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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3 19:04:42
Name kikira
Subject 흘러간 명경기를 찾아서! - 2003 올림푸스배 스타리그 결승전 5경기
#1.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의 '흘러간'이란 단어가 어색해서 날짜를 살펴보니 2003년 7월이

군요. 고쳐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마땅히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적어봅니다.

어때요? 어울리나요..?

참, 이러다가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려고 했던 말이 꼬여 버릴 거 같군요... -_-;;

먼저 여러분이 들으실 이야기는 사실 스타리그를 좋아하는 제 친구를 위해 준비한 것

입니다. 그 친구는 저만큼이나 스타리그를 좋아하지만 애석하게도 온게임넷, MBC게임 등

의 게임방송을 안지가 채 1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종종 예전 명경기들을 이야

기 해주곤 하죠. ^^

저는 엄재경씨가 가끔 말하곤 하는 '탁구대위에서의 스타경기'부터

보았던 팬이라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했지만, 제가 이야기 해줄 때 친구의 좋아하는 표정

을 보면서 혹시 PGR21에도 계실지 모르는 미지의 사람을 위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이쯤 됐으면, 제가 하려는 말을 대충 눈치 챈 분도 계실 것 같군요 ^^;;

제가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저 같은 사이비 매니아가 아닌, 진짜 스타리그 매니아

분들이 보시면, 요즘 자주하는 말로 '개중뷁'일수도 있습니다. ㅜ_ㅡ;; 그리고 혹 제 친구

같은 분이 이 글을 보시더라도, '뭐야 이색히" -_-;; 라는 말이 나올까 두렵습니다. 모든 사

람이 제 친구 같진 않을 테니까요. 이렇게 못미더운 말씀만 계속 드려서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으시려는 모험을 감행하실 분들을 위해 솜씨는 보잘것없지

만, 정성과 노력만큼은 듬뿍이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  행운을 빕니다.


GL2U!!













#2. 올림푸스배 스타리그

잠시 올림푸스배 스타리그의 마지막 경기를 말하기 앞서 올림푸스배의 소소한 이야깃거리

들을 말해볼까 합니다. 아... 어서 빨리 결승전 5경기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구요?

그런 분들은 이 아래 #3번까지 스크롤바를 내리셔도 됩니다. 제가 지금 하려는 애기는 말

그대로 '소소한' 이야기니까요 ^^;


혹시 올림푸스배 바로 전 리그를 기억하시는 분계시나요...?

예, 바로 이윤열선수가 조용호선수를 3:0으로 셧다운 시키면서 우승한 파나소닉배였죠.^^

그러나 우승자 징크스는 이윤열선수에게 깨지기에는 너무 빨랐나 봅니다. 이윤열 선수는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죠. 저는 올림푸스배가 그렇게 오래된 걸로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그때만 해도 지금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운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올드마린 이운재선수, SoO 장진수선수, 바람저그 박상익선수,  처절테란 베르뜨랑선수,

대마왕 강도경선수 등등...

특히 발티스트님의 프로게이머 열전 중 박상익선수편을 보신 분 들은 아시겠지만, '원조대

세' 박상익 선수가 8강에 올라간 리그가 바로 올림푸스리그였습니다. 또한 강도경선수

도 이때 8강에 올라왔지만 아쉽게 탈락, 그리고 그동안 온게임넷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장진수 선수또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러나 이 세 선수들은 이후 온게임넷 스타리그본선에 오르지 못할 뿐 아니라 타 리그에서

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많은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죠. ㅠ_ㅠ;

이렇듯 개성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보니, 멋진 경기와 화젯거리도 많이 나온 리그였습니다.

유명한 전용준캐스터님의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의 경기인 임요환선수와 이

재훈선수의 기요틴경기가 올림푸스배 16강을 빛나게 해주었고, 8강에서는 임요환선수와

장진수선수의 엘리전, 서지훈선수와 박경락선수의 신개마고원의 경기가 생각나시는 분들

이 많을 듯싶네요.

