더라고요. 페이커는 당시 이미 고트였는데, 그렇다고 쭉 우승길만 걸어 온 것도 아니고 월즈 진출 실패 경험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저렇게나 간절하게 승리를 염원할 정도구나. 고트 페이커를 만들어 낸 사람 이상혁은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24/11/03 11:54
지난 10년 넘게 단 한순간도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해 줬어요. 감사합니다 페이커 s(__)z
24/11/03 12:06
점프킹 떨어져도 묵묵히 다시 올라가는 수행이
진짜 멘탈수련인 것 같더라구요 디도스 좀 풀리고 페이커 선수 개인방송 다시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4/11/03 12:13
저는 이번 4세트가 최고이고, 5세트가 두번째고, 세번째가 징동토스입니다. 임팩트야 징동토스도 큰데 이건 3세트 불리함 정도라 처절하고 위급한건 오늘 새벽이 훨씬 더했죠.
딱 하나 선택하라면 결승 4세트 전체요. 이건 직스 솔킬부터 그이후 움직임 회피 포탈 이니쉬 마무리 모든 플레이가 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어요. 롤 플레이의 궁극형이 그순간 페이커에게 일시적으로 구현된거 같았어요. 한순간을 꼽기엔 경기가 그냥 미쳤죠. 2:1 매치포인트에서 저런 플을 한다고?
24/11/03 13:06
오늘 5세트 마지막 불구덩이 속에 떨어지는 갈리오 강림 장면요
페이커의, 천마의, 불사대마왕의 재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같습니다
24/11/03 13:09
이미 나온 장면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저는 쿠로의 '미친x인데?' 가 나왔던 미드 구 이렐리아가 떠오르네요.
장면으로 치면 물론 미드 근처에서 더블대쉬로 더블킬을 내는 그 장면이겠고요. 고전파의 색이 남아있던 시절의 페이커를 대표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는 진짜 아무거나 깎아와도 다 캐리할 수 있구나 하는...
24/11/03 14:25
아리 매혹은 24 msi vs g2전 5세트에서 징크스 자르는 장면이고, 그라가스 어그로는 lck 23 스프링 플옵 vs kt 5세트입니다.
24/11/03 16:28
그런데 이런 장면들이 페이커가 신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잘했으면 불리해지지 않고 밀어붙였을테니까요. 그럼 그만큼 극적이지도 않을테구요. 그리고 늘 성공을 했던 것도 아니죠. 실패하면 돌발행동, 물로켓 등등 누구보다 큰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팀의 패배에도 가장 큰 영향을 띠치는 위치입니다. 하지만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런 부담감을 안고도 최선의 플레이를 생각해내고 시도하는 모습에서 운명에 맞서는 인간으로서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커에게 뜨거운 심장이 있다는 증거”
24/11/04 11:02
저도 5연갈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짜 "영웅출현" 이라는 궁극기가 이렇게 뽕찬 순간이 있었나 싶었었습니다. 24월즈 결승에서 그라가스를 구해주기 위해 나타난 "영웅출현" 한 갈리오 보면서 나도 모르게 집에서 그 새벽에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5연갈이 아직 1픽입니다. 오늘 밤 5연갈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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