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챕터2와 비교해서 2024년 챕터3에서의 가장 큰 변경점은 플레이버 팩이 코어 확장팩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플레이버 팩은 노르드, 이베리아, 페르시아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DLC였다면 코어 확장팩은 게임 전체에 영향을 주는 DLC로 대형 확장팩 보다는 작지만 플레이버 팩보다는 컨텐츠가 많다고 합니다. 플레이버 팩 역할은 대형 확장팩인 '권력으로의 길'에 포함된 모양새입니다.
망자의 전설 (Legends of the Dead)
2024년 3월 5일 발매
챕터 3의 첫 DLC이자 최초의 코어 확장팩인 망자의 전설은 가문 전설과 전염병이 핵심 컨텐츠입니다.
전설
가문 전설은 영웅, 신화, 정통 3종류가 있고 각기 저명, 영광, 신화적 3단계로 다시 나뉩니다. 전설은 그냥은 만들 수 없고 시발점이 될 '전설 씨앗'이라는 게 먼저 필요한데 카롤루스 가문원은 샤를마뉴 대제의 후손이라는 전설, 알프레드 대왕은 아서왕 전설, 헝가리의 시조 알모시 아르파드는 아틸라의 후예 등 유명한 인물들은 시작부터 전설 씨앗이 주어져 있으며 이름없는 인물들은 사냥 나가서 전설적인 동물을 잡은 일화나 아니면 궁정 연대기 작성자에게 돈을 쥐어주고 그럴싸한 전설적 일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설을 연회나 여행을 통해서 퍼뜨리고 그동안 별로 할일 없던 궁정 음악가, 궁정 시인들로 우상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가문 전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전설을 퍼뜨리는 걸 도와서 자신도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수 건물이 된 전설>
<유물이 된 전설>
가문 전설이 퍼지고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게 되면 전설을 기반으로 한 유물(ex:서적), 특수 건물 등을 만들 수도 있고 최종적으로 왕국 명분, 제국 명분까지 주어집니다. 스트리머 시범 영상에서 알프레드로 전설 완성하니까 바로 브리타니아 제국 명분을 주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현재 시범 영상상으로는 플레이 캐릭터 1대 안에 최고 단계의 전설이 금방 완성되어 만들기는 쉬우면서 보상은 지나치게 좋고 전설 내용은 별로 다양하지 않아 본 거 또 봐서 금방 질리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합니다.
전염병
기존에도 천연두, 페스트, 나병, 폐결핵,암 등 다양한 질병이 있기는 했지만 중세 시대 의술 수준으로 완치가 가능했으며 연회와 토너먼트 뛰면서 얻어낸 온갖 건강 버프+동굴에서 줏어온 아케메네스 술잔 도배를 하면 어지간한 병에 걸려도 오래 살 수 있어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망자의 전설 DLC에선 기존 질병들도 치명적으로 변했고 전염병 확산 메커니즘에 따라서 주변 지역으로 마구 퍼져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영지 개발도를 감소시켜 경제에 타격을 주는 상당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특히 건물이 많고 개발도가 높을수록 (=인구 밀집도가 높다) 전염병이 더욱 잘 퍼지고 큰 피해를 입게 된다니까 개발도 높고 특수 건물이 있는 꿀땅을 직할령으로 꼭 쥐었다가는 전염병에 더 쎄게 얻어맞게 됩니다.
신규 전염병, 무도병(Holy fire:맥각 중독증)과 이질, 홍역이 추가되었는데 대부분의 질병은 노인에게 위험하지만 홍역은 유달리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라서 아들을 솎아내기 해서 영지 분할을 막던 꼼수 플레이를 방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녀들의 질병 저항력을 올려주는 유모가 꼭 필요하겠습니다. 대신 천연두나 홍역은 현실처럼 한번 걸렸다 나으면 평생 면역이 됩니다.
전염병 대응책으로 궁정 의사를 활용하고 신규 건물 병원을 지을 수 있는데 병원이 기존의 건물 칸을 차지하는 만큼 전염병 대비를 위해서 어느 정도 군사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전염병이 퍼진 지역을 군대가 통과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건 전염병에 감염되기 쉬운 매우 위험한 짓일테니 전염병이 도는 지역에 전쟁을 벌이거나 행차, 순례 다니기는 꺼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도병은 걸리면 진짜로 춤을 추게 된다고 합니다.>
흑사병
흑사병은 후반 위기 취급으로 전염병 중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개발진들의 일지에서도 자세한 설명보다는 매우 끔찍하고 파멸적이니 대비를 단단히 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시범 플레이에선 최대 강도의 흑사병 한번 도니까 12000명 이상이 죽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크킹 3 세계 전체 캐릭터 숫자가 약 4만~5만이니 실제 역사 속의 흑사병 만큼이나 맹위를 떨치는 셈입니다.