그리고 시작된 준결승경기는 모두 3:0이라는 스코어가 나오면서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습

니다. 임요환선수는 서지훈선수에게 5판3선승제에서의 첫 3:0패라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

여주면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고, 박경락선수 또한 홍진호 선수에게 3:0으로 패해 파나소

닉, 올림푸스, 마이큐브 연속 4강진출, 연속탈락이라는 아쉬운 기록의 허리를 장식하고 맙

니다.

어떠신가요...?  올림푸스배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생각나시나요...? 그러시다면 그 기억

을 치열했던 결승전 현장으로 옴겨보세요. 그리고,

2만 5천명의 관중이 모두 고요해진, 마지막 경기를 떠올려보세요....





"네, 여러분 경기 시작됐습니다. 양 선수의 진형배치, 가로방향입니다. 먼저 서지훈선수의

진영부터 보겠습니다. 서지훈 선수의 진형은... "





#3. 올림푸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제5경기

참 둘이서 길게도 많이 왔습니다.

하나는 제 글의 길이, -_-;;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올림푸스배 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그리고 선수와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힘들겠지

만, 결승전에서의 스코어는 보통 3:2가 제일 재밌다 고들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축복받

은(?) 5경기에 들어가면서 당시 온게임넷 위영광PD님이 좋아하지 않으셨을까.....;;;

저는 참~~ 쓸데없는 생각을 잘하는 인간인거 같습니다. -_-;;

아....! 기억을 더듬는데 방해가 되셨다구요..? 죄송합니다. _(__)_

다시 기억을 되살려볼까요...?






"서지훈 선수의 진형은, 보시는대로 11시. 11시 서지훈, 그리고 1시는 홍진홉니다."





- 0분 0초경 * 5경기?? 5경기!! *


5경기, 노스텔지아, 1경기에서 같은 맵에서 승리한 홍진호 선수에게는, 결승전에서 단골

로 나오는 "1경기승자가 우승한 가능성이 높다"라는 멘트를 되뇌이며 자신을 다잡았을 지

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지훈 선수또한 1경기를 내주고도 우승을 거머쥔, 왕중왕전에

서의 기욤이나 네이트배의 변길섭선수등을 생각하며 결의를 다졌겠지요.

가로방향이 나오면서 서지훈 선수에게 조금 기우는가 싶더니, 승자예상 poll이나 동료게이

머들의 예상은 모두 홍진호 선수에게 기울면서 경기는 차분히 진행됩니다.


- 2분 40초경 * 정규시즌에서는 저그가 5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어요!! *


홍진호 선수의 가스러시가 실패합니다. 1경기에서 가스러시 후 마린을 줄여주는 플레이로

승기를 가져간 홍진호 선수에게는 안타까운 부분이었습니다. 그 후 3해처리로 가면서 1경

기와 똑같은 초반 빌드를 가져갑니다. 그 후 패스트 엔베로 가는 서지훈선수 빠른 업그레

이드를 준비합니다. 1차전과 비슷하지만 무언가 삐그덕 거리는 엘로우, 초반 전용준 캐스

터의 멘트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 4분 10초경 * 작지만 안타까운 실수*


서지훈 선수 앞마당에서 마린 8기 vs 노발업 저글링 11기가 교전을 벌입니다.

1경기와는 달리 서지훈 선수 마린 5기를 잘 돌리면서 싸 먹히는 것을 방지, 결국 마린 2기

만 잃고 저글링을 모두 잡아줍니다. 당시 엄재경님의 해설을 듣고 발업 저글링으로 실험

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저글링이 이기거나 세미 싸움이 나는 것을 보고, 그 위력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그후 홍진호 선수, 이것을 만회하려는 생각일까요.

발업 저글링 다수를 준비하면서 드론이 모두 13~15기 밖

에 되지 않을 정도로 헝그리한 플레이를 합니다.


