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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7 04:53:23
Name 미눈.
Subject 완벽하게 잊혀져버린 유닛 - 스카웃.
"프로토스의 진보" 란 게시를 보다가 '스카웃'이 글의 화두중 하나로 자리 잡혀
있더군요. 원래는 이 글은 리플이 되어야 하겠지만 pgr엔 리플이란 개념이 없는듯
해서, 새 게시로 '스카웃'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온 97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한눈 팔지 않고
오직 프로토스로만 게임을 즐겨온 터라. 오리지널 시절때 참 좋아했었고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난 후. 차츰 하늘의 왕자에서 왕따로 추락해버린
'스카웃'이란 유닛을 재해석 시켜보자 노력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네. 작년 초쯤부터 대략 10여 개월 동안 대 저그. 대 테란전에
제가 상상할수 있는 한 모든 빌드로 스카웃을 써봤던 적이 있었지요.

뭐 10여개월 동안 그렇게 많은 숫자라고 말은 할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저로썬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위 유닛에 대한 재해석을 해봤었는데요.
그에 대한 일단의 연구, 그 끝에서 나름대로의 심득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우선 대 저그전. -_-
대 저그전에서 스카웃이 쓰이지 않게된 건 커세어란 유닛의 빼어남에서부터
이었겠지요. 솔직히 제 수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 -_-)에서 같은 실력의
저그. 오리지날 시절에선 거의 대부분의 저그는 프로토스 상대로 무탈-저글링이
정석이었죠. 그때 무탈 저글링상대로 질럿 스카웃으로 대항하는건 완전히
바보짓이었습니다. '같은 자원의 무탈' 대 '같은 자원의 스카웃'은 커녕
3.4스타게이트 올리고 스카웃만 죽어라 뽑아대도 무탈을 상대하기 버거웠지요.
(물론 그때는 산개의 개념 자체가 없었죠.  -_-)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언젠가 오리지날에 사람이 남게 되지 않고 나서부터
만나본 커세어의 막강함은 공중전에서 프로토스의 우위를 가져다 주게 되었지요.

부서질 염려 없이 정찰도 가능하고. 여섯마리 정도만 모아주면 한부대 넘는 무탈도
상대 할수 있고. 오버로드 잘 잡고. 마법도 있고. -_-; 업그레이드 하면 눈에 띄게
더 세어지고. 무엇보다도 프로토스 모든 유닛에 비해선 열-_-나 '싼' 커세어.

물론 잘못 써주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만큼의 자원의 압박을
돌려받게 되긴 하지만 하나 뽑아놓음 열 오버로드 안 부러운 커세어란 유닛은
까득이나 저그의 모든 유닛에 두루 약한. (물론 오버로드만 제외하고.-_-)
스카웃을 까득이나 프토로스를 발끝의 때만도 못하게 여기던 저그의 상대로
엄청난 자원을 들여가면서까지 뽑을 여유를 부릴 이유를 가지지 않게 만들었지요.

(참고로 프로게이머 이재훈 선수가 대 저그전에 스카웃 뽑는거 두번 봤습니다.
한번은 졌고. 한번은 이겼던것 같은데. 그동안 스카웃이 한 일이 커세어 한마리
가 나와서 하는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_-)

드론 한마리 잡고 마사지 좀 해주다가 어느새 통통 거리는 소리에 도망가야 하고.
열나 느려서 도망가다가 잡히면 피눈물 나는 스카웃.
패치되고 아주 조금 싸졌다곤 하지만 스카웃 뽑고 기분 좋아지는건 오버로드 한마리
잡고 저그 본진 들어가서 드론 어택 한번 해줄때 까집니다.
그것도 드론 한두마리 잡으면 대박인 셈입니다.
네. 초중반까지 스카웃은 완전히 잊혀진 유닛입니다.

스카웃이 실전적인 용도로 대 저그전에 쓰여지는 경우는 오직 하나.
다수 커세어 상대로 저그가 디바우어 소수 이상을 운영할 뿐입니다만
디바우어에게 커세어가 약한건 알겠습니다만. 스카웃이 강한건 모르겠습니다.
.. 네. 스카웃은 대 저그전엔 우선은 완전히 잊혀진 유닛입니다.

.
.
.

그나마 기대를 조금이라도 했었던 게 대 테란전인데요.

