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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7/24 01:06:03
Name Riina
Subject [오버워치] 사우디 이스포츠 월드컵 프리뷰
이스포츠 월드컵 4주차부터는 오버워치 2 경기가 시작합니다.
내일 21시부터 토론토 울트라 vs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즈의 경기를 시작으로 16개 팀이 1주간 우승컵을 위한 경쟁을 펼칩니다.


대회 진행 방식

LwTBOnR.jpg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팀은 지역 예선과 기존 대회 성적을 통해 결정됐습니다.

OWCS 아시아 상위 4팀 - 크레이지 라쿤, 팀 팔콘스, 제타 디비전, 프나틱
댈러스 메이저 우승 지역(아시아)에서의 초청팀 - 블리드 이스포츠
중국 지역 초대 팀 - LGD.OA
북미/유럽팀 중 댈러스 메이저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두 팀 - SSG, ENCE
FACEIT 북미 대회 상위 3팀 - 토론토 울트라, M80, NTMR
FACEIT 유럽 대회 상위 3팀 -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즈, 트위스티드 마인드, 버투스 프로
FACEIT 남미 대회 우승팀 - ROC 이스포츠
FACEIT 오세아니아 대회 우승팀 - 그레이트 쇼맨

생소한 이름이 굉장히 많으실텐데, 이번 이스포츠 월드컵에서는 구단별 상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기존에 스폰서가 없던 팀들이 대거 스폰서를 받았습니다.
대회가 끝나고도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팀이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M1cOjBM.jpg
이렇게 선발된 16개 팀은 4개의 조로 나뉘어서 경기합니다.
싱글 라운드 로빈이고, 모든 경기는 3선승제입니다.

여기서 각 조 1위는 8강으로, 각 조 2위와 3위는 12강으로 진출합니다.
4위는 앰블럼이 유압 프레스로 파괴되어 트로피 장식이 되고요.

토너먼트는 최근의 오버워치 대회와는 다르게,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고, 모든 경기는 4선승제입니다.
오버워치 2 들어와서는 토너먼트 결승을 제외하고서는 4선승제 경기를 한 적이 없는데, 다시 근본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영웅 밴

JtaTRKi.jpg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영웅 밴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것입니다.
오버워치 이스포츠의 메이저 대회에서 영웅 밴이 도입되는건 최초입니다.
예전 오버워치 리그 시절에도 있긴 했지만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 아니라 블리자드가 추첨(고양이)를 통해 통보하는 방식이어서...

영웅 밴 방식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 각 팀은 매 세트마다 금지 영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금지 영웅 선택 순서는 첫 세트는 시드(조별 경기에서는 추첨)에 의해 결정되고, 그 다음부터는 패자 팀이 선택 순서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3. 금지 영웅은 같은 역할군에서 선택될 수 없습니다. ex) 루시우 밴 -> 아나 밴(X)
4. 금지 영웅으로 선택한 영웅은 모든 팀이 세트 내내 선택할 수 없습니다.
5. 한 팀은 한 영웅을 한 경기에서 한 번만 금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영웅은 최대 두 세트까지 금지될 수 있습니다.

영웅 밴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매 세트마다 같은 밴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나오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고,
감독 코치간의 지략 싸움도 꽤 볼만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로스터에 선수가 별로 없고, 영웅폭도 좁은 팀에게는 엄청난 재앙일거고요.

영웅 밴에 대해서는 오버워치 대회를 할 때마다 논의되어왔던 주제인데 그 때마다 갑론을박이 엄청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획일화된 메타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고, 오히려 메타 획일화를 고착시킬거라는 주장도 있었고, 런던과 청두 같이 특정 영웅 의존도가 높은 팀은 뭘 먹고 살아야 하는 주장도 있었고요.
굉장히 큰 대회에서 굉장히 큰 실험을 진행하는 셈인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밴 시스템이 다른 대회에도 적용될지 궁금합니다.