- 7분20초경 * 서지훈의 첫 진출, 계속된 홍진호의 악수 *


3배럭으로 간 서지훈 선수, 파뱃2기와 마린10기를 갖고 첫 진출을 합니다. 첫 진출할 때 앞

마당에서 잠시 대기하는 서지훈 선수의 병력을 보고 해설진이 의문을 제시했는데, 제가 미

니맵을 분석해본 결과, 테란의 입구를 막기 위해서 였습니다. 입구쪽에 하얀점이 생기고

난 뒤에 전진을 시작하더라구요. >_<;;  서지훈 선수의 생각은

압박테란, 딱 한부대의 병력과 3기의 매딕, 초반 컨트롤로 이득보기에 최적의 조합을 갖

춘 서지훈선수, 그의 손가락은 1,2번을 연타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봅니다. 그와 동시에  

3시를 파뱃으로 막은 서지훈선수, 홍진호 선수는 무리하게 뚫으려다 저글링 5기의 손해를

봅니다. 파뱃이 승리한 이유는 저글링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바로 스팀팩을 눌러주었기 때

문입니다. 보통 5-6기의 저글링이 메딕이 서포트하는 파뱃을 공격해서 이기는 경우의 수

는 파뱃이 노 스팀 상태였을 때가 대부분이고, 더구나 저글링이 때리고 있을 때 당황해서

스팀팩을 눌러 버리면 더욱더 빨리 잡히는 경우가 생기죠.(제가 자주.. -_-;) 물론 작은 부

분이지만, 메딕을 일점사 할까 메딕을 뒤로 빼준 서지훈 선수의 센스와 저글링이 보이자

마자 스팀팩을 누른 서지훈 선수의 컨트롤이 빛난 장면이었습니다.


- 10분 10초경 * 일단 풀린 압박, 그러나 개운치 않은. *


성큰을 5개나 만들며 버틴 홍진호 선수, 럴커가 나오자 다리를 건너며 진출을 시도하지

만, 마린컨트롤로 럴커 1기만 잃을 뿐, 3시로 기수를 돌립니다. 서지훈 선수 3시 입구

교전에서 럴커 1기를 잡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뒤의 병력을 보지 못하고 첫 진출부대 전

멸, 병력이 계속 다리에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방업마린을 너무 믿은 걸까요. 3시

멀티 수비를 성공하며 이제 홍진호 선수 겨우 한숨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리 좋게 보아도 병력상으로는 바꿔주기 밖에 못한 저그, 게다가 테란은 앞마당까지 가져

간 상황에 저그의 드론은 4분대에 비교해 겨우 5-6기의 드론만 늘어났을 뿐, 홍진호 선수

에겐 아직 만회해야 할 게 많아 보입니다.


- 14분10초경 *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우승마저 가버리는가 *


비록 서지훈 선수의 앞마당 견제는 럴커2기와 저글링의 피해만 입고 실패했지만, 3시멀티

후 6시멀티까지 가져간 후, 한 부대가량의 진출병력을 3시멀티에서 잡아먹은 상황. 그리

고 드랍쉽마저 드론 3-4기와 히드라 6-7기의 피해로 막아낸 홍진호 선수. 분명 기회는 있

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올지 못할 다리를 건넙니다. 아니 건너지도 못했습니다. 스탑럴커되

있던 3기의 럴커를 필두로 총 히드라 9기와 럴커5기를 탱크3기와 마린 1기와 바꿔 주고 맙

니다. 탱크에 디펜시브가 걸릴 때 홍진호선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그러나 누구 탓을

할 수 있겠습니까. 김동수해설의 말따마나 모든 사람에게 '공격의 본능'이 내재되 있을 테

니까요.