그래도 토스가 테란 상대하는건 저그 상대할때보다는 여유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는지라. 참 많은 시도를 해봤습니다.

원게이트 원스타. 원게이트 투스타. 3게이트 후 원투스타.
테테전에서 메카닉 가다 레이스로 체제전환 하듯 질럿 드라 가다가
3스타 후 스카웃. 등등.

제가 본 프로게이머의 경기중 스카웃으로 경기를 이기는걸 목도한 유일한 경기는
1차 프리미어 리그중 박용욱 - 변길섭 (맞나-_-)의 경기인데요.
그때 쓴 박용욱선수의 빌드는 1.07후기에서 1.08초기때 잠깐 유행처럼
쓰였다가 장렬하게 사라진 빌드의 최적화였는데요.
(솔직히 제가 보기엔 변선수가 엔베만 정석적인 타이밍에 올라갔어도 그렇게
휘둘릴 경기는 아니었었다고 봅니다. -_-; 만.)
네. 그 빌드 참 스카웃 쓸려고 작정한 빌드지만. 이기기 어려운 빌드입니다.
만약 그 빌드가 옵드라보다 조금만 못 했어도 몰래리버만큼은 쓰였겠죠.
원팩 원스타 테란의 드랍쉽 잡는것도 속업 안되면 자신 못하고.
투팩 빠른 조이기에 먹히기 십상이고,마린 네마리 뽑아두는 테란에게도
어렵고, 등등등;

그런 필살기성 빌드나 메카닉 테란과 토스의 백병전중 스카웃이 쓰이기 어려운
문제는 스카웃이란 유닛의 짧은 사거리 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중수 이상 레벨의 테란같은 경우는 스카웃 보자마자 골리앗 몇마리 정도
운영해주는데요. 물론 탱크 벌쳐 만드는 시간에 아모리 짓고 골리앗 뽑아주니
참 고맙긴 하지만. 엎어지기 전 조이기 라인 만들어진 상태에서 스카웃 한두마리.
탱크에 찍어주다가 터렛에 맞아 죽기 딱 좋죠. 탱크 한두기 잡아주면 정말 다행입니다.

스겔의 표현을 빌어 이야기 하자면 스카웃 한두마리로 '찌질'거리는 용도 이상으론
쓰지 못한다.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명 양아치 테란에 하도 질려버려서. 상대 테란이 드랍쉽 두개 이상
운영하면 속업 스카웃 부대정도 뽑아서 운영해주는데요.
솔직히 스카웃 안 뽑아도 이기는 게임일때나 가능한 운영이겠구요. -_-
예전에 최연성의 상성무시 레이스에 필 받아서 중반 넘어서 올멀티 하고
6.7스타 스카웃을 새로운 테란의 방법 모드로 사용하려 해봤습니다만.
... 스카웃 두세부대이상 뽑아주기 정말 어렵습니다.
레이스 댓부대 모으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어설프게 두부대정도 모아서 러쉬 가면 터렛 골리앗에 방법 당합니다.
.. 클라킹도 없어서 쏘는대로 맞아야 하는건 둘째치고 말이죠 -_-

테테전의 레이스 체제변환과 비슷한 시점에서 3스타 스카웃 모아보시면.
.. 보실겁니다. 퉁퉁퉁퉁. 퉁퉁퉁퉁에 퉁퉁퉁퉁 맞아 부서지는 드래군의 파편들.;


즉. 결론은 그렇습니다.
1. 비싼 가격 + 시간 + 500/400:미네랄 환산 1700 (질럿 꽉꽉 채운 셔틀 3마리 - 100)
2, 터무니 없는 지상 공격력.
3. 치명적인 짧은 사거리.

... 결국엔 잊혀진 유닛이나 다름 없는 스카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카웃의 재해석 성공사례 있으시면 리플 부탁 드립니다.



