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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2 05:57:45
Name TopaZ
Subject 임요환 그의 토스전! (박용욱전을 보고나서..그냥 잡답)
지금은 시계가 새벽5시8분을 가르키고 있네요.
어쩌다보니 이시간까지 안자고 폐인짓을 하고 있습니다.-_-;;

방금 오늘 있었던 에버스타리그 '임요환 vs 박용욱' 경기를 봤습니다.
결과를 알고 봤던 경기라서 제일먼저 들었던 생각이...

'또 원사이드하게 임요환이 밀렸나보군.'

언제부턴가 임요환 선수는 경기결과에서는 신뢰를 주지 못하는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특히 대 토스전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경기내용이나 재미는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재미면에서 임요환 선수 경기는 다른 선수보다 뭔가 다른게 있습니다.
뭔가 정리가 안된듯한 본진 모습이지만 전장에서는 종횡무진 멋진 컨트롤로 활약하는 임요환 선수의 유닛들을 보면 희열이 느껴집니다.
다른 막강한 테란 선수들과 달리 놀고 있는 SCV들을 종종 보여주는 인간미 있는 선수이기도 하기에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___^

오늘 임요환 선수와 박용욱 선수와의 경기는 '비프로스트3'에서 치뤄졌습니다.
요즘 배틀넷 공방에서 가끔 비프로스트3로 경기를 하기에 특히 관심이 가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살짝 맵이야기로 빠지자면...(잡담이니까 제 맘입니다.ㅡㅡ^)
비프로스트3는 참 테란이 할만한 맵인 것 같습니다. 하면 할수록 저그전이나 토스전 모두 국민맵이라 불리우는 로템보다 더욱 할만한 맵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생각뿐이고, 지기도 참 많이 졌습니다.ㅡㅡ;;
특히 토스 상대로는 멀티를 많이 먹고도 중앙에 세개로 이루어진 다른 부분을 건너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다 나중에 나온 캐리어에 밀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임요환 선수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군요.
이래서 제가 임요환 선수를 좋아한다니까요. 지는 모습도 비슷하지 않습니까?(퍼퍼퍽~)


이제 오늘경기 얘기를 해보자면...
초반에 시도했던 박용욱 선수 언덕멀티쪽 입구막기 작전이나 드랍쉽 2대로 11시 멀티 날린것 등은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언덕멀티쪽을 드랍쉽을 이용해서 엔지니어링베이와 서플을 이용해서 막는 건 정말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8강에서 써먹을수 있었는데 아까운 생각마저 들더군요. 스타포트와 엔지니어링베이가 프루브한테 걸리면서 무산되긴 했지만....

그리고 이어진 드랍쉽 콤보 정말 좋더군요. 배틀넷에서도 프로토스는 언덕멀티 시도하고 얼마안돼서 11시 멀티쪽을 먹습니다. 요즘 플토 상대로 벌쳐 견제는 한계가 있지요. 그런데 미리 대비하고 있는 박용욱 선수 상대로 드랍쉽 2대로 병력피해까지 주며 11시를 날린건 정말 나이스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아픈곳만을 지속적으로 찌르는 임요환 선수의 무자비함이 돋보이는 계속되는 '12시쪽으로 우회하기 작전'은 성질급한 플토 유저라면 꼴아박기를 유도할 수 있는 막강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걸 차근차근 막아내는 박용욱 선수도 괴물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_-;;;

여기 상황까지는 제 머리속에 의문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임요환이 왜 졌지?'

차근차근 임요환 선수 멀티는 늘어나고...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게임은 캐리어가 나오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캐리어 한기가 나왔을 때 임요환 선수는  또 12시쪽으로 우회해서 박용욱 선수 넥서스 파괴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앙 세개의 다리쪽에는 임요환 선수의 병력이 모여 있었습니다. 캐리어가 막 나왔을 타이밍에 팩토리 전체에서는 골리앗 찍어주고, 나머지는 올인해서 박용욱 선수의 중앙멀티를 밀어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캐리어에 그 병력을 상당 수 잃더라도 박용욱 선수의 지상병력을 줄여주면서 멀티를 줄여버리면 캐리어 생산하기가 상당히 곤란합니다. 박용욱 선수가 안부딪치고 병력을 뒤로 빼버리면 임요환 선수도 멀티만 깨고 다시 뒤로 빠져서 골리앗과 합류한 후 나갔다면 좀더 좋은 게임양상을 만들어 냈을겁니다.