- 17분 10초경 * 3시와 6시 두 날개가 꺽여 버린 봉황 *


날아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엄재경해설이 언급한대로 울트라였던 디파일러였건, 그

한 타이밍만 막아냈으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퀸스네스트를 가

지 않은 것을 볼 때 홍진호 선수는 당분간 히드라-럴커체제를 고수하려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포기는 이른 홍진호 선수는 드론이 한부대가 넘게 있었던 3시멀티를 포기 하

고 병력을 잡아주는 고육책을 감행하나 제3멀티인 6시마져 드랍쉽에 의해 파괴

됩니다. 새로 만든 7시멀티마저 드랍쉽에의해 견제받는 상황. 정말 스

파이어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1차 드랍쉽 견제가 왔을때 드랍쉽을 잡아 주었기 때문에 당

분간은 병력에 치중하려던 생각이었을까요. 자신의 병력관리실수에서 이어진 실수일까

요. 어쨋든, 그렇게 봉황의 날개는 꺽였습니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구름은 너무 높게만 느

껴집니다.


-21분 20초경 * 20분짜리 경기를 30분짜리 경기로 *


차라리 gg쳤으면 하는 마음. 홍진호 선수가 애처로울 정도로 처절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드는 동점심일까요. 하지만 이래서 저는 진정한 '빠'가 못되는 건가 봅

니다. 자칭 '홍빠'인 제 친구는 홍진호선수의 경기 중 최연성선수와의 msl 결승전 제3경

기유보트에서의 경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전 그 친구가 홍진호 선수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 알기에 그 말을 듣고 정말 징그러운 놈-_-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6시멀티를 간신히 복구한 상황 그러나 서지훈 선수는 9시까지 가져갑니다. 중앙싸움에서

시원스레 자신의 럴커무리 속으로 달려드는 디펜시브마린을 보며 홍진호 선수는 어떤 생

각을 했을까요. 아....; 럴커와 히드라가 모두 디펜시브마린을 공격하는 것을 보니 그 화면

은 못 본 것 같군요. 어쨌든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바로, 홍진호 선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경기는 어느새 30분을 향해서 갑니다.


- 24분 10초경  * 나는 아직 꿈을 꾼다. *


드디어 나왔습니다. 디파일러. 이것을 위해 6시멀티와 12시멀티, 9시멀티, 5시멀티, 7시멀

티에서 도합 8개의 해처리를 내준 홍진호 선수. 한번 밀리고 숨겨두었던 드론으로 다시 해

처리를 편 5시멀티를 두번째로 정리하러온 서지훈선수의 풀업된 마린병력앞에서 또다시

숨는 드론을 볼 때, 이제 처절하고 애처롭다는 말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겨우나온 디파일러 럴커 조합으로 서지훈 선수 앞마당에서 마린매딕 한 부대가량을 잡아

주는 등, 꽤 성과를 올립니다. 그러나 서지훈선수의 자원줄인 9시멀티를 견제하지 못한 홍

진호선수, 마지막 멀티인 12시에는 드론이 채 한 부대

가 되지 않고, 자신의 앞마당 미네랄마저 바닥을 들어냅니다.

이제 너무 식상해진 말인 거 같습니다만, 홍진호 선수 경기 너무 어렵습니다.


- 27분 30초경  * 3강테란! 확립된 거 같아요! *


드디어 바닥을 들어냈습니다. 사실 홍진호 선수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

직 개스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3시와 5시등에서 채취한 개스가 고갈되기 전에 막 멀티로

시간을 벌면서 디파일러-럴커체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게 홍진호 선수의 생각이었을 겁니

다. 그러나 시한폭탄의 시계는 너무 빨랐습니다. 서지훈선수의 앞마당을 급습한 럴커이후

럴커는 더이상 생산될 수 없었고, 시한폭탄은 너무 빨리 터져 버렸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디파일러-저글링 조합은 파뱃에게 녹아버리며, 홍진호 선수의 하이브가 날라가며, 드디

어 5경기도 막바지로 향해갑니다.