다만 영웅 밴에 대한 호불호와는 상관 없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중요한 변화를 전혀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에게는 미리 전달됐지만, 공식적인 영상이나 기사를 통해서 발표된 사항은 없습니다.
외국 관계자의 개인 유튜브에서 진행한 프리뷰에서 시스템 소개가 됐는데,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홍보 영상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 부트캠프

대회 전 날이니만큼 선수들은 전부 리야드에 있지만, 몇 주 전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한국에 모였습니다.
지난 댈러스 메이저에서 크레이지 라쿤, 팀 팔콘스 두 팀이 나머지 팀들에게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압살을 하는 바람에 거의 모든 팀들이 한국 부트캠프를 차렸습니다.
토론토 울트라의 경우 T1 시설에서, SSG, 버투스 프로,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즈는 피어엑스 시설에서 부트캠프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지난 댈러스 메이저에서는 한국 팀이 전혀 위협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서 성장한 외국 팀들이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각 지역별 프리뷰

한국 - 크레이지 라쿤, 팀 팔콘스, 제타 디비전(구 FTG), 프나틱(구 YETI)

크레이지 라쿤과 팀 팔콘스가 댈러스 메이저에서 양학을 하는 동안 나머지 두 팀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FTG는 제타 디비전의 스폰서를 받았고, 은퇴 선언을 했던 피어리스가 은퇴를 번복하고 팀에 합류했습니다.
YETI는 프나틱의 스폰서를 받고 이재곤, 이자야키 구 상하이 힐러 듀오가 합류했고,
전년도 오버워치 리그 우승자 체크메이트와 서브탱커 선수 어택을 영입하면서 로스터 강화를 엄청나게 진행했습니다.

크레이지 라쿤이나 팀 팔콘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 두 팀들도 엄청나게 강화된 상황이라서 이번 대회도 한국이 다 해먹을 것 같습니다.
영웅 밴을 잘 살릴 수 있는 깊은 뎁스를 모든 팀이 보유했다는 점도 큰 장점이 될 거고요.
각 조 1위 이후 4강 4한국이라는 다른 지역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유럽 - SSG, ENCE,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즈(구 Team Peps), 트위스티드 마인드, 버투스 프로(구 Ataraxia)

지난 댈러스 메이저에서 북미 세 팀을 전부 유럽팀이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 무려 다섯 팀이나 참가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가장 기대받는 팀은 SSG입니다.
댈러스 메이저에서도 3위를 차지했고, FACEIT 마스터즈 유럽 정규 시즌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토너먼트에서 한 번 크게 삐끗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무난하게 최종 우승을 했고요.

반면 준우승 팀인 ENCE는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메인 힐러를 맡고 있던 마사 선수가 사우디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불참하는 바람에 임시 용병을 구해서 쓰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한국 부트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아서 메타 공유도 거의 못했을거고, 마땅한 연습 상대도 다 한국에 가서 없었을거라서 이번 대회는 걱정이 됩니다.

나머지 세 팀은 SSG와 ENCE 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즈와 버투스 프로는 꾸준히 차상위권에 위치해있었고,
이번 대회의 홈 팀이자 한 때 유럽 패왕이었던 트위스티드 마인드가 팀 내 불화라든가 로스터 변화로 추락하면서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그래도 유럽 대회에서 SSG와 ENCE의 발목을 잡기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대입니다.


북미 - 토론토 울트라, M80, NTMR (구 Timeless)

토론토 울트라를 제외하고는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가 이번 대회 클럽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서 임시로 울트라 이름을 달았는데, 북미에서는 압도적 1황입니다.
FACEIT 마스터즈 북미 대회에서 정규시즌 + 토너먼트 합쳐서 딱 한 세트 졌습니다.

토론토에게 희망적인 소식은, 로스터가 얇긴 해도 영웅 밴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는 점입니다.
오버워치 역사상 유일하게 메인탱과 서브탱을 모두 마스터한 썸원이 탱커로 있으니까요.
그리고 경험치도 별로 주지 않을 것 같은 북미 팀을 상대하는 대신 한국 부트캠프에서 많은 경험치를 쌓았을 거라는 점도 기대되는 요소입니다.

한 때 토론토의 대항마 취급은 해줬던 M80은 댈러스 메이저 때 보다도 더 약해졌습니다.
대회 이후 해피, 펠리컨, 호크가 다 나갔고, 콜루지, 스펙트라 등이 들어오긴 했는데 토론토와는 더 멀어졌습니다.
오히려 밑에 있던 TSM, NRG 같은 팀들과 더 가까워졌고요.

나머지 한 팀 NTMR은 이번 대회 참가한 것만 해도 기적입니다.
원래는 Timeless였는데, TSM이나 NRG가 차지할 것 같았던 티켓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었는데, 좋은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팀 내 유일한 탱커 ariel2가 "무하마드는 페도필리아다"라는 발언을 했다가 잘리고... (심지어 국적이 이스라엘입니다)
NRG에서 탱커 대여해서 대회 참가하나 싶었더니 구단주가 EWC 지원금 신청 날짜를 놓치는 바람에 재정난에 빠지고...
거기에 사우디 대회 참가하던 LGBTQ+ 출신 직원들이 재정위기를 트리거로 대규모 퇴사하는 바람에 Timeless가 공중분해됐습니다.
그래도 NTMR이라는 팀에서 로스터를 데려가면서 진출권을 따낸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사우디 행 비행기 티켓이 한 번 취소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뒷 이야기가 있던 만큼 이 팀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미가 믿을 것은 토론토 뿐입니다.


