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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4 23:30:09
Name 이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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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LOL] 24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소회




다양한 장면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와중에

아직까지 깊은 잔상이 남아 있는 건 역시

G2의 안타까운 탈락이네요.

아마 올해 LEC 조금이라도 보신 분은 느끼셨겠지만

유럽의 전력이 올해처럼 약한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처참했습니다. 탈서양을 지향하는 지투조차도요.


별로 기대 안하고 있던 찰나에 스위스 스테이지 티저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캡스의 저 독백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2019 월즈를 떠올려보면 그랜드슬램의 문턱까지 갔다가

결국 LPL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던 G2가 떠오르죠.

그런데 캡스는 그런 세간의 인식과는 다른 관점에서

2019년의 기억을 회상합니다. 제게 2019년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말이죠. 유럽 전체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세계 제패에 도전했던 그 벅찬 순간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고 다짐합니다.


그 다짐에 무색하게 스위스 2승 2패의 절체절명의 상황.

BB의 미칠듯한 야스오 크랙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고 관중들은 다시 한 번, 예전과 같이

레츠고 지투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을 보고 있자니, 비록 LCK가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즐겁게 봤던 19 월즈의

생동감 넘치는 경기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한타였던 미드 한타 종료 후

한스사마의 퍼즈가 걸렸을 때, 그렇게 될 리가 없지만

일순간 크로노 브레이크가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다시 한 번 LPL 팀에게 막히고 결승은 커녕

녹아웃 스테이지 문턱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캡스의 희망은 다시 한 번 잔인하게 박살이 났지만

이런 잔인함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겠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지만

유럽 전체의 희망과 응원을 본인들의 실력으로 일순간

불러왔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은 이뤄냈을지도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G2와 캡스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서 언젠가는 영광의 자리를 쟁취하길 바랍니다.

바로 작년, 재작년 대회에서 데프트와 페이커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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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23:37
수정 아이콘
19시즌은 G2도 G2지만
유럽 3팀이 모두 8강에 올라갔던..
다시 그런 날이 올지
김삼관
24/10/15 00:11
수정 아이콘
캡스가 월즈 우승을 하고싶으면 lck로 가는 도전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LEC로 월드 우승을 하고싶은 거라면 .. 내년을 기약해봐야겠군요 
바카스
24/10/15 00:34
수정 아이콘
롤의 서양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 국제전은 더더욱 LCK와 LPL의 향연이 될 듯 하군요.
모래반지빵야빵야
24/10/15 01: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lck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만 8강에 4중국4한국 이런건 절대 원하지 않아요..고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으니...건강한 선순환을 위해서는 신선한 물이 공급돼야죠.

그런 신선한 물이 유럽과 태평양 (북미는...예...) 등이고 그 필두가 지투를 위시로 한 유럽인데...

너무 아쉽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4/10/15 11:49
수정 아이콘
저두요
4lck4lpl은 끔찍
자아이드베르
24/10/15 13:01
수정 아이콘
그룹 스테이지를 스위스 스테이지로 바꾼 것도 말씀하신 바를 의도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혜택을 북미가 가져가버렀네요…
24/10/15 01:07
수정 아이콘
G2의 롤드컵 우승은 G2에게 달려있는게 아닌, LEC에서의 G2 경쟁팀의 경기력에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G2를 말 그대로 벼랑끝까지 몰아붙여서, 타이트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결승전에서 우승을 쟁취하여 한번 쯤은 넘어뜨릴 수 있는 팀.
한탕주의가 아닌 정석적인 밴픽과 운영, 한타위주의 스노우볼로 G2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는 팀.

이런 팀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24/10/15 01:29
수정 아이콘
프나틱 G2 매드 로그 미스핏츠... 아 디그나티스는 빼주세요.
EU에서 즐거운 게임과 NA와의 라이벌리는 어디가고
불쾌한 리그의 최후의 왕만이 남았으니...
24/10/15 08: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동안은 내뱉고나면 그렇게 되버릴까 속으로 삼켜왔는데요.
시대가 이제 롤을 원하지 않나 싶었어요.
재갈량의 촛불이 꺼지는 장면을 읽는 느낌이 마음 한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승리한 blg 대단하고 G2도 멋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 리그가 쭉 계속 되었으면 좋겠네요.
LuckyVicky
24/10/15 09:01
수정 아이콘
레츠고 지투 ㅠㅠ
추적왕스토킹
24/10/15 10:03
수정 아이콘
이번 결과를 보면 사실상 롤의 전성기는 지났고 이제 내리막만 예상됨...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 시들해지고 성적도 망하면 내년까지는 몰라도 내후년에는 진짜 롤판 어찌될지 모르겠....
응 아니야
24/10/15 10:16
수정 아이콘
지투는 왠지 항상 응원하게 됩니다. 내년 월즈 8강엔 한중 말고 많이 올라오길....
은때까치
24/10/15 10:59
수정 아이콘
이번 월즈 G2를 거의 한국팀 이상으로 응원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진짜 내년에는 더 잘됬으면 좋겠어요.
캡스는 정말 멋있는 선수입니다. 저렇게 노력하고 간절한 프로페셔널은 가슴에 울리는 뭔가가 있어요.
자아이드베르
24/10/15 13:03
수정 아이콘
유럽에서 캡스만한 워크에씩을 가진 선수 찾기가 힘들죠. 이 선수가 은퇴 전에 월즈 우승컵 한 번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24/10/15 11:11
수정 아이콘
G2...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론이 아른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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