- 29분 40초경 *  GG!! Good Game *


자신의 앞마당 미네랄을 모두 바닥내며, 홍진호 선수는 GG를 칩니다. 이렇게 홍진호 선수

는 두 번째로 자신의 온게임넷 우승을 문턱에서 놓치고, 서지훈 선수는 임요환, 변길섭, 이

윤열에 이은 네번째 온게임넷 테란 우승자로 또한 3강테란의 한 일원으로 등극하게 됩니

다. 그리고 온게임넷 저그 첫 우승의 꿈은 줄라이 박성준 선수가 이뤄줄 때까지 꿈으로 남

아 있게 됩니다.

잠시 게임자체로 들어가 마무리를 해볼까요. 일단 경기자체는 '완벽'이란 말과는 어울리

지 않는 경기였습니다. '완벽'이라는 말은 흠 없이 완전무결하다는 뜻인데, 이 결승전

5경기는 사실 홍진호 선수의 여러 실수와 악수로 3시멀티가 깨질 때, 김도형 해설의 말씀

대로 많이 기울어진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또한 예상과 맞아 떨어 졌습니다. 그러

나 그 내용을 볼 때, 그러한 경기를 30분대까지 몰고 간 홍진호 선수의 집념과 그를 막

아내며 경기를 가져간 서지훈 선수의 퍼펙트한 운영으로 인해

이 경기가 명경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경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경기.... 재미있으셨나요?







#4.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


어떻습니까....? 저의 글로 떠난 모험은 어떠셨나요?

그리고 올림푸스로의 회상은 즐거우셨나요..? ^.^

먼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숙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

니다.

그리고 막간을 이용해 글 쓴 뒤의 소감을 말하자면 -ㅁ-;

PGR21에서 매일 글만 읽는 '수혜자'였다가 이렇게 제 글을 올리고 보니, 솔직한 심정으로 후회가 막심이군요. PGR에서 읽은 글귀인가요..? 온라인상에서 글쓰기는 올리는 순간부터 무한책임이 뒤따르는 거라네요. ^^;
왜냐 구요? 글 쓴다는 것, 특히 온라인이라는 열린 공간에서의 글쓰기라는 것은 그만큼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많이 만난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저와 여러분들과의 생각도 모두들 같진 않을 겁니다.
혹 어떤 분은 이 경기가 명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혹은 저의 글이 PGR21 여러분들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들께 마음을 연 만큼이라도, 여러분께서 저의 다른 생각을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 생각을 알아가고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해볼만한 일 일 테니까요. ^_^V



어찌되었던 권리는 누리라고 있는 것이고, 책임은 지라고 있는 것이겠죠.

앞으로 자신의 글에는 책임지는 PGR21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혹 다른 글로 뵐 수 있을 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




뱀다리1.)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인 제 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경기를 보여
              준 서지훈, 홍진호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