                                                                            - Nude_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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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04/09/27 05:30
수정 아이콘
커세어가 속도 업이 필요 없는 데 반해, 스카우트는 속도 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까닭도 있죠. 둘을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newromancer
04/09/27 05:53
수정 아이콘
스카웃은 지상 공격력이 너무 낮아요. 공격력이 8이 아니라 12였다면 대 태란전에서 태란의 래이스 만큼의 효용성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태태전에서는 래이스가 매우 유용한 카드로 사용되는데 스카웃은 그렇지 못한 것은 가격대비 지상 공격력이 래이스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죠. 공대공 공격력은 래이스에 비해 가격대비 공격력이 그리 떨어지지 않는데 대 지상 공격력은 왜 그모양인지 의문입니다.
(대 지상 공격력 사거리야 래이스, 뮤탈도 별로 안좋으니 논의에서 빼죠)
newromancer
04/09/27 06:00
수정 아이콘
태태전에서 배틀의 역할 = 프태전에서 캐리어의 역할이라고 본다면, 태태전에서 래이스의 역할 = 프태전에서 스카웃의 역할을 줘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체제전환 준비시간 측면에서 봐도 태태전의 지상군 -> 래이스 = 프태전의 지상군 -> 스카웃 // 태태전의 지상군 -> 배틀 프태전의 지상군 -> 캐리어로 볼 수 있는거죠. 물론 스카웃이나 래이스나 지대공 유닛들(골리앗, 드라군 등)에게 터무니없이 약한 건 동일합니다.
SeeingWise
04/09/27 07:00
수정 아이콘
^_^ 옛날에 하던 생각이지만, 왜 스카웃은 고개를 조금 내려서 공중 공격하던 방식으로 지상을 공격하지 못하는 걸까요. 고개를 조금만 내리면 될텐데...
안티테란
04/09/27 07:09
수정 아이콘
신주영 시절에는 스카웃 저그전에 꽤 사용했습니다;;
속업한 스카웃과 셔틀을 대동해서 하템과 아칸을 태우고 다니며 뮤탈 3부대를 전멸시키곤 했죠. 스콜지에 당하면 낭패였지만요 -_-;
근데 솔직히 오리지날시절에도 지상맵에서 프로토스가 뮤탈 때문에 심하게 고생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커세어가 추가된 것인데 섬맵의 밸런스만 무너트렸을뿐 프로토스 유저들은 커세어를 뮤탈 방어용으로 사용하지 않죠. 드래군은 아무리 생각해도 저그전엔 좀 아닌유닛입니다 -_-;; 프로토스가 뮤탈만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게 바뀌었으면 합니다;;
minyuhee
04/09/27 07: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섬맵에서 프로토스 vs프로토스에서 캐리어 잡을려면 스카웃이 필요하긴 합니다. 전에 박용욱 vs 강민에서 강민이 커세어로 캐리어 잡을려 했다가 대박 실패했죠. 커세어 공격력 5, 캐리어 아머 4. 공격력 1....
료코/Ryoko
04/09/27 08:36
수정 아이콘
마지막쪽 오타인것 같네요. 운영하면 속업 스카웃 부대정도 뽑아서 운영해주는데요. < 두대정도가 아닐까요?>
lovebest
04/09/27 09:52
수정 아이콘
전략게시판에 대 저그전 스카웃을 사용하는 리플과 전략이 올라와있으니 참고하세요.
드래곤 브라자
04/09/27 09:59
수정 아이콘
아뿔싸// 둘을 바꾼다함은... 커세어를 느리게 해놓고 속도업이 필요하게 만든다는 뜻???
-_- 대저그전 죽으란 얘기죠...허허....
04/09/27 10:0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스카웃이 멋있게 생겼다는 생각하에.. 죽이데던 밥이 되던 열심히 써본 적이 있습니다...(마이너를 좋아하는 취향도 한 몫했죠;;) 그래도 역시 스카웃은 ㅠ.ㅜ
드래곤 브라자
04/09/27 10:06
수정 아이콘
한수 아래 한테도 스카웃써서 이기기 힘든데...
하물며 프로간의 경기에서야...
최연성 선수한테 스카웃쓰면 "아싸 땡큐!" 하는 모습과 함께
안드로메다 열차 예약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네요....ㅜㅜ
영웅저그
04/09/27 10:45
수정 아이콘
유닛의 수가 같다면.. 스카웃이 디바우러는 가볍게 이깁니다

