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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6 01:04:59
Name 겨울바다
Subject [잡담] 저희햄스터가 출산을 했네요. 생물의신비-_-~









저희집엔 예전에 친구에게서 받아온 햄스터 두마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회색 털에 검은색 줄이 하나 있는 정글리안, 그리고 또하나는 하얀색의 털을 가진 펄이랍니다.


어릴때부터 뭔가를 키우는것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이 아파트이다보니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견은 무리가 있고 해서

사람들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고 쉽게 접할 수있는 금붕어, 조류, 햄스터 종류를 많이 키웠는데요.


금붕어나 열대어같은 물고기종류는 해줄 일이라곤 물갈이와 먹이주기뿐이 없기 때문에 데리고 놀 수가 없더군요.

심심하다고 물속에 있는놈을 불쑥 꺼내서 뻐끔거리게할순 없잖습니까^^;



그리고 새도 한번 키워봤었는데요.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 온통 하얀색털을 가진 백 뭐였던것 같은데.....

한쌍이었는데 역시 데리고 놀 수 없는지라 옆에서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주며 바라만 보는것으로 만족해야했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어느 여름날 에어콘을 틀다가 베란다에 있는 창문을 열지 않고 틀어서 베란다에 공기가 희박해졌던걸 모르고 그대로 하늘나라로 보내버렸지요.



그렇게되어 제가 어렸을때부터 제일 많이 키워온 동물은 햄스터입니다.

귀엽기도 하고 또 장소를 따지지 않는 동물이며 밥과 집갈이, 물갈이만 해주면 돼고 또 데리고 놀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이번이 다섯번째정도 애들인것 같네요.



처음 친구에게서 받아올 때는 바뀐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인지 구석 쪽 톱밥 안에만 숨어있던 애기들이 이제는 제가 톡톡 건드려도 놀란 기색도 없고 보란듯이 챗바퀴를 탄답니다.

그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하얀 펄이 암컷인데, 어느날부턴가 흰놈이 정글리안(수컷)을 제압?-_-;;하고 햄스터우리의 모든 정권을 독차지하는겁니다.
사료를 새로 넣어주면 수컷보다도 먼저 달려가 한가득 볼주머니에 넣기가 일쑤고 그리고 무지무지 뚱뚱해졌더군요.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장난스레 쓰다듬으면서
"그만 좀 먹어라, 이놈아", "너 돼지되면 안이뻐해준다?" 라는등의 말을 하곤 했었죠.



그런데 오늘 TV를 보다가 아무생각없이 햄스터를 쳐다봤는데 계단 아랫구석쪽에 무언가 꾸물꾸물 움직이는게 있는겁니다.

전 제가 집을 하도 안갈아줘서 애벌래(-_-;;)가 생겼나 하고 계속 쳐다봤더니, 그게 애기들인거에요^^


정말 아무리 햄스터애기라고 해도 그렇게 작을 줄은 몰랐는데, 거짓말 안하고 손가락의 반절도 안돼는 크기의 조무래기들이 꼬물꼬물거리더군요.

털도 눈도 없는, 그저 내장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하고 빠알간 피부만으로 이루어진 놈들이 정말 신기스럽게도 움직여대는거에요.


전 그게 아기란 사실을 알아차리고 암컷을 봤는데, 글쎄 암컷이 아직 출산중인겁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정말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관찰했습니다.
암컷의 배 아래 생식기쪽에서 다리만 내놓은 형체모를 생물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다리가 2개가 아니라 4개더라구요.

애기들을 허리 까지 반쯤 낳고나니 암컷이 힘에겨운지 끼익~ 소리를 내면서 몸을 뒤틀었습니다.
그 순간 암컷의 몸 밖으로 처음 세상에 발돋움을 한 이쁜 쌍둥이^^



막 태어난 생명를 보는것도 과분한데 애기를 낳는 그 과정까지 발견하게 돼다니, 전 참 운이 좋은 애인가 봅니다.



남들은 보면 햄스터의 출산을 위해서 가급적 조용한 환경을 해주고 주위도 어둡게 해주었다고 하는데
저는 텔레비전 사운드나 빵빵하게 틀어놓고 부엌, 마루불을 온통 다켜놓고 있었죠-_-;

그 와중에도 이쁜애기들을 낳아준 우리 햄스터가 정말 대견스럽고 또 고맙습니다.



또, 출산을 하면 암컷과 수컷을 떼어놓야아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고 이 오밤중에 나오려하지 않는 놈을 억지로 꺼내고 꺼내서 겨우 격리시켜놓았답니다.


그 틈을 타서 살짝 보니, 암컷이 이쁜 애기들을 자신의 품에 한가득 안고있더라구요.
^^ 얼마나 이쁘던지.


이제 3주동안 많이 보고싶어도 참아야겠네요.


정말 그 조그맣고 조그만 애기, 아니 애기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둥그런 형태의 생명체가 어떻게 털이 나고 눈도 새까맣게 변하는지

정말 생물의 신비같네요.