뱀다리2.) 글 내용과 맞춤법은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 노력했으나, 속에 잘못된 내용이나
             틀린 맞춤법이 있으면 지적주세요.^ㅡ^;; 글 내용 속, 시간은 제가 VOD를 보
             며 잰 것이니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뱀다리3.) 혹 서지훈 선수나 홍진호 선수의 팬이 보시기에 불쾌한 내용이 있으면, 저의
              개인적 견해이니 너그러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사실관계상 틀린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뱀다리4.) 제 글에 이모티콘이 좀 많은 거 같습니다. 혹 보기 불편하시더라도 너그러이 관
              용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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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lower
04/10/03 19:09
수정 아이콘
재밌었습니다...^^그리고 이글도 재밌었습니다...^^
이용환
04/10/03 19:13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대회 8강부터 프로토스가 없어서 플토팬인 저로써는 '에잇 뭐 이딴 대회가 다있어'이랬지만 16강 A조와 C조의 엄청난 혈투 그리고 장브라더스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장진수선수의 16강 3승 8강에서 임요환선수와의 승리가 참 기뻣죠... 종족상의 불균형은 뚜렸했지만 그래도 경기그자체 내용은 아주 재미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대회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Forgotten_
04/10/03 19: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추게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04/10/03 19:14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결승전 운이없었죠.. 1경기때 서지훈 선수 본진까지 다밀고있었는데 갑자기 서지훈선수 헤드셋 이상으로 재경기 되서 ... 비록 이기긴 했지만 좋은기세 꺾이고 비프3은 어쩔수없는거지만.... 노스텔지어 기요틴 신개마고원 4경기 모두 가로방향이였죠..ㅜ_ㅜ..대각 한번만 나왔어도
04/10/03 19:18
수정 아이콘
직접가서 본 경기인 만큼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전 홍진호선수 팬이었기에 MaGic님 말처럼.. 드랍되는 순간
X발-_-;; 이라는 말을 외쳤었죠.. 전광석화처럼 1경기를 따낼 수 있었는데 ㅠ_ㅠ
그때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면..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아마도.. 그랬을 지도 모르죠^^a
04/10/03 19:20
수정 아이콘
1경기때 입구뚫고 무난하게 7~8분대정도에서 이길수있는경기 재경기되서 20분 넘어가면서 디파일러까지 띄우고 이겼던듯.. 맞나요?
TheZtp_Might
04/10/03 19:24
수정 아이콘
신개마는 세로방향이었죠...
영웅의물량
04/10/03 19:25
수정 아이콘
멋진글... 이네요~ 올림푸스 결승5차전을 다시 한번 보는 기분이 들었네요^^
청수선생
04/10/03 19:30
수정 아이콘
전 스카이배 결승에서 임요환 선수 김동수 선수의 결승 5경기를 뽑고 싶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대나무류 조이기보다 약간 빠른 타이밍의 조이기 러쉬 입구까지 조여진 김동수 선수가 그걸 점차 점차 뚫어가며 결국엔 임요환 선수 본진까지 가는걸 그 때엔 전율을 느끼면서 보았습니다.(--;)

음 그리고 1차 프리미어리그에서 언제인지 모르겠지만(아마 GameTV에서 방송했을 때 였을 겁니다.)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경기(맵은 로스트 템플로 기억합니다.)홍진호 선수의 끈질긴 디파일러 공격과 임요환 선수가 끝끝내 막아내려는 모습이 재미있었죠.

올림푸스배 16강 마지막주차 였던가요. 당시 최고라고 일컬여 지던 이윤열 선수 당시 그 아이디는 그랜드 슬래머 였었습니다. 그리고 박경락 선수와의 기요틴 경기 이윤열 선수가 초반에 아직 완성되기 직전인 성큰을 보고 생마린 스팀팩으로 갖으나 성큰과 저글링에 의해 막히고 뒤쳐져 온 메딕들은 후에 3배럭 마린들과 합류하여 불꽃과 비슷한 류로 뚫어 보려 하였으나 당시 박경락 선수 그 의도를 알아 차렸다는 듯 성큰과 약간 떯어진 입구에 1부대 가량이 약간 넘는 저글링을 버러우 시키고 그것을 모른 이윤열 선수 연달아 운이 없었던 건지 불꽃또한 막혔죠. 그리고 나서 박경락 선수는 앞마당을 제외한 2개의 가스 멀티를 먹었고 동시에 이윤열 선수는 그 때 쯤 커맨드 센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박경락 선수는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이윤열 선수의 본진으로 8기 가량의 럴커와 1부대가 넘을 듯한 히드라로 공격을 갖지만 벙커하나와 탱크 1기 마린 1부대 가량 베슬 한기로 기적같은(?) 컨트롤로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며 막아 냈고 앞마당을 먹고 물량을 모으기 시작할 당시 박경락 선수는 그 때 쯤 울트라스 케이번을 올라갖죠. 이윤열선수 탱크1부대 소수 베슬 2부대 가량의 마린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박경락 선수와의 일전에서 대승은 아니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꽤 이득을 본 이윤열 선수 제3의 멀티를 준비함과 동시에 탱크와 마린들이 속속 도착하고 그 수가 각각1부대 가량이 되었고 동시에 드랍쉽을 날려 드론 2부대 가량과 울트라 케이번 등등 주요 테크트리를 파괴 시켜 200% 효과를 이득 봤으나 원체 저그의 멀티를 오래 놔두었던것이 패배의 원인 이었을까? 탱크1부대 마린 2부대 가량의 병력이 울트라 저글링에 의해 대패하고 제3멀티를 막지 못하며 GG를 처버렸던 경기..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당시 강력함이 최고조에 달했던 박경락 선수를 2번에 걸친 실수(? 불꽃 러쉬의 실수와 그 이전에 생마린 러쉬)를 범하여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그랜드 슬래머라는 닉넴이 역시 라는 듯 역전 직전 까지 가게 한 경기는 당연 역시 이윤열 이라는 탄성을 자아 내기에 당연 했었던 경기였죠.