캐리어 나온 후 다수의 골리앗을 중앙 세개의 다리로 건너려다가 드라군과 캐리어의 콤비에 잃으면서 그 후 급격히 게임이 기울더군요. 아쉬운 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한경기만으로 저한테는 8강에서의 임요환 선수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맵이 전형적인 힘싸움 맵은 아니었지만, S급 플토인, 거기다 서로를 너무나 잘아는 한팀인 박용욱 선수 상대로 멋진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도 많이 보였지만, 임요환 선수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잘 알듯 합니다. 업그레이드된 박서의 모습 기대하렵니다.
플토전이 업그레이드 되기까지 좀 오래걸리는 것 같긴 합니다.-0-

지금 졸려서 글이 산만하네요. 뭘 말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고...-_-;;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 좋은 꿈 꾸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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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메딕
04/10/02 07:48
수정 아이콘
제생각으로는 박용욱 선수가 잘해서 이긴겜이라고 생각합니다.8강진출이 결정나고 같은팀 소속이라 좀 느스한 경기를 예상했지만 제예상은 180도 틀렷군요^^ 역시 그들은 프로인가 봅니다.스타를 본지 꽤 오래되다보니 선수들의 승패보단 경기내용에 더 눈길이 갑니다.^^
석지남
04/10/02 10:0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토스전 센터싸움에서 약간 에러가 있지만 그걸 커버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우회로 선택과 드랍십 코스, 먼저 자리잡기...
임요환 선수 포스가 살아난다는 말에 대해서 약간은 부정적이었는데 용욱선수와 경기를 보니까 확실히 믿음이 가네요... 역시 임요환 선수 포스 추이를 볼려면 토스전을 -ㅁ-;;;
이성하
04/10/02 10:28
수정 아이콘
뭐 못해서 졌다기보다 전형적인 테란이 좀 유리하게 가다가 캐리어때문에 진경기 정도로 보이더군요....토스앞마당을 2번이나 깼지만 그걸 깨면서 잃은 병력도 무시할수 없는병력이었습니다.....정말 아쉬웠던게 초중반까지 2애드온팩토리였다는게 조금 아쉽더군요....좀더 빨리 애드온붙여서 벌쳐보다 좀더 탱크중심으로 플레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04/10/02 10:49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제가 못 봤으므로 별로 할 말은 없는데... 임요환 선수의 토스전에 대한 약점은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눈에 가장 잘 보이더군요.
첫번째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물량에 관한 부분입니다. 물량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팩토리를 많이 늘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문제점이 발생하죠. 그러다 보니 테크트리가 늦어져서 밀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고 그렇게 늘림에도 불구하고 물량형 테란들에 비해서는 아직 좀 부족합니다. 사실.. TopaZ님 말씀대로 그것도 임요환 선수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요 ^^;
그리고 두번째는 자리잡기입니다. 예전에 정말 많이 지적되었던 '탱크 한번에 시즈모드하기'. 그리고 벌쳐에 비해서 약간 부족해 보이는 탱크의 수. 초하수인 제가 볼 때도 안타까울 때가 있었으니까 말이죠.
요즘은 많은 노력으로 인해 두 부분 모두 어느 정도는 개선된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임요환 선수의 플토전은 불안불안하네요. 8강 대진표가 재경기로 인해 아직 결정이 안 된 것으로 아는데... 8강에서 박정석 선수를 만난다면 임요환 선수의 최대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임요환 선수의 우승을 본지도 너무 오래 되었는지라 이번만큼은... 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ㅠ_ㅠ
겨울사랑^^
04/10/02 11:03
수정 아이콘
흠.. 제 생각과는 많이 틀리군요...
어제 경기는 박서가 실컷 재미만 보고 결과는 진 경기라 생각이 듭니다..
병력을 돌려서... 넥서스 깬것은 역시 임요환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지만, 한 번의 공격으로 됬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9시 멀티 공격에서는 넥서스도 못 깨고 전멸하는 상태까지 됬죠..(깼나? -_-)
그 어마어마한 탱크와 약간의 벌쳐를 아무 성과 없이 그대로 줬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병력과 본진 병력으로 밀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때 캐리어는 단지 2기였으니까요?