한마리가 됬던, 한부대가 됬던 세부대 이상이 됬던간에 말이죠

유일하게 디바우러 상대로 월등하게 앞서는 공중유닛이 바로 스카웃입니다
흑태자
04/09/27 10:52
수정 아이콘
스카웃..쓸수가없죠-_-;;
갠적으로 패치가 된다면 스카웃&커세어 패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이 섬맵밸런스,지상밸런스 동시에 잡을수 있으면서 전략의 수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프테전 밸런스를 건드리지 않는 패치 방법이라고 생각.
사랑해
04/09/27 11:24
수정 아이콘
스카웃은 무한맵에서 팀플할때 좋아요. 입구를 캐논으로 막고 캐리어 가는 프로토스들이 많은데, 이 경우에 캐리어 모으려고 하면 너무 늦어지거든요. 자기편들 다 죽고 난 뒤에 캐리어 한부대 모아봤자 별힘도 못써보고 지니까.. 먼저 스카웃을 한부대 뽑아서 공격을 가면 테란이나 프로토스 일꾼을 금방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스카웃은 특히 머린에게 강합니다. 드래곤 대여섯마리 지키고 있어도 쉽게 제압하구요 물론 캐논도 대엿대정도는 쉽게 부수죠. 저그전에서 전에 이재훈 선수가 스카웃 뽑아서 재미본 적 있는데, 커세어와는 달리 대지공격력이 있으니깐.. 당시에도 드론 대여섯마리는 잡았던거 같은데.. 암튼 스카웃은 속업기본으로 되고 빌드타임 약간 줄여주고 가격더 낮춰주고 하면 많이 쓰일듯..
不꽃미남
04/09/27 14:46
수정 아이콘
플토 사령관은 아비터의 미사일을 떼어내 스카웃에 붙이라~!!
가스만먹자_-ㅁ
04/09/27 16:08
수정 아이콘
스카웃 사거리 짧아지고, 연사력 낮아지며, 부르드워 오면서 버려진 유닛입니다 -_-; [지상사거리와 연사력의 획기적인 다운,,] 원래 사거리 5였던걸로 아는데 3으로 줄고, 연사력도 줄고, 스캇 쓰지말라는 블리자드의 뜻인듯 하네요
단테vs베아트리
04/09/27 16:11
수정 아이콘
스카웃이 쓰인 프로간 경기라면 기욤vs서지훈 엠겜팀리그에서
스카웃 관광(;?)과 최근 질레트배 나도현 vs 박용욱 8강2경기
Kimtheous
04/09/27 17:42
수정 아이콘
최근 경기 중에서는 질레트결승1차전에서 박정석 선수가 박성준 선수 상대로 깜짝 스카우트 전술로 승리한 적이 있죠. 물론 스카우트로 끝을 본 건 아니었지만 기습적인 스카우트와 닥템으로 오버로드를 컷트하면서 히드라 진출을 지연시켜 게임 분위기를 박정석 선수 쪽으로 이끌어간, 대 저그전에서 위치가 떨어져 있을 경우 스카우트가 이렇게 쓰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 좋은 사례라 볼 수 있겠네요. 스카우트가 커세어에게 다른 건 모두 뒤쳐지더라도 오버로드 빨리 잡아내는데에는 한 수 위라는 걸 보여주는...-_-;;
전설의제우스
04/09/27 19:06
수정 아이콘
제가본경기중에 스카우트 잘쓴경기는
과거에 엠비씨게임 KPGA팀리그 1차시절인가 그때
송병석 선수와 변길섭선수의 플레인즈 투힐에서
송병석 선수가 스카웃을 써서 아주 분위기 좋았는데
변길섭 선수 컴퓨터 이상이 생겨서 재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두선수 모두 전판과 다름없이 똑같은 빌드로 나가서 송병석선수가 이긴 경기입니다. 변길섭선수 참 매너 좋더군ㅛ.
또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1차시즌때
로템에서 전태규선수와 조용호 선수 경기때
12시 2시에서 전태규선수 초반에 질럿으로 드론 4마리 잡고 완전
다잡은 경기를 전태규선수사 팬서비스 차원에서 몰래 투스타게이트후에
스카웃 뽑았는데 히드라 웨이브에 밀려서 gg친 경기도 있습니다.
진짜 황당했습니다. 승리를 바친꼴이군요
그것 말고는 머 거의 스카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는 없는것 같네요.
온게임넷매니
04/09/28 11:07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닙니다만, 오리지널 국내발매는 1998년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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