그 외의 경기는 별로.. 기억이 나질 않네요.; 꽤나 많은 경기를 보았다 자부 했건만 기억하는게 없으니 원..
Toforbid
04/10/03 19:41
수정 아이콘
1경기때 그랬나요? 제 기억에는 서지훈선수가 헤드셋 이상때문에 채팅으로 i sang hae yo 하면서 입구수비를 안한거 같던데요 컨트롤도 안해주고 많은 분들이 홍진호 선수가 뚫었다라고 생각하시네요. 으.. 기억이 가물가물
NaDa_mania
04/10/03 19:53
수정 아이콘
음. 제 기억으로는 서지훈 선수가 그냥 생마린으로 밀고 내려오다가 저글링한테 싸먹힌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서 헤드셋 이상으로 재경기가 진행 되었었죠.

그리고 in 기요틴 이윤열vs박경락은 정말 명경기입니다. 저였으면 초반에 끝났을텐데 말이죠 ^^
벌처사랑
04/10/03 20:03
수정 아이콘
이글 너무 좋네요....^^
옛날 생각이 나서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집니다..(제가 서지훈선수 팬이라 그런건지 모르지만...)
그당시 저그가 우승할 최고의 기회를 만들었던 홍진호선수와...
준결승전에서 임요환선수를 3:0으로 이긴 서지훈선수..
MC용준의 목을 3경기에서 셧아웃 시켰죠...
아마 양 스카이배와 함께 가장 성공한 결승전과 명승부였던거 같습니다.
요즘 양선수들 분위기 좋은데..
다시 한번 4강이나 결승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용준캐스터의 쉰 목소리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이게 제 목소리 맞나요~~!!
비오는수요일
04/10/03 20:27
수정 아이콘
재밌고 정성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너에게로또다
04/10/03 20:32
수정 아이콘
멋지고 재미있는 글입니다!
올림푸스 스타리그 정말 재미있었던..
기요틴 바카닉 승부,이윤열선수와 박경락선수와의 기요틴승부,4강전에서의 3:0 정말 충격이였죠.
결승전은 다 재미있었죠..
1경기 서지훈선수도 아쉬웠었죠..떠난 한방과 앞마당에 있던 한방이 뭉첬으면 아마 부대지정 8번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할정도로 많았는데..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라해도 손색없었던 올림푸스를 회상해 보아요 -_-
edelweis_s
04/10/03 20:46
수정 아이콘
전 5경기에서 전용준 캐스터의
[마린 소수와 럴커 3기 정도의 교전 중] "오우, 막 1:1로 붙어요, 흐흐흐"
위 대사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5경기 맞죠??;;
"아 GG! GG!'
04/10/03 20:58
수정 아이콘
MaGic//1경기에서 저글링이 서지훈 선수의 본진에 도착하기 전에 서지훈 선수가 헤드셋문제로 재경기를 신청했습니다.
눈시울
04/10/03 21:32
수정 아이콘
기억해보면, 올림푸스 배 결승전은 시작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었죠.
헤드셋 문제도 그렇고.. 드롭이었는지.. 4-50분은 지나서 시작한 터라
뭐야 이건.. 하고 짜증냈는데 1경기 보면서 싹 잊어버리고(^^)
2경기와 3경기는 정말 보는 입장에선 너무 재밌었던 역전극이었구요.