기타 지역 - LGD.OA, 블리드 이스포츠 (구 DAF), ROC 이스포츠(구 Loaded), 그레이트 쇼맨

이 네 팀 중에 기대할만한 팀은 중국 초청팀인 LGD.OA입니다.
지난 오버워치 월드컵 4강에서 한국을 꺾은 중국 국가대표팀 멤버에다가 댈러스 퓨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러시 감독이 감독으로 왔습니다.
중국 서버가 없어진데다가 일부 선수가 타 종목 찍먹도 해봐서 절대적인 연습 시간이 부족했을거라는 점과 (6월 12일 창단),
로스터가 얇아서 영웅 밴 시스템이 유리하게 적용하지도 않다는 점이 걱정거리입니다.
그래도 멤버가 워낙 화려한 만큼 한국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머지 세 팀은 각각 태국, 브라질, 호주에서 온 팀들입니다.
ROC 이스포츠는 브라질이 다른 FPS에서의 강세와는 다르게 오버워치는 못하는 지역이라서 이번 대회 최약체입니다.
블리드 이스포츠는 구 DAF 시절에 FTG(현 제타 디비전)을 상대로 풀세트를 가봤던 팀이고,
그레이트 쇼맨은 리거 출신도 있고 탑드래곤, 오프너 두 한국 용병도 있는 호주 대회 무패 우승 팀이지만 세 팀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대회 시청 방법

다른 이스포츠 월드컵 종목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 독점 중계합니다.
https://bj.afreecatv.com/wdgesports/post/130811135 에 방송 일정이 나와있고,

여기서 시청 가능합니다.
EWC 공식 : https://bj.afreecatv.com/ewc
더블유디지 e스포츠 공식 : https://bj.afreecatv.com/wdgesports

한국 시간 밤 부터 시작하는 만큼 새벽 4시부터 진행했던 댈러스 메이저 때와는 다르게 시청하기 딱 좋은 시간대에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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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1:31
수정 아이콘
주노로 화제도 좀 모았겠다. 재밌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한국팀들의 선전도 기원합니다
24/07/24 14:24
수정 아이콘
주노는 성능은 아쉬운데, 캐릭은 잘 뽑았습니다. 며칠만에 벤처 소개 영상 조회수를 역전한 거 보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최고네요. 이걸 블리자드가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24/07/24 12:37
수정 아이콘
영웅 밴은 진작 했어야... 늦게라도 하니 환영입니다
24/07/24 14:27
수정 아이콘
뭐 아직까지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우려가 더 크긴 하지만...
일단 실험을 해봐야 개선을 할 수 있을거라서 기대중입니다.
24/07/24 14:18
수정 아이콘
영웅 밴은 뭐 늦어도 한참 늦게 한건데 일단은 영웅수가 많아야...
24/07/24 14:26
수정 아이콘
주노가 41번째더군요. 1년에 4~5개 정도 나오면 좋겠는데 지금 구조를 바꿀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이는게 문제네요.
24/07/24 19:44
수정 아이콘
오? 오버워치도 하는줄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독점중계군요.
봐야겠네용.

그런데 이건 좀 별개의 질문인데,
저번 월드컵에서 사우디가 깜짝 우승했잖아요.
그 선수들도 소속팀들이 있는 프로에요?
사우디면 자국 개최인데 따로 리그 같은건 없는?
24/07/24 20:39
수정 아이콘
사우디 쪽에서는 2021년부터 사우디 eLeagues라고 자체 대회를 진행중입니다.
올해도 블리자드 메인 대회인 OWCS와는 별개로 진행중이고요.
처음에는 오버워치 리그랑 일정이 겹쳐서 사우디 선수들만 참가했는데, 오버워치 리그 일정이랑 겹치지 않게 되면서 몇몇 리그 선수들이 용병으로 참여했고, 그 때부터 수준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 결과 사우디 리그에서 활약한 사우디 선수들이 리그에 영입되기도 하고(서마제드), 유럽 컨텐더스나 OWCS 유럽에 참가한 사우디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도 많이 생겼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의 성과도 이런 것들의 연장선이고요.
24/07/24 20:41
수정 아이콘
아...이미 자체 대회가 있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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