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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3 05:26
강퀴가 오늘 이런 말을 한 모양이더라고요.
"상혁이형은 진짜 냉정해.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해. [근데 해야만 하면 해.]" 페이커에 대한 평이지만 본문의 내용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것 같아요.
24/11/03 05:31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꺾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 정확한 자기 객관화와 해낼수 있는 것을 구별할수 있는 지혜 팀원을 향한 신뢰와 신뢰받을 수 있는 믿음 스포츠라는것이 고도화 되면서 통계와 지표는 절대적인 지표가 되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인비저블 썸띵이 있기에 우리는 경기를 보면서 더 열광하는 거 같습니다. 도파민이 터져서 잠이 오질 않네요..
24/11/03 05:49
롤판 지표라는게 야구에서의 전쟁값 같이 일관성과 명료함을 동시에 갖춘 수치가 없다보니, 그걸 근거로 선수를 평가하면 항상 구멍이 생기더군요.
이를테면 이번 결승 5세트 15분 골드 차이나 이런걸로 따지면 나이트가 페이커보다 나으니까, 숫자만 보면 나이트가 더 좋은 플레이했다 할 수 있죠. 근데 경기 결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각자가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를 놓고 보면 과연 그런가요? 까놓고 말해 택도 없는 소리죠. 그래서 저는 야구판과는 다르게, 롤판에는 지표로 드러나지 않는 인비지블 썸씽이 무조건 있다고 보고 그걸 편하게 부르는게 클러치 능력, 미움받을 용기 등등이라고 봅니다. 롤판에는 이런 능력이 실존하고, 장기간 월즈 실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이 부분에서 월즈 우승자 평균 대비 상당히 낮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4/11/03 16:04
15분이전에 찍어 눌러서 결단할 필요가 없게하는 것도 능력이긴 한데
뽕맛은 클러치 능력이고 이게 큰 무대일수록 상대와 실력차이가 날 가능성이 줄어드니 더 중요해지는 것이겠죠.
24/11/03 09:51
[롤에서 별들은 참 많지만 방점을 찍은 별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비단 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하네요
24/11/03 11:04
조던의 시대, 메호의 시대 처럼 그 시대의 역대급 고트가 존재할때는 특히나 더 그렇죠
원래라면 한번쯤 먹을법한 선수들이었는데 역대급 고트들에게 가로막혀서 못 먹은 거니까요 물론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그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보니 페이커가 역대급 고트가 아닌 세계의 롤도 궁금하긴 합니다
24/11/03 09:59
롤판 지표는 참고일 뿐 절대적이지 않죠. 구도마다, 또 챔피언마다 하는 역할도 완전히 달라지니.. 근데 또 미움받을 용기에 꽂힌다고 따라할 수가 없는 종류의 것 아닙니까 크크... 성공을 해서 증명을 해야지 팀에서 믿어볼 생각이 들지 미움받을 용기! 외치면서 계속 던지다가는 진짜 팀에서 미움받고 강제은퇴당할 듯 합니다 크크크.. 여러모로 페이커가 왜 롤 그 자체인지를 증명한 월즈 결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딱히 티원팬은 아니라서 롤판이 엎치락 뒤치락 하면 재밌을 것도 같고 더 오래 가기 위해서는 lpl이 이번에 우승해서 좀 경쟁하는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이걸 페이커가 4세트에 세계선을 비틀어버리네요. 뭐, 프로씬에서 잘하는 팀이 우승한다고 lpl이 망하면 거기까지인 롤판이고 거기까지인 게임인 거겠죠. 우승 축하합니다 티원, 그리고 페이커..
24/11/03 11:05
그래서 제가 본문에서 이걸 모두 오랫동안 해낸 선수는 페이커, 베릴 2명이라고 한거죠
페이커는 더 말할것도 없고 베릴은 서포터라는 도구 취급받는 포지션으로 그걸 해냈으니까요
24/11/03 16:07
사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이런 감동을 줘야 가치가 있는거죠.
마치 양산형 테란 나오면서 스타판 인기가 더 빨리 식어간 것처럼요. 적어도 오늘 보여준 4, 5세트는 lpl우승보다 더한 가치가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blg가 정말 강했기에 감동적일 수 있었구요.
24/11/03 10:29
4-5경기는 진짜 '답답하니까 내가 한다' 를 보여줬어요 그냥. 모든 플레이를 돌려보면 페이커만 보는 각이었음 다.
통나무 나눠들다가 갑자기 야 나한테 맡겨 하더니 혼자 쑤욱 뽑아들고 우다다다다 달려간 후에 그걸 휘두르면서 다 때려잡았죠 크크크크. 여기서 갑자기 고전파강림 쓰면 어쩌자는거야......
24/11/03 11:16
언급된 요소들을 가장 잘보여주는선수가 페이커겠고
저는 이번 월즈에서 두 선수한테서 이런 페이커 선수의 편린을 본거 같네요. 기인과 제카인데 기인은 성공했지만 안타깝게 팀을 구하지는 못했고 제카는 시도했지만 본인폼이 좋지않고 상대 대처가좋아 실패했네요. 저는 이 두선수가 앞으로 월즈 우승확률이 다른선수보다 더 높지않을까 생각합니다.