올림푸스.. 정말 두 번의 스카이와 함께. 최고의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04/10/03 21:33
수정 아이콘
로그인 하게 만드시는 군요..^----^
저는 홍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올림푸스배 5경기는 못 봤네요. 최연성선수와의 결승전 마지막 경기도 눈을 가린채 보다 보다.. 결국은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구요. 후에 경기를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았음에서 참 단단한 마음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선수만큼 팬의 마음은 강하지 않은가 봅니다.
글이 참 따뜻해서 조금 덜 추워진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참 난감합니다..
04/10/03 21:34
수정 아이콘
진짜 정성 한가득 담긴 글이네요..^^
옛날 이야기 듣는것처럼 조근조근하고 따뜻하고.. 경기가 다시 떠올라 재밌기도 하고 그러네요...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MaGic님,NaDa_mania님// 저글링들이 난입하기 전에 서지훈선수가 이미... 채팅으로 사운드가 이상하다고 어필한 상태였습니다 (인사이드 스터프 보면 확인가능하구요)...그렇게 어필을 했는데도 경기중단을 안시켜서 그 상태로 경기가 흘러가는 바람에 뚫린거였죠..선수입장에선 어필을 했는데도 중단은 안되니 막기도 그렇고 안막기도 그렇고 난감했을상황;;.. 지금처럼 이상할경우 pp 연타에 바로 일시중지 체제만 확립되었어도 그렇게까지 진행은 안되었을것 같습니다..
04/10/03 23:08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결승전하면 2경기 네오비프로스트에서 역전승이죠.
박용열
04/10/03 23: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림푸스배결승전은 기요틴전이랑 비프로스트가 재미있었구요..(스타리그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결승전인듯...)

34위전도 엄청나게 재밌었죠...
당시최고 저그킬러 vs 당시최고 테란킬러...
상대를 흔들기도... 그리고 자기도 잘 흔들리는 박경락선수...

근데 12위전 34위전은 최고였는데... 준결승 2경기는 둘다 최악이었다는...
04/10/03 23:32
수정 아이콘
박용열 님 /// 꼭 초반에 칭찬하다가 비꼬는걸로 문장이 마무리가 되네요 -_-
04/10/04 00:2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kikira입니다 ^_^;
모두들 제 이야기는 재미있으셨나요?
많이 부족한 제글을 읽어 주시고 또
좋은 댓글들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꿈 꾸시길~

ps.) 글 올릴때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항즐이
04/10/04 01:34
수정 아이콘
크으.. 재미있네요. 연구실 엠티 때문에 생방송으로 못보고 문자로 연락을 받으며 맘을 졸였던 ^^ 흐흐
박용열
04/10/04 08:03
수정 아이콘
매직님..
제가 뭘 비꼬았나요?????
박경락선수의 스타일을 말했을뿐인데...
그리고 올림푸스 결승전 34위전은
역대 어느 결승전 34위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데
준결승전은 어느 준결승전과 비교해도 .. 민망하죠
스텝좀밟앗니
04/10/04 16:40
수정 아이콘
정말 잘적었네요.
firstwheel
04/10/04 18:01
수정 아이콘
박용열님 글은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삐딱하게 보이실지 모르지만
다른분들보다 상당히 정확하시다는...
칭찬이 많은건 아니지만 정확한 지적도 pgr의 또다른 장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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