이쁜애기 낳느라고 수고한 어미를 위해 맛있는 해바라기씨도 잔뜩 주고, 또 애기들 성장하는 모습도 관찰하고, 3주후에는 모두 꺼내서 이름도 지어주어야겠어요.


.....특히 제가 발견한, 암컷의 생식기에서 두마리의 햄스터가 동시에 나왔던 그쌍둥이들의 이름은 이미 지어 놓았어요.


진남이랑 진수^^ 너무 예쁘죠.
훗날 장브라더스를 능가하는 장난꾸러기, 재롱둥이가 됄 것을 예상해봅니다.

(...그러고보니 그녀석들, 누가 진남이랑 진수 아니랄까봐 생긴것도 저글링을 닮았던 것 같기도-_-;;)




여하튼 이런 좋은 관찰 하게 됀만큼 애기들도 이쁘게 키우겠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사진도 꼭 찍어서 올릴게요.




애기 낳느라 고생한 쫑아, 그리고 쫑이도 너무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싶네요.




이쁘게 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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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시작
04/01/06 01:07
수정 아이콘
예쁜 햄스터 아가 보신 것 축하드리구요. 어미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셔야 되고, 먹이도 충분히 주셔야 돼요. 제 친구네 햄스터는 어미가 스트레스 받아서 아가를 잡아먹어버렸다네요 ㅜ.ㅜ 예쁘게 잘 키우시길...
권호영
04/01/06 01:11
수정 아이콘
저도 키우던 햄스터가 이상하게 머리부분을 파 먹었더군요... ㅡㅡ;;;
안좋은 추억이라 별로 회상하고 싶지 않네요.... 잘키우세요.....
04/01/06 01:18
수정 아이콘
전 햄스터에게 않좋은 추억이-_-;
제 경우는 햄스터를 방안에다가 풀어 놓았는데...
제가 잘때 그놈이 코를 깨물어서.ㅠ.ㅠ;
04/01/06 01:24
수정 아이콘
허억.. 진남이랑 진수라니. 겨울바다님. 앞으로 책임이 크십니다.
(아무쪼록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인만큼 잘 키워주셔야해요-_-++ .... ^^;;)
Ruppina~*
04/01/06 01:25
수정 아이콘
그, 그러게요. 저도 장브라더스 무진장 좋아하는데(;)
잘 키워주셔야 합니다 (단호) ... 이제 곧 겨울바다님은 무수한 압박에 시달리게 될겁니다 (후훗)
04/01/06 07:28
수정 아이콘
햄스터 아기 사람이 만지면 큰일납니다... 자기자식 아닌줄알고 잡아먹거든요... 실제로 저도 아픈기억이.. ㅠㅜ
04/01/06 09:39
수정 아이콘
전 10년전 창고에 두었던 이불 사이에서 쥐아가를 본 기억이...
04/01/06 11:33
수정 아이콘
되도록 햄스터가까이 안가는게 좋고요. 저는 햄스터가 서로 잡아먹어서 둘다 죽어버린-_-
04/01/06 11:58
수정 아이콘
햄스터는 스트레스 받으면 지 애들도 잡아먹습니다.
관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호러블 무비 한편을 생으로 관람할 수도 있죠. -_-;
04/01/06 12:27
수정 아이콘
햄스터 밥만 잘주고 관리만 잘해주면 안 잡아 먹습니다-_-;;;
전 햄스터 굉장히 오래 키웠구 많이 키웠는데 한번도 잡아먹는거 못봤어요ㅜㅜ남들이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넘 가슴아프더라구요.;; 한번은 9마리를 낳아서;;;;; 자리도 좁고(햄스터 조그만 집을 하나 만들어 줬었거든요) 먹이도 모잘랐을텐데도 한마리도 잡아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힘들까봐 애기들 제가 인공수유 하고 신기해서 데리고 노느라 엄청 만지작 거렸는데도 잡아먹지 않았답니다-_-;; 관리하기 나름이에요~
낳은지 얼마 안됬다니 넘 귀엽죠~~ 저희집엔 지금 기니피그 애기들이 있는데 너무 예뻐요ㅜㅜ저도 얘네 임신한 어미가 자꾸 혼자 뚱뚱해지자 심지어 막 때렸답니다 '이 돼지야! 너 혼자 다쳐먹냐!!!'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죠;;;
폭풍저그제자
04/01/06 13:32
수정 아이콘
몇 년전 키운 제 햄스터 들도 털이 막 나기 시작했을 무렵 어미에게 머리를 파 먹혔죠. -_-;; 4마리 중에 3마리 그렇게 희생 되고 어미 격리 시키고 한마리만 키웠다는... ㅠㅠ
마린걸
04/01/06 13:53
수정 아이콘
그 쪼그맣고 귀엽게 생긴 햄스터가 그런 무자비한 일을 벌이는군요. 처음 알았네요. ㅠ.ㅠ
qtwre님이 키운 햄스터 부모는 참으로 인자한, 인현왕후 햄스터였나봐요. ^^;;
04/01/06 18:07
수정 아이콘
어디서 얼핏~ 들은 건데 난폭한건 정글 햄스터고 다른 햄스터종류는 온순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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