끔찍한 대재앙속에서도 플레이어는 온갖 수단을 활용하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이 있지만 작위 나눠준 가문원들이 떼몰살하고 영지는 엉망 진창이 됩니다. 사실 사람 죽는 건 어떻게 복구(?)가 가능한데 잘 개발했던 영지가 망가지는 게 더 귀찮다고 하네요.
장례식
5년안에 죽은 가족 구성원의 장례를 치뤄줄 수 있게 됩니다. 활동에 포함되며 보통은 사원이 지어진 영지에서 장례가 진행 되지만 공작령 건물에 가문 전용 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가족이 죽으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냉혹한 성격이 아닌 이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 장례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다시 감소 시키고 신앙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겁많은 특성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아니라 더 받을 거 같은데)
한편 종교에 장례 교리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매장, 화장, 미라화, 풍장 등이 있고 이중 미라화는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미라는 궁정에 전시 가능한 유물(?)로 취급되어 고인이 전설적인 인물일수록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합니다. 중세에 왠 미라화냐 싶지만 콥트교가 중세 초기까지도 미라 풍습이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들어가는 돈에 비해서 미라 유물의 효과는 별로 좋지 않고 별도의 미라 모델링이 아니라 조각상 모델링으로 돌려막기 해서 생각보다 시시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풍장이 장례 교리로 바뀜에 따라서 조로아스터교의 풍장 교리는 다른 걸로 바뀝니다. 다만, 아쉽게도 바이킹식 순장이나 식인자 교리가 있을때 특수한 장례 의식 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정통성
정통성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데 군주로써 얼마나 통치 정당성을 인정받느냐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높으면 보너스 낮으면 페널티. 여러 증감하는 요인이 있지만 사실 이건 유저들의 꼼수 막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보입니다. 유저들은 지금껏 상속시 영지가 쪼개지는 걸 막겠다고 후계자로 점찍어둔 아들 하나를 제외한 다른 '실패작'들을 감옥에 가두고, 수도 서원 강요하고, 거세하고, 상속권 박탈하는 무자비한 짓을 저질러 왔는데 이 짓거리들이 전부 정통성을 떨어뜨리도록 되어 있거든요. 천매강 작업하겠다고 천재 붙은 평민 여자와 결혼하곤 했는데 이것도 정통성을 떨어뜨립니다. 축첩제의 첩으로 삼는 거 자체는 정통성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첩 사이에서 난 자식은 천출이라고 정통성이 낮습니다.
전쟁에서 지거나 수도가 점령 당하거나 주장자 파벌에게 패배해도 정통성이 하락하는데 어지간한 플레이어라면 그런 상황 자체를 용납하지 않을테니 결국 꼼수를 부릴때 가장 체감이 될 겁니다.
<정당한 후계자에게서 상속권을 박탈하면 정통성이 훼손된다.>
그밖에 주군에 대한 권좌 주장이나 명분 구매 등으로 유저들은 쉽게 왕, 황제 직위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이는 그다지 정통성이 없다고 여겨질 것이고 결국 제대로 된 정통성을 내세우려면 그럴싸한 가문 전설이나 가문 유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DLC 컨텐츠를 활용하라는 뜻이겠죠.
그 외
신규 가문 유산 2종류 (전설에 중점을 맞춘 유산과 정통성 확보에 집중된 유산), 신규 의상이 추가되거나 로딩 화면 추가되거나 도전 과제 추가, 밸런스 패치, 버그 수정, 무료 컨텐츠 업데이트 등등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없어져라 머리머리.
천매강 작업하겠다고 가계도 없는 아무 여자와 결혼했다가는 대머리 유전자가 흘러 들어와서 대대손손 고통 받을 겁니다.
결혼하기 전 신부 측의 가계도를 뒤져서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까지 머리카락이 잘 붙어있나 확인해보십시오.
대머리는 DLC를 구매하지 않아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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