24/11/04 11:27
동감합니다
기인, 제카 두 선수 모두 클러치 플레이 및 미움받을 용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 해내죠 기인은 마지막 경기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제대로 보여줬고, 제카는 아리에서 QE 가 삭제된 수준의 폼인데도 쫄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카는 미드다 보니 강심장과 더불어 본인이 해야할껄 했기 때문에 22년 기적같은 월즈 우승과, 24년 서머 우승을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큰 대회에서 두려워 하지 않고 본인을 믿고 할껄 하면 승리에 더 가까워 지는 거니까요 지금의 티원에서는 페이커를 제외하면 구마유시가 이걸 가장 잘 합니다 그래서 전어유시라 불리며 월즈에서의 성적이 평소 대비 말이 안되게 높고 티원 왕조 수립에 매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24/11/03 11:17
베릴의 서폿 목숨계산은 상대 딜러라인 스펠만 빼도 개이득이라 보는지라 죽더라도 적극적이죠 크크 (서폿이 상대적으로 리스폰이 빠르니까인진 몰라도)
24/11/04 11:36
이게 참 희한한게 스펠만 빼도 개이득이다 라고 하면서 정작 인게임을 잘 보면 정말 아슬아슬하게 살아나서
죽어도 된다면서 본인은 살아버리고 상대방은 스펠뺴거나 죽게 만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해설진들도 이걸 정량화 할 수 없다보니 도술이라고 부르는거죠 크크
24/11/03 12:15
나이트는 그래도 지금까지의 월즈중에선 가장 잘했던거 같고, blg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엘크한테 막세트 애쉬칼리 줬어야했다고 봅니다. 온케리아 차이가 명백한 상황에서 바텀라인전부터 지고들어가니 게임플랜이 안보였던거 같음. 4셋도 페이커 슈퍼플레이였지만 직스가 사일한테 잡힌것도 분기점이었고
24/11/03 12:18
진짜 소위 지표딸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연령대가 높아지고 롤을 직접 하는 사람도 줄고 야구같이 숫자놀음 하는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 라인전 잘하는구나, 아 골드 먹은만큼 딜 잘넣네 혹은 먹은거보다 잘 넣네 이런 정도로 평가가 이뤄져야 할것을 진짜 단순히 14분 골드 얘가 더 많음 얘 승리 얘가 짱 이런 결론 해석으로 자꾸 가는게 볼때마다 참...
이번 월즈에서도 본문 말씀하셨던 사례 정말 많이 나왔죠 플레이인부터 결승까지 쭉 보면서 느끼는게 그거였네요 단순히 탑 정글 미드 바텀 cs 골드차랑 상관없이 어떤 선수 어떤 라인이 게임을 주도하고 이기게 만들었느냐는 본문 내용에 말씀하셨던 부분이 얼마나 인플레이에서 녹여져나왔는가였어요
24/11/03 13:16
지표 운운하면서 숫자놀음 좋아하는 분들 많지만,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분야의 원조격인 세이버매트리션들이 야구판에서 각종 지표 만들어낸 과정이 어땠는지를 정말 많이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막상 진짜배기 세이버매트리션들은 숫자를 마냥 맹신하지 않고, 지표 하나 발굴하는데 검증에 검증을 철저하게 거치는데 말이죠. 비교적 정적인 스포츠인 야구에서조차 지표를 근거로 자기 주장을 제시하는걸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는데, 역동적이기 짝이 없는 롤판에서 눈에 드러나는 일부 숫자만 가지고 선수의 실력과 가치를 판단하는건 좀...
24/11/03 14:04
그래서 위에서 리그에서는 지표만큼 결과가 나오는게 맞고
토너먼트식 큰 대회로 갈수록 지표의 가치가 희석된다고 적었습니다 지표 자체를 무시헐 이유는 없고 반대로 지표를 맹신하는건 더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야구에서 세이버 매트릭스가 나오고 의미가 큰건 야구는 정적인 턴제게임이라서 그렇다고 봅니다 반대로 롤은 매순간 유불리가 달라지는 실시간 턴제 게임이자 라이브 게임이니까요 라인전 지표 얘기하는것도 그때만 사고 없으면 1렙부터 공평허게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중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게임 이겼다 라고 할 순 없고요
24/11/03 16:15
picked champs.
정규리그라면 몰라도 단기전인 월즈에서 이런 쓰레기 지표도 없죠. 작년 월즈만 봐도 아지르로 오리아나 상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밴픽부터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는데… 22 월즈도 하이머딩거가 밴픽구도를 바꾼 주범이고 18년 g2의 업셋에도 하딩 원딜이 기여한 바가 컸죠. 단순히 많은 챔프를 다룰 줄 안다는 것보다 얼마나 잘 다루냐가 훨씬 중요하죠. 물론 밴픽에 무리를 줄 정도로 폭이 좁으면 안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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