박서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첫째, 예전의 박서는 정말 디텍팅 능력은 누구도 따라올수 없을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박서는? 점점더 쇠태해가는 디텍팅 능력... 아마도 연휴 후유증에 의한 연습 부족이라 생각하고 싶군요..
예전의 박서는 상대가 드랍을 할때, 아니면, 초패스트 캐리어를 생산할때, 언제나 스캔 한방으로 상대선수의 의도를 파악하는 선수였는데... 요즘에는 그런 모습이 안보이더군요..
두번째, 박서가 물량이 부족하다? 나다나 우브 젤로스보다는 조금 떨어지겠지만, 박서 물량은 잘 나옵니다.. 그런데.. 왜? 박서는 물량이 항상 부족해 보일까요?
위에서 언급했었지만, 마지막 9시 공격의 병력을 본진 병력과 합했더라면, 눈이 돌아 버렸을 겁니다..9시를 공격한 탱크와 벌쳐 한부대가 넘었죠...-_-;;; 벌쳐보다 오히려 탱크가 더 많았었으니까요? 9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뒤 그의 병력을 보니 탱크는 소수.. 다수의 벌쳐와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골리앗들....
아마 합했더라면, 3부대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와 반대로 킹덤의 병력은 첫번째 9시 공격을 당할때 다수의 드래곤을 잃었었는데..
요지는, 초반이나 중반에 병력을 너무 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게릴라의 천재 박서.... 게릴라 좋죠... 하지만, 게릴라를 할때와 안할때가 있는데.. 박서는 그 상황 판단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듯한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체제 전환의 예를 들고 싶네요... 박서는 전술과 컨트롤 면에 있어서 황제중에 황제죠...
하지만, 요즘의 테란은 체제 전환이 아주 빠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나다를 들수가 있죠.... 그리고 최근의 경기 예를 들면, 최연성대 변은종 선수의 경기에서 우브가 보여준, 벌쳐의 스파이더 마인.... 이 경기에서 연성선수가 마인이 개발된 벌쳐가 없었다면, 상황은 악화 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경기로 돌아가 보죠.. 어제 박서는 골리앗으로 가도 좋았었지만, 클로킹 레이스로 가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드랍쉽을 뽑기위해 스타포트에 애드온도 달았었고, 스타포트 한개만 더 지었으면 되었죠.. 남는 미네랄은 벌쳐로 다 전환하고요.....
벌쳐가 드래곤보다 병력이 같거나 조금 적으면 당연히 드래곤이 이기겠지만, 드래곤보다 병력이 배로 많으면 -_-;; 벌쳐가 이기죠.. 질럿이야 할말 없겠고요..(우리는 이런 상황을 최연성 선수를 통해 많이 보아 왔죠..) 이랬더래면.....
킹덤은 가스멀티 2개 그것도 제대로 돌리지도 못한 것이고, 또하나는 두번째로 깨지자... 돌리게 된것이지요...
박서는? 2번째 미네랄 멀티는 킹덤보다 늦게 가져 갔지만, 3번째, 4번째, 5번째 멀티... 가스 멀티가 무려 3개나 있었습니다.. 3개의 가스 멀티면, 배틀도 나올텐데...-_-;;; 레이스야.. 몇부대는 더 나오겠죠.. 그런다고 그 멀티가 공격을 당했나.. 아니죠.. 캐리어 여러대 뜨고 나서야 공격 받게 되었죠..
박서가 지금 보다 더욱 잘 하기 위해서는 그때 그때의 체제전환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만 그 고집좀 버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저 박서의 팬으로서 섭섭한 마음의 잡담이었습니다.. 혹여, -_- 비판했다고 밑의 코멘트에 다굴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재현
04/10/02 16:58
수정 아이콘
쩝..지긴했습니다만 크게 상관없는 경기였고 중후반까지는 완전히 박서가 주도했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단지 체제 변환은 약간 아쉽더군요. 저도 그냥 한방 들어가면 이길거 같은데..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게릴라만 하다가 시간을 많이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력을 다할 상황도 아니었고 또 긴장도 많이 풀어진듯해 보여서 그냥 이정도면 만족스럽네요. 요새 박서 스탈이 변해가는게 눈에 보이던데...역시 우브의 스탈을 어느정도 흡수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아직은 두 스타일이 좀 따로노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스탈로 정립할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OnlyBoxeR
04/10/03 02:1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대단하니까 당연하지만 임요환선수 쪽으로만 보는듯.. 박용욱 선수입장으로 보면 잘막구 캐리어로 역전한 박용욱 선수의 최고의 플레이때문에 박서가 졋다구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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